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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정 약
약은 음양에 맞게 자모 관계와 형제 관계로 배합하여 써야 한다. 뿌리, 줄기, 꽃, 열매를 쓰는 경우가 있고, 풀, 돌, 뼈, 살을 쓰는 경우가 있다. 또는 한 가지 약물만 쓰는 단행(單行)과 약물 사이에 형성되는 상수(相須), 상사(相吏), 상외(相畏), 상악(相惡), 상반(相反), 상살(相殺)의 관계를 이용하여 쓰는 경우가 있다. 이 일곱 가지를 약물의 7정(七情)이라 한다.
상수·상사약은 같이 쓸 수 있지만, 상오·상반약은 함부로 같이 쓸 수 없다. 만일 독성이 있어 그것을 억눌러야 할 필요가 있을 때는 상외약과 상사약을 같이 쓸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때는 배합하여 쓰지 말아야 한다.2)
7방-일곱 가지 종류의 약물 처방법
7방이란 대방, 소방, 완방, 급방, 기방, 우방, 복방 등 일곱 가지 처방법을 말한다.
• 대방(大方)과 소방(小方)-대방은 군약을 2가지, 신약을 3가지, 좌약을 9가지로 하는 것을 말하고, 소방은 군약을 1가지, 신약을 2가지로 하는 것을 말한다. 대방은 약의 힘이 맹렬하고 약의 가짓수가 많고 양이 많은 약으로서 위중한 병이나 하초의 병을 치료할 때 쓴다. 소방은 적은 약의 방제로서 병세가 가벼운 증상을 치료할 때 쓴다.
• 완방(緩方)과 급방(急方)-이는 병세의 위급 정도에 따라 다르게 쓰는 처방을 말한다. 완방은 완만하게 작용되는 처방으로 병의 근본을 치료할 때 사용하고, 급방은 위급한 증상의 표증을 치료하는 약이다. 그러므로 완방은 기운이 약한 약물로 구성되고, 급방은 기운이 센 약물로 구성된다.
• 기방(奇方)과 우방(偶方)-기방은 1가지나 3·5가지처럼 약물이 홀수인 처방이고 우방은 2·4·6·8·10가지처럼 짝수로 된 처방이다. 대체로 병이 가까운 데 있을 때는 기방을 쓰고 먼 곳에 있을 때는 우방을 쓴다. 그러므로 땀을 내는 데는 기방을 쓰지 않고 설사를 시키는 데는 우방을 쓰지 않는다.
• 복방(複方)-이는 여러 처방을 복합해서 쓰는 것을 말한다.
모든 처방은 7방 가운데 한 가지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병이 목구멍처럼 가까운 곳에 있으면 소방이면서 기방인 약물을 쓰고 먹는 횟수를 많이 하여 9번까지 먹을 수 있다. 또한 대방이면서 우방인 처방은 음허증(陰虛證)처럼 멀리 떨어진 병을 치료하는 데 쓰기도 한다.
약물은 성질에 따라 12제로 분류된다
약물은 선제, 통제, 보제, 설제, 경제, 중제, 삽제, 활제, 조제, 습제, 한제, 열제의 12가지로 분류된다.
• 선제(宣劑)는 기운이 막힌 것을 열리게 하는 약으로 생강이나 귤껍질 같은 것이다.
• 통제(通劑)는 오줌이 막힌 것을 나가게 하는 약으로 통초와 방기 같은 것이다.
• 보제(補劑)는 약한 때 쓰는 약으로 인삼, 양고기 같은 것이다.
• 설제(泄劑)는 대변이 막힌 것을 뚫어주는 약으로 정력, 대황 같은 것이다.
• 경제(輕劑)는 실한 것을 없애주는 약으로 마황, 갈근 같은 것이다.
• 중제(重劑)는 겁을 제거하는 약으로 자석이나 철분 같은 것이다.
• 삽제(澁劑)는 미끄러워서 빠져나가는 것을 치료하는 약으로 모려나 용골 같은 것이다.
• 활제(滑劑)는 들러붙는 것을 없애는 약으로 동규자, 유피 같은 것이다.
• 조제(燥劑)는 습한 것을 없애는 약으로 상백피, 적소두 같은 것이다.
• 습제(濕劑)는 건조한 것을 낫게 하는 약으로 자석영, 백석영 같은 것이다.
• 한제(寒劑)는 열증을 낫게 하는 약으로 대황이나 박초 같은 것이다.
• 열제(熱劑)는 한증을 낫게 하는 약으로 부자나 육계 같은 것이다.
옛날과 지금의 도량형이 같지 않다
의서를 참고할 때는 도량형에 신경을 써야 한다. 왜냐하면 시대에 따라 무게 재는 단위가 항상 같지 않기 때문이다. 『본초경(本草經)』이 나오기 이전 (송대 이전)에는 분(分)이라는 단위가 없었고 오직 수(銖)와 냥(兩)만 있었다. 하지만 『본초경』이 저술된 시기에는 기장쌀 10알의 무게를 수(銖), 6수를 1분(分), 4분을 1냥, 16냥을 1근으로 삼았다. 이동원(李東垣)이 활동하던 원대에는 『본초경』의 3냥이 1냥에 지나지 않는다.
독성 약을 쓸 때에는 양에 신경 써라
독성이 있는 약물을 쓸 때는 독성의 정도에 따라 치료 약물의 분량을 정해서 사용해야 한다. 대독의 약물로 병을 치료할 때는 병의 10분의 6 정도를 치료할 분량을 사용해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보통 정도의 독이 있는 약물로 치료할 때는 병의 10분의 7, 약간의 독이 있는 약물로 병을 치료할 때는 병의 10분의 8, 독이 없는 약물로 병을 치료할 때는 병의 10분의 9 정도를 치료할 약물의 양으로 하며 치료해야 한다. 이런 다음에는 곡식, 고기, 과실, 채소 등으로 영양을 보충하여 병을 다 낫게 해야 한다. 이러한 기준을 어기고 약물의 양을 늘려서 쓴다면 정기를 상하게 할 수 있다.
상반되는 약물을 같이 쓰지 마라
서로 상반되는 약물은 같이 집어넣으면 서로 약효를 제약시키므로 치료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서로가 원수지간의 약인 셈이다. 이들의 짝은 다음과 같다.
• 인삼, 단삼, 고삼, 사삼, 현삼, 자삼, 세신, 작약 ↔ 여로
• 반하, 괄루인, 패모, 백렴, 백급 ↔ 오두
• 대극, 완화, 감수, 해조 ↔ 감초
• 석결명 ↔ 운모
• 유황 ↔ 망초
• 오두 ↔ 서각
• 인삼 ↔ 오령지
• 수은 ↔ 비상
• 파두 ↔ 견우자
• 정향 ↔ 울금
• 아초 ↔ 삼릉
• 육계 ↔ 석지
• 낭독 ↔ 밀타승
• 식초 ↔ 조갯살
• 고슴도치가죽 ↔ 길경, 맥문동
• 우유 ↔ 신맛나는 것, 생선과 같이 먹으면 적취가 생긴다.
• 여로 ↔ 술
• 파 ↔ 꿀. 목숨이 위험해진다.
• 부추 ↔ 꿀
• 자가사리(메기의 종류) ↔ 형개. 목숨이 위험해진다.
처방이 끝났다면, 다음은 약을 달이는 일과 약을 복용하는 일이 남았다. 『동의보감』에서는 약 달이는 방법, 약을 먹을 때 꺼려야 할 음식, 구리나 쇠붙이 그릇에 담아서는 안 될 약, 불에 가까이 해서는 안 될 약, 술에 담가 먹어야 할 약 등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약 달이는 법
약을 달일 때는 우선 약 달일 사람의 선별이 중요하다. 도덕성이 있고 친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고 성의껏 꾸준히 달일 수 있는 사람이면 된다. 두번째는 약탕관이다. 기름기나 때가 묻었거나 비린내나 노린내가 나는 약탕관은 깨끗이 씻어 닦은 다음에 써야 한다. 다음은 사용할 물이다. 물은 단물이 제일 좋다. 물의 양을 어림짐작으로 하여 약한 불에 일정한 양이 되게 달여 약수건으로 걸러내 맑은 약물만 먹으면 된다. 이와 같은 과정이 제대로 시행되면 효과가 나지 않을 수 없다.
약 달이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은이나 돌그릇을 쓰고 약한 불에 오랫동안 달여야 한다. 불을 너무 세게 해서는 안 된다. 땀을 나게 하는 약이나 설사시키는 약은 매번 불을 최고 세기의 10분의 8 정도 되게 달여서 먹고, 이외의 다른 병을 치료하는 약은 10분의 7 정도 되게 달여서 먹는다. 보약은 10분의 6 정도 되게 달여서 먹어야 한다. 지나치게 졸여도 안 되고 센 불로 갑자기 달여도 안 된다. 약 기운이 약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약을 짜서 먹고 찌꺼기는 두었다가 다시 달여 먹어야 한다.
병이 머리에 있으면 술을 넣어 달이고, 습증을 치료할 때는 생강을 넣어 달이며, 원기를 보하려고 할 때는 대추를 넣어 달이고, 풍한을 발산시키려고 할 때는 총백을 넣어 달이며, 횡격막 위에 생긴 병을 치료할 때는 꿀을 넣어 달인다.
또한 약재 가운데 병을 주로 치료하는 약은 먼저 달여야 한다. 즉, 땀을 내야 할 때는 마황을 먼저 1~2번 끓어오르게 달인 다음 다른 약을 넣고 달여서 먹어야 하고, 땀을 멈추어야 할 때에는 먼저 계지를 달여야 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화해를 시켜야 할 때에는 먼저 시호를, 풍에 상한 데는 방풍을, 더위에 상한 데는 향유를, 습에 상한 데에는 창출을 달여야 한다.
약을 먹는 법
치료 부위에 따라 먹는 시간, 먹는 법, 달이는 방법이 다르다. 병이 횡격막 위에 있으면 밥 먹은 뒤에 약을 먹으며, 병이 명치끝에 있으면 약을 먹은 다음 밥을 먹는다. 병이 팔다리나 혈맥에 있으면 아침 빈속에 약을 먹으며, 병이 골수에 있으면 밥을 배불리 먹은 다음날 밤에 약을 먹는다. 상초(上焦)는 하늘과 통하므로 이곳에 병이 있으면 약을 센 불에 연하게 달여서 천천히 먹으며, 하초(下焦)는 땅과 통하므로 이 곳에 병이 있으면 약을 약한 불에 진하게 달여서 빨리 먹는다. 천천히 먹으면 약 기운이 상초(上焦)에 퍼지고 많이 먹으면 하초(下焦)를 세게 보한다. 그리고 신(腎)을 보하는 약은 반드시 새벽 4시경 말하기 전에 먹어야 한다. 대체로 신기(腎氣)는 새벽 4시경에 처음으로 발동하였다가 말을 하거나 기침을 뱉으면 곧 막힌다. 그러므로 반드시 약은 신기가 동할 때에 조용히 먹어야 효과가 좋다.
약물의 성질에 따라서도 먹는 법이 다르다. 성질이 찬 약은 데워서 먹으며, 성질이 뜨거운 약은 차게 해서 먹고, 치우치지 않은 성질의 약은 따뜻하게 해서 먹는다. 대체로 달인 약은 따뜻하거나 뜨겁게 해서 먹어야 잘 넘어간다. 차게 해서 먹으면 구역질이 나면서 올라오는 수가 있다.
토하는 환자에게 약을 먹일 때는 머리를 써야 한다. 한 숟가락씩 수저에 떠서 천천히 먹인다. 절대로 서둘러서는 안 된다.
지황이 든 약을 먹고 무를 먹지 마라
어떤 약을 먹든지 꼭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해 『동의보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약을 먹을 때는 생고수나 마늘 등 여러 가지 생야채, 미끄러운 음식, 과실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또한 돼지고기, 개고기, 기름진 것, 고깃국, 생선회와 비린내나 노린내가 나는 것, 식초 등도 먹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약을 먹을 때는 죽은 사람이나 더러운 것을 보지 말아야 한다.
한편, 각 약물과 관련된 금기는 다음과 같다.
• 백출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복숭아, 오얏, 참새고기, 조개, 고수, 마늘, 청어, 생선회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 반하, 석창포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엿, 양고기, 해조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 지황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파, 마늘, 무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지황이나 하수오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 무를 먹으면 혈이 줄어들어 수염과 머리털이 일찍 희어진다.
• 하수오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비늘 없는 물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파두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갈죽순, 멧돼지고기, 된장, 찬물 등을 먹지 말아야 한다.
• 황련, 길경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만일 황련을 3년 동안 먹었다면 일생동안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황련은 찬물을 꺼린다.
• 호황련을 먹을 때는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만일 먹으면 누정이 생긴다.
• 세신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생채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여로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살쾡이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목단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생고수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상륙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개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상산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생파, 생채를 먹지 말아야 한다.
• 주사와 공청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생피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복령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식초나 신맛이 나는 것을 먹지 말아야 한다. 대체로 복령을 먹을 때 식초를 먹으면 먼저 약효까지 다 없어진다.
• 감초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배추, 해조(바닷말), 돼지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혹 감초를 먹고 배추를 먹으면 병이 낫지 않는다고도 한다.
• 별갑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비름나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 천문동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잉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천문동을 먹은 다음 잘못하여 잉어를 먹으면 중독이 되는데, 이때는 개구리밥으로 독을 풀어야 한다.
• 수은이나 경분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어떤 피든지 먹지 말아야 한다.
• 은을 먹을 때는 어떤 피든지 먹지 말아야 한다.
• 양기석은 양의 피를 꺼린다.
• 황정을 먹을 때는 매실을 먹지 말아야 한다.
• 우슬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쇠고기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당귀는 더운 국수를 꺼린다.
• 오두와 천웅황은 약전국즙을 꺼린다.
• 목단피는 마늘을 꺼린다.
• 계피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생파를 먹지 말아야 한다.
• 맥문동이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붕어를 먹지 말아야 한다.
• 후박은 콩을 꺼린다. 만약 함께 먹으면 기가 동한다.
• 위령선은 차와 밀가루 끓인 것을 꺼린다.
• 창이자가 들어 있는 약을 먹을 때는 돼지고기, 쌀 씻은 물을 먹지 말아야 한다.
• 건칠은 기름[油脂]을 꺼린다.
• 구기자와 졸인 젖은 상오(相惡) 관계이다.
• 용골은 물고기를 꺼린다.
• 사향은 마늘을 꺼린다.
• 파고지는 양고기를 꺼린다.
• 연꽃은 지황과 마늘을 꺼린다.
• 행인은 좁쌀을 꺼린다.
• 꿀은 파와 부루[萵茞]를 꺼린다.
• 돼지고기는 약의 효과가 나지 못하게 한다. 돼지고기는 오매를 꺼린다.
• 약을 먹을 때 사슴고기를 먹으면 반드시 효과를 볼 수 없다. 사슴은 늘 독을 푸는 풀을 먹기 때문에 모든 약의 효과를 없앤다. 늘 먹는 풀은 갈화, 녹총, 백약묘, 백호, 미나리, 감초, 창이자, 제니 등이다.
• 대체로 여러 가지 뿔을 쓸 때는 소금을 같이 쓰면 안 된다.
구리와 쇠를 꺼리는 약물들
대체로 약에 구리와 쇠를 꺼려야 하는 것은 간기(肝氣)가 그것을 싫어하기 때문이다.3) 따라서 『동의보감』에서는 '황백, 지황 같은 약들은 다 쇠그릇에 넣고 찧거나 가루 내지 말라'고 말한다. 아래에 실례를 싣는다.
• 상백피는 쇠와 연을 꺼리는데 상지도 마찬가지이다.
• 상기생은 쇠를 꺼리므로 구리 칼로 썰어야 한다.
• 지황은 구리와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만약 구리와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신기가 소모되고 머리털이 센다. 그리고 남자는 영기가 상하고 여자는 위기가 상한다.
• 쇠에 닿았던 석창포를 쓰면 토하고 구역질이 난다. 그러므로 구리 칼이나 참대 칼로 썰어야 한다.
• 익모초는 쇠를 꺼린다. 그러므로 은 칼이나 참대 칼로 썰어서 은그릇이나 사기그릇에 넣어 달여야 한다.
• 모과는 쇠나 구리에 닿지 않게 하고 구리 칼로 껍질을 깎아내야 한다.
• 석류의 껍질, 잎, 뿌리는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하수오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그러므로 참대 칼로 썰어야 한다.
• 향부자는 돌절구에 찧어야 하고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하며 구리 칼로 썰어야 한다.
• 서근은 쇠와 구리를 꺼리므로 구리 칼로 썰어야 한다.
• 현삼은 구리와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구리나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목구멍이 막히고 눈이 상한다.
• 목단피는 캐서 구리 칼로 쪼개고 심을 빼내야 한다.
• 두충은 기와 위에 놓아 말리고 나무절구에 찧어야 하는데, 두충은 쇠를 꺼려야 하기 때문이다.
• 지모와 황백은 쇠그릇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지모, 상백피, 천문동, 맥문동, 생지황, 숙지황, 하수오는 다 쇠그릇을 꺼리므로 참대 칼로 썰어야 한다. 쇠에 닿았던 것을 쓰면 반드시 삼소(三消)가 생길 수 있다.
• 육두구는 구리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인동초는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시호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 몰석자는 구리와 쇠를 꺼린다.
• 백마경은 구리 칼로 썰어야 하며 쇠에 닿지 않게 해야 한다.
• 용담초는 쇠를 꺼리므로 구리 칼로 썰어야 한다.
• 도노의 살은 구리 칼로 발라내야 한다.
• 골쇄보의 솜털은 구리 칼로 긁어내야 한다.
• 지골피는 쇠를 꺼린다.
• 저령의 검은 껍질은 구리 칼로 벗겨버리고 써야 한다.
불에 가까이 하지 말아야 할 약물들
『동의보감』은 불에 가까이 해서는 안 되는 약물을 다음과 같이 말한다.
• 상기생
• 빈랑-약 기운이 없어질 우려가 있다.
• 인진
• 사함초
• 정향
• 모든 향기 있는 약초-향기가 날아가기 때문이다.
술에 약 담그는 방법
술에 약을 담글 때는 약을 잘게 썰어서 비단 주머니에 넣어 담근 다음 잘 막아서 봄에는 5일, 여름에는 3일, 가을에는 7일, 겨울에는 10일 동안 두었다가 진하게 우려낸 다음에 걸러서 윗술을 받아 마셔야 한다. 그리고 찌꺼기는 햇볕에 말려 거칠게 가루 내서 다시 술에 담가놓고 그 윗술을 받아 마셔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대체로 술 1병에 약을 거칠게 가루 내어 3냥을 담그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달이는 약, 가루약, 환약은 증상에 따라 다르게 주어야 한다
탕약(湯藥, 달이는 약), 산약(散藥, 가루약). 환약은 병증의 완급에 따라 달리 쓴다. 『동의보감』에서는 '대체로 달이는 약은 오래 된 병에 사용하고, 가루약은 급한 병에 사용하고, 환약은 만성병에 사용한다.'고 말한다. 이것은 달이는 약을 뜻하는 탕(湯)이 씻어낸다는 의미가 있고, 가루약을 뜻하는 산(散)이 흩뜨린다는 뜻이 있으며, 환약의 환(丸)이 완만하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다섯 가지 맛과 다섯 가지 기운이 약리학의 기초를 이룬다. 『동의보감』은 기(氣)와 미(味)가 무엇인지 먼저 말하고, 이어서 약물에 담긴 기(氣)의 작용인 승강과 부침, 다섯 가지 미(味)의 작용을 논한다. 마지막으로 같은 약물이라도 부위에 따라 약성이 다를 수 있음을 말한다. 모든 논의가 음양오행과 관련이 있다.
약물의 기와 미는 약리학의 기초이다
약물은 기와 미로 나누어서 살펴본다. 기미를 음양으로 나눈다면 기는 양에 속하고 미는 음에 속한다. 또한 기는 하늘의 기운에 상응하고 미는 땅의 기운에 상응한다. 다섯 가지 기와 다섯 가지 맛[五味]의 음양 관계를 『동의보감』은 다음과 같이 말한다.
하늘에는 음과 양이 있는데 따뜻한 것[溫], 서늘한 것[凉], 찬 것[寒], 뜨거운 것[熱]이 바로 그것이다. 따뜻한 것과 뜨거운 것의 두 가지는 하늘의 양이 되고, 서늘한 것과 찬 것의 두 가지는 하늘의 음이 된다. 이 네 가지는 기(氣)의 영역에 있다.
땅에도 음과 양이 있는데 매운 것[辛], 단것[甘], 싱거운 것[淡], 신것[酸], 쓴것[苦], 짠것[鹹]이 바로 그것이다. 매운 것, 단것, 싱거운 것은 땅의 양이 되고, 신것, 쓴것, 짠것은 땅의 음이 된다. 이 여섯 가지는 미(味)의 영역에 있다.
한편, 기가 센 약은 양에 속하고 약한 약은 양 가운데 음에 속한다. 미가 센 약은 음에 속하고 약한 약은 음 가운데 양에 속한다. 따라서 『동의보감』에서는 기가 센 약은 열이 나게 하는 데, 약한 약은 발산시키는 데 쓰고, 미가 센 약은 설사가 나게 하는 데, 약한 약은 막힌 것을 잘 통하게 하는 데 쓴다고 말한다.4)
약물의 승강부침-기의 작용
자연계의 승강부침은 만물의 변화를 초래한다. 승(升)은 기가 올라간다는 것으로 봄에 해당하여 만물을 낳는 기운이다. 부(浮)는 기가 떠 있는 것으로 여름에 해당하여 만물을 자라나게 하는 기운이다. 강(降)은 기가 내려가는 것으로 가을에 해당하여 만물을 수렴시키는 기운이다. 침(沈)은 기가 잠겨 있는 것으로 겨울에 해당하여 만물을 저장하는 기운이다. 약물들은 이 기운들 가운데 어느 한 기운에 치우쳐 있기 때문에 약으로 쓸 수 있다. 대체로 많은 약들은 이상의 네 분류를 따른다. 하지만 이 네 분야 어디 한 곳에 분류되지 않고, 네 가지 특성이 고루섞인 약도 존재한다. 계절로 치면 이런 약은 장하(長夏, 여름과 가을사이)에 해당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이상 다섯 가지 약물의 특성을 잘 파악하여야만 훌륭한 의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 기가 올라가는 성질의 약-미가 약한 것은 음 가운데 양에 속한다. 그 작용은 통하게 하는 것이다. 계절로는 봄에 해당하고, 자연 현상 가운데 바람과 소생의 기운을 주관한다. 이것은 자연계의 올라가는 기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성질을 띤 약물로는 방풍, 승마, 강활, 시호, 갈근, 위령선, 세신, 독활, 백지, 길경, 서점자, 고본, 천궁, 만형자, 진교, 천마, 마황, 형개, 박하, 전호 등이 있다.
• 기가 맹렬한 성질의 약-기가 센 것은 양 가운데 양에 속한다. 그 작용은 열이 나게 하는 것이다. 계절로 치면 여름에 해당하고, 자연 현상 가운데 뜨거움과 자라나는 기운을 주관한다. 이것은 자연계의 떠 있는 기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위로 올라가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성질을 띤 약물로는 부자, 오두, 건강, 생강, 양강, 육계, 계지, 초두구, 정향, 후박, 목향, 백두구, 익지인, 천초, 오수유, 회향, 사인, 현호색, 홍화, 신곡 등이 있다.
• 기가 수렴하는 성질의 약-기가 약한 것은 양 가운데 음에 속한다. 그 작용은 발산시키는 것이다. 계절로 치면 가을에 해당하고, 자연 현상 가운데 건조함과 수렴하는 기운을 주관한다. 이것은 자연계의 내려가는 기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내려가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성질을 띤 약물들로는 복령, 택사, 저령, 활석, 구맥, 차전자, 목통, 등심, 오미자, 상백피, 백작약, 서각, 천문동, 오매, 목단피, 지골피, 지각, 호박, 연교, 지실, 맥문동 등의 약이 있다.
• 기가 저장되는 성질의 약-미가 센 것은 음 가운데 음에 속한다. 그 작용은 설사가 나게 하는 것이다. 계절로 치면 겨울에 해당하고, 자연 현상 가운데 차가움과 저장하는 기운을 주관한다. 이것은 자연계의 잠겨 있는 기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잠기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성질을 띤 약물로는 대황, 황백초, 용담, 황금, 황련, 석고, 생지황, 지모, 방기, 인진, 모려, 괄루근, 박초, 현삼, 치자, 천련자, 약전국, 지유 등이 있다.
• 여러 특성이 고루 섞여 있는 약-기가 따뜻한 것, 서늘한 것, 찬 것, 뜨거운 것이 섞여 있는 약은 위(胃)에 들어가고, 미가 단것, 매운 것, 짠것, 쓴것이 섞여 있는 약은 비(脾)에 들어간다. 계절로 치면 여름과 가을의 사이이고, 자연 현상 가운데 습기와 변화시키는 기운을 주관한다. 이것은 자연계를 이루는[成] 기운을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비위(脾胃)를 보하는 성질이 있다. 이러한 성질을 띤 약물로는 황기, 인삼, 감초, 당귀, 숙지황, 반하, 창출, 백출, 진피, 청피, 곽향, 빈랑, 봉출, 삼릉, 아교, 가자, 행인, 도인, 맥아, 자초, 소목 등이 있다.
5미-약물의 다섯 가지 미의 작용
• 약물의 미는 자기가 좋아하는 장부를 찾아간다-대체로 약물의 미는 위로 들어갔다가 각기 제가 좋아하는 곳으로 간다. 즉, 신맛은 먼저 간으로 가고, 쓴맛은 먼저 심장으로 가며, 단맛은 먼저 비로 가고, 매운맛은 먼저 폐로 가며, 짠맛은 먼저 신으로 간다.5)
• 약물의 미의 작용-매운 것은 맺힌 것을 흩뜨리고 마른 것을 적셔준다. 쓴것은 습한 것을 마르게 하고 굳은 것을 연해지게 한다. 신것은 늘어진 것을 수렴시키고 흩어진 것을 거두어들인다. 단것은 팽팽한 것을 느슨하게 해주고, 짠것은 굳은 것을 연해지게 하며, 싱거운 것은 구멍을 잘 통하게 한다. 이것은 이러한 맛을 지닌 약물들의 작용이므로 모름지기 의사는 이 내용을 잘 알고 있어 꼭 필요한 약물을 써서 기운을 조화시켜 평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 지나치면 부작용이 생긴다-무엇이든 지나치면 부족한 것만 못하다. 어떤 맛이 있는 것을 지나치게 많이 섭취하면 반드시 부작용이 생긴다. 신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간기(肝氣)가 넘쳐 비기(脾氣)가 끊어진다. 짠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큰 뼈의 기운이 수고로워지고 기육이 오그라들며 심기가 억눌린다. 단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가슴에 기가 차서 숨을 헐떡이면서 기가 가득 차고 피부가 검어지고 신기가 균형 잡히지 않게 된다. 쓴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비기가 적셔지지 못하고 위기가 두터워진다. 매운 것을 지나치게 먹으면 근맥이 늘어지고 정신에 문제가 생긴다. 반면에 이 다섯 가지 미(味)를 고르게 섭취한다면 뼈가 바로 서고 힘줄이 부드러워지고 기혈이 잘 돌게 되고 주리가 치밀해진다. 이렇게 되면 오래 살 수 있다.
약물은 부위에 따라 약성이 다르다
모든 약을 쓸 때는 머리, 몸통, 잔뿌리를 상, 중, 하로 나누어 쓰는데, 이것은 물체의 형체를 갈라서 그에 맞게 쓰기 위함이다. 『동의보감』에 따르면, 대체로 약 뿌리를 상, 중, 하로 나누었을 때, 몸통 윗부분에 생긴 병에는 약 뿌리의 머리 쪽을 쓰고, 몸통 부위에 병이 있을 때는 몸통을 쓰고, 아랫도리에 병이 있을 때는 잔뿌리를 쓴다.
당귀를 예로 들면 머리 부분은 피를 멎게 하고 약 기운을 위로 올라가게 하며, 몸통 부분은 혈을 보하면서 약 기운을 중초에 머물러 있게 하고, 잔뿌리 부분은 궂은 피를 깨부수는 약 기운을 아래로 내려가게 한다. 또한 황금의 속이 빈 윗부분은 폐화(肺火)를 내리고 속이 비지 않은 아랫부분은 대장의 화를 내린다. 방풍이나 길경 같은 약초도 이와 같다.
각 약물의 구체적인 작용이 『동의보감』 '탕액서례'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이를 보할 때 쓰는 약과 사할 때 쓰는 약, 오장육부를 다스릴 때 쓰는 약, 경락으로 들어가도록 하는 약, 특정 증상 때 꼭 들어가야 하는 약 등 네 가 지로 나누어 살필 수 있다.
보 또는 사하기 위해서는 어떤 성질의 약을 써야 하는가
'어떤 장부가 허하면 그 어머니 격인 장기를 보하고, 실하면 그 아들 격인 장기의 기운을 사(瀉)하라.' 이는 『동의보감』이 제시하는 장부의 허실을 바로잡기 위한 약리학의 기본 원칙이다. 이를 구체적인 장부를 통해 예를 들면, '간은 심의 어머니 격이므로 심이 허약할 때는 간을 보해야 하고, 비는 심의 아들 격이므로 심이 실할 때는 비를 사하는 것'이 된다. 물론 다른 장부에서도 똑같은 원칙이 적용된다.
장부의 보사(補瀉)를 위해서는 각 약물의 속성, 즉 기미(氣味)를 잘 알고 그것을 장부의 속성에 알맞게 운용해야 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약물의 기미(氣味)와 장부 보사(補瀉)의 관계를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오장육부는 보(補)하거나 사(瀉)하는 약물의 기와 미에서 차이가 있다. 간과 담은 매운 약으로 보하고 신 약으로 사하고,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보하고 서늘한 약으로 사한다. 심과 소장은 짠 약으로 보하고 단 약으로 사하며, 성질이 뜨거운 약으로 보하고 찬 약으로 사한다. 삼초와 명문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이다. 비와 위는 단 약으로 보하고 쓴 약으로 사하며, 성질이 따뜻한 약으로 보하고 찬 약으로 사한다. 폐와 대장은 신 약으로 보하고 매운 약으로 사하며, 성질이 서늘한 약으로 보하고 따뜻한 약으로 사한다. 신과 방광은 쓴 약으로 보하고 짠 약으로 사하며, 성질이 찬 약으로 보하고 뜨거운 약으로 사한다.
이처럼 약물의 다섯 가지 맛과 뜨겁고 차가운 기운을 조합하여 장부 기운의 보사(補瀉)가 이루어진다.
오장을 다스릴 때 쓰이는 약물들
오장에 들어가는 약물들은 각각 더운 약, 서늘한 약, 보하는 약, 사하는 약의 네 가지로 나뉜다. 『동의보감』은 구체적으로 약재를 분류하여 다음과 같이 정리한다.
• 간으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목향, 육계, 반하, 육두구, 진피, 빈랑, 필발
서늘한 약-별갑, 황금, 황련, 용담호, 결명자, 시호 영양각
보하는 약-모과, 아교, 천궁, 황기, 산수유, 산조인, 오가피
사하는 약-청피, 작약, 시호, 전호, 서각, 진피, 용담초
• 심장으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당귀, 작약, 오수유, 육계, 창출, 백출, 석창포
서늘한 약-서각, 생지황, 우황, 죽엽, 주사, 맥문동, 황련, 연교
보하는 약-원지, 복신, 천문동, 맥문동, 토사자, 인삼, 금박, 은박, 볶은 소금
사하는 약-황련, 고삼, 폐모, 전호, 울금
• 비(脾)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향부자, 사인, 건강, 계피, 목향, 육두구, 익지인, 곽향, 정향, 부자
서늘한 약-치자, 황련, 석고, 백작약, 승마, 연교, 황금, 고차
보하는 약-인삼, 황기, 백출, 복령, 진피, 반하, 건강, 맥아, 산약
사하는 약-파두, 삼릉, 지실, 적작약, 대황, 청피, 신곡, 산사자
• 폐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진피, 반하, 생강, 관동화, 백두구, 행인, 소자, 천초
서늘한 약-지모, 폐모, 과루인, 길경, 천문동, 황금, 치자, 석고
보하는 약-인삼, 황기, 아교, 오미자, 천문동, 사삼, 산약, 녹각교
사하는 약-정력자, 상백피, 방풍, 행인, 마황, 지각, 자소엽
• 신(賢)으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침향, 토사자, 부자, 육계, 파고지, 백자인, 오약, 파극
서늘한 약-지모, 황백, 목단피, 지골피, 현삼, 생지황
보하는 약-숙지황, 구기자, 녹용, 구판, 오미자, 육종용, 우슬, 두충
사하는 약-택사, 복령, 저령, 호박, 목통
• 명문(命門)으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부자, 육계, 파고지, 회향, 침향, 오약, 건강
서늘한 약-황백, 치자, 시호, 지모, 활석, 망초
보하는 약-육종용, 침향, 황기, 육계, 토사자, 파고지
사하는 약-오약, 지각, 대황, 망초, 황백, 치자
육부를 다스릴 때 쓰이는 약물들
육부에 들어가는 약물들은 각각 더운 약, 서늘한 약, 보하는 약, 사하는 약의 네 가지로 나뉜다. 각각을 분류하면 아래와 같다.
• 담(膽)으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귤피, 반하, 생강, 천궁, 계지
서늘한 약-황련, 황금, 죽여, 시호 용담초
보하는 약-당귀, 산수유, 산조인, 오미자
사하는 약-청피, 시호 황련, 목통, 작약
• 소장으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파극, 회향, 오약, 익지인
서늘한 약-모근, 통초, 황금, 천화분, 활석, 차전자
보하는 약-모려, 석곡, 감초
사하는 약-총백, 소자, 대황
• 위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정향, 백두구, 초두구, 건강, 후박, 익지인, 오수유
서늘한 약-석고, 연교, 건강, 활석, 승마, 갈근, 천화분, 치자, 황금
보하는 약-백출, 산약, 연실, 검인, 백편두, 인삼, 황기, 축사
사하는 약-파두, 대황, 지실, 망초, 후박, 견우자
• 대장으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인삼, 건강, 계피, 반하, 목향, 호초, 오수유
서늘한 약-황금, 괴화, 천화분, 치자, 연교 석고
보하는 약-앵속각, 오배자, 모려, 육두구, 목향, 가자
사하는 약-망초, 대황, 속수자, 도인, 마인, 지각, 빈랑, 총백, 견우자
• 방광으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회향, 오약, 육계, 침향, 오수유
서늘한 약-생지황, 방기, 황백, 지모, 활석, 감초
보하는 약-익지인, 석창포 속단
사하는 약-차전자, 구맥, 활석, 망초, 택사, 저령, 목통
• 삼초(三焦)로 들어가는 약
더운 약-부자, 파고지, 당귀, 숙지황, 토사자, 오수유, 회향
서늘한 약-지모, 용담초, 목통, 차전자, 지골피, 황백, 치자
보하는 약-인삼, 황기, 건강, 감초, 백출, 계지, 익지인
사하는 약-황백, 치자, 저령, 택사, 적복령, 대황, 빈랑
경락에 약물의 기운을 끌고 들어가게 할 때 쓰는 약물
약물 가운데에는 처방 안에 있는 다른 약물들의 기운을 12경맥 중 어떤 경맥에 이끌고 들어가는 약물들이 있다. 이를 인경약(引經藥)이라고 부른다. 『동의보감』에 실린 경맥별로 살펴본 인경약은 다음과 같다.
• 수태음폐경-길경, 백지, 승마, 총백
• 수양명대장경-백지, 승마, 갈근, 석고
• 족양명위경-갈근, 승마, 백지, 석고
• 족태음비경-백작약, 승마
• 수소음심경-독활, 세신
• 수태양소장경-고본, 강활, 황백
• 족태양방광경-황백, 고본, 강활
• 족소음신경-지모 독활, 육계, 소금, 술
• 수궐음심포경-시호, 천궁, 청피
• 수소양삼초경-시호, 천궁, 청피
• 족소양담경-시호, 천궁, 청피
• 족궐음간경-시호, 천궁, 청피
• 모든 경락에 다 들어가는 약-부자
특정 증상에 반드시 써야 할 약물들
『동의보감』에서는 다음과 같이 특정 증상에 반드시 써야 할 약물을 정리한다.
• 두통-천궁
• 정수리 통증-고본
• 팔다리 마디 통증-강활
• 복통-백작약. 오한이 있으면 계피, 오열이 있으면 황백을 더 넣는다.
• 물을 너무 많이 마셨을 때-백출, 복령, 저령
• 놀라서 가슴이 뛰고 정신이 없을 때-복신
• 명치끝이 막혔을 때-지실, 황련
• 살에 열이 날 때-황금
• 배가 더부룩할 때-후박
• 옆구리가 아프면서 추웠다 더웠다 할 때-시호
• 비위에 습담이 있어서 나른할 때-백출
• 체기-지각, 청피
• 몰린 피-도인, 소목
• 혈이 부족할 때-감초
• 담을 없애고자 할 때-반하. 열이 있으면 여기에 황금을 더 집어넣고 풍증이 있으면 남성을 더 넣는다.
• 한담으로 막혔을 때-진피, 백출
• 뱃속이 협착되었을 때-창출
• 기를 고를 때-목향
• 기를 보할 때-인삼
• 혈을 고르게 할 때-당귀
• 하초에 습열이 있고 방광에 화사가 있을 때-술에 씻은 방기, 용담초, 황백, 지모
• 내상 허로-황기
• 상초열-황금
• 중초습열-황련
• 갈증-칡뿌리, 복령
• 기침-오미자
• 천식-아교
• 오랜 식체-황련, 지실
• 번열-치자
• 물설사-백출, 복령, 작약
• 기로 쑤시는 것 같을 때-지각
• 혈로 쑤시는 것 같을 때-당귀
• 부스럼으로 아플 때-황련, 황금, 황백
• 눈이 아플 때-황련, 당귀를 술에 법제하여 씀
• 누런 오줌-황백
• 소변이 잘 안 나오면서 잦을 때-택사
• 뱃속이 뜨거우면서 아플 때-대황, 망초
• 아랫배가 아플 때-청피
• 음경이 아플 때-감초
• 위완통-초두구
탕액 서례 - 약물학 총론 (한권으로 읽는 동의보감, 2012. 1. 10., 도서출판 들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