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류의 굽은 등이 조금씩 펴져서 마침내 직립하게 되는 옛날 교과서의 진화론 그림은 잘못이다. 중간단계 화석은 생각보다 적게 발견된다. 진화압 때문이다. 나무가 죽으면 원숭이는 평지를 달려야 한다. 인간의 조상은 순식간에 직립했다. 원인은 결과를 바라보고 정렬하기 때문이다. DNA는 처음부터 나무에 매달리느냐 지상을 달리느냐 중에서 하나를 선택한다.
고래의 조상은 수심이 얕은 천해에 사는 바다 하마였다. 환경이 변하자 바다 하마는 바다로 휩쓸려 들어가 졸지에 고래가 되었다. 점진적인 변이에 의한 진화는 진화생물학의 오류다. 이것이 기독교에 반격의 빌미를 준다. 생명의 역사는 38억년이지만 캄브리아기에 갑자기 진화했다. 30억년간 진화는 미미한 수준에 그쳤다. 왜? 생명에 의해 오염되었기 때문이다.
생명이 환경을 장악하여 새로운 생명의 등장을 방해한다. 기득권이 진보를 방해하는 원리다. 가장 큰 진화는 세포벽이다. 세포벽은 유전자가 섞일 기회를 차단하여 진화를 방해한다. 30억년 걸려 겨우 뚫었다. 진보가 진보를 방해한다. 녹이 쓸면 더 이상 녹이 쓸지 않는다. 스테인리스는 녹쓸지 않는다는 뜻이지만 사실은 철과 합금된 크롬이 녹이 쓸어 코팅된 것이다.
유전자 변이와 환경변화의 상호작용은 양방향에서 진화를 가속시킨다. 우연에 의한 진화는 양방향이 아니라 단방향이라는 전제를 깔고 있는 점에서 잘못이다. 기독교의 지적설계 소동은 원시 부족민이 문명을 처음 접하고 어리둥절해 하는 것과 같다. 그들은 화물교 신앙을 만들었다. 공장에서 물건을 제조한다는 것을 납득하지 못하고 하느님이 내려준다고 믿는다.
공장에서 물건을 제조할 수 있는 이유는 인간의 탁월함 때문이 아니라 물질의 다양한 성질 때문이다. 양방향에서 변화를 가속시키고 있다. 인간이 복잡하게 제조할 뿐만 아니라 특히 전기는 그 자체에 복잡성을 갖추고 있다. 작은 라디오에 대단한 기능을 집어넣을 수 있는 이유는 전기가 원래 성질이 복잡하기 때문이다. 부족민은 틀림없이 마법을 부렸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