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하게 저는 이런 극히 턴테이블 스러운 심플한 디자인에 좀 꽂히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ㅠㅠ
일단 Lo-D 라는 브랜드에 대해 집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 시절의 일본 전자 회사는 개나 소나 턴테이블을 다 만들었었고 그 수준들도 상당했었던 것 같습니다.
Lo-D 는 히타치의 오디오 브랜드라고 합니다.
Lo-D 에선 아래 사진에 있는
1980년도 정도에 출시된 TU-1000 이라는 회고록에 명기되어 있는 거함급 모델이 제일 유명합니다.
암 별도로 출시가 되었고
본체 무게만 38Kg
전원부 무게도 별도로 3.4Kg 인 말그대로 거함급 입니다.
출시가격은 250,000엔으로 그 시절 제품들 중에선 상당히 고가 제품이었습니다.
참고로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암도 포함된 야마하 GT-2000L 이 158,000엔 정도 였으니...
이 시절 유행하던 턴테이블 모듈,암,베이스 별도 판매 방식과 유사한 방식의 제품으로, 베이스만은 별도로 판매가 되지 않았지만 턴테이블 모듈과 암은 별도의 모델명이 있고 가격도 책정되어 있습니다.
보시다 시피 전형적인 수동 턴테이블의 형태를 가지고 있으며 제 기준으로는 무지하게 이쁘게 보입니다.
얼마전 소개드린 파이오이나 PL-1800 을 의식해서 출시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이 출시 시기(이 제품은 1976년)도 비슷하지만 출시 가격이 속 보이는 89,800엔 입니다. 참고로 파이오니아 PL-1800 이 90,000엔 이었습니다. ^^
더스트 커버 역시 파손이나 큰 스크레치 없이 투명도도 유지되면서 원형 그대로 잘 보존이 되어 있습니다. 이 즈음 출시된 일제 턴테이블 중에서 세월에 의한 황변이 심한 더스트 커버들도 많습니다. 처음에는 보관 불량이 아닐까 짐작했으는 그 모델은 대부분 그런 걸로 봐서 소재 선택 잘못이나 성형 불량이 아닌가 ? 짐작이 됩니다.
뭐 그럴때는 오리지널리티를 생각해서 그대로 사용하거나 과감하게 아크릴로 다시 제작 하면 끝....
이 매트 역시 파이오니아 PL-1800 에 사용된 부틸 계열 고무로 제작이 되어 좀 끈적한 그리고 말랑 말랑한 소재로 되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볼수 있듯이 서서히 희무끄레한 막이 생기고 있습니다. 날 잡아 다 한번 벗겨 내어야 할 것 같습니다.
회전부 가장자리 앞 부분에 위치하고 있는 컨트롤부 입니다.
왼쪽 부터
- 전원
- 쿼츠락 온/오프(기본 쿼츠락은 아니고 버튼을 눌러 주어야 동작 합니다. 즉, 수동 미세 조절도 가능하다는 의미)
- 회전/정지(브레이크 기능이 있어 아주 빠른 건 아니고 2초 이내로 회전이 정지 합니다.)
- 스트로보창(플래터 가장자리 뒷부분에 있는 눈금을 반사시켜 디스플레이 해 주는 방식으로 눈금은 한가지이지만 크리스탈발진 방식으로 33과45 모두 표시를 해 주는 원패턴 스트로보 방식이라고 명칭을 하네요.)
- 33/45 선택 버튼
- 33 미세조절
- 45 미세 조절
즉, 쿼츠락으로 알아서 회전수 맞춰 지는 기능도 있고 수동으로 조절도 가능한 방식 입니다. 쿼츠락이 되는데 구태여 왜 수동 기능을 추가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모델명 명판 부분입니다. 턴테이블 모델명과 전체 모델명이 모두 표기 되어 있어 히스토리를 잘 모르는 분들은 수리품으로 헷갈릴수도 있을 듯...
AU-800 이라는 별도 모델명을 가진 암 부분 입니다. 길이는 표준 숏암이며 출시가는 16,000엔으로 그리 고가는 아니었지만 상당히 신뢰성 높게 그리고 직관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무게추 뒷 부분에 분리 가능한 보조추도 제공이 되어 무거운 카트리지나 헤드셀 사용에도 대응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피봇부에 있는 작대기가 안티스케이팅 조절용 무게추를 밀고가는 방식의 안티스케이팅을 제공해 주고 있고 연결은 표준 5핀 딘 케이블을 사용합니다.
저 한테는 제일 중요한 요소인 모양도 상당히 아름다운 암 입니다.
암 전체 높이 조절도 삐죽이 나와 있는 작대기 두개 풀면 손쉽게 조절도 되고, 특히 다른 암들에 비해 편한 건 암리프트 높이 조절부도 작대기로 꽤 크게 나와 있어 암 리프트 높이 조절도 손 쉽습니다. 통상은 아주 작은 일자 나사나 렌치 나사도 되어 있어 저 처럼 노안이 심한 사람들은 조절이 장난이 아닌데...
암 파이프 부분 얼룩이 좀 있네요. 그냥 볼때는 몰랐는데...좀 닦아야 겠네요. ㅠㅠ
다만 암이 전체적으로 은색이라서 까만 베이스와 좀 안 어울리는 것 같아 데논의 DA-401 암을 장착 할까 ? 아니면 오리지널리티 유지를 위해 그대로 둘까 ? 계속 고민 중 입니다.
베이스가 이중으로 되어 있는데 상부 무광 검정색 부분은 턴테이블 베이스 소재로는 다소 생소한 BMC 라는 소재로 성형되어 있다고 하고 두께는 14mm 입니다.
BMC 에 대한 설명은 이 소재를 전문 생산 하는 업체의 설명을 첨부 합니다.
BMC (Bulk Molding Compound) 개요
Bulk Molding Compound의 약어로 불포화폴리에스테르 수지를 Base로 저수축제, 내부이형제, 충진재 등의 첨가제를 혼합한 compound에 glass chopped strand를 균일하게 분산, 혼련하여 만든 성형성이 뛰어난 Bulk상의 열경화성 복합성형재료입니다.
그리고 아래 40mm 두께의 나무 무늬부는 그 시절 많이 사용하던 고압축 파티클보드(한덩어리로 성형)를 사용해서 전체적으로 상당히 무거운 편(15Kg) 입니다.
Leg 부 역시 상당히 고급스럽고 복잡한 구조로 제작이 되어 진동이나 충격 흡수 능력이 꽤 좋은 것 같습니다.
TU-800 이란 모델로 50,000엔 정도에 별도 판매되었던 턴 모듈부 상세 사진입니다.
전체적인 모양이 흡사 빅터 TT-71/81/101 과 비슷하고 베이스 홀 사이즈도 거의 같아서 빅터 OEM 이라는 말도 있지만 제가 볼때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내부 회로부나 기타 기능들이 비슷한 부분이 거의 없습니다. 단지 외형과 기능 버튼들의 위치만 비슷할 뿐...
현재 사용중인 헤드셀은 제일 많이 볼수 있는 테크닉스 헤드셀로 SL-1200 에 많이 사용되는 헤드셀 입니다.
카트리지는 정체 불명의 Made in ROK 라는 글자만 있는 카트리지로 슈어 M75-6S 와 호환이 되고 모양도 거의 동일 합니다. 그래서 슈어 바늘 대부분 그대로 연결해서 사용하면 됩니다.
바늘은 75용 호환바늘 입니다. 나카오카로 추정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