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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령(梨花嶺)의 유래] - 경북일보 - 굿데이 굿뉴스 (kyongbuk.co.kr)
이화령(이우리재)의 유래 / 금산
- [원고분량 : 200자 원고지 8.2장)
백두대간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는 이화령(梨花嶺·548m)은 소백산맥 조령산(鳥嶺山·1017m)과 황학산(黃鶴山·912m) 사이에 있으며, ‘고려사지리지’에 이화현(伊火峴)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등장한다.
이후 ‘대동여지도’ 등의 여러 지도에서도 이화현(伊火峴) 또는 이화치(伊火峙)로 표기하고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이화현(伊火峴)은 (연풍)현 동쪽 7리 문경현 경계에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구한말지형도’, ‘조선지지자료’, ‘조선지형도’와 같은 1910년대 이후 일제시기에 발행된 지도부터 ‘이화령’으로 바뀐 명칭이 기록되어 있다. 이는 고개 주위에 배나무가 많다고 하여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는 것이다.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에는 고개가 험하고 산짐승이 많아 여러 명이 어울려서 고개를 넘었다고 하여 이웃재, 이웃리재 등으로도 불렀다는 황당한 기록도 전하고 있다.
그러던 것이 일제 때 길이 확장되고 3번 국도가 영남과 기호지방을 잇는 신작로, 자동찻길로 탈바꿈하면서 이화령로(梨花嶺路)가 되고, 그것이 ‘이화령이란 지명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그럼 ‘이화령:이화현:이화치’라는 지명은 도대체 어디에서 유래된 것일까?
이화령은 예로부터 ‘이우리재’로 널리 알려진 문경지역의 대표적인 고갯길이지만, 그 유래를 명확하게 밝혀 놓은 사서나 문헌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런 사정으로 필자는 우리 한민족이 고대부터 살아왔던 곳의 옛 지명들을 두루 훑어보다가, 문득 먼 북방의 우리 고토(故土)에 ‘이우리산’이라는 이름이 지금까지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화들짝 놀랐다. 특히 만주지역에서는 ‘이우리산’을 이우뤼산(醫巫閭山·Yiwulushan, 의무려산) 또는 뤼산(閭山· lushan, 려산)이라고 한다.
따라서 ‘이우리재’는 ‘의무려재’의 만주식 발음인 것이다. 현재 중국 대부분의 영토가 고대에는 우리나라 영토였고, 중국에 있는 지명이 우리나라에서도 그대로 쓰이고 있는 사례가 수없이 많음을 알 수 있다.
고조선은 도성 북쪽 산마루 쪽에 천제단(天祭壇)과 함께 신당(神堂) 혹은 무려(巫閭)를 설치하여 나라의 안녕을 기원했는데, 문경의 이우리재는 바로 이 지역에 와서 정착한 옛 고조선 유민들이 민족의 영산(靈山)으로 통하는 지름길에 붙인 이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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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졸고는 필자가 '古土→故土, 백화산→황학산' 등 원고의 일부분을 교정하였습니다.
#이화령 #이우리재
첫댓글 네팔 문화유산, 5세기경의 유물, 사리함, 신어, 무한고리(카투만두박물관 소장)
무한궤도, 방승, 연환, 뫼비우스의 띠, 궁을, 궁궁을을, 태극, 삼태극 등등의 기호. 자연순환, 우주만물의 공통적 현상을 각자 표현하는 방식에 따라 그 모습, 모양이 조금씩 다르게 표현될 뿐 실제 내용은 똑같은 거라고 봅니다.
이우리산=이우뤼산:만주어로 푸르른 산, 청산, 의무려산을 뜻함. 고조선의 도읍인 신시의 북쪽 진산으로 천제단이 설치된 신령스러운 산을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