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삶은 무엇이었을까?” 생각해 보면 종교는 나에게 어떤 의미인가.
신앙생활은 그것은 저축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저축은 하면 할수록 나를 윤택하게, 여유롭게 만든다. 지금은 나를 들여다보는, 들여다 볼 수 있는 거울을 얻게 되었다. 돈으로 사는 것이 아니라 기도에 따른 저축의 결과인 것이다.
나는 글을 아름답게 색을 칠해서 쓸 줄 모른다. 하지만 사실 그대로는 써보려 한다. 2020년 5월 4일 새벽 6시 40분경 우리 거사랑 5분 정도 얘기하고 “여보. 좀 더 주무세요.”하고 눕는 순간 거친 호흡소리에 놀라 들여다보니 눈이 희번덕거리며 손을 떨군다. 얼떨결에 아들들 깨우고 119 신고, 심폐소생술을 하는 동시에 앰뷸런스 2대가 도착. 그때까지도 의식은 없었다. 119 요원들이 심폐소생을 하더니 1번, 2번, 마지막 3번째 맥박 있는 것 같아 바로 아산병원 7시경 도착 일사천리로 심장시술 후 기다리라 한다. 그때까지만 해도 2~3일안에 깨어나 집에 오겠지 하는 생각이었다. 그런데 3일째 담당의사 하시는 말씀 심장만 본다면 안 깨어날 이유가 없는데 깨어나시지 않는 원인을 다시 찾아 본다고 한다. 혹시 골든타임을 놓쳤나 하며, 별별 검사하며 오늘은 폐렴, 그리고 간, 또 다음날은 수혈, 또 복수에 물이 찼다하며 계속 환자 상태가 안 좋아진다 했다.
혹시 종교가 있으세요? 네 절에 다녀요. 그러면 기도에 힘으로 버티세요. 하는 말에 모든 사람들에게 기도 부탁드리며, 매일 금강경, 정상화 발원하며 저녁예불 30분 전에 가서 108참회 기도와 예불을 하고 보살님들의 속득 쾌차 발원도 이어지고, 나오면서 간호사한테 전화 걸어 문동근 아내에요. 오늘은 어떠신가요. 간호사 말이 오전에 의사 선생님 전화 못 받으셨나요? 받았지만 지금 반응은요? 하며 매일매일 간호사를 귀찮게 했다. 내 나름 방식으로 최선을 기도 기운으로 텔레파시 보내는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24시간 108염주를 손에 안 놓으며, 기도와 염불 속에 그러던 중 15일 되는 날 아무래도 목을 뚫고 호흡기 연결해야 해요 이렇게 안 깨어나면 재활도 힘들고 다른 병원으로 옮기셔야 하고 하는 의사의 말에 아니에요. 절대로 그럴 일 없어요. 꼭 속득 쾌차하실 거에요. 환자 귀에다 대고 밖에 최금자 집사람이랑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다고 정신 차리라고 해주세요. 오전에는 의사, 저녁에는 간호사 매일매일 부탁드리고, 1주일 한번 월요일 10시에 면회 갈 때마다 귀에다 대고 기도하고 힘들죠. 고마워요 잘 견뎌줘서 조금만 더 힘내요. 간호사가 끌어낼 때까지 혼신을 다해 속삭이고, 혼전 상태에 아들한테 인계되어 집에 오고 매주, 너무나도 절실하고 간절한 기도 속에 의사들은 점점 희망 없는 소리로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오늘은 뇌파검사 결과 뇌가 까맣다하고 신장도 나빠지고 등등 하지만 나는 전혀 의심 없이 속득쾌차 하셔서 불광사 부첨님 전에 감사기도 하게 해주세요. 꼭 같이 기도할 수 있게 도와주세요 하며 모든 시간을 염불하며, 우리 거사한테 혼잣말로 여보 조금만 더 힘네요. 빨리 당신이 해야 할 일이 너무 많아요. 주절주절대고 순간 정신줄도내놔버리고 집도 잊고 그렇게 모든 것이 약해지고 심신이 지쳐가며 살은 빠져 옷핀으로 고정하던 와중에 아니야 최금자 정신 차려. 정신줄 놓으면 안돼. 하염없는 눈물과 참회. 알게모르게 찰나찰나 일어나는 번뇌 탐진치. 깨달으며 다시 용맹정진 부처님 저를 도와주세요 저에게 힘을 주세요 그리고 의사의 말 이렇게 의식이 늦어지면 정상생활도 힘들게 된다고 하시는 말씀 아니에요. 저만이라도 알아보면 돼요. 노인네라 생각마시고 조금더 신경써 주세요 치료로 할 수 있는 것 다해 주세요. 저한테 우리 가족한테 너무 소중한 사람이에요. 그리고 부첨님 전에 눈물로 호소했습니다.
부처님은 잘 아시잖아요. 오로지 자신을 위해서는 한푼 안 쓰고 근검, 절약하며, 남을 먼저 배려하고 희생하는 사람이잖아요. 부처님. 이제 다시 깨어나 자기를 위해 살아갈 기회를 한번 주세요. 부처님 어서어서 감사기도 하러 오게 해 주세요.
그 다음주 월요일 면회 후 저녁 기도 후 간호사 전화하니 오늘은 꼬집어보니 반응을 보였다 하더군요. 그 다음날 오전 9시부터 11시 기도하고 있는데 의사의 전화. 어제 보호자 면회 다녀가시고 나서 조금 반응을 보이시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환자한테 조금만 더 힘내라고 해주세요. 그후로 문동근 이름을 부르면 몸을 움직이고 그리고 월요일 면회실 들어가니 간호사, 남자 간호사와 의사 4명이 매달려 난리가 났어요. 무슨 응급상황이 벌어진 줄 알고 달려가 보니 의식이 돌아와 팔다리, 묶어 놓은 걸 몸부림치고, 22일만에 깨어나 이렇게 힘이 센 환자 처음이라 하면서 그 순간 제가 재빈 아빠 고마워 고생 많이 했어. 집에 빨리 가고 싶지 그러면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하는 대로만 해요. 집에 아이들이 기다리고 있어요 그러니 가만히 있더군요. 여보 사랑해요, 그동안 사랑해 소리도 못 해줘서 미안해요. 내말 알아 듣죠 그러니 눈을 껌벅껌벅 그래 여보. 우리 조금만 더 힘내요. 어서 일반 병실로 가야죠. 그러면 나랑 같이 있을 수 있어. 그리고 2주후 일반 병실로 오셔서 내가 옆에 있으니 감당하기 어려운 상태이더군요. 선망증이 심해 간호사들이 힘들었던지 이 환자는 노련한 간병인을 쓰세요. 일주일 후 정상으로 퇴원이 힘드니 재활치료는 한달까지 밖에 못하니 한달 후 다른 병원으로 옮기라는 각서 쓰고 제가 옆에서 간병하면서 손을 꼭 잡고 기도와 염불 재빈 아빠 집에 빨리 가고 싶으면 기도해요 마하반야바라밀 힘들면 더욱더 해봐요.
그리고 재활. 하루하루 달라져가는 환자 상태에 병원에서 술렁술렁 간호사, 의사 주변 간병인들 재활실 치료사들 그리고 60일 되는 날 걷는 연습까지 나는 퇴원할 때 휠체어, 침대 준비해야지 하고 간병인까지 약속 잡고 연락을 다 했었다. 그리고 집에 볼일 잠시 다녀 올게요 하고 병원 가보니 환자가 없었다. 놀라 간호사에게 물어보니 혼자 걷는 연습. 부처님 감사합니다. 환희심에 눈물 그 순간순간 하늘에 별이라도 딸 것 같았다. 이 세상, 미움, 원망, 다 사라지고 영원히 착하게 살겠습니다.
그리고 69일만에 퇴원 두발로 불광사 대웅전 참배 후 외식까지 하고 집에 돌아왔다. 병명은 심근경색. 의사 선생님 살려줘서 고맙습니다라고 우리 거사가 하니 제가 살렸나요. 보호자가 살리셨어요. 제가 살렸나요. 부처님의 명훈가피입니다. 하고 속으로 생각했습니다. 부처님 감사합니다.
그 과정들을 지나고 보니 모든 삶과 신앙은 저축이라는 확신이 들더군요. 집안일도 미리미리 저축하듯이 하고 손주들한테도 저축하는 마음으로 공부해봐 하기 싫으면 더욱더 저축해야지 나중이 편하지. 건강도 저축 미리미리 근력운동. 기도도 저축이라 생각합니다. 허공계가 다하도록 저의 원도 끝없겠죠. 그러니 오늘도 기도에 저축을 합니다.
무슨 일이든 닥치면 절실한 기도가 되겠지만 저축한 기도 통장을 꺼내서 기도하면 더 빠르고 확실할 겁니다. 바로 몰두하게 되죠
저는 요즘 합창 노래에 저축을 하고 있답니다. 이 나이에 가사 입력이 다 안되어요. 그 또한 음악듣고 또 듣고 선생님에 말씀따라 눈으로는 다 안들어와도 입력이 안되도 자꾸 들으며 저축하니 가슴에 새겨지는 것 같아요.
정말 새로운 도전을 하게 해주신 명문, 행원성, 자명행 보살님들이 옆에서 합창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를 전합니다. 불광, 정상화도 꼭 이루어지리라 믿습니다. 매일매일 금강경 염송과 정상화 기도 발원문 저축을 하고 있으니까요. 부처님 감사합니다.
마하반야바라밀 두서없는 글을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32구 보각안
2023년 3월 13일 새벽 3시 5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