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유시인의
<수영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 첫 등교이야기
오늘은 제가 부산고용공단이 제공한 무료교육카드 <내일배움카드>로 수영로터리에 위치한 <수영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원장:김응권)>에 첫 등교한 날입니다. 오늘부터 2015년2월11일까지 장장 40일(240시간/수강료:120만원)동안 수영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 등교는 계속될 것입니다.
고용공단에서 제공한 이 무료교육제도란 것이 돈 없는 사람도 자신이 원하는 기술을 공짜로 배울 수 있다는 큰 혜택이 주어지지만, 대신 아주 엄격하고 여간 까다로운 것이 아닙니다. 3일 지각하거나 조퇴하거나 하면 하루 결석으로 치질 않나, 출석일수의 80%를 채우지 못하면 교육비 전액 수령이 어렵다 하질 않나... 나같이 여지껏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고 자유분방하게 살아온 홀아비로선 하루도 지각하지 않고 등교한다는 것이 여간 걱정스러운게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낮엔 잠 자고 밤엔 일하거나 글을 쓰는 등 올뺌이생활에 어언 이골이 난 지라 아침 일찍 일어난다는 것만큼은 여간 큰 고역이 아닙죠. 그래서 오늘 아침의 경우도 기상을 위해 휴대폰 알람을 7시20분과 7시30분으로 이중 설정해놨고, 또 그것만으론 안심이 되질 않아 자명종시계도 7시40분으로 모두 10간격으로 설정해놨죠. 그 덕분에 오늘 아침엔 7시30분경 알람소리에 맞춰 일어날 수 있었던 겁니다.
간밤에 미리 순간온수기로 덥혀놓은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화초에 물도 주고, 우리 예삐 간식도 주고... 어물쩡대다가 8시8분에 집을 나섰습니다. 그때부터 시간을 재기 시작했습니다. 학원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을 측정해야 하니까요. 그리고 3분 후인 8시11분에 YMCA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 YMCA 앞 버스정류장

▲ 버스정류장 표지판(해운대까지 가는 40번 버스가 있다)
잔뜩 흐린 날씨에 살짝 춥기까지 한 날씨. 버스정류장에서 8분쯤 기다리렸나요? 한참만에 40번 버스가 다가옵니다. 버스에 올라타고 버스가 출발하려는 순간의 시간을 확인해보니 8시19분입니다.

▲ 40번 버스가 다가오고 있다.(도로 위에 웬 플라스틱 병이 나뒹굴고 있네)
버스 안에 부착된 버스노선을 꼼꼼히 확인해 보았습니다. YMCA 정류장을 시발로 시작하여 하나, 둘, 셋... 정류장 수를 세어보니 수영로터리는 18번째 정류장이더군요.

▲ 40번 버스 내부에 부착된 버스노선도
수영로터리 버스정류장에 도착했습니다. 40번 버스에서 내리는 시각의 시계는 8시46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집에서 40분 정도 걸린 셈이죠. 그렇지만, 버스 연착이라든가 교통체증을 생각한다면 8시에는 집을 나서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40번 버스 안의 광경(출근 러시아워 시간대인데 제일 뒷자리에 앉아 갈 수 있었다)

▲ 수영로터리의 버스정류장에 도착한 40번 버스

▲ 길 건너편에 위치한 버스정류장(귀가할 땐 이 정류장을 이용하면 된다)
<수영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는 양쪽 버스정류장을 오갈 수 있는 황단보도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 수영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의 위용

▲ 수영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의 계단을 오르며...
그리고... 교무실 선생님의 안내로 출입문 바로 안쪽에 비치해놓은 타임레코더에 내일배움카드를 갖다대었습니다. 삐릭! 제 이름과 함께 출석 시간이 정확하게 시그널로 나타났습니다. 지각하지 않으려면 반드시 오전 9시 이전에 출석체크를 해야합니다. 그리고 퇴교할 때도 마찬가지로 오후 3시20분 이후에 체크를 해야합니다.

▲ 수영제과제빵직업전문학교의 3층 실습실(당분간 우리반 학생들은 이곳에서 실습수업을 받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