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들어 골프란 운동이 많이 대중화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많은 비용과 시간을 요구하는, 마음 편히 시작할만한 운동은 아닙니다. 또한 연습장을 벗어나 필드에 나갈라치면 비용도 비용이지맡 18홀을 기준으로 5시간에 가까운 시간 동안 5,5~6.5km에 달하는 거리를 걸어 다닌다는 것이 여성과 고령자들에겐 엄청난 체력을 요구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인지 몇년 전부터 눈에 띄게 동호인의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생활스포츠가 있습니다.
골프의 재미를 어느 정도 유지하면서 낮은 진입장벽과 가벼운 체력 부담으로 여성과 고령자들은 물론 소위 MZ세대들도 많이 즐기고 있다는 "파크골프"입니다.
파크골프의 기원과 역사, 규칙, 장비 및 준비물, 그리고 파크골프를 시작하는 방법까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1. 파크골프의 기원과 특징
파크골프는 1983년 일본 홋카이도 동부의 '마쿠베츠'에서 처음 시작한 생활체육 운동입니다.
마쿠베츠 강가에 '진달래코스'라는 7홀의 간이구장이 세계 최초의 파크골프장이며, 파크골프라는 이름은 1986년 마쿠베츠 '마을90년 기념사업 실행위원회'에서 '파크골프챌린지 90'의 개최와 함께 '마쿠베츠 파크골프협회'를 만들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말 그대로 공원에서 골프와 유사한 형식으로 즐기는 운동이라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8년 경남 진주시의 노인복지회관인 '상락원'의 6홀짜리 코스에서 처음 시작되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일본에서는 600여개의 파크골프장이 있을 정도로 인기라고 하며, 우리나라도 (사)대한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파크골프장의 개수만 329개나 됩니다.
파크골프는 형식적으로는 골프의 많은 부분을 그대로 차용하고 있으나 운동 강도면에서는 게이트볼 보다는 훨씬 강하지만 골프나 크리켓, 배드민턴등 여타의 도구를 사용하는 운동에 비해서는 약한 편입니다.
파크골프가 골프와 다른 점을 몇가지 정리해 보겠습니다.
○ 클럽 하나로 모든 경기를 끝냅니다.
○ 지면과 직각이 되는 클럽으로 지름 6cm의 큰 공을 타격하므로 공이 공중으로 거의 뜨지 않습니다.
○ 따라서 공에 의한 부상의 위험이 골프에 비해 현저히 낮습니다.
○ 거의 직선에 가까운 형태의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9개 홀이 거의 붙어 있는 형태로 모여 있으므로 홀과 홀의 이동거리가 매우 짧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생활체육으로 파크골프의 저변 확대와 발전을 위해 활동하는 단체는 (사)대한파크골프협회와 (사)한국파크골프협회가 있습니다.
(사)대한파크골프협회에서 공식적으로 제시하는 파크골프의 특성은 아래와 같습니다.
● 배우기가 쉽다.
● 클럽 한개만 사용하므로 공을 치기가 쉽다.
● 비용이 적게 든다.
● 운동이 많이 된다.
● 자연과 가까이 하며 잔디위를 걷게 된다.
● 신체에 무리가 안 간다.
● 도시 주변에 위치하므로 접근성이 좋다.
● 3세대가 함께 즐길 수 있다.
● 일반 골프와 기대효과가 동일하다.
2. 파크골프의 규칙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파크골프의 규칙은 골프의 그것을 거의 그대로 차용하고 있다.
파크골프의 규정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파크골프는 골프와 동일하게 공을 쳐서 홀안에 가장 적은 타수로 넣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입니다.
● 티 그라운드에서 그린까지를 1홀이라고 하고, 1라운드는 9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 티 그라운드, 페어웨이, OB, 그린, 홀컵등 대부분의 용어는 골프의 그것을 그대로 사용합니다.
● 1개조는 3~4명을 기본으로 하며, 각 조는 1번홀부터 순차적으로 게임을 진행해 나갑니다.
● 1번 홀에서는 '번호뽑기'나 '가위바위보'등으로 티샷의 순서를 정하여 게임을 시작하고, 2번홀부터는 이전홀까지의 타수중 가장 적은 타수의 조원이 첫번째로 티샷을 합니다.
● 경기시간은 18홀 기준 1시간20분에서 2시간 정도 소요됩니다.
● 타수의 기록은 아래 예시를 참조하여 각자의 타수를 상호 기입하고 확인합니다.
파크골프의 한 라운드는 9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제파크골프협회는 파크골프홀과 코스의 길이에 상한선을 설정하고 있습니다. 각홀의 최대길이는 100m로 정해져 있으며, 9홀 코스의 총길이는 500m 이하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하한선이 없기 때문에 코스는 공원의 작은 구석이나 주차장 주변의 가장자리에도 구성이 가능합니다.
(사)대한파크골프협회의 소개에 따르면 1개코스의 홀 구성 및 제원은 아래표와 같습니다.
상기표는 국제파크골프협회의 코스 상한선을 벗어나는 것이나 이 규정이 절대적인 것은 아니니 크게 문제될 것은 없어 보입니다. 통상 파크골프를 즐기는 분들은 9홀 1라운드를 많게는 4~5회 즐기기도 하고 평균 3회정도 라운딩 합니다. 이는 1회 평균 3시간 동안 1,500m~2,370m 정도를 걸으면서 골프를 즐긴다는 것이니 중년이상의 여성이나 고령인에게는 꽤 강도가 높은 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래는 일본 파크골프협회 홈페이지와 국제파크골프협회의 홈페이지 링크입니다. 해당 사이트에도 파크골프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제공되고 있으니 방문해 보실것을 추천드립니다.
https://www.parkgolf.or.jp/english/index.html
https://ipgaa.com/
파크골프 장비와 준비물
파크골프를 시작하고 즐기는 데 필요한 용품으로는 클럽, 공, 골프티, 볼마커, 모자, 장갑, 골프화, 운동복등이 있습니다.
1. 클럽
파크골프에서는 일반 골프처럼 여러가지의 채를 이용하지 않고 단 하나의 클럽만 사용합니다.
골프의 퍼터와 비슷한 형태의 파크골프 클럽은 길이 86cm 이하, 무게 600g 이하, 클럽 헤드의 재질은 부피기준으로 82%이상이 목재여야 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파크골프 클럽은 공을 타격하는 부분인 헤드페이스가 지면과 직각으로 되어 있기 때문에 공이 뜨거나 날아가지 않아 위험하지 않습니다. 게다가 엄청나게 세게 휘둘러봐야 그리 멀리 날아가지 않으니 하프스윙 정도만 하면 됩니다.
공이 멀리 가지 않으니 골프처럼 공을 분실할 위험도 적고 타구사고도 적은 편이라 그리 긴장하지 않고 편안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파크골프채는 크게 손잡이 부분인 '그립'과 맏개기 부분인 '샤프트', 그리고 공을 타격하는 부분인 '헤드'부분으로 구분하는데, 헤드의 경우 원목이나 합성목을 사용하는데 합성목은 타격음이나 손맛이 좋지 않기 때문에 원목이 좋습니다.
샤프트는 카본 샤프트가 가장 많이 사용되며, 그립은 고무 재질부터 가죽까지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클럽 가격의 차이는 이렇게 소재의 차이가 결정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당연히 비싼채는 공을 타격하였을 때 부드러운 느낌에 반발력이 크면서도 충격도 잘 흡수합니다. 비싼채는 비싼만큼 여러모로 좋기는 합니다.
파크골프클럽의 길이는 86cm이하로 정해져 있고, 시중에는 83cm, 86cm 두 가지 규격이 나와 있습니다.
무게도 600g이하라고 규정되어 있는데, 대부분 520~560g 사이의 제품들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본인의 신장과 손크기등에 맞는 제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으니, 온라인으로 구입하시는 것보다는 조금 비싸더라도 직접 만져보고 시타까지 해본 후 구입하시기를 권합니다.일반 골프와 같이 파크골프채도 다양한 브랜드에서 공격적으로 제품을 내 놓고 있습니다.
빅토리, 미즈노, 캘러웨이, 혼마등 다양한 브랜드 제품이 있는데, 혼마 제품이 가장 유명하고 잘 팔린다고들 합니다. 그리고 가장 고가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다른 클럽과 달리 혼마는 2스타, 3스타, 4스타, 5스타등 별 숫자로 등급을 나눠서 제품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당연히 별의 숫자가 많을수록 비싸고, 타격감이 좋다고 합니다. 파크골프채는 저가형의 경우 10만원대 중반에도 구할 수가 있느나, 40만원대 정도면 가장 무난한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2. 공
파크골프에서는 직경 6cm의 합성수지로 만든공을 사용합니다.
골프처럼 홈이 파져 있지 않으며 반질반질한 표면에 눈에 잘 띄는 원색과 형광색의 화려한 색상이 돋보이는 제품이 많습니다. 공의 무게는 보통 80~95g 사이이며 무척 단단합니다. 공중으로 날아와 머리에 맞아 위험한 경우는 드물지만 다른 사람이 친 공이 빠르게 굴러와 다리 부위에 맞으면 상당히 고통스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파크골프공의 가격은 개당 2만~ 5만원까지 다양합니다.
3. 골프화
잔디를 보호하기 위해 등산화를 금지한다는 것 말고는 특별한 제한은 없습니다. 그러나 새벽에 이슬을 머금고 있는 잔디 위에서 경기를 하는 경우가 많으니 방수가 되는 골프화를 가장 권해 드립니다.
4. 티, 볼포켓, 볼마커
● 티 : 티 그라운드에서 홀을 시작할 때 공을 얹어두는 고무로 만들어진 공 받침대입니다.
● 볼포켓 : 게입을 진행하는 공외 두개 정도의 예비공을 가지고 다닐 수 있도록 하는 파우치입니다.
● 볼마커 : 샷을 할때 동반자의 공이 방해가 되면 요청에 따라 공의 현 위치를 표시하는데 사용하는 동전입니다.
5. 장갑과 운동복, 모자
장갑은 반드시 골프장갑일 필요는 없습니다. 스윙 시 그립이 미끄러지지 않도록 할 목적으로 착용하는 것이고, 겨울철 보온용으로 사용하는 것입니다. 골프와 달리 양손장갑이며, 가격은 1만원 안쪽입니다.
운동복은 기존의 골프와 동일한 복장으로 긴 팔과 긴바지가 좋습니다. 그리고 안전과 햇빛 차단을 위해 모자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파크골프 시작하기
1. 동호회 가입하여 정보 얻기
포탈에서 검색을 해 보시면 온라인 카페나 동호회가 많이 보입니다.
거주하시는 지역이 아니더라도 파크골프와 관련된 카페, 동호회에 가입해서 많은 정보를 얻는 것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2. 거주지 인근 파크골프장 바로 이용하기
아래 (사)대한파크골프협회 파크골프장 리스트에서 거주지 인근 파크골프장을 확인하시고 먼저 전화로 문의를 하시면 자세한 이용법을 안내해 줍니다. 이때 전화예약을 하시거나 현장으로 바로 가서 이용할 수도 있습니다.
http://www.kpga7330.com/info/club.php
잠실파크골프장의 경우 장비 대여료를 포함하여 성인이 평일 2시간 이용할 경우 1인당 5천원이면 이용할 수가 있습니다. 파크골프를 처음 경험해보고자 하시는 분들은 별도의 회원가입 절차 없이 1회 비용을 지불하고 방문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으나, 이 경우 파크골프 인구가 많이 늘어 회원 위주로 운영되는 곳이 많고, 예약이 쉽지 않을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3. 클럽 가입 후 이용
체험 후 파크골프를 제대로 즐기기로 결심을 하셨다면 지역내 파크골프장을 방문하셔서 클럽에 가입을 하시면 됩니다.
클럽회원이 되시면 기초부터 배울 수 있고, 장비 구입등에서도 많은 조언을 얻을 수 있습니다.
클럽에 가입하시면 우선 소정의 가입비와 월회비를 내셔야 합니다. 그러면 협회동호인으로 등록이 되고 스티커, 명찰을 배부 받게 됩니다.
배부받은 스티커를 클럽에 부착한 회원에 한하여 지역 파크골프협회에 등록된 파크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금산의 경우 연합회 가입비 5만원, 연합회 연회비 8만원, 클럽가입비 5만원, 월회비는 참석자에 한해 1만원입니다. 금액은 지역별 클럽에 따라서 편차가 있을 수 있으니 참고만 하시면 됩니다. (출처 ; 비오마케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