大乘入楞伽經
대승입능가경
第五卷
제오권
제5권
無常品 第三之餘
무상품 제삼지여
항상(恒常)이 없는 품 제3의 2 (나머지 부분)
爾時大慧 菩薩摩訶薩 復白佛言 世尊 願爲我說 如來應正等覺自覺性
이시대혜 보살마하살 부백불언 세존 원위아설 여래응정등각자각성
그 때, 대혜보살마하살이 다시 부처님께 말하는 도다. 세존이시여 원하옵건대 저희들을 위하여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등각(正等覺)께서 스스로 깨달음의 성품(性品)을 설하시어
令我及諸 菩薩摩訶薩 而得善巧 自悟悟他
영아급제 보살마하살 이득선교 자오오타
저와 모든 보살마하살이 공교한 방편을 얻어 자신(自身)도 깨닫고, 다른 사람들도 깨닫게 하여 주시옵소서.
佛言大慧 如汝所問 當爲汝說
불언대혜 여여소문 당위여설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도다. 대혜여 그대가 묻는 바와 같이 마땅히 그대를 위하여 설하리라.
大慧言唯 世尊 如來應供正等覺 爲作非作
대혜언유 세존 여래응공정등각 위작비작
대혜가 “예”하고 말하는 도다. 세존이시여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등각(正等覺)은 지음(作)입니까. 지음이 아님(非作)입니까.
爲果爲因 爲相所相 爲說所說 爲覺所覺 如是等爲異不異
위과위인 위상소상 위설소설 위각소각 여시등위이불이
과(果)입니까. 인(因)입니까. 상(相)입니까. 상(相)의 대상(所相)입니까. 설(說)입니까. 설하는(所說) 대상입니까. 깨달음(覺)입니까. 깨달음의 대상(所覺)입니까. 이와 같은 등등이 다른 것입니까. 다르지 않은 것입니까.
佛言大慧 如來應正等覺 非作非非作 非果非因
불언대혜 여래응정등각 비작비비작 비과비인
부처님께서 말씀하시는 도다. 대혜여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등각(正等覺)은 지음(作)도 아니요, 짓지 않음(非作)도 아니요. 과(果)도 아니요, 인(因)도 아니요,
非相非所相 非說非所說 非覺非所覺 何以故 俱有過故
비상비소상 비설비소설 비각비소각 하이고 구유과고
상(相)도 아니요, 상의 대상(所相)도 아니요, 설(說)도 아니요, 설(所說)의 대상도 아니요, 깨달음(覺)도 아니요, 깨달음의 대상(所覺)도 아니로다. 무슨 까닭인가 하면, 이러한 물음은 모두 허물을 가지고 있는 까닭이로다.
大慧 若如來是作 則是無常 若是無常 一體作法 應是如來 我及諸佛 皆不忍可
대혜 약여래시작 즉시무상 약시무상 일체작법 응시여래 아급제불 개불인가
대혜여 만약 여래가 지음(作)이라면, 이는 바로 무상(無常)이요, 만약 무상(無常)이라면, 모든 짓는 법(作法)은 마땅히 여래이리니, 나와 모든 부처님의 모두 다 인가(忍可)하심이 아니로다.
若非作法則無體性 所修方便悉空無益 同於兔角 石女之子 非作因成故
약비작법즉무체성 소수방편실공무익 동어토각 석녀지자 비작인성고
만약 짓지 않음(非作)이라면 곧 체성(體性)이 없나니, 닦는 바 방편이 모두 공(空)하여 이익됨이 없도다. 토끼 뿔이나, 석녀(石女)의 아들과 같이 인(因)을 짓지 않고 이루어 지는 까닭이로다.
若非因非果則非有非無 若非有非無則超過四句 言四句者
약비인비과칙비유비무 약비유비무칙초과사구 언사구자
만약 인(因)도 아니요, 과(果)도 아니면, 곧 유(有)도 아니요, 무(無)도 아니나니, 곧 사구(四句)를 초월함이로다.
[참고] 불교에서 말하는 사구(四句)의 논리(論理)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사구(句)란, 하나의 개념(A), 또는 서로 대립(對立)되는 두 개념(槪念)을 기준으로 해서 모든 현상을 판별(判別)하는 네 가지의 논리(論理)를 세우는 형식(形式)을 말합니다. 즉, 제1구는 'A이다', 제2구는 ‘A가 아니다', 제3구는 'A이면서 또한 A가 아니다’. 제4구는 ‘A도 아니고, A 아닌 것도 아니다’.
예를 들어 보면, 유(有)와 무(無)를 기준으로 하면, ‘유(有)다’, ‘무(無)다’, ‘또한 유(有)이고 또한 유(有)다(亦有亦無)’,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니다(非有非無)’의 사구(四句)가 성립(成立)되고, 그 외 일(一, 같음)과 이(異, 다름), 상(常)과 무상(無常), 자(自)와 타(他) 등의 사구(四句)가 성립(成立)됩니다.
불교의 모든 진리(眞理)는 모든 분별(分別)이 끊어진 상태이므로 사구백비(四句百非)라고 하는데, 백비(百非)는 유(有)와 무(無) 등의 모든 개념(槪念) 하나 하나에 비(非)를 붙여, 그것을 부정(不定)하는 것을 말합니다.
결국(結局) 불교(佛敎)의 모든 진리(眞理)는 사구(四句)로 분별(分別)하는 모든 분별(分別)을 떠나고, 백비(百非)의 부정(不定)도 끊어진 상태이기 때문입니다.
但隨世間而有言說 若超過四句惟有言說 則如石女兒
단수세간이유언설 약초과사구유유언설 칙여석녀아
다만 세간에 수순하여 언설(言說)이 있지만, 만약 사구(四句)를 초월한다면, 오직 언설(言說)만 있을 뿐이니, 곧 석녀의 아이와 같도다.
大慧 石女兒者惟有言說不墮四句 以不墮故不可度量
대혜 석녀아자유유언설부타사구 이부타고부가도량
대혜여 석녀의 아이는 오직 언설(言說)만 있을 뿐이니, 사구(四句)에 떨어지지 않고, 떨어지지 않는 까닭으로 헤아리고 요량할 수 없도다.
諸有智者 應如是知 如來所有 一體句義
제유지자 응여시지 여래소유 일체구의
모든 지혜있는 이라면, 마땅히 이와 같이 여래께서 가지신 모든 구(句)의 뜻을 알아야 하는 도다.
大慧 如我所說 諸法無我 以諸法中 無有我性 故說無我
대혜 여아소설 제법무아 이제법중 무유아성 고설무아
대혜여 내가 설한 바와 같이 모든 법은 무아(諸法無我)이나니, 모든 법 가운데 나라 하는 것은 성품이 없는 까닭으로 무아(無我)라고 설하지만,
非是無有 諸法自性 如來句義 應知亦然
비시무유 제법자성 여래구의 응지역연
모든 법의 자성(自性)이 없는 것이 아니나니, 여래의 구(句)의 뜻도 마땅히 또한 그러함을 알아야 하는 도다.
大慧 譬如牛無馬性 馬無牛性 非無自性 一體諸法 亦復如是
대혜 비여우무마성 마무우성 비무자성 일체제법 역부여시
대혜여 비유하자면 소는 말의 성품이 없고, 말은 소의 성품이 없지만, 자성이 없는 것이 아니나니, 일체의 모든 법 또한 다시 이와 같도다.
無有自相 而非有卽有 非諸凡愚 之所能知
무유자상 이비유즉유 비제범우 지소능지
스스로의 상(自相)이 없으면, 유(有)가 아님이 곧 유(有)이지만, 모든 어리석은 범부들은 능히 알지 못하는 도다.
何故不知 以分別故 一體法空 一體法無生 一體法無自性 悉亦如是
하고부지 이분별고 일체법공 일체법무생 일체법무자성 실역여시
어떤 까닭으로 알지 못하는 것인가. 분별하는 까닭이로다. 모든 법은 공(空)이요, 모든 법은 무생(無生)이요, 일체법(一體法)은 자성(自性)이 없나니, 모두 또한 이와 같도다.
大慧 如來 與蘊非異非不異 若不異者 應是無常 五蘊諸法 是所作故
대혜 여래 여온비이비부이 약부이자 응시무상 오온제법 시소작고
대혜여 여래와 더불어 온(蘊)은 다르지 않고,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로다. 만약 다르지 않는 것이라면, 마땅히 이는 무상(無常)이나니, 오온(五蘊)의 모든 법은 짓는 바인 까닭이로다.
若異者 如牛二角 有異不異 互相似故 不異長短 別故有異
약이자 여우이각 유이부이 호상사고 불이장단 별고유이
만약 다른 것이라면, 소의 두 뿔은 다르기도 하고, 다르지 않기도 한 것과 같도다. 서로 간에 비슷한 까닭으로 다르지 않고, 길고 짧음이 차별한 까닭으로 다름이 있도다.
如牛右角異左 左角異右 長短不同 色相各別 然亦不異
여우우각이좌 좌각이우 장단부동 색상각별 연역부이
소의 오른쪽 뿔은 왼쪽 뿔과 다르고, 왼쪽 뿔은 오른쪽 뿔과 다르고, 길고 짧음이 같지 않고, 색과 모양이 각각 차별하지만, 그러나 또한 다르지도 않나니,
如於蘊於界處等 一體法 亦如是
여어온어계처등 일체법 역여시
온계처(蘊界處) 등의 일체법(一體法) 또한 이와 같도다.
大慧 如來者 依解脫說 如來解脫 非異非不異 若異者 如來便與 色相相應
대혜 여래자 의해탈설 여래해탈 비이비부이 약이자 여래편여 색상상응
대혜여 여래는 해탈에 의지하여 설하나니, 여래와 해탈은 다르지 않고, 다르지 않지도 않도다. 만약 다른 것이라면 여래는 색상(色相)과 서로 응하고,
色相相應 卽是無常 若不異者 修行者見 應無差別 然有差別 故非不異
색상상응 즉시무상 약부이자 수행자견 응무차별 연유차별 고비부이
색상(色相)과 서로 응하면, 곧 이는 무상(無常)이로다. 만약 다른 것이 아니라면, 수행자가 보는 것은 마땅히 차별(差別)이 없어야 하지만, 그러나 차별(差別)이 있는 까닭으로 다르지 않음도 아니로다.
如是智與所知 非異非不異 若非異非不異 則非常非無常 非作非所作
여시지여소지 비이비부이 약비이비부이 칙비상비무상 비작비소작
이와 같이 지혜로 아는 바는 다르지 않고,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로다. 만약 다르지도 않고, 다르지 않은 것도 아니라면, 곧 항상(恒常)도 아니요, 무상(無常)도 아니요, 지음도 아니요 지은 바도 아니요,
非爲非無爲 非覺非所覺 非相非所相 非蘊非異蘊 非說非所說 非一非異
비위비무위 비각비소각 비상비소상 비온비이온 비설비소설 비일비이
유위(有爲)도 아니요 무위(無爲)도 아니요, 깨달음(覺)도 아니요, 깨달음의 대상(所覺)도 아니요, 상(相)도 아니요, 상(相)의 대상(所相)도 아니요, 온(蘊)도 아니요, 온(蘊)과 다름도 아니요, 말(說)도 아니요, 말한 바(所說)도 아니요, 같음도 아니요, 다르지도 않음이요
非俱非不俱 以是義故 超一體量 超一體量故 惟有言說
비구비부구 이시의고 초일체량 초일체량고 유유언설
구족함도 아니요, 구족하지 않음도 아니로다. 이리한 까닭으로 모든 헤아림을 초월하고, 모든 헤아림을 초월한 까닭으로 오직 말(言說)로만 있고,
惟有言說故 則無有生 無有生故 則無有滅 無有滅故 則如虛空
유유언설고 즉무유생 무유생고 즉무유멸 무유멸고 칙여허공
오직 말로만 있는 까닭으로, 곧 생기는 것이 없고, 생기는 것이 없는 까닭으로, 곧 멸도 없고, 멸이 없는 까닭으로 곧 허공(虛空)과 같도다.
大慧 虛空 非作非所作 非作非所作故 遠離攀緣 遠離攀緣 故出過一體 諸戲論法
대혜 허공 비작비소작 비작비소작고 원리반연 원리반연 고출과일체 제희론법
대혜여 허공(虛空)은 지음이 아니요, 지은 바도 아니요, 지음이 아니고, 지은 바도 아닌 까닭으로 반연(攀緣)을 멀리 여의고, 반연(攀緣)을 멀리 여읜 까닭으로 일체의 모든 희론법(戲論法)을 벗어나고,
出過一體 諸戲論法 卽是如來 如來卽是 正等覺體 正等覺者 永離一體 諸根境界
출과일체 제희론법 즉시여래 여래즉시 정등각체 정등각자 영리일체 제근경계
일체의 모든 희론법(戲論法)을 벗어나면, 곧 이것이 여래요, 여래는 곧 정등각(正等覺)의 체(體)로다. 정등각(正等覺)이라 하는 것은 영원히 일체(一體)의 모든 근(根)의 경계(境界)를 떠나는 도다.
爾時世尊 重說頌曰 出過諸根量 非果亦非因 相及所相等 如是悉皆離
이시세존 중설송왈 출과제근량 비과역비인 상급소상등 여시실개리
그 때, 세존께서 거듭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시는 도다. 여래는 모든 근(根)의 헤아림을 벗어났나니, 과(果)도 아니요, 또한 인(因)도 아니요, 상(相)과 소상(所相, 상의 대상) 등의 이와 같은 것을 모두 다 여의었도다.
蘊緣與正覺 一異莫能見 旣無有見者 云何起分別
온연여정각 일이막능견 기무유견자 운하기분별
온(蘊)과 연(緣)과 더불어 정각(正覺, 바른 깨달음)은 같으면서 다르나니, 능히 볼 수 없도다. 이미 볼 수 있는 것이 없다면, 어떻게 분별(分別)을 일으키는가.
非作非非作 非因非非因 非蘊非不蘊 亦不離餘物
비작비비작 비인비비인 비온비부온 역부리여물
지음(作)도 아니요, 지음 아님(非作)도 아니요, 인(因)도 아니요, 인이 이님(非因)도 아니요, 온(蘊)도 아니요, 온 아님(非蘊)도 아니요, 또한 그 밖에 다른 사물(事物)도 아니로다.
非有一法體 如彼分別見 亦復非是無 諸法性如是
비유일법체 여피분별견 역부비시무 제법성여시
하나의 법체(法體)도 아니나니, 저 분별(分別)하여 보는 것처럼 또한 다시 없음도 아니나니, 모든 법(法)의 성품(性品) 또한 이와 같도다.
待有故成無 待無故成有 無旣不可取 有亦不應說
대유고성무 대무고성유 무기부가취 유역부응설
유(有)를 상대(相對)하는 까닭으로 무(無)가 성립(成立)되고, 무(無)를 상대하는 까닭으로 유(有)가 성립되지만, 무(無)는 이미 취할 수가 없나니, 유(有) 또한 마땅히 말할 것도 없도다.
不了我無我 但著於語言 彼溺於二邊 自壞壞世間
불료아무아 단저어어언 피닉어이변 자괴괴세간
아(我)가 무아(無我)임을 알지 못하고, 다만 말에 집착(執着)하나니, 그들은 양변(兩邊, 二邊)에 빠져서 스스로 무너지고, 세간도 무너지는 도다.
若能見此法 則離一體過 是名爲正觀 不毀大導師
약능견차법 칙리일체와 시명위정관 부훼대도사
만약 능히 이러한 법을 볼 수 있다면, 곧 모든 허물을 여의나니, 이를 이름하여 바른 관찰(正觀)이라 하나니, 대도사(大導師, 부처님 여래)를 폄훼(貶毁)하지 않음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