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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해서』
전창수 지음
- 목 차 -
01. 그대로
02. 나는 자꾸만 굵어지는 빗방울에 대해서 썼다
03. 너로
04. 펭귄
05. 소나기
06. 창가에서
07. 동행의 마음·1
08. 동행의 마음·2
09. 동행의 마음·3
10. 동행의 마음·4
11. 동행의 마음·5
12. 동행의 마음·6
13. 거울과 나
14. 마음 열어
15. 설목안 (雪目安)
16. 충치
17. 자갈과 바위
18. 고백버스
19. 소나기, 그 후
20. 마음
21. 네가 사랑이란 놈이냐?
22. 벗은?
23. 찻잔
24. 공중전화기 앞에 서면
25. 낙방
26. 비둘기
27. 마음이 가는 곳에
28. 시 경연에 신발을 걸쳐 놓는다
29. 산사
30. 화장실에서
31. 소
32. 폭우의 전설
33.‘너무’의 행방
34. 금빛 토론·1 - 사람
35. 금빛 토론·2 - 소망
그 대 로
밤 피어오르듯 별은
어제
그 자리에 빛을 내고
뜨거운 열기로 타오르는 사막에
오늘
목마름을 덜어내는
오아시스
사라지듯 기어이,
달아오르는 날빛
내일
또
그대로
나는 자꾸만 굵어지는 빗방울에 대해서 썼다
해가 지도록
낭송할 詩를 찾지 못해
새벽을 찾아 나는 헤맨다
모모 박사가
나는 詩가 아니므로
<별 세 개가 보였고
창문 밖으론
까치들이 떼지어 날았다>
같은 詩를 써보라고
고개 끄덕이며 눈인사를 했다
새벽을 찾아 갔지만
<별 세 개는 보이지 않았고
창문 밖으론
까치들도 떼지어 날지 않았다>
해가 뜨기 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쓰는 詩는
지나치게 감상적이 될 거라며
눈웃음 가득 머금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모모박사가 말했다, 나는
자꾸만 굵어지는 빗방울에 대해서 썼다
그러자 자꾸
눈물이 내리기 시작했고
나의 쏟아지는 눈물을 바라보는
이맛살 찌푸린 모모박사의 얼굴에서
밤하늘에 없었던 <세 개의 별>과
그 위를 <떼지어 날아가는 까치들>이
자꾸만 굵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너로
나
너로
다가선다
너로
나
돌아선다
나 이제
나로
돌이킨다
다만 너로
아픈 상처
감싼 채
나의 나로
너의 너로
이제야
다가선다
펭 귄
뒤로 막은
거대한 얼음덩이
앞은 출렁이는
푸르름
끝내
녹지 않는
바닥 위에 존재한
나의 일상(日常)
문득
흔들리는 몸짓에
동무들 지나가고
하늘을 우러르는
나의 일독(一讀)
조금
조금
나아가는
나의 걸음은
뒤뚱
이기만 하고.
소나기
한낮 땡볕 햇살 내 눈 쑤셨다
어깨 앉은 빗줄기 한가닥 내 몸 밝혔다
우르릉 쾅 내 삶 무너지는 소리 들렸다
무심코 내려오는 빗줄기 내 사랑 적셨다
다른 끝을 찾는 사람들의 분주(奔走)한 세상
아침에도 저녁에도 내 영혼 비췄다
창가에서
오래도록 차창 밖 바라보면
내게 잠시 스쳐 지나가는 바람
끊임없이 불어오지만
너만은 그런 바람, 아니기를 바라.
이득 없는 싸움들
수시로 저 밤을 밝히고
잠시 스쳐가는 질투의 화신
매일 밤 내게 불 지르지만
네게는 차마, 그럴 수 없어
흐르는 계곡처럼 잔잔하고
도시 둘러싼 산맥처럼 포근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구름처럼
부드러운 내가 되어
너를 쉬어가게 하고 싶어
네가 편히 쉴 수 있는 가슴이 되어
그렇게 너를 안아주고 싶어
동행의 마음․1
오늘부터
나의 이름을
비워두기로 합니다
이 여백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바다
몸을 맡겨본다.
어떠한 상처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은 파도,
어떠한 상처도
남아있지 않을 것 같은 바람.
그러나 오늘부터
나의 이름은 비워집니다
언제나 오늘부터.
동행의 마음․2
오늘만이라도
살아내어 보자
누구에게나 있을지 모를
찬란한 하늘의 꿈,
화사하게 시들고
바람마저 세찬
터엉 빈 바다로 달려
사람들의 숨소리 느껴지는
생채기라도 내어
하루를 지키어내는
저 고운 하늘 저 고운 바다 저 고운
바람이 불러내는 오늘,
하루만이라도 살아내어 보자
어쩌면
여엉영 끝나지 않을지 모를.
(사람들은
새벽빛 불어오는 오늘을
내맘대로 걷고 있다)
동행의 마음․3
오늘은
새의 날개를 접어
흰 빛 날리는
너무너무 화창한
꿈이었다
햇살 달려
너의 곁에 가 닿으면
오후의 나른한 한숨 쉬어본다.
날개짓은 멈추지 않고
오늘은
흰 살촉 날리는
너무너무 화려한
꿈이었다
동행의 마음․4
오늘이 있었더라면
나는 숨을 쉬고 싶어
안달한 사내애 하나
문득
내일로 달려간다
열려진 창문 네모난 바람이
마치
꿈인 듯 싸늘하다 어제와
함께 있는 여름은
반가운 소식이라도 검은
구름 드리우고
바람은
안달한 사내애 하나 데불고
내일이란 종착역에 도착해 있다
동행의 마음․5
술취한 자의 숨소리
가슴 가득 고여오면
무엇이 그리도 괴로운지
꺽꺽대며 시대를 토해내듯
쏟아내는 오물덩이들
말을 잃은 “나”란 놈이
허우적대고
보이지 않는
오만한 자의 주먹
우우욱- 술취한 자가
벌러덩 누워 잠을 잔다
오늘을 살아내었다는 안도감에
새근새근 잠을 잔다
동행의 마음․6
나는 지금 너를 만나려 하는데
어제부터 가슴이 두근거렸다
왜 그런지 너의 떨림은 나의 인내심을 자극시켰다.
너는 오늘따라 유난히도 투명했다
나는 지금 너를 만나는데
아직도 가슴이 떨린다.
왜 그런지 나의 떨림은 너를 그린다.
너는 오늘따라 유난히도 수척하다.
너와 헤어지려는 이 순간
나의 아쉬움이 너를 긴장시키려 한다.
왜 그런지 아쉬움이 너무도 많이 남는 나는
네가 슬퍼보여 뒤돌아서지만
너는 멀리 사라져버렸다.
이제 내일, 너를 만나려 하는데
왜 그런지 나는
벌써부터 가슴이 떨린다.
거울과 나
당신은 멋쟁이, 신사
한낱 그리움으로
그대를 맞겠습니다
저것은 추남,
나의 실망감으로
너를 보겠습니다
그러나 이건
소리내어 무너지지 않는
부끄러워 보이지 않는
나의 모든 것
이제는 그를 등지어
아쉬움으로 새겨질
너의 겉모양
당신을 떠나는
뒷모습으로
너를 기억하겠습니다
마음 열어
마음 열어 바라본 세상엔
세상이란 것이 가득하긴 하구나
몇걸음 안되는 거리 바람이
먼 발치에서 불어오고
마음 열고 바라보면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긴 하구나
아기의 울음소리 가끔
터질 듯 메아리치며, 아직도
수음을 잊지 못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은 뜸하다 마음껏
외쳐보렴 아가야 울음소리
가득한 세상을 만들어 보렴
마음 열고 바라보니 세상이
어둠에 둘러쌓여져 있어 아침은
아직 오지 않았나
쉴새없이 눈을 떠보면
기다림이 있었다 그래도
아침은 오겠지
마음 열고 이것 좀 보렴
내 손가락을 깨물어보렴
아직 이도 없는 아가야
네 웃는 모습이 보기 좋아
옳지 옳지 더 무엇이 필요하니
울음이 터지면 참지 말고
수음을 못이겨
참지 말고 참지 말고
아침이 오면 우리 아가
젖 좀 줘야지
설목안 (雪目安)
나는
눈.
충 치
아픔이
시린 잇몸을 타고
온몸으로 흐른다,
이미 썩은 지 오래 되어
한두 푼으로는 메울 수 없는
내 조그만 생(生),
정부보조금 벗 삼아
하루 한쪽 파내어질 때마다
아멜강으로 채워지는 나.
입 속의 썩은 세상 사라지고
아픔 가득했던 사각사각 소리가
이제는 아름답게 들린다.
그러나 여전히 슬며시 썩어가는 이빨.
조금 더 강한 내일을 꿈꾸는 오늘.
자갈과 바위
1.
그의 주위는 온통 자갈밭이다
때로는 그가 나였으면 하기도,
나이기도 하다
움직일 줄 모르는 최악의 움직임
누구도
나를 움직이지 못한다
꿋꿋한 자갈들의 세상은
유동적이다
나는
그들의 세상을 보지 못한다
나를 옮겨 보려는
사람들의 노력
누구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다
손에 이끌린 자갈 하나가
나의 곁에 와 앉는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자갈들을 온통 짓밟아도
아무말 하지 않는다
즐거운 그들의 세상에
나도 뛰어놀고 싶다
2.
그들의 가운데에
바위가 있다
때로는 그들이 나였으면 하기도,
나이기도 하다
사람들의 손에 이끌린 나는
상처 난 몸투성이를 이끌고
바위 밑으로 숨어들었다
지친 몸들을 이끌고
사람들은
바위 틈에 와 앉는다.
누구의 눈에도
띄고 싶지 않은
나의 노력
누구도
나를 찾지 않는다
휴식이 필요한
누군가의 몸에 짓눌려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편안한 그의 세상에서
나는 낮잠을 청한다
나도 그처럼
누군가의 휴식이 되고 싶다
3.
나는
바위가 되었다가
자갈이 되기도 한다
나는
바위가 되고 싶기도 하다가
자갈이 되고 싶기도 하다
또 나는
바위가 아니기도 하고
자갈이 될 수 없기도 하다.
고백 버스
고속버스 타고
부산으로 광주로 강릉으로
가던 중 쉬 마려운 걸
이렇게 오래 참아 보긴
처음이라고
그런데 그 사람 생각을 하며
고백조차 못하고 이렇게
끙끙 앓긴 처음이라지
몇 시간의 오줌보가
겨우겨우 휴게실에 내렸을 땐
하늘을 나는 기쁨이었는데
경험상 고백은
지옥을 걷는 아픔이었던가
처음엔 아무말 못하다가
겨우겨우 고백을 하면
콧대가 세어지는.
아무말 못하고 그 사람을
만나면 웃어주고 그저
잡담만 하고 그러다
집에 와선 또 그 사람
생각만 하지
고속버스에는 화장실이 없어
너무 불편해 기차를 이용하면
언제나 배출구는 열려 있는 법
처음 기차를 탈 땐
그것이 그렇게
후련한 일인 줄 몰랐지
그런데 지금 나는
너무 숨이 막혀 버스에 타고 있는
그 사람 때문에 숨이 막혀
언제쯤 화장실 보이는 휴게실로
나는 내려갈 수 있을까
언제쯤 나는 버스를 내려
기차에 승차할 수 있을까
소나기, 그 후
1. 콘크리트
사라지듯 툭 튀어오른 방울 같은 날들
너무 오랫동안 단단하여 쉽게 바꾸지 못하는 생(生)
그런 날이 지고 있다
2. 진흙더미
저 세상 끝 떨어진 칼날 같은 방울
갑자기 들이닥친 변화에 유유히 스며드는 삶
실패한 첫, 사랑처럼 파인다
3. 무지개
서로 다른 인생을 묵묵히 바라보다가
엇갈린 7가지의 목소리, 오늘도 아름다운 불협화음
마 음
맑은 하늘,
눈이 내리고
그 안에
떨어지는 나라면
흐린 하늘,
눈이 내렸고
그 속에 묻혀 사는
그것도 나.
바람 부는 허공.
우뚝 선 눈사람.
거기에
떨고 있는 나라면
밝은 햇살,
시간의 눈빛에
침묵으로 사라지는
그것조차 나.
네가 사랑이란 놈이냐?
커피
두스푼에 설탕 두스푼?
진한 커피색
조금은 쓴
맛이 있네
그 속에
나같은 너가
보이고 있네
그런 네가
나를 젓고 있어
찻술로 저으면
너가 그속에 흐물거린다
나를 마시고 있는
네가
사랑이란 놈이냐?
벗 은?
벗이라고 하지
벗은 몸 보고
벗이라고 하지
너의 벗은 몸은
고추 하나 달고
야한 상상 하는
이상한 사람은
벗이라고 할 수 없을걸
그러나 벗이라고 하지
벗은 소중한 것이라고
벗은 몸 보며 말하지
하지만 더 소중한 건
너의 벗은 몸이라고 하지
그것을 사랑이라 하나?
육체와 정신의 결합이라 할수도 있나?
그래서 너의 벗은 몸은
내 소중한 벗이라고 하지
너는 나의 단 하나밖에 없는 벗이라고
(그가 과연 여자였나? 남자였나?)
(그럼 나는 남자였나? 여자였나?)
그럼 모두 벗이라고 해야겠네?
그래서 너의 벗은 몸이
가장 소중하다고 한다
찻 잔
내가 비워졌을 때
비로소 생겨나는 맘
얹혀진 가스렌지에는
한 점 지나가는 인연도 없이
삶의 일부가 증발하고
신성한 냉수 한 사발에
슬쩍 담겨지는 소망,
채우고 싶다
끊이지 않는 목마름.
그러나
나는 또 비워지고
오랜 노동의 숨결로
노을 진 입술 훔치는 하루,
땀이 깊게 밴 일상들.
내가 비워져야 그들이 채워짐을
그들이 비워져야 내가 채워짐을
비로소 보게 되는 그런 오후,
하늘이 한 점 무지개를 띄우며
내 작은 소망을 일깨우고 있다
공중 전화기 앞에 서면
공중전화기 앞
망설이는 사람들
어디에 어디에
전화를 거는 건지
나도 따라
한번쯤 걸어보는 건
그래도 누군가
있을지 모를
기대가 있기 때문이다
연인들
팔짱 끼고 걷는
거리에 서면
하늘이 뿌옇게 흐리다
사람들 줄지어
드디어 차례가 오면
목적없는 전화 긴 시간의 통화
기다림의 시간 아까워
나도 따라
다이얼을 돌린다
공중전화기 앞에 서면
괜시리 망설여지는 건
그래도
누군가 있을지 모를
그리움이 있기 때문이다
낙 방
낙엽이 떨어진다 우수수
낙엽이 또 떨어진다 스르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없는 낙엽
낙엽이
또
떨어졌다
비 둘 기
자유를 바라며
날으는
새우리 안의
비둘기.
누군가,
열은 문을
차고 나오려는
날개짓.
푸른 허공
문 사이
흩어지는 그들의
한 맺힌
지저귐.
먹구름
몰려들어
그들을 버린
하늘.
비 뚫고
날아 오르는
새우리 안의
봉우리.
그저 한번
몸부림치던
날개 안의
설레임.
마음이 가는 곳에
마음 먹은 대로 가다 보면
언젠가는 알게 되겠지
흘러가는대로
따라서 가다보면 가다보면
무엇이 무엇인지
머지 않아 알게 되겠지
구름은 아니더라
세월도 아니더라
나를 일깨우는 건
무엇이 무엇인지
중요하지 않더라
진심으로 진심으로
진실한 마음 하나 안고
그저 가다가 보면은
무엇이 무엇인지
저절로 알게 되더라
혼자서는 절대로 못해도
서로 도와 가다보면
저절로 알 수 있겠지
모두가 사랑인 날이
언젠가는 오게 되겠지
무엇이 무엇인지
하나도 몰라도
마음 가는 대로 흘러흘러
가다보면 가다보면 가다보면
[그림27]
시 경연에 신발을 걸쳐놓는다
단풍 든
어느 가을 한창인 무렵에
유생이 된 나는
햇빛에, 바람에, 구름에
한 발을 걸쳐놓는다
잃어버린 잊어버린
사라져버린
웃음을 위해
신발은 하늘을 바라보며
하하.
허허.
시짓기가 한창이구나.
정말로.
하하.
허허.
산 사 (散 士)
세상과의 인연을 끊고
산 중턱에 걸터앉아
이별을 잠시 빌려왔다
시간과의 오랜 인연이
청청(淸淸)한 하늘 안에서
맑게 맑게 사람을 비운다
팔베개 하고 누운 하늘이
내 눈에 슬며시 들어와 앉으면
나, 오래 산다
살아서 산 것이 아니라
푸른 하늘이어서 오래 산다
미소(微笑)가 번진다.
[그림29]
화장실(化粧室)에서
끙끙대며 힘주다
들킨 노크소리 화들짝 놀라
그 방 밖 바라보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더러움
창자 속에 꿈틀대누나
잠깐 졸은 사이 문짝 난리치며
편안한 방이라고 맘 놓았더니
쉼 없이 밀려드는 인파에 밀려
바깥 세상은 어느 덧 아수라장
호흡 가빠지며 내려놓는 찌꺼기
안간힘 쓰며 탈출 애쓰지만
내 배에 든 온갖 추악한 감정들
오히려 꼼짝 못해 꿈틀대누나
바깥 세상에 대고
조용히 기다리라 말하면
조바심 난 목소리로
더욱 더 난리치는 문짝,
시간은 점점 더 나를 죄어오는데
바깥 세상은 불안감에 들썩이고
오늘도 내려놓지 못해 낑낑거리는
소
그러니까, 니가 그립다고
자꾸 그립다고 되새김질하며
풀을 뜯는다 소화된 풀들이
내 심장을 파고들어 나는,
풀과 함께 추억에 붙어있었다
아- 나를 소화시키는 동안
너는 그렇게 멀어져갔고
오랜 기다림의 끝에선
영원불멸의 꽃이 핀다
나 계속 사랑할 것이다
그대가 어떤 사랑을 하든
나 계속 기다릴 것이다
나 천천히 아주 천천히
그대에게 다가갈 것이다
[그림31]
폭우의 전설
갑자기 쏟아지는 폭우
간신히 한몸 피할 수 있는
갓 자란 소나무 아래 우리
그렇게
하나가 되어
시간이 지나도 그치지 않는 빗소리
나무처럼 자라 사랑과 함께 죽어,
간다는 거다 처음 내가 있던 곳
혼자였던 곳으로
잠시 둘이 있다가 돌아,
간다는 거다
‘너무’의 행방
너무는 부정적일 때만 쓰이다가
너무는 이제 긍정적으로 쓰이기도 한다.
너무는 너무 좋기도 하고
너무는 너무 나쁘기도 하다
너무는 그냥 너무라서 나무가 된다.
하나님, 너무하지 않으세요
라는 기도에 나의 삶을 담으면서
하나님, 너무 시험에 들게만 하지 마세요!
라는 기도로 나의 부족한 삶을 채운다.
너무는
너무가 너무 넘쳐 나무로 자라
나의 삶이 은혜로 가득하는 너무의 순간,
너무는 비로소 하늘 향해 양팔 벌린 축복의 나무가 된다.
너무한 시련 아니에요?
너무한 만남 아니에요?
너무한 고난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한 신앙이어서 너무한 기쁨이라고
너무한 믿음이어서 너무한 축복이라고
너무 너무 너무 너무 너무 해서.
금빛 토론·1 - 사람
어떠한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는
대나무 같은 냉정함
어떠한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갈대와 같은 침착함
금빛 토론·2 - 소망
말 속에 뼈가 있다
외로움의 마디마디.
심장을 찌르는 정곡!
내 생에,
봄날은 온다.
에필로그
나의 나로
너의 너로
이제야
다가선다
첫댓글 텔레레러 전창수가 가지고 있는 돈
1) 공과금을 해결할 만큼
2) 현금 몇 만원
3) 엄마가 해결해 주는 용돈 - 현재 약 70여만원 있음 [매달 엄마가 얼마씩 주기로 하였음]
4) 나머지 돈은 앞으로 해결해 줄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