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는 철저하게 기능을 익히는 숙련 과정입니다. 기능이란 신체적, 정신적으로 기술을 구사하는 능력입니다. 그렇다면 기술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방법이 되는 일련의 작업 계열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는 다른 말로 하면 글쓰기는 꾸준한 연습을 통해 목표하는 작업을 능숙하게 익히는 숙련과정이라는 것입니다.
'10분 글쓰기 카페'에서 쓰려고 하는 글은 문학성 높은 창작물을 쓰려는 것이 아닙니다. 필자 기반의 글쓰기입니다. 문학 작품을 쓰려면 타고난 문학적 재능이 있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글쓰기 카페에서 쓰려고 하는 자서전 쓰기는 자신의 경험과 기억을 바탕으로 살아온 시간을 기록하면서 재발견하고 자신을 재해석하자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를 상대나 독자를 무시하고 필자 마음대로 써 보자는 것입니다.
지난 시간의 기억을 소환하려고 하니 흐릿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자전거 타기와 자전적 텍스트 쓰기를 비교해 보려고 합니다. 자전거를 타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자전거에서 중심을 잡는 기술을 익혀야 합니다. 여러 번 넘어지며 혼자서 터득할 수도 있고 누군가 뒤에서 잡아주면 조금 더 수월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게 됩니다.
처음에 자전거를 탈 때 우리는 쓸 데 없이 패달에 힘을 주다가 중심을 잃고 넘어지기 쉽습니다. 앞으로 가려는 욕심이 지나치다보니 정작 앞을 보지 못 하게 되고 중심을 잃고 마는 것입니다. 글쓰기도 마찬가지 입니다. 글쓰는 방법에 대한 기준이 마련되지 않은 상태에서 그대로 쓰자니 두려움이 생깁니다. 독자의 시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입니다. 타인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으며 자기 내면을 노출하는 글쓰기는 대단한 용기가 필요합니다.
마찬가지로 자전거 타기에서 넘어지는 두려움을 거부하면 끝내 자전거는 타지 못 합니다. 넘어질 때 자신의 무게만큼 상처나는 고통을 참아내며 몇 번 넘어지게 되면 이제 도전할 용기가 생깁니다. 글을 쓰다가 단어를 잘 못 선택해도, 띄어쓰기가 틀려도 조사가 어처구니 없어도 처음에는 누구나 그렇기 때문입니다. 글을 잘 쓴 사람은 그만큼 많이 써 본 것입니다.
자전거 타기를 배울 때 우리가 겁을 냈던 넘어짐이나 글쓰기에서 두서없는 내 글의 방향이나 두려움은 같은 종류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넘어지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기술을 배우거나 넘어지는 연습을 해 보는 것입니다. 혼자서 실패를 거듭하며 방법을 터득할 수 있고 옆에서 자전거를 잘 타는 친구들의 모습을 따라서 해 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10분 글쓰기 카페의 장점은 여러 가지입니다. 처음 자전거를 도전하는 다른 사람들이 있습니다. 함께 타 보는 것입니다. 도와달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는 사람도 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 뒤에서 꼭 붙들어 주며 기술을 가르쳐 주겠다고도 합니다. 이미 글쓰기를 터득한 회원들의 글을 참고하며 따라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어느 것이든 좋습니다. 읽고 쓸 수 있다면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자전거 타기와 같은 글쓰기 도전을 해 보시기 바랍니다.
처음 글쓰기는 나와 소통하기 위한 나를 위한 글쓰기입니다. 앞으로 남아있는 하루하루이자 인생에서 가장 젊은 날인 오늘을 어떻게 더 나답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나와나의 대화입니다. 다음 단계로 나와 시간과 공간을 함께하는 사람들과의 대화로 발전합니다. 마지막엔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의 이슈에 대해서 관심을 갖는 것입니다.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졌습니다. 자전거를 타지 않고 목적지를 향해 뚜벅뚜벅 걸어갈 수도 있습니다.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걸어가는 것보다 빠르다는 잇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탄다는 것은 땅을 밟지 않고도 스스로 만들어낸 바람을 느낄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걷는다는 것은 생존의 현장에서 발이 묶인 채로 더 나아가지 못 하고 사는 대로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전거를 타는 것은 생각하는 대로 가보는 것이고 또 다른 생각을 만드는 일입니다. 인생의 길 위에서 뚜벅뚜벅 걸어가는 것을 숙명처럼 여기고 사는 삶을 살아왔다면 이제는 10분 씩 자전거 타는 연습을 해 보시길 권유합니다.
글쓰기라는 자전거 타기를 통해 걷지 않아도 될 때 어쩌면 걸을 수 없게 되었을 때도 우리는 자전거 패달을 밟으며 멀리멀리 시간여행을 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지금은 연습입니다. 자전거를 타면 걷지 않고도 목적지에 도달하는 것처럼 글쓰기를 익히면 말하지 않고도 진심을 자신을 힘들어지지 않고 표현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