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데미 내촌 성베드로 성당 이야기
춘천교구 서부지역 포천에 신앙의 씨앗이 뿌려진 것은 꽤 오래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주학에 깊이 관여하면서 한국 교회의 초석을 다진 ‘하느님의 종’ 이벽 세례자 요한(1754-1786)의 고향과 진묘(眞墓)는 경기도 포천시 화현면.
2023년 5월 20일 춘천교구가 성지 성당을 봉헌(주례: 김주영 시몬 주교)하고 ‘이벽성지’로 선포하고 초창기 신앙 유산을 기리며 이어가고 있다.
포천 출신 순교 복자 홍교만 프란치스코 하비에르(1783-1801, 서소문 밖 참수)와 홍인 레오(1758-1802, 포천 군내면 저작거리 군문효수) 부자(父子)는 신유박해(辛酉迫害, 1801년) 때 순교, 그리고 ‘하느님의 종’ 김면호 토마스(1820-1866, 새남터 순교)는 병인박해(丙寅迫害, 1866년) 때 순교하고 그 일가족 10명도 순교한 유서 깊은 신앙 지역이다.
예부터 교통의 요지로 부상하여 포천시 내촌면 서파 사거리 주변에 많은 사람이 모여 살 때, 맑은데미(마근대미, 淸潭)에, 1882년 임오군란(壬午軍亂)이 발생하자 윤성녀 막달레나(1858∼1944)는 지금의 경기도 포천시 내촌면 신팔2리 맑은데미로 피신하여 남편 이화서, 친척 윤(尹) 궁녀(宮女)와 함께 와서 신앙 공동체를 형성하고 가평 현리까지 복음을 전하였다.
일제 강점기 퇴촌 본당 손성재 야고보 신부(1905년 04월08일 서품), 신암리 본당 초대 주임 최문식 베드로 신부(1910 서품), 행주 본당, 덕정리 본당 초대 주임 송세흥 레오 신부(Pichon Leo: 재임 1934-1945.), 의정부 본당 초대 주임 김피득 베드로 신부(재임 1945-1951) 등이 맑은데미 공소를 돌보았고, 포천 본당(1956년 설립), 청평 본당(1953년 설립), 일동 본당(1971년 설립), 토마스 준본당을 거쳐 현재에 이르고 있다.
초창기 그 어려운 시절 신자들은 윤성녀 막달레나 자매를 중심으로 어려운 이웃과 나눔을 실천하면서 조금씩 헌미를 하여 교중산1(내촌면 신팔리 산 66)을 취득한 것이 추후 공소 성당을 마련하는 토대가 되어 일동 본당 공소 시절(일동주임 김학배 안젤로 신부) 1999년 6월 27일 성전을 봉헌(주례: 장익 십자가 요한 주교)하면서 지역 복음화의 기반을 더욱 다졌다. 교중산 2(내촌면 신팔리 산 160)는 김화식(서울대교구, 1992 서품, 김순진 요셉 신부의 조상)의 기증으로 성당 묘지로 사용하고 있다.
2008년 9월14일 준본당에서 본당으로 승격 설립되어 초대 주임 강성구 사도요한 신부(재임 2008.09-2009.09), 2대 주임 박재현 시메온 신부(재임 2009.09-2012.02), 3대 주임 서범석 도미니코 신부(재임 2012.03-2015.01), 4대 주임 안상용 디오니시오 신부(재임 2015.01-2015.11)가 연이어 초석을 다지면서 본당의 틀을 이루었고, 5대 주임 존 케네디 신부(재임:2015.11-2021.8)가 교구의 허가와 협조를 얻어 부지(포천시 내촌면 내촌로 183번길 19-17)를 새로 마련하여, 포천성당 등 교구 내 여러 성당과 서울 한강성당 등 타교구 여러 성당의 도움으로 현 성당을 봉헌(2020.09.12. 주례: 김운회 루카 주교)하여 외연 확장을 기울였고, 6대 김학수 신부(2021.08- 현재)는 복음화(福音化)를 위해 신자 재교육과 내실화를 다지면서 작금에 이르고 있다.
2024. 01.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