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五卷
14. 安樂行品(안락행품)
15. 從地涌出品(종지용출품)
16. 如來壽量品(여래수량품)
17. 分別功德品(분별공덕품)
第五卷 十四. 安樂行品
제五권 十四. 안락행품
제5권 14. 안락행품(安樂行品)
爾時 文殊師利 法王子菩薩摩訶薩 白佛言
이시 문수사리 법왕자보살마하살 백불언
그 때, 문수사리 법왕자 보살마하살이 부처님께 말하는 도다.
世尊 是諸菩薩 甚爲難有 敬順佛故 發大誓願 於後惡世 護持讀說 是法華經
세존 시제보살 심위난유 경순불고 발대서원 어후악세 호지독설 시법화경
세존이시여, 이 모든 보살들이 여기에 이렇게 모여 있다는 것은 심히 어려운 일입니다. 부처님을 존경하고 순종하는 까닭으로 대서원을 일으켜서 뒤에 오는 미래의 악세(惡世)에서도 이 묘법연화경을 수호하여 지니고 독송하고 설법하고자 하나이다.
世尊 菩薩摩訶薩 於後惡世 云何能說是經
세존 보살마하살 어후악세 운하능설시경
세존이시여, 보살마하살이 뒤에 오는 미래의 악세(惡世)에 어떻게 하면 능히 이러한 묘법연화경을 설할 수 있겠습니까.
佛告文殊師利 若菩薩摩訶薩 於後惡世 欲說是經 當安住四法
불고문수사리 약보살마하살 어후악세 욕설시경 당안주사법
부처님께서 문수사리에게 말씀하시는 도다. 만약 보살마하살이 뒤에 오는 미래의 악세(惡世)에서 이 경전을 설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네 가지의 법에 편안히 머물러야 하는 도다.
一者 安住菩薩行處 及親近處 能爲衆生 演說是經
일자 안주보살행처 급친근처 능위중생 연설시경
하나는, 보살이 행할 곳(行處)와 친근할 곳(親近處)에 편안하게 머물러야 능히 중생들을 위하여 이 경전을 펼쳐 설할 수 있도다.
文殊師利 云何名菩薩摩訶薩行處
문수사리 운하명보살마하살행처
문수사리여, 무엇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행할 곳(行處)라 하는 것인가.
若菩薩摩訶薩 住忍辱地 柔和善順 而不卒暴 心亦不驚
약보살마하살 주인욕지 유화선순 이불졸폭 심역불경
만약 보살마하살이 인욕(忍辱)의 경지(境地)에 머물러서 부드럽고 화평하고 착하고 순하여 불쑥 화를 내지 않고, 마음 속에 또한 놀라지 않음이로다.
又復於法 無所行 而觀諸法如實相 亦不行不分別 是名菩薩摩訶薩行處
우부어법 무소행 이관제법여실상 역불행불분별 시명보살마하살행처
또한 다시 법에 행하는 바가 없고, 모든 법의 여실(如實)한 상(相)을 관찰하고, 또한 행함이 없고, 분별하지 않음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행할 곳(行處)이라 하는 도다.
云何名 菩薩摩訶薩 親近處 菩薩摩訶薩 不親近 國王王子 大臣官長
운하명 보살마하살 친근처 보살마하살 불친근 국왕왕자 대신관장
무엇을 보살마하살의 친근할 곳(親近處)이라 하는 것인가. 보살마하살은 국왕이나 왕자나 대신이나 관청의 장들과 친근(親近)하지 않아야 하고,
不親近 諸外道梵志 尼犍子等 及造世俗文筆 讚詠外書 及路伽耶陀 逆路伽耶陀者
불친근 제외도범지 니건자등 급조세속문필 찬영외서 급로가야타 역로가야타자
모든 외도의 고위 승려, 여자 및 남자 승려들, 세속의 문필가들, 외도의 서적(書籍)을 찬양하는 자, 유물론(唯物論)을 주장하는 외도들, 극단주의자들과 친근하게 지내지 말아야 하는 도다.
亦不親近 諸有兇戱 相扠相撲 及那羅等 種種變現之戱
역불친근 제유흉희 상차상박 급나라등 종종변현지희
또한 모든 흉폭한 놀이를 즐기는 이, 서로 때리고 싸우는 사람, 격투기를 하는 사람, 갖가지로 변화하여 광대 놀이를 즐기는 이들을 친근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又不親近 旃陀羅 及畜猪羊鷄狗 畋獵漁捕 諸惡律儀
우불친근 전타라 급축저양계구 전렵어포 제악율의
또한 백정이나, 돼 지, 양, 닭, 개를 기르는 이들, 수렵하고 고기를 잡는 이들, 모든 법과 규율을 어기는 나쁜 이들과 친근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如是人等 或時來者 則爲說法 無所希望
여시인등 혹시래자 즉위설법 무소희망
이와 같은 사람들이 혹시 찾아 올지라도, 즉시 그들에게 설법하여 희망하는 바가 없어야 하는 도다.
又不親近 求聲聞 比丘比丘尼 優婆塞優婆夷 亦不問訊
우불친근 구성문 비구비구니 우바새우바이 역불문신
또한 성문승을 구하는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들을 친근하지 말고, 또한 간(諫)하는 말을 하지 말지로다.
若於房中 若經行處 若在講堂中 不共住止 或時來者 隨宜說法 無所希求
약어방중 약경행처 약재강당중 불공주지 혹시래자 수의설법 무소희구
혹은 방 안이나, 경행처(經行處), 강당 가운데서도 같이 머물러 있지 말 것이요, 혹시 찾아 올지라도 적절한 법을 설하여 바라는 바가 없어야 하는 도다.
文殊師利 又菩薩摩訶薩 不應於女人身 取能生欲想相 而爲說法 亦不樂見
문수사리 우보살마하살 불응어여인신 취능생욕상상 이위설법 역불요견
문수사리여, 또한 보살마하살은 여인의 몸에 응하거나, 능히 취하고자 하는 상상(想相)을 일으키지 말고 설법할 것이요, 또한 보기를 즐기지도 말아야 하는 도다.
若入他家 不與 小女處女寡女等共語 亦復不近 五種不男之人 以爲親厚
약입타가 불여 소녀처녀과녀등공어 역부불근 오종불남지인 이위친후
만약 남의 집에 들어가더라도, 소녀, 처녀, 과부들과 더불어 말을 섞지 말 것이요, 또한 다섯 가지의 남자가 아닌 사람들을 친하고 후대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不獨入他家 若有因緣 須獨入時 但一心念佛
불독입타가 약유인연 수독입시 단일심념불
홀로 다른 사람의 집에 들어가지 말 것이요, 만약 보아야 할 인연이 있을지라도 홀로 들어갈 때는 다만 한 마음으로 염불하여야 하는 도다.
若爲女人說法 不露齒笑 不現胸臆 乃至爲法 猶不親厚 況復餘事
약위여인설법 불로치소 불현흉억 내지위법 유불친후 황부여사
만약 여인들에게 설법하고자 하면, 이를 드러내어 웃지 말고, 가슴을 드러내지 말고, 법을 위하는 경우라 할지라도 친근하거나 후대하지 말아야 하나니, 하물며 다른 일은 더 말할 것도 없도다.
不樂畜 年少弟子 沙彌小兒 亦不樂與同師 常好坐禪 在於閑處 修攝其心
불낙축 연소제자 사미소아 역불요여동사 상호좌선 재어한처 수섭기심
가축이나, 나이 어린 제자나 사미 어린 아이들을 기르기를 좋아하지 말 것이요, 또한 사제지간을 맺기를 좋아하지 말아야 하고, 항상 좌선을 좋아하고, 한적한 곳에 처하여 그 마음을 거두어 닦아야 하는 도다.
文殊師利 示名初親近處
문수사리 시명초친근처
문수사리여, 이를 이름하여 제일(第一)의 친근할 곳(親近處)이라 하는 도다.
復次 菩薩摩訶薩 觀一體法 空如實相 不顚倒 不動不退不轉
부차 보살마하살 관일체법 공여실상 불전도 부동불퇴부전
다시 다음으로 보살마하살은 일체법(一體法)은 공(空)하여 실상(實相)과 같음을 관찰하고, 전도되지 않고, 부동하고, 물러서지 않고, 전변하지 않는 도다.
如虛空 無所有性 一體語言道斷 不生不出不起
여허공 무소유성 일체어언도단 불생불출불기
허공이 성품이 없는 바와 같이, 일체의 말길이 끊어졌나니, 생기지도 않고, 나오지도 않고, 일어나지도 않는 도다.
無名無相 實無所有 無量無邊 無碍無障
무명무상 실무소유 무량무변 무애무장
이름도 없고, 모양도 없고, 여실(如實)한 바도 없나니, 한량없고, 끝없고, 걸림이 없고, 막힘이 없도다.
但以因緣有 從顚倒生故說 常樂觀如是法相 是名菩薩摩訶薩 第二親近處
단이인연유 종전도생고설 상락관여시법상 시명보살마하살 제이친근처
다만, 인연에 의지하여, 전도되어 생기는 까닭으로 항상 이와 같이 법상(法相)을 즐기어 관찰하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보살마하살의 제이(第二)의 친근할 곳(親近處)이라 하는 도다.
爾時世尊 欲重宣此義 而說偈言
이시세존 욕중선차의 이설게언
그 때, 세존께서 이 뜻을 거듭 펴시고자 게송으로 설하여 말씀하시는 도다.
若有菩薩 於後惡世 無怖畏心 欲說是經 應入行處 及親近處
약유보살 어후악세 무포외심 욕설시경 응입행처 급친근처
만약 보살이 오는 미래의 악세에서 두려운 마음없이 이 경전을 설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설법을 행할 곳(行處)과 친근할 곳(親近處)으로 들어가야 하는 도다.
常離國王 及國王子 大臣官長 兇險戱者 及旃陀羅 外道梵志
상리국왕 급국왕자 대신관장 흉험희자 급전다라 외도범지
항상 국왕, 왕자, 대신, 관청의 장, 흉악하고 음험하고 희롱하는 자, 백정, 외도, 브라만을 숭상하는 자들을 언제나 멀리하여야 하는 도다.
亦不親近 增上慢人 貪著小乘 三藏學者 破戒比丘 名字羅漢 及比丘尼 好戱笑者
역불친근 증상만인 탐착소승 삼장학자 파계비구 명자나한 급비구니 호희소자
깨달은 체 하는 증상만인(增上慢人), 소승법을 탐하거나 집착하는 삼장학자(三藏學者), 파계한 비구, 헛된 이름을 가진 아라한과 비구니, 실없이 웃고 유희를 즐기는 이들 또한 멀리하여야 하는 도다.
深著五欲 求現滅度 諸優婆夷 皆勿親近 若是人等 以好心來 到菩薩所
심착오욕 구현멸도 제우바이 개물친근 약시인등 이호심래 도보살소
오욕락에 깊이 탐착하였거나, 드러내어 열반을 바라는 모든 우바이들도 모두 친근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만약 이런 사람들이 호기심으로 보살의 처소에 와서
爲聞佛道 菩薩則以 無所畏心不懷希望 而爲說法
위문불도 보살즉이 무소외심불회희망 이위설법
불법을 듣고자 한다면, 보살은 즉시 두려움이 없는 마음으로 희망이나 후회를 하지 말고, 설법할지로다.
寡女處女 及諸不男 皆勿親近 以爲親厚 亦莫親近 屠兒魁膾 畋獵漁浦 爲利殺害
과녀처녀 급제불남 개물친근 이위친후 역막친근 도아괴회 전렵어포 위리살해
과부나 처녀, 모든 남자가 아닌 이들을 친근하지 말고, 또한 백정, 망나니, 사냥꾼 어부들과 같이 이익을 위해 살생하는 사람들도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販肉自活 衒賣女色 如是之人 皆勿親近
판육자활 현매여색 여시지인 개물친근
고기를 팔아 생활하고, 매춘을 하거나, 중개하거나, 이와 같은 사람들도 친근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兇險相搏 種種嬉戱 諸婬女等 盡勿親近 莫獨屛處 爲女說法
흉험상박 종종희희 제음녀등 진물친근 막독병처 위녀설법
흉악하고 험하게 서로 싸우고, 갖가지의 격투기를 즐기는 이, 음란한 여자들을 가까이하지 말고, 으슥하고 외진 곳에서 여인들에게 설법하지 말아야 하는 도다.
若說法時 無得戱笑 入里乞食 將一比丘 若無比丘 一心念佛
약설법시 무득희소 입리걸식 장일비구 약무비구 일심염불
만약 설법 할 때는 희롱하는 웃음을 구하지 말 것이요, 마을에 들어가 걸식할 때는 다른 비구와 함께 가고, 만약 다른 비구가 없을 때는 한 마음으로 염불하여야 하나니,
是則名爲 行處近處 以此二處 能安樂說
시즉명위 행처근처 이차이처 능안요설
이를 곧 이름하여 곧 보살의 행할 곳(行處)과 친근할 곳(親近處)이라 하는 도다. 이와 같은 두 곳에서 능히 편안하게 법을 설할 수 있도다.
又復不行 上中下法 有爲無爲 實不實法
우부불행 상중하법 유위무위 실불실법
또한 다시 상중하 법, 함이 있는 법, 함이 없는 법, 여실한 법과 여실하지 않은 법,
亦不分別 是男是女 不得諸法 不知不見 是則名爲 菩薩行處
역불분별 시남시녀 부득제법 부지불견 시즉명위 보살행처
또한 남자거나, 여자거나, 모든 법을 알거나 모르거나, 이런 것을 분별하지 않는 것을 이름하여 보살의 행할 곳(行處)이라 하는 도다.
一體諸法 空無所有 無有常住 亦無起滅 是名智者 所親近處
일체제법 공무소유 무유상주 역무기멸 시명지자 소친근처
일체의 모든 법은 공(空)하여 있는 바가 없고, 항상 머무는 바가 없고, 또한 일어나거나 멸하지도 않나니, 이런 것을 이름하여 지혜 있는 이의 친근할 곳(親近處)이라 하는 도다.
顚倒分別 諸法有無 是實非實 是生非生 在於閑處 修攝其心 安住不動 如須彌山
전도분별 제법유무 시실비실 시생비생 재어한처 수섭기심 안주부동 여수미산
전도하거나 분별하거나, 모든 법이 있거나 없거나, 실상이거나, 실상이 아니거나, 나거나, 나지 않거나, 한적한 곳에 처하여, 그 마음을 거두어 닦아서, 편안하게 머물러 수미산같이 흔들리지 말아야 하는 도다.
觀一體法 皆無所有 猶如虛空 無有堅固 不生不出 不動不退 常住一相 是名近處
관일체법 개무소유 유여허공 무유견고 불생불출 부동불퇴 상주일상 시명근처
일체법을 관찰하면 모두 허공같나니, 있는 바가 없고, 견고한 바도 없고, 생기지 않고, 나가지 않고, 부동하여 물러나지 않고, 항상 하나의 상(相)에 머무나니, 이것을 이름하여 친근할 곳(親近處)이라 하는 도다.
若有比丘 於我滅後 入是行處 及親近處 說斯經時 無有劫弱
약유비구 어아멸후 입시행처 급친근처 설사경시 무유겁약
만약 어떤 비구가 내가 멸도한 후에, 이러한 행할 곳(行處)과 친근할 곳(親近處)으로 들어가 이 경전을 설한다면, 마음에 겁이나고 약하지 않으리라.
菩薩有時 入於靜室 以正憶念 隨義觀法 從禪定起
보살유시 입어정실 이정억념 수의관법 종선정기
보살이 고요한 방에 들어갈 때, 바른 선정과 바른 기억과 바른 생각으로 뜻에 수순하여 법을 관찰하고, 선정 삼매를 일으키고,
爲諸國王 王子臣民 婆羅門等 開化演暢 說斯經典 其心安隱 無有怯弱
위제국왕 왕자신민 바라문등 개화연창 설사경전 기심안온 무유겁약
모든 국왕, 왕자, 신하, 백성, 바라문 등을 위하여 이 법을 열어 교화하고 펼쳐 선양하여 경전을 설하고, 그 마음이 안온하면 마음이 겁나고 약하지 않으리로다.
文殊師利 是名菩薩 安住初法 能於後世 說法華經
문수사리 시명보살 안주초법 능어후세 설법화경
문수사리여, 이를 이름하여 보살이 처음 법에 안주하여 능히 오는 세간에서 법화경을 설법한다고 하는 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