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난간에서 이불 털다가 추락하는 사고가 계속되고 있다. 구조를 모르면 이렇게 된다. 문제는 잘못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많은 신문에 보도되었지만 언론사가 기사를 잘못 쓰고 있다.
신문기사는 이불 터는 사람의 체중을 강조하지만 그보다 이불의 길이가 문제다. 길이가 긴 이불은 큰 파동을 만든다. 지렛대의 무게가 중요한지 아니면 지렛대의 길이가 중요한지 생각해보자. 이불 터는 사람의 동작이 파동을 만드는게 문제다.
바다에서 바람이 불 때 일어나는 파도보다 바람이 잦아지면서 만들어지는 너울이 배를 전복시킨다. 파동의 공진현상이 너울효과를 일으킨다.
닫힌계를 이루고 계 내부의 파동에 의해 강체가 유체로 변하는 현상이다. 바다 한 가운데서 거대한 세월호를 쓰러뜨리는 것은 세월호 자신 뿐이다. 무게가 5톤인 코끼리를 쓰러뜨리려면 5톤 이상의 무게를 가진 중장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코끼리가 혼자 진흙탕에서 미끄러질 수는 있다.
100킬로그램의 무게를 넘어뜨리려면 역시 100킬로가 필요하다. 그러나 닫힌계를 이루고 유체가 되면 1그램으로도 100킬로를 쓰러뜨릴 수 있다. 일단 100킬로를 둘로 나눈다. 50 대 50이 된다. 이불을 털려고 아파트 난간에 몸을 걸치면 50 대 50의 평형이 된다. 이때 가랑잎 하나로 전체가 넘어진다.
이것은 씨름의 뒤집기 기술, 유도와 주짓수의 각종 기술, 합기도 고수의 기술이다. 모르는 사람는 이불의 무게 5킬로의 힘을 감당하면 된다고 생각하겠지만 아파트 난간이 저울의 축이 되고 상반신이 밖으로 나간 상태에서 바람만 살짝 불어도 추락한다. 이불을 터는 동작은 큰 파동을 만들기 때문에 파동의 진폭이 고조되면서 테크노마트가 흔들리고 출렁다리가 떨어지는 공진현상을 일으킨다.
유체는 계 내부가 균일화 되어 힘을 전체에 몰아주는 현상이다. 부분의 변화가 전체에 파급된다. 자동차의 알루미늄 휠은 충돌해도 타격을 받은 부위만 떨어져 나가고 바퀴의 형태는 유지된다. 그러나 철제 휠은 철판이 휘어진다. 휠 밸런스가 망가져서 교체해야 한다. 유체는 부분의 변화가 전체에 파급되어 완전히 무너진다.
강체도 특정한 조건에서 유체와 같은 행동을 한다. 닫힌계를 이루고 파동을 일으키는 경우다. 거대한 바위가 강물에 떠내려간다. 바위와 바위가 물 속에서 충돌하면 바위가 물 속에서 뜬다. 바위가 물 속에서 공처럼 통통 튀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