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시간 30분이라는 긴 시간 비행 후 취리히 공항에 도착했다.
약 한 달을 살게 될 스위스
7년전 10여일 정도 만났던 스위스의 풍경은 아로새겨질 만큼 인상적인 곳이었던 까닭에 한 달을 살아 볼 결심을 하게 되었다.
제일 먼저 할 일
한 달 내내 우리들의 발이 되어 줄 GA카드 구매
3월에 만들어졌다는 GA카드는 스위스 역무원들조차 제대로 알지 못해 고개를 갸우뚱거렸단다.
스위스 트래블 패스보다 훨씬 저렴한 그러면서도 모든 교통수단을 이용할 수 있는 카드
공항 바로 건너편 쇼핑몰 지하에 있는 SBB사무실을 찾았다.
하필 할아버지 직원이 우릴 맞이한다.
4명의 카드 발급을 위해 거의 40여분이 소요된다.
비효율적일만큼 늦고 똑같은 내용을 한 사람 한 사람 따로 진행한다.
기다리는 동안 답답함의 한 숨이 가득하다.
드디어 1인당 420프랑으로 마치 우리를 위해 준비되어 있는 듯한 GA 카드를 손에 쥐게 되었다.
숙소가 있는 루체른을 향해 가며 카드 첫 개시
에어비앤비로 7박을 머물게 될 루체른의 숙소는 코 앞에 호프교회가 위치해 있다.
숙소는 무엇보다 중심지와 가까워야 하고 교통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곳에 있어야 한다.
이런 조건이 충족된 참 만족스런 루체른 숙소
루체른 호수를 바라보며 중앙역까지 가다 보면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짐이 있을 땐 7번과 14번 트램버스를 타면 금세~
대형쿱도 50여미터만 가면 끝
아침식사로 미역국을 끓였다.
소고기도 없는 상태에서 참기름으로 미역을 달달 볶아 간만 맞추었는데도 시원하다.
햇반에 4가지나 되는 찬으로 밥을 먹었더니 훌륭한 아침식사가 되었다.
집을 나서 젤 먼저 호프교회로 향했다.
아침 시간이라 한적하고 조용하다.
뾰적한 두 개의 첨탑이 인상깊다.
회랑 사방을 둘러 묘가 자리하고 꽃화분으로 예쁘게 가꾸어 놓았다.
생각보다 소박한 교회 내부가 외려 정감있다.
스위스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파이프 오르간 소리도 들으면 좋으련만.
대신 맑은 종소리가 귀를 즐겁게 한다.
카펠교로 향하는 길
두 번째 방문이어선지 익숙하다.
예전의 번잡함과 사람들의 소란스러움이 없어 훨 좋다.
110여개의 역사를 그린 그림들이 목조 다리에 걸려 있고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는 견고함이 보인다.
사람들의 눈길과 손길을 즐기는 고니 한 마리가 거만하면서도 여유로운 자태로 호수 위를 노닐고 주변을 원앙과 청둥오리가 감싸주고 있다.
스타벅스에서 차 한 잔
밖으로 보이는 카펠교가 비에 젖어 있다.
가벼운 수다와 멍때림은 여행의 느긋함을 한층 끌어 올리고 참 행복한 순간을 선물한다.
무제크 성벽을 향하는 길.
청하지 않아도 기꺼이 길을 알려주는 신사의 친절함이 기분을 좋게 한다.
게으름 피워가며 성벽을 한 바퀴 휙~
성벽 아래 돼지는 쉴 새 없이 꼬리를 흔들면서 먹성을 선보인다.
아이러니하게도 바로 옆 식당엔 돼지고기 메뉴가 있다.
루체른 시가지를 천천히 둘러보다 들른 미그로스에서 장보기
과일 잔뜩, 저녁 김치찌개를 위해 돼지고기를 듬뿍 사고 닭다리랑 소세지도 챙기기
숙소에서 무척 만족스런 만찬을 즐겼다.
오늘은 시차 적응을 위한 숨 고르기
낼 필라투스 트레킹을 위해 푹 쉬어야지
첫댓글 스위스 여행에서 돌아온 지 1달 지났군요.
기다리는 독자가 여기 있으니 기억이 더 가물가물해지기 전에 계속 투고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