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병 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으로 인해 세계가 들썩이고 있습니다.
우선 프리고진에 대해 살펴보자면, 과거 프리고진은 1981년 강도 및 폭행 혐의로 감옥에서 9년 간 복역한 전적이 있습니다.
이후 1990년대 고향인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식당 사업을 시작했고, 이후 러시아 정부 행사에 음식을 공급하는 대형 요식업체를 운영하면서 '푸틴의 요리사'라고 불렸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2014년 용병업체 바그너 그룹을 만들면서 본격적으로 러시아에서 세력을 키워갔습니다.
이렇게 세력을 키우던 프리고진이 푸틴의 총애를 받게 된 것은 러시아의 크림반도 병합, 우크라이나 돈바스(도네츠크·루한스크) 지역 친러시아 분쟁 과정에서 전투 작전을 벌이면서입니다.
거기에 시리아, 리비아, 말리, 수단 등 푸틴과 가까운 독재자들의 요청으로 내전에 개입하면서 푸틴의 깊은 신뢰를 쌓았습니다.
즉, 푸틴의 손에 피를 묻히지 않기 위해 해결사 노릇을 한 것입니다.
이번 우크라이나 침공 역시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은 선두에 서서 작전에 참여했습니다.
이렇게 푸틴과 프리고진은 백년해로할 것 같은 돈독한 사이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최근 이들의 사이는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그 중심에는 러시아의 국방장관인 '세르게이 쇼이구'가 있습니다.
프리고진은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을 두고 "국방부가 엉성한 작전을 짜 전력을 약화시켰다. 반역 행위나 다름없다"는 말을 하며 러시아 수뇌부를 비판했었습니다.
그리고 프리고진은 러시아 국방부가 탄약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를 공개적으로 까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프리고진이 국방부를 까고 러시아 정부를 돌려까자, 러시아는 프리고진을 반란 혐으로 입건하여 체포 명령을 내렸습니다.
이에 피가 끓는 청춘인 프리고진은 강력하게 반발하면서 러시아 군 지도부를 싹 갈아엎겠다고 진짜 무장 반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프리고진은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 군 본부를 장악했다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부 장관, 발레리 게라시모프 총참모장이 오지 않으면 모스크바로 진격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그러면서 "러시아 정규군 헬기가 민간 호송대를 향해 발포했고, 바그너가 이를 격추했다"고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에 굴하지 않던 러시아 수뇌부는 더 강력한 반발을 보였고, 프리고진은 모스크바로 진격하기 시작합니다.
러시아의 입장에서는 불곰국의 기상과 전과 이력이 가득한 프리고진이 정신나갈것 같은 트롤짓을 해오자, 비상이 걸렸습니다.
이렇게 푸틴의 최측근과 러시아 수뇌부의 충돌이 기정사실화 되면서 이를 지켜보고 있던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들 역시 비상이 걸렸습니다.
대반격을 예고했던 우크라이나는 아쉬운 성과를 보이고 있었기에, 갑자기 러시아의 분열로 화전양면전술이 아닌지 의심하기도 했습니다.
서방국가 역시 스스로 몰락해가는 러시아를 보면서 궁지로 몰린 푸틴이 이번 사태로 불안정이 심각해져 핵무기를 정말 사용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이번 반란으로 푸틴을 비롯한 러시아 정부는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크게 잃을 것이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핵무기를 사용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무장반란을 일으킨 프리고진의 바그너 그룹이 성큼성큼 모스크바를 향해 달려오자, 러시아는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고 모스크바 등지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습니다.
하지만 유혈사태가 생각보다 심각해질 것이라 판단했는지, 푸틴은 결국 벨라루스에 SOS를 쳤습니다.
벨라루스 대통령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합의 하에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 수장 프리고진과 협상했다"며 "양측은 러시아 내에서 유혈 사태가 벌어지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는 데 뜻을 모았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프리고진은 바그너 그룹의 이동을 중단하고, 상황 완화를 위한 조처를 하라는 루카셴코 대통령의 제안을 받아들였다고 합니다.
그리고 러시아는 반란 사태를 주동한 프리고진과 바그너 그룹 병사들을 처벌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마 프리고진과 딜을 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프리고진은 병력을 철수하며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도누에서 모습을 드러냈고 러시아 시민들과 악수를 하거나 셀카를 찍으면서 자리를 떴다고 합니다.
한편, 프리고진이 당장 어디로 향할지는 불분명하지만, 벨라루스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사태로 푸틴의 지지세력도 크게 흔들리면서 우크라이나와의 전쟁 판도 역시 크게 흔들릴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