솔베이지의 노래(Solveigs Lied)는,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이그가 입센의 극시에 곡을 붙인 페르귄트 조곡에 나오는 모음곡 중의 하나로
'솔베이지의 노래'에 얽힌 사연은 이렇습니다.
노르웨이의 작은 산골마을에 가난한 농부 페르귄트가 살고 있었는데,
그 동네에 아름다운 소녀 솔베이지가 있었습니다.
두 사람은 사랑했고 결혼했습니다.
남편은 아내를 사랑하지만 가난으로 고생만하는 아내 솔베이지를 위해
먼 외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떠났습니다.
페르퀸트는 부둣가에서 온갖 막일을 하면서 고향의 아내를 그리며 열심히 돈을 모았습니다.
가게가 번창하여 많은 돈을 번 남편은 10년 만에 모든 재산을 정리해
솔베이지가 있는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갖은 고생 끝에 모은 돈을 가지고 설레는 마음으로 고국으로 돌아오다가,
바다 한가운데서 해적들을 만나 그 모든 재산을 빼앗기고 목숨만 건졌습니다.
고향에 돌아왔지만 그렇게도 그리던 아내 솔베이지를 차마 만날 수가 없었습니다.
한 푼의 돈도 없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이국땅으로 떠나 길거리 노숙자로 평생을 살다가
늙고 지치고 병들었지만,
몸 하나 의지할 곳이 없었습니다.
고향으로 돌아가 죽는 게 소원이었던 남편은 그리운 고향으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믿어지지 않는 현실이 눈앞에 펼쳐집니다.
옛날 젊은 시절 아내 솔베이지와 살았던 오두막집은 다 쓰려져가는 채로 있었고,
희미한 불빛으로 한 노파가 바느질을 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사랑하는 아내 솔베이지었습니다.
솔베이지는 긴 세월 남편을 그리워하며 여태껏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마주보던 백발의 두 노인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부둥켜안고 눈물만 흘렀습니다.
그날 밤 노인은 아내 솔베이지의 무릎에 누워 조용히 눈을 감습니다.
차갑게 식어가는 남편을 위해 솔베이지는 마지막 노래를 부르며...
그녀도 남편 페르귄트를 따라 눈물 없는 곳 하늘로 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