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분과장이신 김지영 엘리사벳 자매님이 2023년 비무장 지역 도보가 가능한 주변 길 걷기(인천-> 고성)을 다녀온 후 소감문입니다.
https://youtu.be/4tuw9b4nkqo?si=yb4JIPu2SGA3mZ-9
7일 동안
인천강화 평화전망대에서 시작으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까지 DMZ길을 70명이 넘는 많은 사람들이 줄지어 걸었다.
여기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6년전 16박17일 동안 함께 지리산둘레길을 함께 걸었던 샘이 dmz걷기가 있다고 지원해보라고 해서 그냥 가볍게 지원을 했고
70명 안에 뽑혀서 걷게 되었다.
첫째날은 오후에 걷게 되서 짧게 강화를 걸었다
둘째날 김포에서 세겹의 철조망이 쳐진
바로 옆길 dmz 길을 하루종일 걷는데
아~내가 여기에 잘못왔구나 생각했고
dmz의 어떤길을 걷게 되는지
잘 알아 보고 신청을 할 걸 하고
많은 생각이 들었고 후회를 했었다.
아무도 모르는 사람들 틈에 섞여
걷고 있는 나는 꼭 전쟁영화에 등장하는 사람숫자를 많이 보이기 위해 참여한
지나가는 많은 군인들의 한사람 같았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줄지어 지나가는
행인에 한사람이 바로 나였다.
걷고 있는 우리모두는 오래된
영화를 재연한 느낌이였고
지금까지 내가 살아온 공간이 아닌
어떻게 표현 할 수 없는 가상의
공간안으로 들어와서 무섭게 쳐진
철조망 옆을 줄지어 따라 걷는
느낌이였다.
그날 김포 dmz길을 걷고 또 걷고 많이 걸었다
"아~바로 여기가 내가 살고 있는
우리나라구나 이게 현실이구나"
이 생각에 걷는 내내
가슴이 먹먹했다.
걷는 시기가 10월중순 가을이여서
철새들이 때 지어 날아다니는 새들의 천국이였고 새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철조망을 넘나드는데 그 모습이 참으로
아름다웠고 그 자유로운 새들이
참으로 부러웠다.
우린 70여년전 누군가에 의해 한나라가 둘로 가라져서
갈라진 이 곳에 금을 긋고 그 곳에
서로 높은 철조망을 쳐 놓고
서로가 서로를 지켜보면서
여긴 우리가 사는 곳이니까 절대
넘어 오지마하고 있고,
너희도 우리가 사는 곳에 오면 안돼
하면서 철조망을 서로 지켜보면서
지키고 있는데~~
이래도 되는걸까?
꼭 이방법 밖에 없는걸까?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할까?
이런 생각에 드니까 말없이 침묵속에
앞사람 뒤를 따라 걷기만 했다.
걷기 5일째
두타연 군부대 안을 걷는데 가을이여서
계곡옆에 곱게 물든 단풍잎들이 아름다워 눈을 땔 수가 없어 계속 보면서 걸었다 그런데 어디서 부터인지
'지뢰'라고 쓰인 삼각형에 빨간 경고문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철가시로 쭉 쳐진 테두리가 일정한 간격으로 '지뢰' 표지가 계속 보였다
처음엔 현실이 아닌 영화처럼 신기했고 가상세계처럼 느껴졌고 그 지뢰밭 안에서 곱게 물들어 있는
단풍잎들은 너무나도 고왔고 그 지뢰밭
안에 다듬어지지 않는 죽어 쓰러진 나무들도 나름데로 자연스럽게 귀하게 보였다.
순간 이 지뢰라고 쓰여진
공간은 6.25때 만든거겠지~
우리 것을 보호하기 위해 상대가 더 이상은 못오게 하기 위해 하나하나 보이지
않게 땅속에 지뢰를 심어 두었겠지
그 이후 70년이 지났는데도 지금까지
누구도 들어 갈 수 없는 공간이 되어
버린거겠지~
저 지뢰밭 안에는누가 살까~라는 생각이 줄지어 들었다.
이 지뢰밭에 많은 나무들과 벌레들 동물들 사람과 상관 없는 자연의 세계로
내어준 분명히 살아 존재하지만
죽어 있는 것처럼 보이는 지뢰밭의
공간을 지켜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어
그때부터 조용히 묵언을 했고
내안에 나를 보기 시작했었다.
나도 처음에는 내가 살기위해
이 지뢰밭처럼 누구도 못들어오게
땅속에 지뢰를 심어 두듯
나도 내마음 안에 나를 지키기 위해
지뢰를 심었었다. 그런데 이제 자세히 보니 그 지뢰 때문에 나는 물런이고 모든이들이 못들어오게 하는 내 마음에 지뢰밭이
되어 있음을 알아냈다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내안에 지뢰의 공간은 얼마나 넓을까~라는 생각이 하니까
아~ 눈에 보이는 높은 철조망과 지뢰가
DMZ에만 있는것이 아니였구나
많은 공간인 지뢰 공간이 내안에도
큰자리를 차지하고 있구나 하고
인식했다.
어릴 때 부모에게 받은 아픈 지뢰
형제들에게 상처 되어 심어둔 지뢰
주변으로부터 받은 지뢰 지뢰 지뢰들을
내마음의 밭에 심어 넓게 지뢰 밭을
만들어 놓고 누구도 못들어가고
주인인 바로 나까지 들어 갈 수
없다는 것을 인식했다.
아~~
그럼 지금껏 걷고 있는게 바로
보이는 dmz길과
보이는 지뢰밭이 아니라
내 마음안에 지뢰밭을 보라는
하늘의 선물이구나 라는생각이 들었다.
이때부터 걸으면서
내안에 지뢰밭을 감지하려고 의식했다.
앞으로 얼마간 이 지뢰밭을 가만히
지켜봐야겠고 지뢰가 보이면 용기내서
하나 또 하나 지뢰뽑기를 해야 함을 느낀다
이 지뢰를 뽑다가 내가 죽을 수도
있다는 유혹이 매순간 강하게 들겠지만
하늘은 절대로 나를 죽이지 않을 것이고
지뢰를 뽑은 만큼 내 마음에
빛이 들어오고 누구라도 와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다시 찾게 됨을
의식하며 죽음처럼 힘들겠지만 노력해
보려고 한다.
이번 dmz의 길을 걸으면서
나에게 주신 하느님에 귀한 선물은
눈에 보이는 철조망의 dmz길
눈에 보여지는지뢰밭이기도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나를 내안에
지뢰밭과 함께 하라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안전하게
서로 협력하여 평화통일이
되길 기도 드린다.
이번 6박7일 인천 평화전망대에서
강원도 고성 통일전망대 구간구간
걷기하면서 우리나라 아프디 아픈 현실을 눈으로 보면서 알게 되었고
함께 걸으면서 만났던 많은 사람들에
이쁜인연에 감사했다.
이번에 DMZ길이 내 생에 열손가락
안에 꼽히는 값진 추억의 길이 될거
같다
나를 여기에 이끌었던
모든이들에게 머리숙여
감사함을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