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필 (여고생을 위한)
스트레스를 건전하게 푸는 방법
전창수 지음
나는 남자라 고등학생시절의 여학생을 잘 모른다. 하지만, 나는 고등학교를 남녀공학을 나왔고, 바로 건너 건물엔 여자고등학교가 있었다. 그래서 나의 고등학교 시절에는 주변에 여학생들이 많았다. 밤 10시에 집에 갈 때도 봉고차를 타고 다녔는데, 그때도 여학생들이 같이 탔다. 버스를 타고 다니던 어느 날, 엄마가 봉고차를 탈 거냐고 물어보았고, 나도 그게 좋을 거 같아 그러겠다고 했다. 아침에 등교할 때, 저녁에 집에 갈 때 봉고차를 타면 그렇게 편했다. 만원버스에서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 좋았다.
그렇게 고등학생 시절은 갔다. 그리고 나는 지금 여고생을 위한 수필을 쓰고 있다. 대부분을 수필이라 말하지만, 사실은 칼럼이나 사설에 가까운 것 같기도 하다.
여고생 때는 굉장히 민감한 시기이다. 생리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이라, 생리에 한참 공을 기울여야 할 때이고, 이제 결혼도 슬슬 생각해 보아야 할 나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결혼에 대한 생각도 해 보아야, 미래를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사회로 나아가야 할지, 가정주부가 되어야 할지, 또 평생을 일하면서 살아가야 할지, 정말 자기가 하고 싶은 방향에 대해서 고민해 봐야 한다. 그러고 보면, 여자들은 선택할 수 있는 길이 많아서 오히려 고등학교 시절이 힘들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그러다 보면, 여자의 고등학교 시절은 스트레스가 많을 것 같다. 이렇게 쌓인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할까? 나름대로 각자의 방법들이 있을 것이다. 드라마를 보기도 하고, 수다를 떨기도 하고,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하거나 춤을 추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나름대로 다 이유와 방법들이 있고, 다 좋은 방법들이다. 어떤 학생들은 찬양을 통해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민감한 여고생 시절에 놓쳐서는 안 될 것이 있다. 흘러내리는 눈물을 감추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드라마를 보다가 눈물이 나면 눈치를 보지 말고 울어야 한다. 그리고 영화를 보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춤을 추다가도 눈물이 나면 그래서 통곡을 하고 싶다면, 그 울음을 토해 내야 한다. 지금까지 아무런 아픔도 없었어도, 그냥 인생이 행복했어도,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인생이 힘들 수 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눈물이 나올 수 있다. 나는 행복했어, 울면 안 돼, 라는 말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 중의 하나가 실컷 우는 것이다. 실컷 울고 나면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경우도 있다. 여자 고등학생의 경우는 스트레스를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실컷 우는 것이다. 인생이 서럽거나 슬퍼서 우는 것이 아니다. 그냥 감동이 너무 되어서, 인생이 불안하니까, 드라마가 너무 슬퍼서, 그리고 지금 너무 행복하니까.
우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렇게 스트레스를 풀고 인생의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 인생의 미래를 향해 나아갈 때, 지금 실컷 우는 자신의 모습이 좋아질 수 있다.
울음으로 실컷 스트레스를 풀고 희망찬 미래를 향해 나아갈 수 있는 여러분이 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