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호씨의 「진도견」 128p에 김재원씨(64세 군내면 용장리)의 인터뷰가 실려있습니다.
가장 많이 인구에 회자되고 있는 내용이지만 막연하게 자신에게 유리한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어서 부족하지만 나름대로 생각해 보았습니다.
많이 지도편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선대로부터 개사냥을 해 어려서부터 사냥을 다녔다. 선배들로부터 진도개중 좋은 개는 「머리는 복개뚜껑 엎어놓은 것 같고 콧대는 명주꾸리 같고 발은 옹조리 덮어놓은 것 같아야 한다」고 배웠다.(복개란 밥그릇 덮개를 말하며 옹조리란 뚝배기를 말한다) 개는 그 생김새만 보고도 그 성격과 능력을 알 수 있어야 한다. 사람에게 관상학이 있다면 개에도 관상학은 있다. 귀와 귀사이는 넓을수록 좋은 것이 귓사이가 넓으면 머릿통이 크기 때문이다. 귀의 생김새는 작을수록 나쁘고 좀 커야 하지만 너무 커도 좋지 않다. 귀가 얇으면 간사하고 몸에 맞게 두꺼워야 힘차다. 귓속에 털이 많을수록 좋다. 사냥개는 풀이슬을 털고 달리는 경우가 많아서 털이 많지 않고 보면 고개를 숙이고 달릴때 이슬이 귓속으로 들어가 귓병이 생기고 결국 달리지도 못한다. 귓속털이 많은 놈일수록 열심히 냇질만을 하면서 뛰고 털이 없고 얇은 놈일수록 냇질을 하며 달리다가도 고개를 세우고 소리를 들으려 하므로 뜀질이 늦어진다. 걸을 때 꼬리가 휘청거리고 흔들리면 힘도 없어보일뿐 아니라 달리는 힘도 적다. 발은 옹조리 덮은 것 같아야 한다고 했듯이 둥그렇게 생겨야지 가운데 발가락이 튀어나와 삼각을 이루면 달리는 성능이 나쁘다. 발이 둥글게 생길수록 발톱이 숨어 땅에 닿지 않는다. 개는 키 높은 놈일수록 좋다는 것은 키가 높게 생길수록 다리가 길어 잘 달리기 때문이다. 사람도 장다리가 잘 달리는율이 많은 이치와 같다. 장다리도 바삭 마르더라도 근육이 당차게 생겨야지 근육이 강하지 않으면 힘이 적다. 키가 작을수록 다리가 짧고 살만 많아 뛰지 못한다. 코는 들창코를 하면 냄새맡는 품성이 약하다. 진도개는 짐승을 보고 쪽기보다 냄새를 맡아 쫒는 개라 고개를 숙이고 코를 땅에 박고 달리는데 콧구멍이 밑을 향해 숙여 있지 않으면 그 기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꼬리는 체구에 맞게 굵어야 하고 뼈처럼 단단해 보여야 좋다. 흔들거리거나 힘이 없어보이면 틀림없이 달리는 힘이 적다. 꼬리는 똥구멍을 덮지 않고 직각으로 하늘을 향해 치켜 서야지 똥구멍을 가려 뒤로 향했다가 위로 말아있으면 약한 꼬리다. 똥구멍 큰 개가 좋다는 말은 꼬리가 똥구멍을 가리지 않고 바로 직각으로 치켜서야 한다는 말과 같다. 꼬리가 등의 선과 90도각을 이루면 똥구멍아 훤히 드러나 커보일 수 밖에 없다. 주로 사냥개의 특징을 든 것이지만 개가 보기만 좋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개가 좋다는 말은 개의 성능이 좋다는 말일 것이다. 개란 원래 사냥하던 짐승인데 사냥에 서툰 개가 좋을 리 없다. 사냥을 잘하는 개일수록 영리하고 주인에게 충성스럽고 의젓하고 집을 잘 지키고 말을 잘 들으므로 사냥개가 진도개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서울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개의 품성과 성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외모만 보는 것 같다. 외모만 취하다 보면 진도개는 모두 똥개가 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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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는 복개뚜껑 엎어놓은 것 같고 콧대는 명주꾸리 같고 발은 옹조리 덮어놓은 것 같아야 한다」
(사람들 사이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말이지만, 사람에 따라서 약간씩 다른 의미로 쓰여지는 것 같다. 복개뚜껑은 귓사이가 넓으면서 액단이 약간 꺽이고 이마가 둥글어야 그렇게 보일 것이고, 명주꾸리는 주둥이 말림이 좋아야 한다는 뜻으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귀와 귀사이는 넓을수록 좋은 것이 귓사이가 넓으면 머릿통이 크기 때문이다. 귀의 생김새는 작을수록 나쁘고 좀 커야 하지만 너무 커도 좋지 않다.
귀사이가 넓으면 얼굴이 넓어 보이지만 머릿통이 크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일이다.
귀가 얇으면 간사하고 몸에 맞게 두꺼워야 힘차다.
홑개는 얇고 겹개는 중간두께 면개는 가장 두꺼운 두께가 어울리는 것 같다.
(홑개는 지산개, 겹개는 동진개, 면개(솜옷을 넣은 것 처럼 두터운개)는 고군개로 구분)
귓속에 털이 많을수록 좋다. 사냥개는 풀이슬을 털고 달리는 경우가 많아서 털이 많지 않고 보면 고개를 숙이고 달릴때 이슬이 귓속으로 들어가 귓병이 생기고 결국 달리지도 못한다. 귓속털이 많은 놈일수록 열심히 냇질만을 하면서 뛰고 털이 없고 얇은 놈일수록 냇질을 하며 달리다가도 고개를 세우고 소리를 들으려 하므로 뜀질이 늦어진다.
(귓속털이 많으면 소리를 걸러서 듣기 때문에 열심히 냇질만을 하면서 뛴다는 설이 유력하다)
(귓속털이 많다는 것은 몸의 털이 길고 풍성하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하고, 만일 털이 짧다면 후대에
장모종이 태어날 확율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걸을 때 꼬리가 휘청거리고 흔들리면 힘도 없어보일뿐 아니라 달리는 힘도 적다.
(하늘 하늘 춤추는 꼬리의 개가 매우 잘 달리는 것을 목격한 적이 있으므로 이 말은 조금 더 숙고해 보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은 옹조리 덮은 것 같아야 한다고 했듯이 둥그렇게 생겨야지 가운데 발가락이 튀어나와 삼각을 이루면 달리는 성능이 나쁘다. 발이 둥글게 생길수록 발톱이 숨어 땅에 닿지 않는다.
(토끼발(?)이 더 잘 달린다는 증언도 많이 있으므로 옹조리 덮은 것 같은 고양이발(호랑이발)이 더 우수하다
는 것으로 단정하기는 어렵다)
(AKC에서는 토끼발이 더 잘 달리지만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고 되어 있다. 고양이발은 달릴 때 에너지가 덜
소모되고 재주가 더 많은 발이지만 달리기는 토끼발보다 못하다고 한다)
개는 키 높은 놈일수록 좋다는 것은 키가 높게 생길수록 다리가 길어 잘 달리기 때문이다. 사람도 장다리가 잘 달리는율이 많은 이치와 같다. 장다리도 바삭 마르더라도 근육이 당차게 생겨야지 근육이 강하지 않으면 힘이 적다. 키가 작을수록 다리가 짧고 살만 많아 뛰지 못한다.
(키가 크면 잘 달릴 확율이 높지만 반드시 그렇다고 볼 수는 없으며, 개의 키는 체장과 체고를 합하여 생각
하는 것이 타당하다)
코는 들창코를 하면 냄새맡는 품성이 약하다. 진도개는 짐승을 보고 쪽기보다 냄새를 맡아 쫒는 개라 고개를 숙이고 코를 땅에 박고 달리는데 콧구멍이 밑을 향해 숙여 있지 않으면 그 기능이 약할 수 밖에 없다.
(개에게 있어서 들창코에 대한 개념이 적합한 것인지 의문이며 정면에서 보아서 콧구멍이 바로 보이는
것이라면, 그런 개가 좋다고 하는 채정민씨의 인터뷰가 있어서 의문이 생긴다)
(콧구멍이 밑을 향해 숙여 있는 개는 칼주둥이인 경우에 비스듬하게 밑을 향해 숙여져 보일 수 있을 것이지만
완전히 밑을 향해 숙여 있는 개는 존재할 수 없을 것 같다)
꼬리는 체구에 맞게 굵어야 하고 뼈처럼 단단해 보여야 좋다. 흔들거리거나 힘이 없어 보이면 틀림없이 달리는 힘이 적다.
(꼬리는 체형에 적합한 것이 어울리는 것은 당연한 말이지만 뼈처럼 단단해 보이는 것이 반드시 좋은 것인지는 다소 의문이다)
꼬리는 똥구멍을 덮지 않고 직각으로 하늘을 향해 치켜 서야지 똥구멍을 가려 뒤로 향했다가 위로 말아있으면 약한 꼬리다. 똥구멍 큰 개가 좋다는 말은 꼬리가 똥구멍을 가리지 않고 바로 직각으로 치켜서야 한다는 말과 같다. 꼬리가 등의 선과 90도각을 이루면 똥구멍아 훤히 드러나 커보일 수 밖에 없다.
(꼬리가 똥구멍을 덮지 않고 직각으로 하늘을 향해 치켜 선 것은 주로 일본개의 특징이다. 진돗개의 꼬리는 약간 비스듬하게 뒤로 향했다가 말리거나 서는 경향이 많다. 진돗개의 꼬리가 직각으로 치켜서거나 직각으로 섰다가 말리는 성품이 지나치게 강한 개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설이 있다)
주로 사냥개의 특징을 든 것이지만 개가 보기만 좋아서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모리보고서나 임업시험장보고서에 의하면 진돗개는 번견 즉 경비견이 가장 먼저 언급되고 있다. 그러므로 사냥개의 특징을 가진 개가 반드시 좋은 개이고 다른 특징을 가진 개가 반드시 나쁜 개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개가 좋다는 말은 개의 성능이 좋다는 말일 것이다.
(개가 좋다는 말은 개의 성능이 좋다는 말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보다 더 중요한 개의 품성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개가 좋다는 말은 개의 품성과 성능이 모두 좋아야 하며, 개의 성능이 좋더라도 품성이 나쁘면 좋은 개라고 말할 수 없다. 만일 개의 품성이 좋은 개와 성능이 좋은 개 가운데 한 마리만 선택하라고 하면
대부분 품성이 좋은 개를 선택할 것으로 생각된다)
개란 원래 사냥하던 짐승인데 사냥에 서툰 개가 좋을 리 없다.
(개란 원래 사냥도 하고 집도 지키고 반려견의 역할도 하던 짐승이다. 사냥에 서튼 개라도 좋은 개가 많이 있을 수 있다)
사냥을 잘하는 개일수록 영리하고 주인에게 충성스럽고 의젓하고 집을 잘 지키고 말을 잘 들으므로 사냥개가 진도개의 표준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냥을 잘하는 개일수록 사람이나 다른 개 그리고 다른 사물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그런 개들이 의젓하고 말을 잘 듣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사람이나 다른 개들에 대한 친화력이나 애교 등은 부족하기 마련으로 생각된다.)
서울 사람들은 우리와 같이 개의 품성과 성능을 보는 것이 아니라 외모만 보는 것 같다. 외모만 취하다 보면 진도개는 모두 똥개가 되고 말 것이다.
(품성과 성능 그리고 외모를 모두 같이 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요즈음은 외모를 중시하는 그룹과 사냥을 중시하는 그룹이 진돗개판을 좌지우지하고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