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집의 이목구비 만들기
창은 기능적으로 전망과 환기를 위한 장치이고, 문은 공간과 공간을 연결하고 구분하는 역할을 합니다. 공간과 사람, 사람과 자연이 소통하는 통로인 것입니다. 집 밖에서 볼 때도 창은 사람의 이목구비와 같이 전체의 형상을 가름하는 중요한 표징이기도 합니다. 사는 사람을 기준으로 보면 창은 창밖의 세상을 비추는 거울이며, 문은 가족 구성원의 사생활을 보호하되 가족의 공동공간으로 향한 창구이기도 합니다.
■ 창의 종류와 재질
○ 창이나 문을 만드는 소재가 별도로 없었던 옛 한옥에서는 뼈대집의 하방, 중방, 상방에 고정하여 살이 들어간 목 창, 미닫이·여닫이 문이었습니다. 이 방식이 현대인에게도 우리 한옥의 창과 문은 이래야 한다는 고정 관념으로 각인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전망과 단열을 중시하는 현대인들의 생활에서 옛 창과 문은 더 이상 대안이 될 수 없습니다. 주택의 공간 기능에 따라 창과 문도 현대적 적용이 가능하며 실용성을 중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전망과 단열을 고려하면서도 전통 한옥 창의 조형미를 살려내는 것이 관건입니다.
○ 외부 섀시
- 일반 조적조 건물이나 철근콘크리트 건물에는 앙카나 우레탄 폼으로 창을 고정합니다. 서구 목조주택에서는 2×6 각재에 날개가 있는 미국식 시스템 창호를 피스로 고정합니다. 하지만 흙벽에는 앙카나 우레탄 폼만으로 흙벽이 지탱하지 못하고, 미국식 창호는 결합 방식 자체가 맞지 않습니다. 또한 흙벽과 창호의 이음매(틈) 고정이 용이치 않기 때문에 겨울의 찬바람이 창틈으로 느껴지는 단열 문제가 심합니다. 특히 나무 창 틀로만 했을 경우는 더더욱 단열상의 문제가 나타날 있습니다. 현대적 창의 특성을 고려한 흙벽과의 고정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 전망과 환기 등의 기능성을 중시하는 분들이 선택하는 유럽식 시스템 창(미닫이, 여닫이, 환기 기능이 가능한 창)은 그 자체의 중량감으로 인해 흙벽만으로 고정하기엔 부담이 있습니다. 창의 구성 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한식 이중창으로 하기엔 안과 밖의 창 구성이 조화롭지 못합니다. 단, 시스템 창 재질로 창호를 구성하되, 2짝이나 4짝 미닫이, 여닫이 방식은 가능합니다. 시스템 창을 설치하고자 할 때는 벽체의 두께에 따라 안쪽으로 공 틀(목재)을 사용하여 가창 틀에 고정하고, 그에 고정하여 시스템 창을 설치하여야 합니다. 창의 길이와 폭이 큰 분합창일 경우 기둥에 고정하여야 하는데 나무 기둥은 수축 변형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시멘트 벽돌로 창틀 주변을 보강하여 고정하여야 합니다. 유럽식 시스템 창은 PVC 계통과 목재 계통 두 종류가 있으며, 틸트(환기), 미닫이 여닫이 기능이 가능합니다. 벽체의 두께에 따라 공 틀 폭을 조정하면 됩니다. 문제는 만만치 않은 비용입니다.
- 보통은 알루미늄이나 PVC재질의 섀시로 외부 창을 합니다. 단열 기능이 높아진 섀시는 보통 130mm 정도의 폭이 됩니다. 벽체의 두께에 따라 마무 목창과의 결합 부위에 공 틀을 넣기도 하는데 그 폭에 따라 목재로 할 수도 있으며, 섀시 재질로 할 수도 있습니다. 요즘은 PVC 재질로 된 225mm 단열 바가 생산되기 때문에 이 섀시에 나무 목창 틀을 결합하는 방식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알루미늄 창은 단열 성능은 PVC 재질보다 떨어지나 강도가 좋아 처짐과 변형이 적습니다. 보통은 은색 그 자체로 사용하는데 우드 색상의 도장도 가능합니다. 흙벽과의 조화를 고려하여 PVC 재질의 우드섀시를 선호하는데 이전에는 색이 변하고 약한 단점이 있었으나 많이 보강된 상태입니다.
○ 내부 목창
- 목창은 재질과 모양에 따라 가격 차이가 큽니다. 변형이 적고 가격이 저렴한 유형으로는 나왕이 적합합니다. 보통은 창틀과 창의 재질을 통일하는데 창틀을 나왕으로 하고 창문은 홍송으로 하는 방식도 가능합니다. 일부에서는 내부 목창 틀도 PVC 재질의 섀시로 하고 창만 목창으로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급스러운 질감을 선호하는 현대인들은 나이테의 문양이 화려하고 붉은색을 띠는 홍송을 선호합니다. 미송이나 집성재로도 제작합니다. 나무창은 아무리 보완을 잘 한다고 해도 밀폐와 여닫힘에 부분적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점은 염두에 두시기 바랍니다.
- 내부 목창에 들어가는 살은 건축주의 취향에 따라 조정이 가능합니다. 조선시대 보편적인 창살로 통하는 모양이 무난합니다. 일반적으로 창의 크기와 모양에 따라 상단과 하단부는 창살이 2개, 가운데는 3개의 살로 합니다. 2-3-2 또는 3-5-3, 4-6-2 방식의 살로 하되 살과 살의 간격은 중심선에서 5cm 정도로 합니다.
○ 유리, 방충망
- 창에서 또한 중요한 것이 유리입니다. 시스템 창은 보통 22mm 페어그라스 단 창 유리로 하며, 이중창인 경우 보통의 외부 창은 16mm 복층 유리(페어그라스)로 합니다. 내부 목창은 가운데 살을 중심으로 외부는 한지 느낌의 3mm 불투명 유리, 내부는 3mm 투명 유리로 양면에서 고정합니다. 살창에 양면 유리로 시공할 시 살에 창호지를 붙이고 유리 시공도 가능하나 창호지가 햇빛에 바래고 우는 경우(트위스트로 접히는 경우)가 있으니 시공 시 유의하여야 합니다. 특수한 경우는 유리에 그림을 그려 넣은 제품도 있고, 외부에서 내부가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하는 반사유리도 있습니다. 보통은 투명유리로 하거나 그린색이 첨가된 반투명 유리로 시공합니다.
- 외부의 방충망은 시스템 창일 경우 롤 방충망인 경우가 많고, 보통은 미닫이 형태의 방충망입니다. PVC나 알루미늄 재질에 따라 방충망의 틀이 다르나 스덴 방충망으로 하면 큰 문제가 없습니다.
■ 창호의 결합과 설치, 마감
○ 흙벽돌 쌓기 공사 시 이미 가창 틀이 완료된 상태이어야 합니다. 가 창틀을 기준으로 실측하여 제작한 후 시공합니다. 시스템 창일 경우 창과 공틀을 결합하여 가창틀에 고정하면 됩니다. 공틀을 먼저 설치한 후 그에 고정하여 시스템 창을 결합하기도 합니다. 이중창일 경우 내부의 목 창 틀을 먼저 고정합니다. 벽체의 두께에 따라 목창과 결합한 공틀을 함께 설치합니다. 목창 틀 설치 후 섓시는 목창 틀을 실측하여 제작하고 목창 틀에 고정하여 외부 창을 고정합니다. 목창 틀에 고정한 후 흙벽과 섓시의 공간을 우레탄 폼과 실리콘으로 꼼곰히 밀폐시켜 주어야 단열 기능이 저하되지 않습니다.
○ 내부 목창 설치 시 창 틀의 몰딩도 함께 시공합니다. 목창 틀과 흙벽 사이의 이음매 부위 공간은 황토를 이겨 미리 사춤 합니다. 몰딩은 미장 선에 맞춥니다. 외부 창은 흙벽보다 약 2cm 정도 밖으로 내밀어 시공해야 합니다. 섓시 물 홈의 골이 직접 흙벽과 닿지 않도록 하며, 섓시와 흙벽 사이의 이음매를 밀폐한 후 외부창의 띠장(몰딩) 처리를 하기 위함입니다. 외부로 돌출된(약 2cm정도) 섓시 창틀에 맞추어 1×4(인치) 시다(두께 2cm, 폭 10cm 정도 되는 방부목재)를 테두리 삼아 고정합니다. 매끄럽지 못한 흙벽과 창틀의 이음매 처리를 깔끔하게 하는 방식이기도 하며, 틈으로 발생하는 한기를 막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외부 창의 띠장을 설치 한 후 흙벽의 줄눈을 넣습니다. 흙벽과 띠장, 띠장과 창틀의 결합이 견고하지 않으면 우드색 실리콘으로 마감합니다. 외부에서는 시다 띠장이, 내부에서는 창틀 몰딩이 흙벽과 창호의 결합을 높여주도록 하는 방식입니다.
■ 문과 대문
○ 보통 문틀의 폭은 15cm 정도입니다. 칸막이 벽체가 14cm 정도 된다면 문틀 몰딩을 하면 미장 마감선과 일치 합니다. 흙벽돌 조적 공사 시 문의 여닫힘과 벽체의 몰딩 선을 고려하여 개구부를 만들어 놓았어야 합니다. 문의 높이는 보통 2m 10cm 정도이기 때문에 문틀 위로 흙벽돌 1장이나 2장을 쌓아야 천장 마감이 나옵니다. 흔히 인방이라고 하는 받침목을 고정해 주어야 합니다. 문의 사용이 많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클릭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중을 줄이기 위하여 나무 상을 걸고 합판 마감 후 황토 미장으로 마감하면 오히려 하자는 적습니다.
○ 화장실 벽은 흙벽돌 칸막이 안쪽으로 시멘트 벽돌을 쌓아 방수벽을 형성합니다. 때문에 벽체의 두께가 넓어져 문틀 고정을 어느 한 면으로 맞추어야 합니다. 화장실 내부로 턱을 주고 돌 문지방이나 타일로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나무 문틀과 타일이 접합되는 부위가 나무 수축으로 인해 틈이 발생하는데 이는 일정 시간이 지난 후 실리콘으로 보완해 주어야 합니다.
○ 문을 안으로 열 것인가, 밖으로 열 것인가 결정해야 합니다. 공간의 폭이 좁아 일반 문으로는 출입이 자유롭지 못할 때 포겟 문을 사용합니다. 한 짝 미닫이 방식인데 미닫이 문이 들어갈 공간을 화장실 내부 안쪽 시멘트벽돌 벽에 고정하며 가 벽체를 만드는 것입니다. 주방 옆 다용도실이나 안방 화장실 같은 좁은 공간에서 필요한 방식입니다. 보통 문의 폭은 90cm 정도입니다. 화장실은 80cm 정도로 합니다. 세탁기가 들어가야 하는 곳은 최소 90cm 정도의 문이 되어야 합니다. 휠체어를 사용해야 하는 경우는 반드시 1m 이상의 문으로 설치해야 출입이 가능합니다. 주택 내부에서 외부로 나가는 목문은 특히 문틀의 변형이 쉬운 곳입니다. 신경을 많이 쓴다면 외부는 방화문 형태로 하고, 내부는 목문 형태로 하여 이중문을 만들면 좋으나 비용이나 사용상 문제가 있습니다. 문틀을 실리콘으로 보완해 주어야 하며 외부면은 방수를 고려한 방부목 띠장으로 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 목문의 하자를 줄이기 위하여 PVC재질의 방문 등이 개발되어 시판되고 있습니다. 기성 제품도 다양화되고 있는 추세이며, 보통 수입도어라고 하는 문들이 시중에서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습니다. 문양이나 재질에 따라 그 가격 편차가 큽니다. 보통은 기성 제품 중에 마음에 드는 문양의 문을 선택하시고, 실측하여 제작하는 문이라면 창과 동일한 재질을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나왕이면 나왕, 홍송이면 홍송으로 하여야 집 전체의 통일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문은 모양도 중요하지만 방음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하며, 목창 살문과 어울리도록 살이 들어간 미닫이문 방식도 한옥의 정감을 살릴 수 있는 길입니다.
○ 문지방(문턱)을 설치하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문지방을 설치하면 문의 안정감은 높아집니다. 하지만 턱 없이 자유롭게 공간 이동을 할 수 있길 선호하는 현대인들에겐 문지방을 없게 하는 것이 추세입니다. 단, 문턱을 빼고 문틀을 세워야 하기 때문에 고정에 유의하여야 변형을 막을 수 있습니다. 거실과 주방은 보통 온돌마루로 마감하고, 방은 한지장판으로 마감하는 경우 약간의 턱이 생기는데 이 부분은 마루 시공 시 재료 분리대를 사용하여 공간 구분을 하면 됩니다.
○ 외부 창의 시금 장치, 목창의 장식(고리 등), 문의 실린더 등은 건축주가 선호하는 제품을 선택하면 됩니다. 외부 창은 방범 기능이 강조되고, 내부 목창은 장식적 효과가 더 큽니다. 실린더는 원형 실린더 또는 상하로 움직이는 실린더 등 사용자가 편한 방식을 택하면 됩니다. 거실과 외부가 연결되는 분합 창은 목재의 수축과 이완으로 매끄럽게 움직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보통 오메가라고 하는 레일을 설치하여 쉽게 여닫을 수 있도록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 현관문은 집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보통의 현관문은 철재 방화문이나 PVC 계통입니다. 기성 원목문은 일반 고급주택에는 어울리나 흙집에는 잘 맞지 않습니다. 때문에 옛 집의 솟을대문 형태를 응용하여 현대 주택에 맞는 옛날 대문을 제작 설치하고 있습니다. 현재 사찰이나 고궁의 한옥 등에서 보이는 출입문 형태입니다. 넓은 판재를 세로로 짜 맞추는 방식인데 현관문으로서 역할을 하려면 밀폐가 어느 정도 가능하여야 합니다. 때문에 목재로 틀을 짜고 폭이 좁고 변형이 적은 목재를 세로로 홈을 따 짜 맞추는 방식이 시도되고 있습니다. 대문의 변형을 막기 위한 고정 장치로 옛날 장식을 이용하면 기능에서나 장식적 효과로서나 좋습니다. 나무 기둥에 바로 대문을 설치하는 방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별도의 대문 틀을 고정하고 대문 위는 굵은 살을 세로로 세운 남마라고 하는 간이 창 형태에 유리로 마감하면 채광에도 도움이 됩니다.
(12) 집의 청결한 내장 만들기
내장 공사는 하나의 집을 짓는데 지나가는 과정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 자체로의 완성이 아니라 벽지와 장판, 마루 등의 마감재가 치장을 하는 가려지는 공사이기 때문입니다. 마감재를 잘 쓰면 그 안에 무엇을 어떻게 했는가가 모두 가려지기 때문입니다. 소위 현대적인 집들에선 인테리어라는 용어로 집의 치장에 중심이 두어져 있습니다. 집은 꾸미기 나름이라는 판단에 인공적이고 화학적인 재료가 거침없이 사용됩니다. 그 결과 새집 증후군 문제가 여론화되고, 부분적인 개선 작업이 진행되고 있지만 친환경 자연소재가 근원이 되는 황토집이야말로 진정한 대안입니다.
인공적인 치장은 줄이고 자연소재인 나무와 흙의 건강성이 잘 살아나도록 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한옥의 기풍과 멋은 살리고 단열을 보강하면 현대주택으로서의 흙집은 최고의 건강주택이 될 수 있습니다.
■ 천장 공사
○ 거실과 주방 - 공동 공간의 마감
- 기둥과 도리, 보로 집을 짜는 한옥 목구조 공사에서 거실이 오량 천장 형태로 구성되었다면 흙 벽체와 도리 부분이 만나는 지점을 잘 처리해 주어야 마감선이 살아납니다. 벽체 두께가 30cm 정도라면 도리의 폭을 계산하면 내부에서 도리 목재 선이 보이지 않고 묻히게 됩니다. 이 경우 도리에 부족한 폭 만큼의 목재를 덧대어 질감을 살려내 주면 됩니다. 도리와 보에 홈을 따 헛 보를 끼어 맞추고 중간 중간 대못으로 고정합니다. 헛 보의 중량감을 줄이고 목재 변형의 하자를 줄이기 위해서는 합판으로 짠 트러스를 덧대고 그 위에 얇은 판재로 도리의 질감을 살리는 방식도 있습니다.
- 거실 등에 오량 천장이나 삼량천장 등 별도의 천장을 만들지 않고 평천장으로 설계되었다면 모두 내장 목공이 시공하게 됩니다. 거실과 방 모두 평천장일 경우 공간의 구분이 살지 않고 공동 공간으로서의 거실 특성을 살려 내기가 어렵습니다. 한옥식 오량천장이 무겁게 느껴지거나 비용상의 문제로 평천장으로 한다면 거실만은 한식 우물천장 모양을 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도리와 보에 고정한 대들보 개념의 목재가 사방 우물처럼 구성되고 그 위로 공간을 높여 등을 달 수 잇는 공간을 확보하는 2단 형태의 천장을 말합니다.
- 주방은 보통 평천장으로 구성하는데 거실과의 연계성을 살려 목재로 마감하면 거실과의 조화를 살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주방의 씽크대 등이 설치되는 공간에 서까래 등이 노출되는 모양은 가구와의 통일성을 떨어뜨리기 때문에 루바 마감 평천장이나 간단한 방식의 우물천장 형태가 좋을 듯합니다.
○ 방 천장의 마감
- 방은 평천장으로 하는 것이 침실로서의 안정감을 줍니다. 단열을 높이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주의할 점은 목재 도리와 보에 상을 걸지 말고 반듯이 도리와 보 바로 아래 지점의 흙벽에 상을 고정해야 합니다. 목재 도리와 보에 천장을 고정하는 상을 걸면 목재의 수축으로 인해 몰딩이 벌어지고 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 보통은 사재 다루끼라 불리는 각재(12자×1.2치×1.2치)로 상을 겁니다. 정재를 쓰지 않는 이유는 하중을 줄이고 짜임새를 높이기 위한 방식입니다. 사방 벽체에 상을 걸어 고정하고 석고보드를 고정하기 쉬운 간격(보통은 한 자 간격)으로 틀을 짭니다. 중간 중간 지붕의 목재와 상을 고정하는데 이를 현장에서는 달대공을 단다고 합니다. 달대고 없이 안정적으로 천장 걸이 상을 고정하기 위해서는 방의 크기를 고려하여 보통 1~2개의 트러스(폭 30cm 정도의 일자형 트레스)를 고정해 주면 상을 걸기가 쉽고 천자의 처짐이나 하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 상을 걸면서 천장 단열을 함께 해 주어야 합니다. 보통은 지붕 단열을 많이 하는데 지붕 단열을 하였다 하더라도 서까래와 서가래 사이의 당골막이 사이로 바람이 들어오는 것을 막을 수 없어 천장의 단열 보강이 필요합니다. 때문에 지붕 단열은 생략하고 천장 단열을 꼭 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보통은 50~80mm 정도의 스치로폼으로 합니다. 이음매는 우레탄 폼으로 접착 고정합니다.
- 천장의 마감은 석고보드를 사용합니다. 합판으로 마감할 수도 있으나 화재에 대비한 방화재로서 석고보드를 사용합니다. 보통은 석고보드 한 장을 타카 핀으로 고정하나 단열 기능을 높이기 위하여 석고보드 두 장으로 마감하는 것이 좋습니다. 일명 돼지본드라고 하는 205본드를 접착하고 타카 핀으로 고정한 후 다시 한 장을 같은 방식으로 덧대면 됩니다. 시공을 잘 못하면 석고보드 천장이 주저 않는 경우도 종종 있습니다. 천장 걸이 상의 고정, 석고보드의 고정 등에 주의하셔야 합니다.
- 단열재와 천장 마감재에 있어 자연 소재의 단열재나 석고보드를 대신한 황토보드 등이 대중화되면 더없이 좋은 일이나 현재까지는 대체할 수 있는 소재가 없는 실정입니다.
- 천장 공사가 마감되면 벽체와 천장 부분의 이음매 처리를 보통 몰딩으로 마감합니다. 천장 몰딩재는 창틀 몰딩과 통일성을 유지하는 것이 좋습니다. 목재나 레핑 종류의 몰딩이 기성 제품으로 많이 나와 있습니다. 투박하지만 흙집에 어울리는 몰딩을 원하실 경우 루바나 원목을 가공하여 2~3단 몰딩으로 제작하여 시공하여도 좋습니다. 몰딩 선은 벽체의 미장 마감 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보통 벽체에서 1cm 정도를 띠고 마감함으로써 미장 선이 몰딩에 딱 떨어지도록 합니다.
○ 화장실 및 다용도실 천장의 마감
-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은 석고보드 대신 물과 습기에 강한 소재를 사용해야 합니다. 흔히 리빙보드라 불리는 마감재를 사용합니다. 특수하게는 스덴 판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화장실 천장만 실측에 따라 주문제작하여 설치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 조적 공사 시 화장실 벽체에 100mm PVC 파이프로 환풍구를 미리 내 놓았어야 합니다. 화장실 천장 마감 시 황장실 내 환풍기를 설치하여 연결토록 합니다. PVC로 하기도 하며, 스덴 주름관, 천으로 된 주름관 등을 사용합니다.
- 천장 위의 누수나 전기 배선 등의 점검을 위하여 점검구를 설치하여야 하는데 보통은 다용도실 천장이나 화장실 천장에 설치합니다. 사다리나 의자를 놓고 올라가기 쉬운 위치에 사람이 오르내릴 수 있는 점검구를 냅니다. 경첩으로 고정한 여닫이 형태로 하거나 밀어서 들어 올릴 수 있는 장치(몰딩 형태의 틀)가 있어야 합니다.
- 겨울에는 특히 온도차가 심해 천장에 이슬 맺힘(결로) 현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나머지 공간의 천장에는 단열이 이루어지는데 화장실 등 리빙보드 마감 공간에는 보통 단열을 하지 않습니다. 화장실의 습기가 천장 안으로 자연스럽게 소통되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하지만 환풍구를 설치하고 습기를 제거하기 때문에 화장실 천장 위도 반듯이 단열을 해 주어 겨울철 화장실 사용에 춥지 않도록 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결로 현상도 막을 수 있습니다.
○ 주의할 점
- 이중 창 방식의 창호일 경우 거의 대부분 커텐을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겨울철 찬바람을 막기 위한 방편이나 모양을 생각하여 커텐을 할 경우를 대비하여야 합니다. 예전에는 천장 공사 시 커텐 박스를 별도로 만들었는데 요즘은 하지 않는 추세입니다. 보통 벽걸이 용 커텐을 사용하는데 흙벽에 고정이 어렵기 때문에 미리 고려하여야 합니다. 커텐이 설치될 위치에는 합판이나 각재로 못이 고정될 수 있는 상을 넓게 만들어 주어야 합니다. 그 아래로 석고보드 마감이 되면 어느 자리건 커텐 설치 작업에 무리가 없습니다.
- 전등 설치 시 전등의 고정이 용이토록 천장 상을 고려하여야 합니다. 보통은 30cm 간격이므로 큰 문제가 없으나 전등의 무게가 많이 나가는 등 같은 경우는 전등 설치 위치에 보강이 필요합니다.
■ 내벽 황토 미장 공사
○ 황토 미장 전의 준비
- 내벽 황토를 바르기 전 흙벽돌과 가 창틀, 가 창틀과 목창과의 접합 부위의 공간은 황토를 찰지게 개어 미리 사춤을 하여야 합니다. 배가 부른 곳은 없나 확인하고 반듯한 미장 마감이 될 수 있도록 사전 점검 합니다. 특히 전기 콘센트나 화장실의 수도 배선 등 벽체를 따고 배관 배선한 경우 이탈되지 않도록 고정에 유의하고 초벌 미장토록 합니다. 외부에 흙벽돌 대(大)자, 내부에 작은 흙벽돌로 이중벽을 쌓았다면 문제가 없는데, 나무 기둥과 흙벽돌 한 장으로 마감한 상태라면 내부 미장 전 나무 기둥과 흙벽 이음매 부분은 매탈라스를 이중으로 고정하여 나무 수축 시 황토 미장이 갈라지는 것을 사전에 예방하여야 합니다. 나무 기둥을 그대로 노출하고 싶어 하지만 이는 단열 문제에 가장 취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내부에서는 황토로 미장 마감하는 것이 좋습니다.
- 흙벽돌 벽에 그대로 미장 마감을 할 경우 접착이 잘 되지 않고 이탈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흙벽에 가는 철망을 고정하여 황토 미장을 함으로써 미장 황토가 부스러지거나 이탈하는 것을 방지합니다. 철물점에서 메탈라스 또는 메쉬라고 부르는 롤로 된 제품을 구입하여 재단한 후 흙 벽체에 붙여 타카 핀이나 대두 못으로 고정합니다. 메탈라스 정품은 망이 굵고 접히지 않아 시공이 어려우니 중간 정도의 굵기와 강도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작업은 아래 위 두 사람이 잡고 고정하여야 진행이 빠릅니다. 철망 고정을 하지 않으려면 몰다인 등 방수제나 접착제 등을 벽체에 칠 한 후 황토 미장을 하여야 하는데, 이는 흙집의 본 기능을 상쇄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 황토 몰탈의 선택과 미장
- 흙집의 순 기능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내부에 황토 미장을 하지 않고 흙벽돌 모양 그대로를 살려 황토 미장도, 벽지도 바르지 않으면 어떻겠냐고 합니다. 이렇게 되면 집의 분위기가 우중충하고 어두워 생활공간으로서는 문제가 됩니다. 집 내부는 흙집의 건강성을 헤치지 않으면서도 밝고 환한 분위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또한 흙벽의 메세한 흙이 부스러져 내리는 것도 생활하다보면 불편한 일이 될 것입니다.
- 황토로만 내벽을 바를 경우 가뭄에 논바닥이 갈라지듯 실금으로 터지고 갈라지는 현상이 심합니다. 예전에는 흙벽돌을 구워 가루를 낸 후 찹쌀 풀을 쑤어 섞어서 발랐다고 합니다. 소위 초벽, 재벽, 새벽 중에 마감인 새벽 미장에 속합니다. 갈라짐과 터짐을 방지하기 위하여 시중에 출시되는 제품 중에는 불에 구운 황토를 곱게 쳐서 무기 바인다와 혼합한 제품도 있고, 미세한 황토 분에 백회 또는 시멘트를 혼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혼화제라고 하는 경화제를 섞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갈라짐과 터짐은 방지할 수 있으나 흙의 본래 성질을 살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황토에 맥반석 가루나 흙운모(게르마늄) 등 돌가루 성분을 첨가하는 것은 황토 성질을 해치지 않고 강도를 높여주면서도 약돌이 가지고 있는 좋은 기능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황토 몰탈마다 물과의 배합 방식이나 시공법이 다르기 때문에 이 점에 유의하셔야 합니다. 시공자마다 일의 편의에 따라 방식이 달라질 수 있는데 가능한 포장단위 제품 그대로를 사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황토 몰탈에 공운 모래를 약 7:3 비율로 배합하여 미장하면 시공이 용이하고 하자가 적어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모래와 황토 몰탈을 믹서기로 배합하여 반죽한 후 사용합니다. 하지만 이는 제품의 특성을 잘 고려하여야 합니다.
- 황토 몰탈 제조나 시공 시에 숯가루 또는 목초액, 쑥물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경우를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외부를 황토 미장할 경우 우뭇가사리를 끓인 물로 혼합하여 사용하기도 합니다. 직접 황토 몰탈을 만들어 사용하시는 경우 황토를 곱게 쳐서 가루를 만들고 채로 친 고운 모래와 5 : 5 정도의 비율로 배합해 바르면 하자를 줄일 수 있습니다. 황토의 성질이 아주 찰진 흙인가, 약간의 마사가 섞여 잇는 흙인가에 따라 다릅니다. 만져 보았을 때 질지도 되지도 않은 정도의 반죽 상태가 가장 좋습니다.
- 벽체의 상태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보통 1.5~2cm 정도로 미장을 합니다. 문제는 창틀 몰딩과 천장 몰딩의 시공 상태가 미장 두께를 결정짓게 된다는 점입니다. 몰딩 선이 약간 덮일 정도의 마감 선이 나와야 도배를 했을 때 깔끔한 마감이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보통은 거칠게 초벌을 바르고 약간 마르기 시작할 때 얇게 재벌 미장을 하면서 면을 다듬습니다. 벽체와 벽체가 만나는 지점이 직각을 유지하도록 수직선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어느 공정이든 수직과 수평이 제대로 나와 주어야 마감이 깔끔해 지는 법입니다.
■ 화장실 등 방수 미장
- 화장실 등 물 쓰는 공간은 칸막이 흙벽 화장실 안쪽에 시멘트 벽돌로 방수벽을 만들어 놓은 상태이어야 합니다. 세면기, 양변기, 욕조 등 설비 배관과 비데 및 드라이기 사용을 위한 콘센트 등 전기 배선이 모두 이루어진 상태여야 합니다.
- 몰다인 등 방수액을 충분히 섞은 시멘트 몰탈로 방수 미장 합니다. 미장 방수 일을 오래도록 해 오신 분들은 물이 직접 닿는 높이인 세면대 높이 정도까지 방수 미장을 합니다. 그리고 벽 전체를 타일로 마감하면 방수에 문제가 없다고 합니다. 하지만 타일과 타일사이 백시멘트 줄눈이 이탈하기도 하여 화장실 물청소 때 물이 벽을 타고 내려갈 수 있습니다. 화장실 벽 전체를 방수토록 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타일 시공을 압착으로 할 경우는 벽 전체를 미장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벽의 수직 수평을 맞추기가 쉽지 않아 압착으로 할 경우 모서리가 직각으로 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모양을 고려하여 타일 뒤에 몰탈 밥을 붙여 시공하는 방식으로 하되, 벽면은 모두 방수 미장하는 방식이 하자를 줄이고 모양을 살리는 방법입니다. 벽의 방수와 동시에 화장실 바닥의 방수도 함께 합니다. 시멘트 몰탈 액체 방수라고 통칭하는데 보통 2~3번 정도를 하여 주어야 완벽합니다.
- 흙벽돌 조적 시 하단부에 방수 턱(방바닥 높이)으로 시멘트 벽돌 2~3장을 쌓은 경우 이곳도 방수 미장을 잘 해 주어야 합니다. 비가 들이 칠 경우 흙벽을 타고 흐른 비가 이곳을 통해 방 안으로 침투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이곳은 인조석이나 화강석 등으로 마감하기 때문에 대충 한 번 바르고 마는 경우가 있습니다. 꼼꼼한 방수로 미리미리 예방하는 것이 좋습니다.
■ 황토방, 바닥 미장
○ 바닥 미장 전의 준비
- 내벽과 외부의 방수 미장까지 끝나면 바닥 미장 준비를 합니다. 구들방이 있는 경우 바닥 미장 전에 구들을 놓아야 합니다.
- 구들방이 아닌 일반 난방일 경우 기초 콘크리트 바닥 위에 단열재를 넣습니다. 단열재는 보통 50mm 이상 80mm 정도의 압축 스치로폼을 사용합니다. 단독 주택의 경우 규모가 적어 시공이 어렵긴 하지만 스치로폼 대신 경량기포콘크리트로 단열을 대신하면 단열성도 뛰어나고 면이 고르게 나와 바닥 미장선도 균일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스치로폼을 까는 경우 바닥의 전기선과 수도 배관 등에 홈을 따고 스치로폼을 끼우지 않으면 이 스치로폼에 균열이 가 미장 마감 시 바닥 미장이 갈라지고 텅텅 거리는 소리가 날 수 있습니다. 배관 배선 자리는 홈을 따거나 우레탄 폼으로 고정하여야 합니다.
- 단열재 위에 와이어매쉬 를 깔고 엑셀로 난방 배관합니다. 스치로폼을 단열재로 시공하였을 경우 엑셀 배관과의 결속이나 난방 효율을 높이기 위하여 깬자갈이나 콩자갈을 채워줍니다. 엑셀 배관을 포함하여 그 높이를 약 4cm 정도로 합니다. 이를 방통이라 합니다. 경량기포콘크리트를 단열로 할 경우 별도의 보완을 하지 않아도 단열 보강이 됩니다. 기포콘크리트를 약 100mm 정도로 하고 엑셀 배관을 한 후 약 4~6cm 정도 황토 또는 시멘 몰탈 미장을 하면 됩니다.
- 이 때 바닥 수평을 제대로 유지하기 위해선 천장 몰딩에서 일정 높이의 마감 선을 잣 대로 표시하여 바닥 마감 선에 먹 선을 놓아 주어야 합니다. 공간이 넓을 경우 중간 중간 바닥에 배가 부르는 경우가 종종 생깁니다. 수평대로 바닥면을 잘 맞추는 것이 기술입니다.
○ 방 - 황토 미장
- 준비가 모두 갖추어 졌으면 방부터 황토로 미장 합니다. 황토 몰탈과 가는 모래를 혼합하여 믹서기로 반죽한 후 수평을 맞춥니다. 물이 많아 질면 마감 시간이 길어지고, 몰탈이 되면 마른 후 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흙손으로 잘 눌러주어 빈 틈 없이 골고루 수평이 유지되도록 합니다. 초벌 미장 후 4~5시간 경과 후 물이 조금 바진 후 재벌 미장을 합니다.
수평을 유지하면서 곱게 바닥을 다듬어 줍니다. 다시 3~4시간 경과 후 최종적으로 면을 다듬습니다.
○ 방수 미장 및 거실, 주방 시멘 몰탈 미장
- 보통 현대 주택에선 거실과 주방은 온돌마루로 마감합니다. 온돌마루가 본드로 압착하는 마루일 경우 하자로 인해 마루를 보수하여야 할 때 흙이 들고 일어나는 하자를 막기 위해 시멘트 몰탈로 마감합니다. 본드가 이미 흙의 성질을 가리고 있기 때문에 굳이 비싼 돈 들여서 황토로 마감하지 않는 이유도 있습니다. 부직포를 까는 강화마루 경우도 이미 부직포가 황토의 성능을 차단하기 때문에 굳이 황토 미장하지 않고 시멘트 몰탈로 미장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와 상관없이 거실, 주방도 황토로 미장하고자 해도 특별한 문제는 없습니다.
- 규모가 작은 단독 주택의 경우 바닥용 레미콘으로 기계미장하기 어렵기 때문에 손으로 비벼 넣는 수공업적 방식이 사용됩니다. 믹서기로 충분히 혼합하여 시공하여야 하는데 시공의 용이성 때문에 사모래(모래와 시멘트를 혼합한 재료)를 바닥에 채워 넣고 그 위에 물을 부으면서 미장 마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렇게 할 경우 바닥의 강도가 약해져 금이 가고, 나중에는 온돌마루까지 뜯어내고 다시 시공하여야 하는 하자가 발생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손으로 비벼 넣고 미장하는 방식이라 수평 맞추기가 어려운 측면도 있습니다. 시공할 때는 보이지 않으나 마루나 장판을 깔 때 보면 수평이 맞지 않아 볼품사나운 일이 많으니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습니다.
(13) 기능성을 살린 공간 디자인의 미학
건축주들이 신경을 많이 쓰는 부분입니다. 눈에 보이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남들이 이렇다 저렇다 말하기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해서입니다. 기능성을 고려하고 서로가 조화롭게 어울려야 제 맛이 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타일 공사와 인조석 공사, 돌 공사는 거의 비슷한 시기에 모아서 공사를 하면 공사 기간이 단축됩니다. 이 공사들이 끝나면 바로 줄눈 공사를 하고 곧이어 오일스테인 및 칠 공사에 들어가면 됩니다. 이 공사 기간 중 외부 섀시 창호가 설치되고 내부 목창이 마감되어야 합니다.
■ 타일 공사
○ 타일 자재의 선택 및 시공
- 벽타일과 바닥 타일, 주방 타일, 필요하면 벽난로 주변 마감 타일 등 공간에 따른 자재 선택이 필요합니다. 보통은 200×200(mm), 200×250, 200×300, 250×300, 300×300 사이즈 등 다양합니다. 유럽에서 수입한 타일 종류가 고급스럽고 가격이 비쌉니다. 보통 화장실 하나 1.2평 정도면 벽타일이 5평 정도, 바닥 타일이 2평 정도 소요됩니다. 자재비가 평당 25,000원에서 60,000원 사이로 물량이 많지 않기 때문에 가급적 후회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모양, 크기로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띠장을 할 것인지 결정을 해야 하는데 띠장 비용이 의외로 많이 차지합니다. 타일과 타일이 마주치는 부분에는 코너비드라고 하는 반원형 마감재가 따로 있습니다. 모서리 부분의 마감에 특별히 신경을 쓰는 것이 필요합니다.
- 압착 본드로 타일을 붙이는 방식과 시멘트 몰탈로 타일에 떡밥을 얹고 시공하는 방식이 있는데 미장 선이 정확하게 수직을 이루지 못하면 떠 붙이기 방식으로 하여야 합니다. 타일 사이즈가 클 경우, 또는 재단이 용이치 않은 강도가 높은 타일일 경우 시공에 애를 먹기도 합니다.
- 바닥 타일은 물의 배수에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합니다. 거의 수평을 이루듯 바닥 면이 형성되지만 물의 배수는 완벽한 상태의 수평을 이루는 것이 사용하는데 좋습니다. 바닥 타일은 면이 반질반질하지 않은 미끄럼 방지 타일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때가 덜 타는 색깔과 문양을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 만약 화장실에 욕조가 설치된다면 타일 시공자가 동시에 하는 것이 관례입니다. 욕조 설치 후 마감 처리가 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설치할 욕조를 미리 현장에 놓고 설치 방식과 마감을 판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월풀 욕조라면 수전, 배수 위치, 모타 설치 장소 등이 고려되어야 하고, 전문가가 설치토록 합니다.
- 주방 타일을 붙일 경우 씽크대 설치 계획을 미리 정하여 필요 부분만 시공토록 합니다.
씽크대가 설치되는 벽면 전체를 타일로 마감하기를 원하는 건축주들이 있으나 벽체가 황토미장 된 상태이기 때문에 주방의 냄새를 탈취하는 작용을 하도록 타일 시공 면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습니다. 타일 시공이 끝나는 부분의 처리는 띠장 몰딩으로 마감하여 공간을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 인조석 공사 또는 화강석 돌 공사
○ 외부 노출 콘크리트면의 마감 처리
- 지표면에서 약 60cm 정도의 높이로 기초 바닥 면이 마감되고 그 위에 간이 주추 16cm 정도(주추와 주추 사이는 시멘트 벽돌 두장 높이로 흙벽돌 벽체 방수턱이 만들어진 상태)를 더하면 약 80cm 정도가 시멘트벽으로 노출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아주 간단한 방식은 시멘트 몰탈로 미장하여 칠로 마감하거나 무늬코트 등 색깔과 모양을 넣은 마감을 할 수 있습니다. 흙집의 분위기를 보다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하여 ‘강돌’이나 ‘파벽돌’, ‘산성돌’, ‘고산돌’, ‘단층돌’ 등의 모양을 한 인조석으로 마감을 많이 합니다. 인조석은 한쪽 면이 반듯하여 타일 본드로 압착 시공하고 줄눈을 넣습니다. 이 때 주추는 보통 기초 콘크리트 밖으로 약 5~8cm 밖으로 나와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두꺼운 인조석으로 마감 지어야 부자연스러움을 피할 수 있습니다. 인조석에 따라 외부의 느낌이 많이 달라지기 때문에 지붕 모양, 집의 전체적인 느낌과 어울리도록 신중히 판단하여야 합니다.
- 인조석 대신 화강석 돌로 마감을 할 경우 건식으로 하여야 하자가 적습니다. 몰탈로 압착하는 습식은 하자가 발생할 수 있으니 볼트로 두께를 조절하는 건식으로 하는 것이 좋은데 건식을 할 경우 약 8cm 정도가 밖으로 돌출됩니다. 주추 마감선에 맞추어 마감이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보기 좋습니다. 공간이 생기는 부분은 두겁석으로 몰딩처리 합니다. 흙벽과 돌 이음매를 자연스럽게 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비용에서는 화강석 돌 마감이 인조석 마감보다 약 3배 정도임을 예상하셔야 합니다.
■ 현관 바닥 돌 및 벽난로 바닥 돌 공사
○ 현관 바닥 마감 공사
- 지표면에서 현관을 들어서기 위해서는 약 2~3단 정도의 계단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대문을 열기 위한 공간이 있어야 하고, 대문을 열고 들어서면 신발을 벗고 들어갈 수 있는 내부 공간이 있게 마련입니다. 그 옆에 보통은 신발장이 있습니다.
- 마감재는 화강석 돌, 타일, 방부목 등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으나 기능성이나 모양 모두를 고려할 때 화강석 돌 마감이 무난합니다. 재질은 문경석이나 포천석 등 색깔과 모양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옛날 대문은 별도의 문지방이 따로 없기 때문에 대문 내부와 외부에 바닥 돌 두께(약 3cm) 만큼의 턱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대문의 변형을 방지하고, 외부의 찬바람을 차단하는 기능을 합니다. 외부의 돌은 미끄럼 방지 기능을 할 수 있는 버너구이 돌로 하는 것이 좋으며, 현관 내부는 청소하기 쉽게 매끈한 마감으로 구분 짓는 게 좋습니다.
- 외부 계단은 화강석 돌로 마감하지 않고 침목이나 조경석 등으로 대체할 수 있습니다. 이는 디딤돌이나 디딤목, 토방과 연결 지어 판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 줄눈 공사
○ 공사 시기 및 자재의 선택
- 창 설치 및 외부 창호의 시다 몰딩 완료 후, 그리고 인조석이나 화강석 돌 마감이 끝난 후 일괄하여 줄눈 시공을 하도록 합니다. 보통은 황토에 회나 시멘트를 섞어 줄눈(메지)을 넣거나 아니면 일반 철물점에서 구입하기 쉬운 백색 줄눈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여러 종류의 색상이 생산되고 있으니 미리 주문하여 시공하는 것이 좋습니다.
- 줄눈은 굳이 황토를 고집하지 않아도 됩니다. 장마와 태풍 시 들여 치는 비가 흙벽돌을 타고 흘러들면 벽돌과 벽돌 사이의 줄눈 틈을 타고 물이 번지기 때문에 줄눈은 시멘트 성질의 방수 줄눈으로 하는 것이 좋습니다. 잘 어울리는 색상은 황토색입니다. 짙은 색과 옅은 색 등 선택의 여지가 많으니 판단하시면 됩니다. 보통은 칼라시멘트 줄눈용 CC 505 황토색을 사용하면 무난합니다.
○ 유의할 점
- 특히 도리와 흙벽돌이 만나는 상부의 틈은 우레탄 폼이나 실리콘으로 접착시켜 고정하고 그 위에 줄눈을 넣도록 합니다. 나무의 수축 시 줄눈의 이탈을 막을 수 있으며 밖의 찬 공기도 차단하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목재와 흙벽돌 사이도 이와 같이 합니다.
- 서까래와 서까래 사이의 당골막이 부분은 외부에서 볼 때 말끔한 면 처리를 위하여 줄눈 시공자가 마감토록 합니다. 창틀 주변의 시다 몰딩 주변은 줄눈 이탈이 쉽기 때문에 우드색 실리콘으로 마감토록 합니다.
■ 외벽을 별도의 마감 처리 할 경우
○ 외벽 전체를 황토미장으로 할 경우
- 방식은 내벽 황토미장과 같습니다. 매시 망을 흙벽체에 고정하고 황토로 미장합니다. 건축물의 기초를 낮게 하여 토담집 느낌을 주고 외벽을 황토 미장하는 경우라면 하단부는 발수재 처리를 하거나 시멘트를 약간 섞어 황토 미장하는 것이 하자를 줄이는 길입니다.
- 남 기둥과 기둥 사이를 모두 황토로 미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단조로울 수 있습니다. 옛 토담집의 분위기를 살리기 위하여 하방 중방 상방 느낌의 목재 띠장을 흙 벽체와 나무 기둥에 단단히 고정하여 조형미를 살릴 수도 있습니다.
○ 하단부는 돌(또는 인조석) 붙임, 상단부는 황토미장 할 경우
- 정통 한옥에서는 창틀 하단부 부분을 자연석으로 쌓아 비를 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이 경우 하단부 벽체가 두꺼워지고 기초 하단부 부터 쌓아 올려야 하는 부담이 있습니다. 이 때는 보통 토방(낮은 기단)을 만들어 토방 위부터 돌 쌓기를 합니다. 자연석 쌓기와 더불어 줄눈을 잘 넣어야 한옥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 인조석으로 돌 붙임 느낌을 살리려면 판이 넓은 돌 모양의 인조석을 선택하고 넓게 줄눈을 넣어 자연석 돌 붙임 질감을 주도록 합니다. 인조석을 붙이는 면은 접착성을 높이기 위하여 시멘트를 섞은 황토 몰탈로 초벌 미장을 한 후 인조석 마감을 합니다. 창 틀 하단부를 인조석 돌 붙임으로 마감했다면 상단부는 황토 미장을 하거나 흙벽돌을 그대로 노출하여 줄눈 처리만 하는 방식 모두 잘 어울립니다. 단조로움을 피할 수 있으며 소박한 모양의 현대 흙집 모양을 잘 살릴 수 있는 방식입니다.
■ 오일스테인, 칠 공사
○ 구조재 및 서까래에 대한 도장 공사
- 칠은 목재의 방습, 방수, 방충 기능을 하도록 하는 역할과 동시에 ‘화장’으로서의 질감도 중요합니다. 일반 페인트는 막을 형성하여 구조재일 경우 습기 배출이 되지 않아 안에서부터 썩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방습, 방수, 방충 기능을 하되 막을 형성하지 않아 목재가 숨을 쉴 수 있도록 하는 소재로 보편화된 것이 오일스테인입니다.
- 나무기둥과 도리, 보, 서까래는 면을 다듬고 오일스테인 처리를 합니다. 기계 사포로 면을 잘 다듬어 주어야 색이 균일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붓으로 칠을 하기도 하고, 서까래 같은 경우는 뿌리기도 합니다. 보통은 나무 질감을 그대로 살리기 위하여 투명 무색을 사용하는데, 나무 색이 짙어지도록 약간의 색을 첨가할 수 있습니다. 또는 오래된 한옥의 목재 질감 연출을 위하여 약간 검은색을 띠도록 조절할 수도 있습니다. 색감은 사람마다 틀리기 때문에 건축주의 취향에 따른 선택이 불가피합니다.
○ 창 및 문의 칠 공사
- 내부 목창의 살과 창틀도 오일스테인으로 마감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나무 질감 그대로 투명 무색으로 하면 좋습니다. 하지만 문은 주문 제작 시 거칠거칠한 면이 그대로 남기 때문에 부분적으로 락카 도장으로 살을 올리고 현대적 마감을 합니다. 락카 도장을 할 경우 서너 번의 칠을 올려야 고급스런 질감을 낼 수 있습니다. 락카 도장을 한 문이라면 환기를 잘 해 주어야 페인트의 독성을 제거할 수 있습니다. 도장이 되어 나온 기성 제품을 설치하는 것이라면 특별히 고민할 필요가 없습니다.
- 현재 자연 친화적인 페인트 소재들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에 선택의 폭은 넓어져 가고 있습니다.
○ 팔작지붕의 박공 처리
- 기와집의 팔작지붕 박공은 시멘트 벽돌을 쌓아 회벽 미장을 하거나 검은색 치장 벽돌로 마감하는 방식이 있습니다. 사당 같은 경우는 풍판으로 마감하기도 합니다. 단열과 하중 문제를 고려하여 단열재를 넣은 합판(OSB 방수 합판)으로 박공 부분을 막고 흰색 드라이비트로 마감하면 하자가 없습니다. 회벽 미장을 하는 것이 좋으나 회벽 미장 시 겨울철을 지나면 이탈하는 하자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면 처리를 거칠게 하여 회벽 미장의 질감을 살리도록 합니다.
○ 흙벽에 대한 발수재 처리
- 지표면에서 건축물의 기초를 일정 정도 높이고 처마를 길게 하였다 하여도 여름철의 태풍 등 비 피해를 고려하여 창틀 하단부의 흙벽에는 2년 정도에 한 번씩 발수재 처리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 발수재를 뿌렸다 하여도 시간이 지나면 발산되기 때문에 흙벽의 기능에는 큰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일반 적벽돌에 사용하는 발수재가 아닌 통기성 발수재로 시판되는 제품을 사용하시면 흙벽의 기능도 살리고 비 피해도 줄이는 길이 될 수 있습니다.
(주)행인 흙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