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박꾼은 왜 하우스를 찾는가? 돈을 따기 위해서? 거짓말이다. 전율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든, 레저든, 축제든, 취미든 전율을 느끼는 점에서는 공통된다. 인간은 전율에 중독된다. 식욕, 성욕, 행복, 쾌락은 대개 이완의 감정이다. 긴장과 이완이 공존하는데 사람들이 긴장은 무시하고 이완의 측면만 강조한다.
사랑하면 파트너를 지켜야 하므로 긴장한다. 동시에 파트너가 지켜주므로 이완한다. 엄마는 긴장하고 아기는 까분다. 정치인이 한동훈처럼 까불면 긴장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들킨다. 한동훈이 도너츠 쇼 하나로 지지율 올라간다고 믿으면 그것은 국민을 만만하게 본다는 사실을 들키는 행동이다. 긴장 풀렸다.
사람들은 욕망, 야망, 이념, 동기 따위를 말하지만 대개 거짓말이다. 창의할 때 전율을 느낀다. 두뇌가 풀가동 되고 몸의 세포 하나하나가 다 깨어난다. 인간을 움직이게 하는 진짜는 에너지의 입력이다. 큰 돈이 생겼다면? 에너지가 들어온 것이다. 사람을 새로 사귀면 에너지가 들어온다. 에너지 입력이 진짜다.
포수가 사냥감을 만나면 에너지가 들어온다. 광부가 황금을 발견하면 에너지가 들어온다. 그럴 때 전율한다. 진리를 발견하면 인간은 흥분한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잠이 확 달아난다. 약속을 할 때 에너지가 들어온다. 중요한 만남을 앞두고 있으면 잠을 설치게 된다. 약속이야말로 인간을 움직이는 엔진이다.
금을 좋아하는 이유는 금이 약속을 보증하기 때문이다. 보석을 좋아하는 이유는 약속이 지켜진다는 느낌 때문이다. 식욕과 성욕은 본능이 인간을 훈련시키는 장치다. 그것은 기본이고 다음은 인간이 스스로 길을 찾아야 한다. 삶의 나침반은 전율이다. 두려워도 전율하고 사랑해도 전율하므로 헷갈릴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