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第三卷
5. 藥草喩品(약초유품)
6. 授記品(수기품)
7. 化城喩品(화성유품)
第三卷 五. 藥草喩品
제三권 五. 약초유품
爾時世尊 告摩訶迦葉 及諸大弟子 善哉善哉 迦葉 善說如來 眞實功德 誠如所言
이시세존 고마하가섭 급제대제자 선재선재 가섭 선설여래 진실공덕 성여소언
그 때, 세존께서 마하가섭(摩訶迦葉)과 모든 대제자(大弟子)들에게 고하시는 도다. 착하도다, 착하도다. 가섭이여 그대가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잘 말하였도다. 진실로 네가 말한 바와 같도다.
如來 復有無量無邊 阿僧祗功德 汝等 若於無量億劫 說不能盡
여래 부유무량무변 아승지공덕 여등 약어무량억겁 설불능진
여래께서는 다시 한량이 없고, 끝이 없는 아승지의 공덕이 있나니, 그대들이 한량없는 억만겁을 다 설하고자 할지라도 능히 다할 수가 없도다.
迦葉當知 如來是諸法之王 若有所說 皆不虛也
가섭당지 여래시제법지왕 약유소설 개불허야
가섭이여 마땅히 알지로다. 여래는 모든 법의 왕인 까닭으로 설하는 바에 모두 허망함이 없도다.
於一切法 以智方便 而演說之 其所說法 皆悉到於 一切智地
어일체법 이지방편 이연설지 기소설법 개실도어 일체지지
일체법(一切法)을 지혜(智慧)의 방편(方便)으로 펼쳐 설하시나니, 설하시는 바 그 설법은 모두 일체지(一切法)의 경지(境地)에 이르게 하는 도다.
如來觀知 一切諸法 之所歸趣 亦知一切衆生 深心所行 通達無礙
여래관지 일체제법 지소귀취 역지일체중생 심심소행 통달무애
여래께서는 일체의 모든 법의 귀의처를 관찰하여 아시는 도다. 또한 모든 중생들의 깊은 마음으로 행하는 바를 아시고, 통달하심에 걸림이 없으시도다.
又於諸法 究盡明了 示諸衆生 一切智慧 迦葉 譬如三千大千世界
우어제법 구진명료 시제중생 일체지혜 가섭 비여삼천대천세계
또한 모든 법을 구경까지 분명하게 아시나니, 모든 중생들에게 일체의 모든 지혜를 보이시는 도다. 가섭이여, 비유하자면 삼천대천세계의
山川溪谷 土地所生 卉木叢林 及諸藥草 種類若干 名色各異
산천계곡 토지소생 훼목총림 급제약초 종류약간 명색각이
산과 강과 계곡의 토지에서 생기는 풀과 나무 수풀과 모든 약초들은 종류가 매우 많고, 이름과 모양도 각각 다르도다.
密雲彌布 徧覆三千 大千世界 一時等澍 其澤普洽
밀운미포 변부삼천 대천세계 일시등주 기택보흡
하늘에는 빽빽한 구름이 두루 펼치나니,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어 일시에 단비를 고루 내려 삼천 대천 세계를 두루 흡족하게 적시는 도다.
卉木叢林 及諸藥草 小根小莖 小枝小葉 中根中莖 中枝中葉 大根大莖 大枝大葉
훼목총림 급제약초 소근소경 소지소엽 중근중경 중지중엽 대근대경 대지대엽
풀과 나무 수풀의 모든 약초들은 작은 뿌리, 작은 줄기, 작은 가지, 작은 잎, 중간 뿌리, 중간 줄기, 중간 가지, 중간 잎, 큰 뿌리, 큰 줄기, 큰 가지, 큰 잎들의
諸樹大小 隨上中下 各有所受
제수대소 수상중하 각유소수
모든 크고 작은 나무들이 상 중 하를 따라 제각기 고루 받는 도다.
一雲所雨 稱其種性 而得生長 華菓敷實 雖一地所生 一雨所潤 而諸草木 各有差別
일운소우 칭기종성 이득생장 화과부실 수일지소생 일우소윤 이제초목 각유차별
한 구름에서 내리는 비는 초목의 종류와 성질에 따라 나고 자라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게 되는 도다. 비록 하나의 땅에서 생기지만, 하나의 비로 윤택하게 하나니, 모든 초목은 각각 차별이 있도다.
迦葉當知 如來亦復如是 出現於世 如大雲起
가섭당지 여래역부여시 출현어세 여대운기
가섭이여, 마땅히 알지로다. 여래 또한 다시 이와 같이 세상에 출현하심은 하늘에 큰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도다.
以大音聲 普徧世界 天人阿修羅 如彼大雲 徧覆三千大千國土
이대음성 보편세계 천인아수라 여피대운 변부삼천대천국토
광대한 음성으로 두루 온 세계의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에게 법을 펼치심은 저 광대한 구름이 삼천대천세계를 두루 덮는 것과 같도다.
於大衆中 而唱是言
어대중중 이창시언
이에 큰 무리 가운데 노래로 이렇게 말씀하시는 도다.
我是如來 應供 正徧知 明行足 善逝 世間解 無上士 調御丈夫 天人師 佛世尊
아시여래 응공 정변지 명행족 선서 세간해 무상사 조어장부 천인사 불세존
나는 이와 같은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徧知),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이로다.
[참고] 부처님의 명호(名號)라고 하는 부처님 십호(十號)는 어떠한 것인가.
부처님에게는 열 가지의 호칭(呼稱)이 있는데, 부처님을 부를 때는 보통 사람들을 부를 때와 같이 그냥 이름이라 하지 않고, 특별(特別)히 명호(名號)라고 공경(恭敬)하여 불러야 합니다.
이를 가리켜 부처님의 십대(十大) 명호(名號)라고 하는데, 부처님의 십대(十大) 명호(名號)에는 아래와 같은 열 가지의 명호(名號)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명호(名號)는 정식으로 부를 때는 이 열 가지를 모두 함께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경우와 내용에 따라 한 두 가지를 섞어서 사용하기도 하지만, 모두 부처님을 지칭하는 용어(用語)에는 다름이 없습니다. 우선 격식(格式)을 갖춘 부처님의 정식 명호(名號)는 다음과 같습니다.
여래(如來) 응공(應供) 정변지(正遍知) 명행족(明行足) 선서(善逝) 세간해(世間解) 무상사(無上士) 조어장부(調御丈夫) 천인사(天人師) 불세존(佛世尊)
그리고 부처님 십대(十大) 명호(名號)의 세부적(細部的)인 의미(意味)는 대략 다음과 같습니다.
(1) 여래(如來)라 함은 진리(眞理)에서 온 자. 진리에 이른 자. 진리에 머무는 자, 항상(恒常) 여여(如如)하여 가고 옴이 없는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2) 응공(應供)이라 함은 모든 세간(世間)과 출세간(出世間)에서 마땅히 공경(恭敬)하고 공양(供養)을 받아 마땅한 자라는 의미입니다.
(3) 정변지(正遍知)라 함은 바르고 원만(圓滿)하게 깨달은 자라는 뜻입니다.
(4) 명행족(明行足)이라 함은 일체(一體)의 모든 지혜(智慧)와 수행(修行)을 완성(完成)하였다는 뜻입니다.
(5) 선서(善逝)라 함은 깨달음의 저 언덕(彼岸)에 잘 이른 자라는 의미입니다.
(6) 세간해(世間解)라 함은 모든 중생(衆生)들의 일체(一體)의 세간사(世間事)를 모두 통달(通達)하여 잘 아는 자라는 의미입니다.
(7) 무상사(無上士)라 함은 더불어 함께 더 이상(以上)의 높은 이가 있을 수 없는 최상(最上)의 존재(存在)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8) 조어장부(調御丈夫)라 함은 일체의 모든 신(神)들과 모든 천상(天上)과 모든 인간(人間)들을 잘 다루어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대장부(大丈夫)라는 뜻입니다.
(9) 천인사(天人師)라 함은 일체의 모든 신(神)들과 모든 천상(天上)과 모든 인간(人間)들의 대 스승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10) 불세존(佛世尊)이라 함은 불(佛)은 깨달은 즉 부처님이라는 뜻이고, 세존(世尊)이라 함은 모든 복덕(福德)을 두루 갖추고 있어서 세상(世上)에서 모든 존경(尊敬)을 받는 자. 세간(世間)에서 가장 존귀(尊貴)한 자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경전(經典)에 따라 불(佛)과 세존(世尊)을 나누어 사용하기도 하고, 불세존(佛世尊)을 같이 쓰기도 합니다.
이렇게 부처님에게는 열 가지의 호칭(呼稱)이 있지만, 경우(境遇)에 따라서 여래(如來)를 제외하고, 불(佛)과 세존(世尊)을 둘로 나누어 부처님 십호(十號)라 하는 경우도 있고, 무상사(無上士)와 조어장부(調御丈夫)를 하나로 하여 부처님의 십호(十號)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未度者令度 未解者令解 未安者令安 未涅槃者 令得涅槃
미도자영도 미해자영해 미안자영안 미열반자 영득열반
아직 제도되지 못한 이를 제도하고, 이해하지 못한 이를 이해하게 하고, 편안하지 못한 이를 편안하게 하고, 열반하지 못한 이를 열반하게 하는 도다.
今世後世 如實知之 我是 一切知者 一切見者 知道者 開道者 說道者
금세후세 여실지지 아시 일체지자 일체견자 지도자 개도자 설도자
지금 현재의 세상과 뒤에 오는 세상을 모두 여실하게 아나니, 나는 모든 것을 아는 이요, 모든 것을 보는 이요, 도를 아는 이요, 도를 열어 보이는 이요, 도를 설하는 이로다.
汝等天人阿修羅衆 皆應到此 爲聽法故
여등천인아수라중 개응도차 위청법고
그대들 모든 하늘과 사람과 아수라들이여, 마땅히 모두 올지나니, 그대들에게 부처님의 법을 듣게 하고자 하는 까닭이로다.
爾時無數 千萬億種衆生 來至佛所 而聽法
이시무수 천만억종중생 내지불소 이청법
그 때, 무수한 천만억 종류의 중생들이 부처님의 처소에 와서 설법을 듣는 도다.
如來于時 觀是衆生 諸根利鈍 精進懈怠 隨其所堪 而爲說法
여래우시 관시중생 제근이둔 정진해태 수기소감 이위설법
여래께서 모든 중생들의 근성이 영리하고 아둔함과 정진하고 게으른 것을 관찰하시고, 그들이 감당할 수 있는 바에 수순하여 설법하시는 도다.
種種無量 皆令歡喜 快得善利
종종무량 개령환희 쾌득선리
그 설법이 갖가지로 한량이 없나니, 모두 환희하게 하시고, 훌륭한 이익을 쾌하게 얻게 하시는 도다.
是諸衆生 聞是法已 現世安穩 後生善處 以道受樂 亦得聞法
시제중생 문시법이 현세안온 후생선처 이도수락 역득문법
이러한 모든 중생들이 법을 듣고나면, 현세는 안온하고, 다음 생에는 좋은 곳에 태어나나니, 이러한 도의 즐거움을 받고, 또한 법을 얻어 듣는 도다.
旣聞法已 離諸障礙 於諸法中 任力所能 漸得入道
기문법이 이제장애 어제법중 임력소능 점득입도
이러한 법을 듣고나면, 모든 장애를 여의고, 모든 법 가운데, 감당할 수 있는 능력에 따라 점점 도에 깊이 들어가게 되는 도다.
如彼大雲 雨於一切 卉木叢林 及諸藥草 如其種性 具足蒙潤 各得生長
여피대운 우어일체 훼목총림 급제약초 여기종성 구족몽윤 각득생장
저 광대한 구름이 모든 초목과 숲과 모든 약초에 비를 내리나니, 그 종류와 성질에 구족하여 모두 풍성하게 생장하게 함과 같도다.
如來說法 一相一味 所謂解脫相 離相滅相 究竟至於 一切種智
여래설법 일상일미 소위해탈상 이상멸상 구경지어 일체종지
여래의 설법은 한 모양과 한 맛이로다. 이른바 해탈상(解脫相), 이상(離相), 멸상(滅相)으로, 구경까지 일체종지(一切種智, 三知의 하나)에 이르게 하시는 도다.
[참고] 삼지(三智)란 어떠한 지혜(智慧)를 말하는 것인가.
삼지(三智)에는 다음의 세 가지가 있습니다.
① 일체지(一體智)는 모든 현상(現像)을 두루 아는 성문(聲聞) 연각(緣覺)의 지혜(智慧)를 말합니다.
② 도종지(道種智)는 깨달음에 이르는 모든 수행(修行)의 방편(方便)을 두루 아는 보살(菩薩)의 지혜(智慧)를 말합니다.
③ 일체종지(一切種智)는 간단히 종지(種智)라고도 하는데, 모든 현상(現像)을 있는 그대로 평등(平等)하고 차별(差別)이 없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두루 아시는 부처님의 걸림없는 지혜(智慧)를 말합니다.
삼지(三智)는 다음의 세 가지로 말하기도 합니다.
① 세간지(世間智)는 세속(世俗)의 모든 일체사(一體事)를 모두 두루 아는 지혜(智慧)를 말합니다.
② 출세간지(出世間智)는 모든 일체(一體) 현상(現像)을 분별(分別)하여 아는 성문(聲聞) 연각(緣覺)의 지혜(智慧)를 말합니다.
③ 출세간상상지(出世間上上智)는 모든 일체(一體)의 현상(現像)을 두루 관조(觀照)하여 일체(一體)의 분별(分別)을 떠난 불보살(佛菩薩)의 지혜(智慧)를 말합니다.
其有衆生 聞如來法 若持讀誦 如說修行 所得功德 不自覺知
기유중생 문여래법 약지독송 여설수행 소득공덕 부자각지
거기에 있는 중생들이 여래의 설법을 듣거나, 지니거나, 읽거나, 외우거나 설한바와 같이 수행하더라도, 그 얻는 바 공덕을 스스로 깨달아 알지는 못하는 도다.
所以者何 唯有如來 知此衆生 種相體性
소이자하 유유여래 지차중생 종상체성
무슨 까닭인가 하면, 오직 여래께서만 이러한 중생들의 종류와 모양과 체의 성품에 따라
念何事 思何事 修何事 云何念 云何思 云何修
염하사 사하사 수하사 운하념 운하사 운하수
무슨 일을 생각하고, 무슨 일을 사유하고, 무었을 닦고, 어떻게 기억하고, 어떻게 사유하고, 어떻게 닦고,
以何法念 以何法思 以何法修 以何法得何法 衆生住於 種種之地
이하법념 이하법사 이하법수 이하법득하법 중생주어 종종지지
어떻게 법을 기억하고, 어떻게 법을 사유하고, 어떻게 법을 닦고, 어떤 법을 어떠한 방법으로 얻게 할 것인지, 중생들이 머무는 갖가지의 경지는
唯有如來 如實見之 明了無礙 如彼卉木叢林 諸藥草等 而不自知 上中下性
유유여래 여실견지 명료무애 여피훼목총림 제약초등 이부자지 상중하성
오직 여래만이 여실하게 보시고, 분명하게 통달하여 걸림이 없으시도다. 이는 마치 저 초목과 숲과 모든 약초들이 그들 스스로는 그들이 상중하의 성품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도다.
如來知是一相一味之法 所謂解脫相 離相滅相 究竟涅槃 常寂滅相 終歸於空
여래지시일상일미지법 소위해탈상 이상멸상 구경열반 상적멸상 종귀어공
여래께서는 이러한 하나의 상, 하나의 맛의 법을 아시는 도다. 이른바 해탈상(解脫相), 이상(離相, 모든 차별상을 떠난 열반의 모습), 멸상(滅相, 인연이 소멸하여 없어지는 모습)으로 구경 열반하셨나니, 항상 적멸상(寂滅相)으로, 마침내 공(空)으로 돌아가는 도다.
佛知是已 觀衆生心欲 而將護之 是故不卽爲說 一切種智
불지시이 관중생심욕 이장호지 시고부즉위설 일체종지
부처님께서 이러한 것을 이미 아시지만, 중생들의 마음에 일어나는 욕망을 관찰하시고, 장차 이 법을 보호하시기 위한 까닭으로 바로 일체종지(一切種智)를 설하지 않으셨도다.
汝等迦葉 甚爲希有 能知如來 隨宜說法 能信能受
여등가섭 심위희유 능지여래 수의설법 능신능수
그대들 가섭이여, 이법은 매우 희유하도다. 능히 여래께서 아시고 능히 믿고, 능히 받을 수 있는 바에 수순하여 펼쳐 설법하는 도다.
所以者何 諸佛世尊 隨宜說法 難解難知
소이자하 제불세존 수의설법 난해난지
무슨 까닭인가 하면, 모든 부처님 세존께서 형편에 수순하여 설법 하심은 그대들이 바로 이해하기 어렵고, 알기 어렵기 때문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