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정주영/정주영]별세 변중석 여사,평생 조용한 내조 '조강지처'
17일 86세를 일기로 별세한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미망인 변중석 여사는 조용한 내조를 통해 현대그룹을 일으킨 조강지처(糟糠之妻)로 알려져 있다.
1921년 강원도 통천군에서 태어난 변 여사는 아버지가 강원 통천군 송전면장이었다. 1939년 12월 16세의 나이에 같은 마을에 사는 정주영 회장에게 시집을 간 뒤 평생 슬하의 8남 1녀 자식을 길러내고, 정 명예회장의 5명의 동생들의 뒷바라지를 해오는며 일생을 보냈다.
변여사는 재벌가의 안주인에 어울리지 않게 검소하게 생활했으며, 2001년 정 명예회장이 세상을 뜰 때까지 조용하게 내조를 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한때 여성으로서는 참기 어려운 고비를 겪기도 했으나 아무 내색도 하지 않아 자식들로부터 존경을 받기도 했다.
변여사는 고혈압에 뇌세포의 특정 부위가 파괴되면서 운동장애는 물론 기억력 상실, 사고능력 마비로 이어지는 희귀한 병을 앓아왔으며 지난 1990년부터 협심증으로 장기 입원을 해왔다. 이 때문에 1992년 정회장이 대통령 선서에 출마했을 때도 며느리와 딸에게 선거운동을 부탁해야 했다.
정 명예회장은 생전 자서전 ‘이땅에 태어나서’에서 변 여사를 “나처럼 농촌에서 자란 사람이고 열여섯살에 시집와 평생을 살면서 변함없이 똑같았던 사람”이라고 회고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