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모는 생각했다
빅토리아 공주님과 노예 루카는 처음부터 저렇게 죽고 못사는 정도는 아니였다
오히려 서로 죽이고 싶어할 정도로 으르렁대어,
둘 중 하나가 죽어야 한다면,
그렇다면 그건 고귀하신 빅토리아공주님이 아니라
천한 노예를 죽여야 하나 할 정도였다
빅토리아 공주 "좋아 ,노예 ,너 이름은 이제 개미야"
노예 "싫은데요"
빅토리아 공주 "야 ! 개미 ,난 공주고 ,넌 노예야
난 이 자리에서 네 혀를 잘라 버리라고 할 수도 있다고!"
노예 (차라리 혀가 잘리면, 이 시끄럽고 변덕쟁이 계집애에게서 벗었날 수 있을까?)
공주도 노예가 마음에 안 들었지만,
노예도 공주가 마음에 들지않았다
아니 ,무척 화가 났다
노예 (내가 누구때문에 홀딱 벗겨졌는데 ,쪽팔리게 .....)
빅토리아 공주 "뭐야, 지금 감히 ! 네가 !
내가 친히 천 ! 한 ! 너에게,
이름을 내려줬는데 싫다는거야?"
노예 " 넵 ! 싫어요"
빅토리아 공주 "그럼 ,개미하지마 !
개미란 이름도 너에게는 분수에 넘치는 거 같으니
그냥 노예해 !
뭐 ,좋네 ,간결하게 노예"
노예 " 싫어요"
빅토리아 공주 "뭐야 ?개미도 싫고, 노예도 싫고
유모 ,애 갖다 버려 ,
죽여도 되고"
유모" 빅토리아 공주님, 이러시면 아니되옵니다~
황제폐하 께서 빅토리아 공주님에게 직접 하사하신 노예이온데,
물리시라하심 아바마마의 호의를 저버리는
나쁜 행동이오십니다"
빅토리아 공주 "뭐 ,나에게 싫어요 라고 따박따박 말하는
노예를 내가 모시고 살아야해?
싫어, 재 마음에 안들어 !
바꿔주던가 !
재는 싫어 ,재수없어 ,마음에 안 들어 ! "
노예 (나도 너 싫어 !재수 없어 !마음에 안들어! )
노예는 개미라고 이름지어준 공주가 싫었다
누군가의 발에 밟혀죽는 개미,
자신이 초라하고 아무 것도 아닌것 같아서,
노예는" 야드"로 돌아가고 싶었다
진짜 이름은 아니더라도
"막내"라고 불러주는 사람들 옆으로...
이 예쁜 것 옆에 말고 !
예쁘긴 정말 예뻤다.....
노예는 태어나서 이렇게 예쁜 것 보기는 처음이었다
여름날 햇살처럼 빛나는 금발에,
작고 하얀 얼굴에는
에머랄드 빛 초록색의 큰 두 눈에,
오똑한 콧날에,
아이답지 않은 유독 빠아간 입술
하루종일 제 멋대로인 공주님옆에는 있고 싶지 않았다
빅토리아 공주 "야 ! 노예 ! 이리와봐 ,
내가 머리 묶어 줄께 "
노예 "싫어요"
빅토리아 공주(무시하며 ) " 가만히 있어봐,
네 머리 색깔이 갈색이니까....
음 ,하늘 색 ,그래, 하늘색 리본이 어울리겠다~ "
노예 (죽여버릴까 )
빅토리아 공주가 아무 대답없는,
하지만 할말은 많은 노예의 등뒤에 다가가 앉는다
빅토리아 공주가 노예의 유독 짧은 뒷머리를 쓰다듬으며 리본으로 묶으려고 애쓴다
빅토리아 공주 "뭐야? 머리가 왜 이렇게 짧아 ? 묶어 지지가 않네.....
흠..그럼 ...."
빅토리아 공주가 노예의 맞은 편으로 옮기며 마주 앉는다
그리고는 노예의 이마를 덮은 갈색 머리카락을 위로 잡아 올려
하늘색 리본으로 묶어 꽁지 머리 처럼 묶어 버린다
빅토리아 공주{ 매우 만족한 목소리로 ) " 됐다 짱 귀여워 ~"
노예 (죽여버릴까)
빅토리아 공주" 와 ~근데 , 네 눈동자 까만게 예쁘다 !
내가 있어,
네 눈동자 속에 ,~
까만게 반짝 반짝 해 ~
뽑아서 목걸이 하면 진짜 이쁘겠다,~ 깔깔 ~~"
노예 (죽여버리겠어)
빅토리아 공주는 그날도 노예를 기다렸다
노예가 백프로 마음에 드는 것은 아니지만
무조건 네~ 네 ~하며 아양 떠는 것들만 보다가
싫! 어! 요 ! 라고 따박 따박 말대답하는
노예는 신선했다
유모에게 물으니 노예는 "교육"하러 갔다고 한다
교육 ? 역사 ,수학 ,예절 ,피아노 ,그림 , 언어 ,...무얼까 ?
나하고 같이 하면 좋을텐데....
빅토리아 공주는 이제나 저제나 노예가 오기만을 목놓아 기다렸다
특히 오늘은 유모가 준비해준 케이크며 과자며 갖가지 빵 에 막 짠 쥬스도 종류대로 있었다
빅토리아 공주 " 흐음~ 노에가 오면 ,소꼽놀이 해야지~~"
그 때 유모를 따라 노예가 들어섰다
빅토리아 공주 " 왜 이렇게 늦었어? 한참을 기다렸잖아 ~
이것봐 ! 맛있는게 , 이렇게 ~...."
노예는 빅토리아 공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갖 가지 종류의 빵과 과자들을 손으로 집어
게걸스럽게 먹기 시작했다
빅토리아 공주는( 당황해 하며)
"아냐 ! 기다려봐 ! 내가 주인하고 , 네가 손님 역할을 ..."
노예는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한 것처럼,
그 작은 몸에 빵과 과자를 들이부었다가
목이 메면
사과쥬스, 딸기쥬스 ,가지리않고
벌컥벌컥 마셔버렸다
작은 입속으로 들어가지 못한
쥬스 가 목위로 흘러
더러워진 셔츠위로 흘러내렸다
빅토리아 공주 " 어 ,어 ,어,...."
결국 울음을 터뜨리며
"뭐야 ? 재 ! 싫어 ! 갖다 버려 ~~ 죽여버리라고~~~어엉어어어어어엉어 "
노예는 오늘도 "야드"에 가서 패트론 대장에게
소위 "교육"을 빡세게 받고 온 중이였다
말이 "교육"이지
자기보다 2배나 큰 성인 남자와 맞붙어 싸우다
흠씬 두들겨 맞고 온것이였다
하루종일 아무것도 먹지못하고
노예 (내가 누!구!때!문!에 ! 이 개고생을 하고 있는데....
아 ~ 그날 구해주지 말것.....
죽게 내버려둘걸.......
차라리 지금이라도 몰래 죽여버릴까?)
밤이되었다
빅토리아 공주는 잠이 오지 않았다
매번 " 싫어요" 라고 말대답하는 노예가 괘심하여 ,
어떻게 혼을 내줄까 ?
침대에 누워서도,
침대끝 발치에 늑대털위에 누워있을 노예에게 신경이 쓰였다
그 날은 더 신경이 쓰였다
아까부터 노예가 끙끙 소리를 내고 있었기 때문이다
빅토리아 공주 " 뭐야! 시끄러워 !
너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잖아 "
노예 "죄..송..합.니다....."
빅토리아 공주 "뭐야 ?왠일이람 ?
저게 ,어디 아픈가? "
그랬다 !
노예는 너무 아팠다!
온 몸 마디 마디가 쑤시고 불이 난 듯 뜨거웠다
의지와는 상관없이 , 끙끙대는 소리가 입밖으로 자꾸 흘러나와
얼른 잠이 들고 싶었다
기절이라도 하고 싶었다
잠시후 노예는 바램대로
잠이 들고 말았다
아니 기절하고 말았다
그래서 빅토리아 공주가 침대에서 내려와
노예의 이마를 만져보고는 깜짝 놀라며
" 너 ..... 몸이 엄청 뜨거워 "
빅토리아 공주는 옆방의 유모를 깨워
황궁의 의사를 불러오게 하여
노예를 치료하게 하였다
빅토리아 공주가 노예를 자신의 침대로 옮겨
치료하라고 부득이 고집을 피웠기 때문에 노예를 감히 공주님의 침대로 눕혔다
잠자다 끌려온 의사가 노예의 셔츠를 벗기자
그는 자신도 모르게 눈쌀을 찌푸렸다
빅토리아 공주는 노예의 몸 여기 저기에
난 흉터들과 시퍼런 멍,
그리고 아직 흉이 되지못한 시뻘건 상처들을 보았다
아직 작은 여자아이
자신과 같은 몸이 아주 작은 여자아이
유모가 개미같이 천한다고 알려준
하지만 몸이 아주 작은 여자아이
노예는 빅토리아 공주보다 머리하나는 작았다
손도 작았고 발도 작았다
팔뚝은 손목만큼 가늘고
다리는 길었지만 앙성하여
걷다가 넘어지면 부러질것만 같았다
빅토리아 공주는 마음먹었다
이 작은 노예가 자신에게 싫어요 라고 말대답해도
화를 내지않겠노라고
아니 화를 내도
진짜로
이제는 갖다버리라던가 ,
혀를 잘라버리라던가,
죽여버리라던가,
이런 말들을 하면 안되겠다고
결심했다
다음날 아침 빅토리아 공주님이 기를 쓰고 말렸는데도
몸에서 김이 나는 듯
펄펄 끓는 몸을 하고 노예는 소위 또 "교육"을 받으러갔다
빅토리아 공주님은 몹시 ,매우 궁금해졌다
노예가 "교육"을 어떻게 받는지
그래서 절대 안된다는 유모를
그 크고 동그란 에머랄드 눈동자로 살살 녹여서,
"야드"로 빅토리아 공주님이 유모를 대동하고
친히 납시었다는 것이다
빅토리아 공주는 보았다
노예가 자기 키만한 진검을 들고
동화책에나 나올법한 털복숭이 덩치에
달려드는 것을
털복숭이 덩치는 아니꼽다는 듯이 소리내어 웃으며
가볍게 노예의 칼을 자기 칼로 내려쳤다
그러자 노예는 긴 칼을 떨어뜨렸다
그때 털복숭이 덩치는 몸매에 어울리지않게
재빠르게 발로 노예의 배를 걷어찼다
노예는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배를 움켜쥐며
땅위를 기어서
자신의 칼을 ,
자신의 생명줄마냥
잡으려하였다
그 찰나의 순간을 놓치지 않고,
다시 털복숭이 덩치가 무자비하게
그 갸냘픈 노예의 등을
발로 짓밟았다
찍!
개미가 발에 밟혀 짜부가 되는 소리
아니 노예가 발에 밟혀 납작하게 쓰러졌다
빅토리아 공주 "내가, 내가 , "개미"라 이름지어주지 말걸....
내가 ,내가, "노예" 라고 놀리지도 말걸...
그만 !그만하라고해 ! 저 ,저러다 죽겠어...
제발 그만 하.... 어엉엉ㅇ엉엉 "
유모 (언제나 단호하지만 우아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 저 아이의 "쓰임"입니다
빅토리아 공주 "쓰임?"
유모 " 네 ." 쓰임"입니다 제대로 ,옯게 ,쓰이지 않는다면 , 저 아이는 죽습니다
살아있을 필요가 없지요
저렇게 , 저 아이는" 쓰임"을 증명해야 하루하루 살아남을 수 있는 것입니다
태어날때부터 다른 형제들에 비해 유독 약했던 빅토리아공주
원래 아름답고 고귀한 꽃은 연약하기 나름이다
그래서 소중하고 희귀 가치가 있는 법이다
그래서 황제폐하는 몸이 약한 빅토리아 공주를 위해
귀하고 비싼 약들은 모두 공주에게 먹이라고 하였다
그리고 빅토리아 공주는
그 귀하고 비싼 약들을 몰래 모아놓았다가
노예에게 먹였다
비싸고 좋은 거야라는 말에
노예는 처음으로 "좋아요 "라는 말을 하고는
넙죽넙죽 잘도 받아먹었다
노예 "고맙습니다..... 빅토리아 공주님 "
빅토리아 공주 " 이 약들 너 다 먹어 !이거 먹으면 그 털복송이 덩치하고도 싸우면 ,
네가 이길거야 ~ 이것들 먹고 이제 아프지마 ,다치면 안돼 ,알았지 ?!"
그 때부터였을까 ?
아제르바이잔 대국에서
가장 아름답고 고귀한 공주님이
천한 노예 ,
특히
"계집"이라 값어치가 사내 노예의 반만큼도 안하는
계집아이 "노예"를 지켜주리라 마음먹은 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