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령을 받으라
[갈 5:25] “만일 우리가 성령으로 살면 또한 성령으로 행할지니 헛된 영광을 구하여 서로 노엽게 하거나 서로 투기하지 말지니라”
요 20:19절에 보면 예수께서 죽으신 이후에 제자들의 모습이 등장한다. “그날, 곧 주간의 첫 날 저녁에, 제자들은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문을 모두 닫아걸고 있었다. 그때에 예수께서 와서, 그들 가운데로 들어서셔서,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하고 인사말을 하셨다.” 요한복음에만 유일하게 기록된 이 장면은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후의 제자들의 모습이 어떠했는지를 보여준다. 마가의 다락방에 모인 제자들은 두려움에 문을 굳게 닫고 있었다. 저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알지 못하고 있었다. 요한의 기록에 따르면 베드로와 여러 제자들이 예수의 무덤이 비어 있는 것을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은 문제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 9절에 추가된 내용에 보면 “그들은 성경에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야 하리라 하신 말씀을 아직 알지 못하더라”는 것이었다.
막막한 상황에서 두려움에 처한 제자들의 모습에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을 보게 된다. 그리스도의 능력으로 성장하던 기독교는 세속적 도전 앞에서 두려움에 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세 천사의 기별로 마지막 남은 자의 사명을 이끌던 재림교회는 세속적인 도전 앞에서 두려움을 느끼게 된다. 선교적 동력은 떨어지고, 교회들은 고령화되고, MZ세대들의 신앙은 불안하다. 지금 재림교회의 모습은 문을 굳게 닫고 두려움에 떨고 있는 제자들의 모습과 흡사하다. 이런 위기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요 20:21, 22절에는 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몇 가지 내용을 담고 있다. “예수께서 또 이르시되 너희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
이 말씀을 하시고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첫째는 부활하신 예수께서 그곳에 오셔서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문안하셨다. 불안에 떨고 있던 제자들에게 하나님은 평강하기를 원하신다. 하나님을 불안한 세대를 향해 평강하라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임을 우리는 이해할 필요가 있다. 하나님은 평강의 하나님이시다. 하나님은 불안에 떨고 있는 제자들과 그리고 21세기 재림교인들에게 “평강이 있을지어다”라고 말씀하신다. 둘째는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같이 나도 너희를 보내노라”고 제자들에게 미션(사명)을 주신다. 제자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대사가 되어 담대히 세상으로 나아가 저들을 구원할 것이었다. 그 담대한 미션을 제자들은 물론이고 우리에게도 주신다. 우리가 받은 미션은 예수께서 수행하신 미션과 동일한 것이다. 거기에는 놀라운 능력이 함께 할 것이다. 그래서 셋째로 성령을 보내주셨다. “그들을 향하사 숨을 내쉬며 이르시되 성령을 받으라.” 이 표현은 창 2:7절의 장면을 떠올리게 해 준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넣으시니 사
람이 생령이 되니라.” 그리스도께서 성령을 보내셔서 제자들이 영적으로 살아나게 하셨다. 그리고 영적으로 살아난 제자들은 예수의 승천 이후에 마가의 다락방에 함께 모여 기도에 힘썼다. 그 결과로 사도행전 2장의 기적이 일어났다. 오순절 성령이 임하였고 저들은 권능으로 하나님 나라를 선포했으며, 예수를 믿는 그리스도인들이 공동체를 형성해 교회가 되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과 승천의 역사에서 나타난 제자들의 모습이었다. 그 격동의 시기에 제자들을 담대하게 만든 것은 바로 성령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