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동안 산방기간으로 통제됬던 설악의 등로가 열리는 날이다 설레임에 깊은잠 설쳐가며 새벽4시에 일어나 잠든 근육이를 찬물로 정신차리게하구 달콤한 빵으로 정량을 채웠다,
예보에 의하면 오늘의 날씨가 빗님소식에 맘편한 산행은 아닐듯~ 양양 고속도로에 터널하나 지날때마다 산을 하나씩 수없이 넘어도 하늘의 반응은 역시나~
한계령에 도착~ 오늘은 미리 예약한 귀떼기청봉의 만남이었다 첨부터 탐방센타까지는 가파른 계단에 오늘의 일정을 가늠하는 시작점이기도~ 한계령삼거리-귀떼기청봉-털진달래 군락지-큰감투봉-대승령-장수대,
만만치 않은 오르막에 숨고르기를 잠깐 뒤돌아보니, 가리봉~삼형제봉이 시선을 마주하지 않는가~ 오래전에 빗님하구 동반해서 들렸을적에 이담에 날좋은날 꼬~옥 찾아오마 하구 약속을 했지요~
소떼놓쿠 3년이라고 벌써 강산이 두번 변했는데도~ 지나칠때면 미안한 마음에 시선 마주칠까봐 살그머니 얼른 쳐다보곤 했지요 그렇타구해서 국공한테 부탁을 하자니 한사람도 들어줄놈 없을거 같아 오늘도 눈인사로만 대신을 해야 했다~
한계령 삼거리에 도착~ 무지개님 내외가 물먹고 가세요~ 하길래~ 그러잖아도 아침먹은지가 5시간이 넘었으니~ 해야님이 한양에서 공수해온 쑥 찹쌀인절미 이때다 싶어~ 첫입을 벼무는 순간 떡이 혀를 감아 돌리는건 이번이 처음~ 게눈 감추듯이 두개를~
귀떼기청봉의 너덜지대는 오랜만에 접하는거라 그런지 발바닥을 거부하는듯~살살 아프지 않게 디뎌 달라나~ 첫번째 너덜이를 지날무렵 털진달래의 향연이 펼쳐지고 홍일점으로 옆에 서있는 산벗꽃 성질급한 잎사귀는 꽃잎의 수호신처런 바짝붙어서~누가 어떻게라두 할까봐~
힘겹게 올라온 귀떼기청봉의 정상이다, 정상에서 폼좀 잡아볼까~ 깜짝놀라 이곳에서 폼잡다가는 귀떼기 얻어 마질수도 있다는 생각에 텃치로 대신~ 역시 주변의 경관은~대청봉 용아능을 에워싼 봉정암 ~ 보는 각도에 따라 생김새도 제각각~
정상밑에 탐스러운 털진달래가 반색을 하면서~ 그동안 다른곳만 시선을 주고 몇년만인줄 아느냐구~?? 요지저지 하다보니까 그렇게 됬네~ 미안혀~했드니~ 대청에 있는 털진달래가 큰언니구~끝청에 있는 털진달래가 바로위에 언니 둘째라나~헌데 중요한건 지가 망내~젤루 젊고 예쁘대요~그렇네 해놓쿠~ 생각은 자유인디~
눈빛보니까 할얘기가 있는것 같은데~?? 오늘 하루만은 자기만 쳐다보는 날이 되었으면 하구~ 또~할얘기 있어~?? 담에올땐 덩치크고 눈크고 코크고 엉덩이가 큰~ 그런 숫벌 더두말구 한놈만 데려다 달라나~ 알았다 맹꽁이처럼 대답은 했지만~ 속으로는~ 그렇게 좋은놈 있으면 나두 갔다줄 털진달래가 무지기수라꼬~
역시 서북릉은 만만치않은 등로이다~ 말로는 캔디님이 나 다리 아프다고 있는 심 다써서 바위를 돌로 바꿔놓고 정비를 했다고는 하지만 아이젠의 심술로 하나도 성한곳이 없는 불쌍한 놈들만~ 어쨌든 성의가 괘씸해서 골라디뎌 대승령에 도착~
우리나라에 통털어 3대폭포중인 하나 대승폭포다~ 하구 소리쳤드니 폭포가 깜짝놀라 하는말~ 대승은 자기 남편 이름이구 지가 폭포라면서~ 앞으로는 폭포 대승이라고 불러달래여~ 나한테만~
수량이 많을때는 점프아닌 레펠(한번에 떨어지는것)을 해서 내려갔는데 요즘같이 수량이 적을때는 절벽에 매미처럼 바짝 붙어서 내려갈려니 먹은것 읍써 현기증까지~ 거기다 발바닥에 땀까지~만약에 떨어지기라도 하면 산산조각에~ 엇저녁이 제사날이 될수도 있다고~요런점이 절벽의 참맛 이라나~ 긴장속에 삶은 늬나 내나~
새벽부터 밤까지 디딤돌(도보여행)의 맴 이었어요~!!
설악산 귀떼기청봉 털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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