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번동2단지종합사회복지관에서 하계실습을 진행중인 김희용 실습생입니다.
저는 23년 8월에 실습을 통해 실제 독거노인 어르신의 사례관리를 진행해봤습니다.
어르신은 영양실조 상태로 복지관에 도움을 청하여 사례관리가 접수된 케이스였습니다.
인생에서 처음 진행하는 사례관리였기 때문에
‘내가 말실수라도 하면 어떻게 하지?’하는 두려움과 인생 첫 실무라는 생각에 두근거림이 뒤섞인 마음이었습니다.
다행히 어르신께서 ‘혼자 사는 입장에서 너무 외로운데 이렇게 찾아와주니 너무 좋지.’라고 하시며 너무 반갑게
맞이해주셔서 상담을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은 위절제술로 인해 식사하시기 힘드신 상황이었고 이 때문인지 잘 모르겠지만 막걸리로 식사를 대신에
하시다가 영양실조가 오신 상황이었습니다. 현재는 막걸리 마시는 것을 참고 있지만 그렇다고 식사를 곧잘 하시는
편도 아니었습니다. 이 때문에 몸에 힘이 없다고 하시며 종종 어지럽고 넘어질 때가 많다고 하소연하셨습니다.
일상생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같이 살면서 찌개 끓여주는 사람 하나 있었으면 좋겠네.”
“(문화누리카드를 보여주시며)나중에 애인 생기면 같이 보려고요.”
라고 하시며 연애를 하고 싶으시다거나
“(친구들이 자기만 빼고 놀자) 나 삐졌어요. 다음에는 안 갈 거예요. 이럴 바엔 혼자 있는 게 낫지.”
“가족들(동생들)한텐 늘 먼저 전화 거는 편이에요. 근데 걔들도 아프고 바빠서 귀찮다고 전화 걸지 말라더라고”
“이럴 바엔 왜 사나 싶어. 일주일에 두세 번은 그냥 죽고 싶다는 생각도 들어요. 그래도 그러다가
‘그래도 죽으면 안 되지’라고 생각하고 그만두는 편이에요.”
라고 이야기하시며 외로움을 표출하시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고려하셨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듣게 되자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하는지 떠오르지 않고 순간 멍해졌습니다. 하지만 곧 어르신께서 대화 주제를 바꿔 이야기를
진행했고 마지막에 웃으시며 잠실운동장에서 받아온 야구공을 나눠주시고 상담이 종료되었습니다.
그렇게 원래 예정되어 있던 1시간을 넘겨, 1시간 30분 동안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사례회의를 진행했고 이때 자살이라는 키워드에 관련해서는 조금 더 깊게 질문해야 함을 피드백
받았습니다. 분명 강의와 실습 기간에 상담에 관해 교육도 받았지만 정작 실무에서는 과감하게 질문하지
못했습니다. 이렇게 상담 과정을 같이 간 실습생과 이야기를 나누어 서로 아쉬웠던 점들을 공유하는 방식으로
복기하였고 스스로 생각하지 못했던 다른 아쉬운 부분들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 부분들은 강의를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실무를 통해서 느끼고 개선해나가야 하는 부분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사례관리라는 것이 단지 현금ㆍ현물을 제공하는 것으로 끝이 아닌, 당사자의 욕구를 확인하고 스스로의 방법으로 살아갈 수 있는 역량을 강화하는 사업이라는 것을 체감할 기회가 되어 너무 좋았습니다. 이후 현장에 투입된다면 꼭 다시 한번 사례관리사업 맡아보고 싶습니다.
다음에는 사회복지사로 찾아뵙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