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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상화
전창수 지음
1991년에
1
“넌, 그 말을 후회하는가?”
“모르겠소”
“넌, 어디가 잘못됐는가?”
“모르겠소.”
“그럼, 뭔가?”
“모를 뿐이어.”
우리의 삶을 누가 알 수 있는가?
?
2.
무엇을 말해야 좋을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문득 걸려드는 뱁새 하나
밀려밀려 가을은 거울의 햇살에 시들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문득 떨어지는 하얀송이 하나 또
하나.
3.
배가 고파
배가 고파
강을 넘는
나의 배가
굶주린 나의 배가
몹시 추워
너무 추워
헐벗은 나의 용기
떨고 있는
나의 푸르름
자고 싶어
자고 싶어
졸리운
나의 두 눈
자면은
죽는다고
나의 영혼은
일깨우는데.
4.
왜 우리는
왜 우리는
왜 우리는
그리고 우리는
그리고 우리는
그리고 우리는
다음에 우리는
다음에 우리는
사랑하면 우리는
사랑하면 그대는
사랑하면 나는
그리고, 바보는...
5.
난, 나의 생각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을까?
막연히 기쁜
하루이 사랑의 오늘의 의미를.
이제 막은 내리려 하는데…
6
사랑하겠소?
그렇소
미워하겠소?
그렇소
좋소. 그렇다면 됐소. 계약은 끝났소
고맙소
7.
사랑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유치한 것
사랑이라는 말은 굉장히 쑥쓰러운 것
사랑이라는 사랑은 너무 아름다운 것
사랑은
그저 그런 것
8.
별이 떨어진다, 우수수.
사람들 머리로.
달이 내려온다, 월계수
동아줄을 타고
우리들 가슴 속으로.
9.
뭔가 떠오른다. 아니,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다, 떠오른다. 무엇인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무언가 떠올랐는데,
나는 왜 이럴까?
10.
만나지 말아야 할 때 만나고
만나야 할 때 만나지 못한 그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하나의 가슴 속 상처만이
11.
지금 무엇을 하고 있오?
말없이 앉아 있어요.
12
나의 새가 날라간다.
너의 새가 날아간다.
그의 새는 떠나갔다.
13.
아저씨, 음료수 팔아요?
예, 물만 팝니다.
그럼, 칵테일 하나 주세요.
14.
난 말이야, 날 좋아하지 않아.
왜냐구? 좋아하면 금방 싫어질 수 있으니까.
대신 말이야……
15
헤어짐이다. 그리고 이별이다.
아니다. 노래 제목대로 있잖아.
헤어짐이 이별은 아니듯
이젠, 헤어지는 거야.
16
변해가고, 다해가고, 끝나가는
우리의 세월 속에
서로는 멀어져 가야만 하고…
17
해가 지고 있다. 하늘이 붉다.
서산은 빨갛게 물들어 있다.
그러더니 잠시 후,
문득 어둠이 나를 반긴다. 무서운 저녁.
18.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
난, 나의 길이 어딘지 모른다.
그래, 이젠 알겠다. 시간이 나의 길이라는 걸.
19.
진실된 사랑이 결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믿음이 소유를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솔직한 친구는 다만,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줄 뿐입니다.
바로 진실로 내게 다가온 그는.
20.
떠나야 해요, 해가 지기 전에,
왜 , 가야만 하나요?
해가 지면
나는 당신을 볼 수 없으니까요.
그럼 제발, 빨리 가세요. 그 순간 이미,
해는 졌다.
21.
난, 잊어가고 있었다. 그 아픈 상처를.
그러나 어느 날, 그는 내게로 다가왔고
그의 가슴아픔에 나는 또다시 아파해야 했다.
이제는 내가, 상처를 아물지 않는 내가
여기에 존재한다
눈물조차 흐르려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22
어제는 잊고 있었읍니다.
문득, 떠오르는 단어
- 행 – 진 -
오늘은 살아갑니다.
어제의 그 천사가
내게로 와 주시기를 바라며
23
나는 오늘 몇 편의 추상화를 그럴까
그렇지만 알 수 없는 건
시간이라는 낯설음
나는 오늘 몇 번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걸까
24
왜? 너는 괴로워하지 않니?
나? 너무 괴로운 일이 많거든.
25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
이젠, 사랑 뿐이야
?
26
어제는 갔다
오늘도 간다
내일은 올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영영
오지 않는다
27
전화기 속에서 그녀가 말했어요.
난, 지금 기분이 별로 안 좋아
왜? 제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무서웠어요
왜? 거의 기분이
그러했거든요.
28
당신에게
어떤 존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두려워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당신은
어떤 존재를 깨닫는다는 사실이
무서워 떨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떤 존재가 누구인지를
깨달으십시오.
그 어떤 존재를
29
땅꼬마가 나타났다
아줌마, 낙타에게 물 좀 먹여 주세요
한 모금당, 모래 한 접시란다.
30
왜 너는 사랑히 않니?
사랑 할 게 너무
많으닉까.
31
왜 너는 헤어지지 않니?
만나는 사람이 없는 걸 어떡하니?
32
아침이 떠오른다.
별빛을 잠재운다.
세상을 빛으로
뒤덮는다.
빌딩 구석 그늘진 곳에
쪼그리고 앉은 나.
33
그 수렁에서 나를 건져주오
제발, 부탁이요.
하지만 저는, 팀이 부족해요
최선을 다하지만.
어쨌든, 고마웠소. 나를 그냥
내버려 두시오.
34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마냥 그에게
또 그녀에게
나느 톨로이
편지를 전한다
슬픔 없는
편지를
35
이것이 마지막일까?
올해는,
이것이 모든 것일까?
나는,
이것이 끝이 되겠지?
너는.
그러면 해가 지겠지?
우리들 얘기는.
36
널. 널. 그러면 날.
아니지.
나. 너. 그리고 우릴.
서로가 울타리에
가둘 수는 없지.
나. 너. 그리고 우릴.
37
정말 많겠지?
세상 이야기는.
하지만 나의 이야기는
너무나 조금이겠지.
날아오른
하나의 풍선처럼.
38
아직도 모르겠지요,
사랑이란 건.
이제야 깨닫겠지요,
아픔이란 걸.
그렇지만 영원은,
그것을 모두 가르치겠지요?
39
난 가끔, 나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주절주절
나오는 발음은
나도 모르는 언어가 되어
내 가슴을 울린다
그 깊고 고요한
마음의 바다에서
40
아직,
안 끝났다.
계속.
진행 중이다.
41
그러다고 달라지는 게 뭐 있소?
그러면
달라지는 게 뭐지?
42
나에게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비인 영혼
공간을
아쉬움으로
채울 텐데. 그리움으로.
나에게 또다른
시간이 주어진다면
43
햇빛에
손짓을 한다.
햇살에
인사를 한다.
나의 해가
눈짓을 한다.
나의 해가.
44
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지?
왜? 그래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지?
나는
어느 길로.
45
아직 멀었다
가슴 아픔은,
아직 몰랐다
이런 거란 걸.
그렇지만
울고 싶진
않은 걸,
그렇지만.
46
호떡 장수요.
저기 저게 호떡인가 봬?
그런가 봐요
그런데, 저건 왜 동그랗지?
아마,
쟁반에 넣어서 그런가 봐요.
47
수채화
건물화
인물화
풍경화
그리고
추상화
48.
왜 나의 가슴은
이리도 아플ᄁᆞ요?
: 못에 찔려서
49
어?
왜?
어?
왜?
아하!
왜?
으흠!
왜?
하하!
왜?
알았어!
뭘?
이제야!
뭘?
이제야!
이제야!
이제야!
뭘? 뭘? 뭘?
뭔가를!!
!
50
왜 우니?
슬퍼서.
왜 웃니?
즐거웟.
왜 자니?
죽고 싶어서.
51
질투는 왜 하니?
사랑하니까.
그런데, 왜 좋아하지 않니?
말했잖아.
그랬나? 그럼, 왜 사랑하는데?
싫어하지 않으려고.
52
서로에게 구속되지는 말자.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
서로에게 힘이 되자.
비록, 그것이 힘들지라도.
서로가 서로를
너무 알려 하지는 말자.
아픔이 서로 커지기 전에.
53
진짜 아퍼?
……
정말?
……
죽고 싶어?
……
쯧쯧?
…… 제기랄!
54
왜 싫지?
왜 좋지?
왜 죽이지?
왜 살리니?
왜 먹니?
왜 토해?
왜?
왜란 말은
하지 말자.
55
남과 비교해서는 안 돼.
남이 나보다 못날 때
그를 비웃는다면
너보다 잘난 사람은
너를 비웃을거야.
남과 비교하지는 마.
나보다 못 사는 사람을 보고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너보다 잘 사는 사람을 보면
다시 불행해질거야.
행복은
비교할 수 없는 거야
나의 마음 속에
너의 마음 속에
언제든지 간직하고 있는 거야
56
이젠, 빠져 나갈 수가 없다.
하얀 울타리
조직 세계에서의
호흡,
갇혀버린 나의
하얀 물방울.
57
비실비실
비틀비틀
내가
꼼짝 못하는
내가
비실비실
비틀비틀
걸어
간다
58
튄다.
불꽃!
탄다.
불씨!
가루가루되어
타
오른다.
불가루가.
59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히…
60
오리인형이
떨어졌다
그는 계속
웃고 있었다
61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읍니다
그가 한 말.
난 정말
모르겠습니다.
내가 한 말.
62
제발,
용서해줘요
……
부탁이요
……
눈물 한 조각.
63
좀 더 솔직해 봐요,
나 자신에게.
좀 더 생각해 봐요,
기분이 어떤지.
두려워 말고,
제발 참으세요
제발.
64
그리워
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해
우리들
가슴은
허무로
채워지니까
65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결국은
홀로
고민해야 하는데
66
별로...
친구야...
미안해...
난..
정말...
너한테...
이기적이야...
친구야...
67
난
부끄럽다
삶이
세상이
하나가
내가
그리고
진실이
68
이젠
바보라고
그 어려운
바보라고
단정짓지는
말자.
나의
바보라고
진정한
바보라고.
69
가뭄은
끝났다
이젠,
가을이다
- 겨울에 -
70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통스러워 했읍니까?
정말로 많은 시간을.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까?
진실로 많은 노력을.
당신은
자신에게 다짐할 수 있습니까?
너무나
적은 다짐을.
71
최선을
나만의
너만의 최선을
하지만 결코
나를
울리지 않는
최선을
하지만 정녕
너를
울리는
최선을
그러한
최선을.
72
영원은 남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 말이
나를 자극하는 건
아마도
나의 속이
울고 있는 것
일거다
73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사랑아
사랑아
사랑아
행복아
행복아
행복아
미움은
미움은
미움은
불행은
불행은
불행은
다시
또
다시
슬픔아
슬픔아
슬픔아
제발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74
이렇게
웃음짓는
너의
하루
저렇게
눈믈 짓는
나의
영원.
75
나를 반기던
음성
그가 없으면
나는
더욱 더 적막으로
나를
슬퍼하겠지
76
친구여,
울지마세요
제발.
마음이 아프다고
친구여,
제발.
잠시만
친구여
참아주세요
나의 그의
너의 그의
친구여
제발.
77
너는,
쓸데 없는 고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니?
그럼,
쓸 데 없는 고민도 있니?
아픈 건 다 같은데.
78
인간은
누구나 다
초라한존재다.
결국
인간 이상의 것은
그 누구도
못 하잖아!
79
난 그의 손에
s의 손을
맞잡은 적도
그의 손에
나의 살갗을
대어 본 적도 없다.
그것이 지금
내가 지킬 수 있는
그를 위한
마지막 숨결이다.
80
그 누군가에게 -
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좀 더 승리해 봐. 좋아하는 것은 싫다고,
싫어하는 것을 좋다고 말해서는 안 돼.
너의 자존심을 내세우려 하지 kafrh,
상대방의 자존심을 존중해 봐.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가 스스로
마음을 열게 하도록 노력해 봐. 하지만,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는 마. 그로 인해,
네가 더 큰 상처를 입지 않도록.
지금의 내가 그러했듯이.
하지만 그에게, 절대로
좋아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돼.
만약, 그런 말을 한다면, 조금 후에 다시
너는 그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적당히 억제해 봐. 너의 감정들을.
그러면, 조금은 꺠달을 수 있을 거야.
사랑이 뭔지를...
81
이제, 나의 인생은 조그마한 오점을 씻고
또다른 정점을 향해 길을 떠난다
1991. 12. 5. 목
82
그대가
토라지면
내 마음이
슬퍼져
그대가
화를 내면
나의 가슴
아퍼져
내 가슴을
울리지 마
그대여
나를.
83
내 외로움에
그리움으로
다가온
그는
내 마음
밝히는
한 줄기
달빛.
84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뭔지 아니?
아는 걸 모르는 척 하는 것
긴 데 아닌 척 하는 것
자기의 이름을 표현하지 않는 것
그러한 위선을 떠는 것
세상에서 가장
얼운 건 뭔지 아니?
나를 드러내는 것
좀 더 솔직해지는 것
정말로
진실해지는 것.
85
짙은 안개로
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허무로 채워진
이 빈자리에.
86
어떤 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읍니다.
터질 나의 가슴
정말 모르겠읍니다.
마음 한 구석
텅 빈 느낌을
어떤 말로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읍니다.
정말로
옳은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시오
그대여!
87
딱 두 번만 만나줘요
세 번은 안 되나?
우리 다시 보면
그때가 세 번째가
될 거에요. 먼훗날 그 때.
88
할아버지는
왜 구름을 쓰고
다니시나요?
- 이젠, 천당 갈
준비를 해야지.
89
바람은 왜 불까요?
바람 피우려고.
90
이건
아무 의미도 없잖아?
정말?
그렇구나!
91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아무런 희열도
느낄 수 없었따.
아무 의미도
소용 없었따.
결국 남는 건
고통이란 걸
꺠달았다.
왜…
92
백마의 기사여!
오늘도 그대는
정의의 사자라
부를 수 있는가?
나의 가사여!
나를, 나를 제발
말난장에 얹혀주오.
내가 떨어져
쓰러져도 일어설 수 있게.
93
허무함으로 가득채워진
나의 말엔
아무런 의미도 없다.
94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게 나의
소재요
나의 행복이다.
95
떠나가는 그 사람
그래도 올까
고대해 보았지요
하지만
남은 건 허무한
가슴 부여잡고
이 안타까운 마음
설레일 뿐
이젠 떠나가야죠
96
순간 포착
!
97
이제 가려 하는데
이제 가려 하는데
그 사람 날 보더니
놓아주질 않네 그려
제발 놓아줘. 놓아주이.
난 떠나야 돼네.
아픈 가슴 부둥켜쥐고
98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또 한번
말해본다
하지만
이젠 정말
무언가 하고 싶다
그 무언가…
99
앗!
이러면 안 돼!
앗차, 실수!
바로
이거야!
100
축하합니다.
사랑해요!
LOVE♡
101
당신이 그를 이길 수 있다고요?
- 자만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그를 이길 수 없다구요?
- 자신감을 가지세요.
102
넌 도둑이야.
왜?
내 외로움을 훔쳐갔거든.
103
여기가 어디지?
난 잘 모르겠소.
그러니까, 바보야
정신 좀 차려라
이젠,
너도 인간이 되야지.
그래도 나는 모르겠는데.
어쩜, 좋담!
난, 사람이 되야 하는데
어, 어떻게?
아, 나도 모르겠다
어느 길을 택헐 거니?
글쎼, 잘 모르겠는데.
정신 좀 차려. 이 자식아!
나쁜 자식!
넌, 너무
너만 생각하는 것 같아
이 바보야.
너도 날 이해해줘야지!
104
태양의 빛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나는 구름이 되어
태양의 그림자에 매고 돈다
105
언제나 몸을 씻자, 물고기처럼.
언제나 깨끗이 하자, 물고기처럼.
한 마리의 물고기는 큰 물고기에 잡혀가ㅗ,
큰 물고기는 더 큰 물고기에 잡혀 먹듯이
너는 세상에서 제일 큰 물고기가 되자.
그러나 깨끗한, 무엇보다 깨끗한
물고기가 되자.
깨끗하고 커다란 물고기가 되어 끝없는 바다를 마음껏 누비자.
마음껏.
- 1986년 -
106
1 꿀돌씨 사랑해요
2 꿀순이의 이 말들은
꿀돌이의 대답은 어떘을까요?
3 돼지 주제에 사랑은 무슨
적어도 나 정도 돼지는 돼야지.
4. 이 말에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요?
107
내일은 없고
오늘은 항상 지나가지만
어제는 언제나 남아 있다
108
얼마 전 그녀가 죽었다.
그 소식에,
만수는 반응 없고
칠뜨기는 징징 짜대고
땡칠이는 멍멍 울어댄다
영수는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죽었다며
너무너무 슬퍼하고
여자애들은
저마다 소곤댄다,
재수 없는 애가 잘 죽었다고……
쯧쯧쯧 z
109 자만심
누구에게나 기다리는데
너만은
기다리는 이가 없다.
110
우리가
우리들의 입장을 잃었을 때
우리는 고민하고,
갈등하고,
슬퍼한다.
- 청소년 -
111
시작은 즐거웠고,
사랑할 동안은 너와 살아갔고
끝은 늘 아쉽다.
112
깨갱, 깨갱
그는 개를 인정사정없이
구타했습니다
사람들은
결코
그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단지,
개가 흘리는 피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일 뿐,
아무도 다가가지 않습니다
아마도
미친 개에게 물렸나봐요.
- 1989년 -
113
모두들 슬퍼해야 할 때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우리들은 왜
더욱 바빠져야 하나.
- 추석날 수험생 -
114
외로움을 즐기면 술을 마시면 된다?
웃기고 있네.
담배를 먹으면 된다?
완전히 골까네.
오락실에 눌러앉는다?
미치고 자빠지겠네.
외로움을 즐기면
그대로 앉아 웃어버리면 되네.
115
허이야, 돈다.
술 취한 김
세상살이
그렇게 돌아가네
목마른 김에
술 한 모금
허이야, 마시고 돈다.
하늘도 동글동글
땅도 둥글둥글
사람은 무십도 하지
주정뱅이는
홀로 남아
허이야, 돈다
술 취한 김
술 한 모금
더 마시고
허이야, 돈다.
116
친구야, 우린 서로
욕만 하고 사나 봐
사라진 구름
뒤
떠도는
그들의
소리
친구야, 우린 아직
인간이 되기 위한
머나먼 길은
아직
이르지 않았나 봐
허공을
가로지른
우리들의
외침은.
- 1990년 -
117
나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은
끝이 없다.
흔들리는 영혼
움직이는 마음
같은 기다림의 반복
깜빡이는 눈동자
숨죽이는 궂날개
침묵하는 입술
다른 기다림
바람부는 언덕
달리는 기차
좀더 확실하게 기다림
결국
나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은
끝이 없다.
118
雪 目 安
나는
눈
119
옷 입으면 다시 벗고
또 입을 텐데
그게 그거지.
그럼 벌거벗고 다녀야 하나?
밥먹으면 소화되고
배설하면 배고픈데
그게 그거지.
그럼 굶어야 하나?
일하면 돈 벌고
돈 벌면 다 쓰는데
그게 또 그거지.
그럼 놀아야 하나?
한번 태어 살다가
죽으면 끝나는데
그런 또또 그거지.
그럼 왜또 태어나?
120
여보시오, 연출자.
그것은 너무 갑작스럽지 않소.
실연 배우가 힘없는 나무에게 한 말이었다.
121
아주머니, 물 좀 줘요.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겠지요?
어느 땅꼬마가 낙타에게 한 소리였따.
122
누군가를 믿으려면
끝까지 믿어야 해.
왜냐구?
그건 네가
일단 믿어 보면
알 수 있어.
알았지?
끝까지 믿어야 돼.
123
아직도 안 끝났어?
그래.
아직 멀었어.
124
지금 이 시간은
말
없
이
흘러만 간다.
내일 그 시간
역
시
그냥 그렇게
흘러만
간
다
125
휴~
하늘하늘
우러러 본다.
담배 한 개피
피우려니까…
126
가지마오, 가지마 예!
가지마오, 가지마 하!
떠나지 마, 떠나버려!
떠나버려, 가버리면!
사랑이여, 미움이여!
127
인생.
함부로 들먹여서는 안 돼는
그것.
사랑.
말없이 말해서는 안 되는
역시 그것.
그러나 모든 건
오직 하나.
그냥 간직하면 돼.
128
나는 왜 이럴까?
남의 자존심에
상처만 주고
난 정말
초라한 존재다.
129
잊어버려
잊버리리란 말야!
하지만,
잊어버리는 것조차
잊어버리는 걸
어떡하라는 거야?
130
미안해
미안해
제발
죽지는
말아
난
나쁜 놈이야
제발
집으로 돌아가
131
안녕?
안녕!
그럼,
안녕!?
132
땅을 팠다
또 팠다
돌이 있었다
깨부셨다
그리고
또 팠다
파다 보니
올라갈 길이
없었다
그냥 파다
죽어버리고 말았다
133
기억.
자존심.
상처.
과거.
편지.
바람.
추억.
혀닐.
앞길.
마음.
고통.
그럼
나.
134
왜
왜
왜
나를 시험하니?
도대체
왜
너는 가버렸니?
나의 말은
너무나
잘못됐어
제발, 편안히
안녕.
진실로 안녕!
135
바보는
그리고
멍청한
바보는
그리고
웃기는
바보는
나의
모습
나의
초라함
136
언제나 웃음며
웃으려 살아가려
했는데
언제나 밝은
친구로 남아주길
간절히 바랬는데
그런데
그런데 왜…
137
항구로 간다
항구를 본다
항구를 떠난다
바다가 보인다
바다가 출렁인다
바다가 떠나간다
땅 위에 섰다
땅이 흔들린다
세상이 안 보인다.
138
· 인생을 후회하진 않는가?
- 분명히 한다.
139
· 다시 태어난다면?
- 열심히 공부하여 수석하겠다.
- 인간성 좋은 놈이 되겠다
- 주먹세계로 나가겠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 외나무 다리를 건너겠다.
- 죽음을 바라보며…
- 변하겠다.
- 인생을 개척하겠다.
- 인생이 낙오자가 되지는 않겠다
- 과거를 버리고 현재만을 의식하겠다
- 그리고, 장래를 실천하겠다. 할 수 있다면.
-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140
· 죽기 전에 한 마디!
- 더 살고 싶어!
- 아! 나의 생은 비참했노라.
- 후회 많은 인생을 마감하며, 드디어 나는 간다.
- 싸웠노라! 이겼노라! 죽었노라! 죽는구나!
- 나의 영혼을 찾아…
- 더 이상 내겐 필요없는 시간.
- 너 죽고 나 죽자. 왜 나 먼저 죽냐.
- 너 죽는 꼴 보지 못해 무척 안타깝구나.
- 사람을 농간하라. 나는 죽지 않는다. 다만, 썩을 뿐.
- 불로장생의 약초
- 따발총을 갖다 다오.
- 땡칠이를 죽여라. 양냠. 꿀꺽. 꼴깍.
- 화려한 날은 가고, ……
141
11월 30일 금요일
무엇인가 새롭다는 것은
불안하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반면에, 참신하다는 것
-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지만 -
그런 것은
슬픈 의미를 지닐 것이다.
非常
비극의 날.
142
12월 1일
드디어 눈이 왔따.
첫눈.
그것이 거울이 시작이었다.
첫눈은 모두를 어린이로 만든다.
그렇듯, 눈은 하얀 것이다.
왜?
아마 신이 내린 많은 작품 중
에서 눈은
유일한 大作일 것이다.
고독한 새.
드디어 고독한 새가
마지막 종말을 맞았다.
아마, 그는 행복하겠지.
첫눈이 오던 날에……
비 눈, 고독, 아첨, 밤.
143
12월 6일 음악시간
더 이상 써내려가지 않는
삶의 타락점 -
그 끝은 오지 않는
하루하루의 버러지.
그 좁은 문조차
닫혀
들어갈 수 없는 그 곳
아마도
알 수 없는
삶의 귀로점
터지는 아침해
쓰러지는 날
아직도 남은 날은 많은데
144
바람이 불었다
악마가 그를 데려갔다
햇살이 비쳤다
천사가 그를 가져갔다
그리고
구름이 낀다.
아무도 그를
끌어가지 않는다
그는
영원히 떠돈다, 이 세상에.
145
내가 태어났을 땐
우는 게 최고였고
조금 지나선
장난감이 최고였다
자라나선
공부가 전부였고
성장해선
사랑이 전부였따.
내가 늙었을 땐
인생아 다했었고
죽고나니
아무 생각이 없다.
146
나의 가슴 저리도록
구슬픈 날씨에
별이 빛나지 않은
우울한 밤에
그냥 끝나지 않을
그러한 날에
난 이미
어둠을 걷고 있잖아
그렇게 빠져 버린
어둠에 익숙해져 버린
이 슬픔에 행복을 느껴버린
그러한 곳에
날 구해낼 수 없어.
햇빛 드는 창가는
폐쇄해버린 건물로 막혀지고
나의 하루는
더욱 더 우울하잖아.
147
오늘의 점심
메뉴는 쌀밥, 보리밥, 꽁보리밥!
오늘 점심은
고요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148
오늘의 아침일기 – 11월 26일 월요일 -
이번 겨울은 고독하고 싶다
아니, 고독해질 것이다
해가 질 무렵, 석양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늘 하루를 보람있게 마무리하겠다
항상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내 삶의 종말을 맞을 때까지 살고 싶다
많은 방황을 하고 수없는 시간을 겪어왔지만
그것은 헛된 시간이었을 뿐.
이젠, 나의 시간을 이용해야겠다.
그리고, 더 이상의 시간낭비는 하지 않겠다
다만, 나의 고독한 길을 계속하여 걸어갈 뿐……
- 떠드는 자율 속의 고독 속에서 -
149
- 과연, 오월은 무엇일까?
150
아마 난 죄인인가 봐
뜻일 이루는 바가 없으니
오늘처럼 고요하고 지루한 날은
시내에 낚시나 하러 가고 싶은데
아마 난 호로자식인가 봐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쩔 수 없는
나만의 별
해질 녘 비추는 햇살마다에
나의 정성을 가득 담아
기우는 잔에
엄마의 사랑이 가득
아마 난
어쩔 수 없는 놈인가 봐
친구가 내뱉은
농담 한마디에
나에게 상처를 입혀
쓰디쓴 혀
그런 것들이
나에겐
가능했었나 봐
더 이상
나를
동정하진 마
사람은
그렇고 그런 거니까.
151
허무를 느낄 때
문이 없는 방.
아플 땐, 가슴이 아플 땐
아파하지 말아야지.
행복한 삶을 위해
그저 스쳐지나 보내는 거야
더 큰 미래를 위해
과거를 돌이미지 마
더욱 슬퍼질 뿐이니까
우리에겐
미래가 있잖아.
아!
하지만
이 허전함은 …
152
올해가 가면
내년이 있고
나의 새로운 항해는
헤어짐이라는 아쉬움을 남긴 채
시작되겠지만,
그저 나를 친구로서 기억해 줘.
너를 사랑했던…
헤어지는 것이 영원한 이별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시간이 가고, 먼 훗날 그때
우리들이 다시 보면
그저 반갑게 맞을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이길 바래
그때는
내 초라한 모습을 보이진 않을 테니까.
- M에게
153
이제 막다른 도로에의 질주가 시작되었다
눈을 감은 사람이래도
앞은 나아갈 수 있다
눈을 감아라!
13인의 아해도
이젠 어쩔 수 없다.
고독의 긴 침묵이
뱀우렁이에 묻혀 길고 긴 시간을 지날 때
나를 묻는 외침은
허공의 영혼 속으로 질러만 대고.
바람을 잠재우는 그들의 성화 속에
나는 한 줄기 구름사이 햇살이 되리라.
언제나 말하는 건
사람들은 외롭다는 그 한 마디 뿐.
154
출렁이는
강가의 실낱같이
자꾸만
흔들려가는
마음
아, 어느 햇살에
반짝이는 미소일ᄁᆞ,
강물에 비쳐가는
너의 모습은.
155
진정
슬퍼할 줄 아는 자는
마음으로 운다
156
쓰러질 듯 일어선다
일어서고
또 일어선다
자꾸자꾸
쓰러질 듯
일어서는 그는
나다.
- 오뚝이 -
157
내가 미워하는 누군가가 내 몸에 손을 댈 떼 나는 그의 멱살을 쥔다. 그리고그의 얼굴에, 나의 연약한 주먹으로 한 대 갈긴다. 그의 코피가 터지고, 그는 다시 반격하려 한다. 나는 잽싸게 몸을 비집고 들어가 그이 목을 누른다. 그가 신음한다. 그가- 그가 신음한다…
158
넓은 도시가 잠들다.
바람이 불다.
또 잠들다.
나는 죽어간다.
159
- 그의 신비함이 깨지는 날
나의 영혼은 목이 마르리라 -
<s>
160
무지개가 사라진다.
저녁노을을 받고
아름다운 색을 띄며
밤의 욕심에 짓눌려
색깔을 차츰 잃어간다.
161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이 있고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졸언과 명언의 차이지만,
돌울 공존하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162
허전함으로 쓰러진 그의 얼굴
그를 닮아가는 건
아마도
잃어버린 시간을
아쉬워함
다가올 시간은
두려움
163
앞은 지금 한치도 없다.
오직, 어둠과 안개로 덮여 있다.
덤불은
그것마저 가린다.
나는 지옥 위에 해골로 섰다
실종은 죽음이다
나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어느 새 아침도 밝아오는데
지옥 위의 해골은
뼈조차 남기지 않는다
아무런 의미없는 삶이란
얼마나 행복한 걸까?
답답한 도시로 가버린
나이 생각은 영 딴판일까?
그래서,
나는 바보인가 보다.
164
지옥에 가야되는데
여기는 천국이구나
돌아가야겠는걸
여기는 지상이구나
청개구리는
죽을 것도 사는구나
165
황혼은 노을 속에
잠들고 있따
고독 속에 멀어지는
사랑 바라미
166
이젠, 모든 게 싫다. 사랑하는 그것조차 미워하고 돌아서고 싶어졌다. 가을은 나를 외면해버린다. 숙명적인 운명의 대결에 가슴을 졸이며, 하루를 걷는다. 또, 하루를 걷는다.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 마지막 하루를 걷다가 급기야 눈물을 흘려버린다.
167
내 눈에 비친 위선자.
난
다른 누군가를 욕하지 않는다.
168
- 내가 만약 사랑해야 한다면 -
너에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 내가 다가설 수 없는 도저히 깨뜨릴 수 없는 벽. 난 너에게서 그 벽을 허물어뜨릴 수가 없어. 그저 아파해야 하지.
169
삶은
너무도 크고 무거운 짐을 지고
이제 겨우 다다랐다
지쳐버리면
삶의 짐을 어느새 잃어버리고 -
170
난 너를 보면 항상
가슴이 아프다
지나간 추ㅇㄱ의 향수와
하지만
언제나 나는 너를 지켜 본다
뒤편에 감추어진
나의 손목 손목
사이로.
171
- 어느 수업시간에 -
가을바람을 맞는 창문과는 가장 먼
나의 자리
어느 날 추억이 떠올리며
시를 읽으면
마음의 흔들림이
창 너머 먼 산에 가득하네.
172
내가 가장 슬퍼져
눈물을 흘릴 때는
내가 그들에게서
바람을 받았을 때가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서
불필요한 존재임을 깨달았을 때이다.
173
공기를 잡기 위하여,
공기를 잡으려
들판의 산들바람을
따라갔다
토끼도 숨쉬고
산등허리 계곡
폭포도 살아 있는
저 먼 -
나라.
174
- 친구에게 -
너와 만난 것은 한여름의 태양이 나의 옷을 젖게 하는 무더운 날이었어. 너는 나를 조롱하며, 꺼벙하다고 놀려대곤 했지.
그것이 인연의 꿈이 되어 지금 우린 이렇게
꿈의 다리를 놓고 서로를 건너고 있어
인연 – 인연이란 참 무서운 거야
타락. 결혼. 행복. 슬픔. 등. 등.
인연이란 것이 없다면 이러한 모든 것이 생겨났을까.
내가 태어난 것도 인연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아니, 우연인가?
여하튼 인연은, 사람 사이에 기묘하게 작용하는
상징이라고 할까?
내가 어릴 때 이해 못하던 여러 사건들을 지금은 그 인연이란 것이 나를 일깨워주고 있어.
아직 나에게 주어진 길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연이란 그러한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새각해. 너의 슬픈 사연도, 나의 지난
추억도 -
175
이런, 바보
너는 이것도 몰라
그럼, 너는 아냐
이런, 돌멩아
너, 말 다했냐
그래, 말 다했다
나는 아직 말 다 못했다
이런, 바보 + 멍텅구리
이게 바로
조개 + 진주 목걸이란 거다
그래, 니 잘났다
그래, 인정해줘서 고맙다
난 참 잘 난 놈이야
-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다 -
176
쓸쓸함게 가슴조이던 아침
외로움에 지쳐버린 그 날 이후
고단함에 맡겨 버린 단잠의 꿈
서러움에 동떨어진 어느 휴일
나의 모든 걸 아낌없이 바쳐야 했던
바로 하루가
이제는 어김없이 지나가 버리고는
또다시 새 태양을 맞이하는데……
그는 이 말에 이의를 제기했었지
새로운 태양은 영원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다만, 태양은 우리가 늙기 위해
잠자는 시간에만 잠시 사라질 뿐이라고 …
177
모두들 돌고 있는 커브를
나도 돌고 싶다
: 바보같은 인생 – 너 말이야!
178
비 내리는 오후
문득 지나치는 책상 앞엔
그 날의 인형이.
179
우리 인생이 순간순간마다
존재의 귀중함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
그리고 그 소멸되어 버리는 시간은
결코 다시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마음은? 그리고, 나의 사상은?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우리이 깊은 허공을
마음 한 구석 느낄 수 있을까?
나는 지금 무엇이 되어 조그마한 씨알도 까지 않은 채
커다란 알 속에 품겨 따뜻하게 살아야 하나.
하나의 목표.
오직 그 큰 알을 깬 밖으로의 탈출을 위하여
우리는 이렇게 많은 씨알을
까지 않고 모아두는 것이겠지.
내일은 오직 하나지만, 결코 지나가지 않는다. 우리의 내일은
항상 어둠속에 묻혀져, 빛이 되기까지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거쳐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슬픈 현실 – 너무도 슬픈 현실이다.
모양이 다른 각각의 씨알은 오늘도, 내일도
결코 알지 못한다. 그들은 현재에 살고
현재에 존재하며, 과거엔 태어났고
미래에 죽어있을 뿐이다.
우리가 우리이 씨알을 갖는 데엔 그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을까?
세상은 복잡하지만, 참 재미잇다.
그 세상은 알을 깨면, 우리는 모두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무서운 세계를…
180
나는
비난할 자격이
없지만,
비난받을 자격은
많은 사람이다
- 이 엄청난 문장 속에
나는 내 존재의
초라함을 문득 깨닫는다 -
<끝>?
181
구름은 놀으에 젖어 있고,
병원은 인가에 젖어있곘지
바라은 이별을 전하고
사람은 울며 겨자를 먹을 거야
태양은 고추를 말리고
고추는 목마름에 꼭지를 헐떡이겠지.
산아래 개울은 맑고
진달래는 아름다움으로 피어나야 하지.
182
살기 위한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과제를 위한 과제와 같은 것이다
인생을 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공부를 위한 과제에
나이 성실을 바쳐야 한다.
183
매너가 없지만
(예의)
주책을 떨지 않는 사람
욕을 먹을 때
항상 미소로 답례하는 사람
내 모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
한 줌의 흙을 쥐고
통곡할 수 있는 사람
똑똑하지 않아도
순수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러한 모든 걸
간직하고 있는
나의 사랑은……
184
바람이 또 부네
춥어진다
옷깃을 움츠리진 말자
그래봤자 추우니까
그냥 참자
빨리 집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만들자
오늘도 힘든 하루였었다
185
결투는 한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나는 그 놈을 손으로
아까부터 쥐어짰다. 하지만 그 놈은
여전히 나를 물고 늘어졌다
“핑, 핑” 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결국 나는 그것에 지고 말았다
드디어!
나는 코감기약을 사러 약국에 가야 했다.
186
- E에게 -
난
이 짧은 동안
많은 걸 느꼈다
때론
내가 좋을 때도
때론
네가 싫을 때도
또 때론
네가 사랑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우리들의 정이 들어가
새로운 友情이 싹터 가기 위한 꺠달음의 순간인 것을
너의 바다로
너의 영혼으로
이제는 rormT이
깨끗이 사라져가길
187
어데다 기준을
추상화
전창수 지음
1991년에
1
“넌, 그 말을 후회하는가?”
“모르겠소”
“넌, 어디가 잘못됐는가?”
“모르겠소.”
“그럼, 뭔가?”
“모를 뿐이어.”
우리의 삶을 누가 알 수 있는가?
?
2.
무엇을 말해야 좋을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문득 걸려드는 뱁새 하나
밀려밀려 가을은 거울의 햇살에 시들고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망설이고 있을 때
문득 떨어지는 하얀송이 하나 또
하나.
3.
배가 고파
배가 고파
강을 넘는
나의 배가
굶주린 나의 배가
몹시 추워
너무 추워
헐벗은 나의 용기
떨고 있는
나의 푸르름
자고 싶어
자고 싶어
졸리운
나의 두 눈
자면은
죽는다고
나의 영혼은
일깨우는데.
4.
왜 우리는
왜 우리는
왜 우리는
그리고 우리는
그리고 우리는
그리고 우리는
다음에 우리는
다음에 우리는
사랑하면 우리는
사랑하면 그대는
사랑하면 나는
그리고, 바보는...
5.
난, 나의 생각으로 하루를 채울 수 있을까?
막연히 기쁜
하루이 사랑의 오늘의 의미를.
이제 막은 내리려 하는데…
6
사랑하겠소?
그렇소
미워하겠소?
그렇소
좋소. 그렇다면 됐소. 계약은 끝났소
고맙소
7.
사랑이라는 단어는 굉장히 유치한 것
사랑이라는 말은 굉장히 쑥쓰러운 것
사랑이라는 사랑은 너무 아름다운 것
사랑은
그저 그런 것
8.
별이 떨어진다, 우수수.
사람들 머리로.
달이 내려온다, 월계수
동아줄을 타고
우리들 가슴 속으로.
9.
뭔가 떠오른다. 아니, 떠오르지 않는다.
아니다, 떠오른다. 무엇인지 모르겠다.
정말, 모르겠다. 무언가 떠올랐는데,
나는 왜 이럴까?
10.
만나지 말아야 할 때 만나고
만나야 할 때 만나지 못한 그들
이제는 돌이킬 수 없는
하나의 가슴 속 상처만이
11.
지금 무엇을 하고 있오?
말없이 앉아 있어요.
12
나의 새가 날라간다.
너의 새가 날아간다.
그의 새는 떠나갔다.
13.
아저씨, 음료수 팔아요?
예, 물만 팝니다.
그럼, 칵테일 하나 주세요.
14.
난 말이야, 날 좋아하지 않아.
왜냐구? 좋아하면 금방 싫어질 수 있으니까.
대신 말이야……
15
헤어짐이다. 그리고 이별이다.
아니다. 노래 제목대로 있잖아.
헤어짐이 이별은 아니듯
이젠, 헤어지는 거야.
16
변해가고, 다해가고, 끝나가는
우리의 세월 속에
서로는 멀어져 가야만 하고…
17
해가 지고 있다. 하늘이 붉다.
서산은 빨갛게 물들어 있다.
그러더니 잠시 후,
문득 어둠이 나를 반긴다. 무서운 저녁.
18.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시간
난, 나의 길이 어딘지 모른다.
그래, 이젠 알겠다. 시간이 나의 길이라는 걸.
19.
진실된 사랑이 결혼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진정한 믿음이 소유를 의미하지도 않습니다.
솔직한 친구는 다만, 나에게 사랑을 가르쳐줄 뿐입니다.
바로 진실로 내게 다가온 그는.
20.
떠나야 해요, 해가 지기 전에,
왜 , 가야만 하나요?
해가 지면
나는 당신을 볼 수 없으니까요.
그럼 제발, 빨리 가세요. 그 순간 이미,
해는 졌다.
21.
난, 잊어가고 있었다. 그 아픈 상처를.
그러나 어느 날, 그는 내게로 다가왔고
그의 가슴아픔에 나는 또다시 아파해야 했다.
이제는 내가, 상처를 아물지 않는 내가
여기에 존재한다
눈물조차 흐르려 하지 않는 나의 모습이.
22
어제는 잊고 있었읍니다.
문득, 떠오르는 단어
- 행 – 진 -
오늘은 살아갑니다.
어제의 그 천사가
내게로 와 주시기를 바라며
23
나는 오늘 몇 편의 추상화를 그럴까
그렇지만 알 수 없는 건
시간이라는 낯설음
나는 오늘 몇 번의 눈물을 흘려야 하는 걸까
24
왜? 너는 괴로워하지 않니?
나? 너무 괴로운 일이 많거든.
25
너에게 보여주고 싶은 이야기.
이젠, 사랑 뿐이야
?
26
어제는 갔다
오늘도 간다
내일은 올 것이다
하지만,
미래는 영영
오지 않는다
27
전화기 속에서 그녀가 말했어요.
난, 지금 기분이 별로 안 좋아
왜? 제가 약속을 제대로 지키지
못했거든요
하지만, 무서웠어요
왜? 거의 기분이
그러했거든요.
28
당신에게
어떤 존재가 불분명하다는 이유로
두려워하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당신은
어떤 존재를 깨닫는다는 사실이
무서워 떨고 계시지는 않습니까?
그렇다면
어떤 존재가 누구인지를
깨달으십시오.
그 어떤 존재를
29
땅꼬마가 나타났다
아줌마, 낙타에게 물 좀 먹여 주세요
한 모금당, 모래 한 접시란다.
30
왜 너는 사랑히 않니?
사랑 할 게 너무
많으닉까.
31
왜 너는 헤어지지 않니?
만나는 사람이 없는 걸 어떡하니?
32
아침이 떠오른다.
별빛을 잠재운다.
세상을 빛으로
뒤덮는다.
빌딩 구석 그늘진 곳에
쪼그리고 앉은 나.
33
그 수렁에서 나를 건져주오
제발, 부탁이요.
하지만 저는, 팀이 부족해요
최선을 다하지만.
어쨌든, 고마웠소. 나를 그냥
내버려 두시오.
34
너에게 그리고
나에게
마냥 그에게
또 그녀에게
나느 톨로이
편지를 전한다
슬픔 없는
편지를
35
이것이 마지막일까?
올해는,
이것이 모든 것일까?
나는,
이것이 끝이 되겠지?
너는.
그러면 해가 지겠지?
우리들 얘기는.
36
널. 널. 그러면 날.
아니지.
나. 너. 그리고 우릴.
서로가 울타리에
가둘 수는 없지.
나. 너. 그리고 우릴.
37
정말 많겠지?
세상 이야기는.
하지만 나의 이야기는
너무나 조금이겠지.
날아오른
하나의 풍선처럼.
38
아직도 모르겠지요,
사랑이란 건.
이제야 깨닫겠지요,
아픔이란 걸.
그렇지만 영원은,
그것을 모두 가르치겠지요?
39
난 가끔, 나를 이해할 수 없을 때가 있다.
주절주절
나오는 발음은
나도 모르는 언어가 되어
내 가슴을 울린다
그 깊고 고요한
마음의 바다에서
40
아직,
안 끝났다.
계속.
진행 중이다.
41
그러다고 달라지는 게 뭐 있소?
그러면
달라지는 게 뭐지?
42
나에게 다시
시간이 주어진다면
비인 영혼
공간을
아쉬움으로
채울 텐데. 그리움으로.
나에게 또다른
시간이 주어진다면
43
햇빛에
손짓을 한다.
햇살에
인사를 한다.
나의 해가
눈짓을 한다.
나의 해가.
44
왜,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지?
왜? 그래서?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지?
나는
어느 길로.
45
아직 멀었다
가슴 아픔은,
아직 몰랐다
이런 거란 걸.
그렇지만
울고 싶진
않은 걸,
그렇지만.
46
호떡 장수요.
저기 저게 호떡인가 봬?
그런가 봐요
그런데, 저건 왜 동그랗지?
아마,
쟁반에 넣어서 그런가 봐요.
47
수채화
건물화
인물화
풍경화
그리고
추상화
48.
왜 나의 가슴은
이리도 아플ᄁᆞ요?
: 못에 찔려서
49
어?
왜?
어?
왜?
아하!
왜?
으흠!
왜?
하하!
왜?
알았어!
뭘?
이제야!
뭘?
이제야!
이제야!
이제야!
뭘? 뭘? 뭘?
뭔가를!!
!
50
왜 우니?
슬퍼서.
왜 웃니?
즐거웟.
왜 자니?
죽고 싶어서.
51
질투는 왜 하니?
사랑하니까.
그런데, 왜 좋아하지 않니?
말했잖아.
그랬나? 그럼, 왜 사랑하는데?
싫어하지 않으려고.
52
서로에게 구속되지는 말자.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
서로에게 힘이 되자.
비록, 그것이 힘들지라도.
서로가 서로를
너무 알려 하지는 말자.
아픔이 서로 커지기 전에.
53
진짜 아퍼?
……
정말?
……
죽고 싶어?
……
쯧쯧?
…… 제기랄!
54
왜 싫지?
왜 좋지?
왜 죽이지?
왜 살리니?
왜 먹니?
왜 토해?
왜?
왜란 말은
하지 말자.
55
남과 비교해서는 안 돼.
남이 나보다 못날 때
그를 비웃는다면
너보다 잘난 사람은
너를 비웃을거야.
남과 비교하지는 마.
나보다 못 사는 사람을 보고
행복하다고 느낀다면
너보다 잘 사는 사람을 보면
다시 불행해질거야.
행복은
비교할 수 없는 거야
나의 마음 속에
너의 마음 속에
언제든지 간직하고 있는 거야
56
이젠, 빠져 나갈 수가 없다.
하얀 울타리
조직 세계에서의
호흡,
갇혀버린 나의
하얀 물방울.
57
비실비실
비틀비틀
내가
꼼짝 못하는
내가
비실비실
비틀비틀
걸어
간다
58
튄다.
불꽃!
탄다.
불씨!
가루가루되어
타
오른다.
불가루가.
59
하하하!
호호호!
히히히히…
60
오리인형이
떨어졌다
그는 계속
웃고 있었다
61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읍니다
그가 한 말.
난 정말
모르겠습니다.
내가 한 말.
62
제발,
용서해줘요
……
부탁이요
……
눈물 한 조각.
63
좀 더 솔직해 봐요,
나 자신에게.
좀 더 생각해 봐요,
기분이 어떤지.
두려워 말고,
제발 참으세요
제발.
64
그리워
하는 말은
하지
말아야 해
우리들
가슴은
허무로
채워지니까
65
이게 아닌데
이게 아닌데
결국은
홀로
고민해야 하는데
66
별로...
친구야...
미안해...
난..
정말...
너한테...
이기적이야...
친구야...
67
난
부끄럽다
삶이
세상이
하나가
내가
그리고
진실이
68
이젠
바보라고
그 어려운
바보라고
단정짓지는
말자.
나의
바보라고
진정한
바보라고.
69
가뭄은
끝났다
이젠,
가을이다
- 겨울에 -
70
얼마나 많은 시간을
고통스러워 했읍니까?
정말로 많은 시간을.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까?
진실로 많은 노력을.
당신은
자신에게 다짐할 수 있습니까?
너무나
적은 다짐을.
71
최선을
나만의
너만의 최선을
하지만 결코
나를
울리지 않는
최선을
하지만 정녕
너를
울리는
최선을
그러한
최선을.
72
영원은 남는 것입니다
어디선가 주워들은
이 말이
나를 자극하는 건
아마도
나의 속이
울고 있는 것
일거다
73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사랑아
사랑아
사랑아
행복아
행복아
행복아
미움은
미움은
미움은
불행은
불행은
불행은
다시
또
다시
슬픔아
슬픔아
슬픔아
제발
바보야
바보야
바보야
74
이렇게
웃음짓는
너의
하루
저렇게
눈믈 짓는
나의
영원.
75
나를 반기던
음성
그가 없으면
나는
더욱 더 적막으로
나를
슬퍼하겠지
76
친구여,
울지마세요
제발.
마음이 아프다고
친구여,
제발.
잠시만
친구여
참아주세요
나의 그의
너의 그의
친구여
제발.
77
너는,
쓸데 없는 고민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있니?
그럼,
쓸 데 없는 고민도 있니?
아픈 건 다 같은데.
78
인간은
누구나 다
초라한존재다.
결국
인간 이상의 것은
그 누구도
못 하잖아!
79
난 그의 손에
s의 손을
맞잡은 적도
그의 손에
나의 살갗을
대어 본 적도 없다.
그것이 지금
내가 지킬 수 있는
그를 위한
마지막 숨결이다.
80
그 누군가에게 -
내가 진정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에게 좀 더 승리해 봐. 좋아하는 것은 싫다고,
싫어하는 것을 좋다고 말해서는 안 돼.
너의 자존심을 내세우려 하지 kafrh,
상대방의 자존심을 존중해 봐.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그가 스스로
마음을 열게 하도록 노력해 봐. 하지만,
너무 가까이 접근하지는 마. 그로 인해,
네가 더 큰 상처를 입지 않도록.
지금의 내가 그러했듯이.
하지만 그에게, 절대로
좋아한다는 말을 해서는 안 돼.
만약, 그런 말을 한다면, 조금 후에 다시
너는 그를 싫어하게 될지도 모르니까.
적당히 억제해 봐. 너의 감정들을.
그러면, 조금은 꺠달을 수 있을 거야.
사랑이 뭔지를...
81
이제, 나의 인생은 조그마한 오점을 씻고
또다른 정점을 향해 길을 떠난다
1991. 12. 5. 목
82
그대가
토라지면
내 마음이
슬퍼져
그대가
화를 내면
나의 가슴
아퍼져
내 가슴을
울리지 마
그대여
나를.
83
내 외로움에
그리움으로
다가온
그는
내 마음
밝히는
한 줄기
달빛.
84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게 뭔지 아니?
아는 걸 모르는 척 하는 것
긴 데 아닌 척 하는 것
자기의 이름을 표현하지 않는 것
그러한 위선을 떠는 것
세상에서 가장
얼운 건 뭔지 아니?
나를 드러내는 것
좀 더 솔직해지는 것
정말로
진실해지는 것.
85
짙은 안개로
난
그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허무로 채워진
이 빈자리에.
86
어떤 것이 옳은지
잘 모르겠읍니다.
터질 나의 가슴
정말 모르겠읍니다.
마음 한 구석
텅 빈 느낌을
어떤 말로 해야 할지
아직 모르겠읍니다.
정말로
옳은 것이 무엇인지
가르쳐주십시오
그대여!
87
딱 두 번만 만나줘요
세 번은 안 되나?
우리 다시 보면
그때가 세 번째가
될 거에요. 먼훗날 그 때.
88
할아버지는
왜 구름을 쓰고
다니시나요?
- 이젠, 천당 갈
준비를 해야지.
89
바람은 왜 불까요?
바람 피우려고.
90
이건
아무 의미도 없잖아?
정말?
그렇구나!
91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았다.
아무런 희열도
느낄 수 없었따.
아무 의미도
소용 없었따.
결국 남는 건
고통이란 걸
꺠달았다.
왜…
92
백마의 기사여!
오늘도 그대는
정의의 사자라
부를 수 있는가?
나의 가사여!
나를, 나를 제발
말난장에 얹혀주오.
내가 떨어져
쓰러져도 일어설 수 있게.
93
허무함으로 가득채워진
나의 말엔
아무런 의미도 없다.
94
내가 생각하는
모든 게 나의
소재요
나의 행복이다.
95
떠나가는 그 사람
그래도 올까
고대해 보았지요
하지만
남은 건 허무한
가슴 부여잡고
이 안타까운 마음
설레일 뿐
이젠 떠나가야죠
96
순간 포착
!
97
이제 가려 하는데
이제 가려 하는데
그 사람 날 보더니
놓아주질 않네 그려
제발 놓아줘. 놓아주이.
난 떠나야 돼네.
아픈 가슴 부둥켜쥐고
98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또 한번
말해본다
하지만
이젠 정말
무언가 하고 싶다
그 무언가…
99
앗!
이러면 안 돼!
앗차, 실수!
바로
이거야!
100
축하합니다.
사랑해요!
LOVE♡
101
당신이 그를 이길 수 있다고요?
- 자만하지 마십시오.
당신은 그를 이길 수 없다구요?
- 자신감을 가지세요.
102
넌 도둑이야.
왜?
내 외로움을 훔쳐갔거든.
103
여기가 어디지?
난 잘 모르겠소.
그러니까, 바보야
정신 좀 차려라
이젠,
너도 인간이 되야지.
그래도 나는 모르겠는데.
어쩜, 좋담!
난, 사람이 되야 하는데
어, 어떻게?
아, 나도 모르겠다
어느 길을 택헐 거니?
글쎼, 잘 모르겠는데.
정신 좀 차려. 이 자식아!
나쁜 자식!
넌, 너무
너만 생각하는 것 같아
이 바보야.
너도 날 이해해줘야지!
104
태양의 빛이
그림자를 드리웠다
나는 구름이 되어
태양의 그림자에 매고 돈다
105
언제나 몸을 씻자, 물고기처럼.
언제나 깨끗이 하자, 물고기처럼.
한 마리의 물고기는 큰 물고기에 잡혀가ㅗ,
큰 물고기는 더 큰 물고기에 잡혀 먹듯이
너는 세상에서 제일 큰 물고기가 되자.
그러나 깨끗한, 무엇보다 깨끗한
물고기가 되자.
깨끗하고 커다란 물고기가 되어 끝없는 바다를 마음껏 누비자.
마음껏.
- 1986년 -
106
1 꿀돌씨 사랑해요
2 꿀순이의 이 말들은
꿀돌이의 대답은 어떘을까요?
3 돼지 주제에 사랑은 무슨
적어도 나 정도 돼지는 돼야지.
4. 이 말에 우리는 무엇을 느껴야 할까요?
107
내일은 없고
오늘은 항상 지나가지만
어제는 언제나 남아 있다
108
얼마 전 그녀가 죽었다.
그 소식에,
만수는 반응 없고
칠뜨기는 징징 짜대고
땡칠이는 멍멍 울어댄다
영수는
하나밖에 없는 친구가 죽었다며
너무너무 슬퍼하고
여자애들은
저마다 소곤댄다,
재수 없는 애가 잘 죽었다고……
쯧쯧쯧 z
109 자만심
누구에게나 기다리는데
너만은
기다리는 이가 없다.
110
우리가
우리들의 입장을 잃었을 때
우리는 고민하고,
갈등하고,
슬퍼한다.
- 청소년 -
111
시작은 즐거웠고,
사랑할 동안은 너와 살아갔고
끝은 늘 아쉽다.
112
깨갱, 깨갱
그는 개를 인정사정없이
구타했습니다
사람들은
결코
그를 비난하지 않습니다.
단지,
개가 흘리는 피에
만족스러운 웃음을 보일 뿐,
아무도 다가가지 않습니다
아마도
미친 개에게 물렸나봐요.
- 1989년 -
113
모두들 슬퍼해야 할 때
사람들은 즐거워하고
우리들은 왜
더욱 바빠져야 하나.
- 추석날 수험생 -
114
외로움을 즐기면 술을 마시면 된다?
웃기고 있네.
담배를 먹으면 된다?
완전히 골까네.
오락실에 눌러앉는다?
미치고 자빠지겠네.
외로움을 즐기면
그대로 앉아 웃어버리면 되네.
115
허이야, 돈다.
술 취한 김
세상살이
그렇게 돌아가네
목마른 김에
술 한 모금
허이야, 마시고 돈다.
하늘도 동글동글
땅도 둥글둥글
사람은 무십도 하지
주정뱅이는
홀로 남아
허이야, 돈다
술 취한 김
술 한 모금
더 마시고
허이야, 돈다.
116
친구야, 우린 서로
욕만 하고 사나 봐
사라진 구름
뒤
떠도는
그들의
소리
친구야, 우린 아직
인간이 되기 위한
머나먼 길은
아직
이르지 않았나 봐
허공을
가로지른
우리들의
외침은.
- 1990년 -
117
나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은
끝이 없다.
흔들리는 영혼
움직이는 마음
같은 기다림의 반복
깜빡이는 눈동자
숨죽이는 궂날개
침묵하는 입술
다른 기다림
바람부는 언덕
달리는 기차
좀더 확실하게 기다림
결국
나를 만나기 위한 기다림은
끝이 없다.
118
雪 目 安
나는
눈
119
옷 입으면 다시 벗고
또 입을 텐데
그게 그거지.
그럼 벌거벗고 다녀야 하나?
밥먹으면 소화되고
배설하면 배고픈데
그게 그거지.
그럼 굶어야 하나?
일하면 돈 벌고
돈 벌면 다 쓰는데
그게 또 그거지.
그럼 놀아야 하나?
한번 태어 살다가
죽으면 끝나는데
그런 또또 그거지.
그럼 왜또 태어나?
120
여보시오, 연출자.
그것은 너무 갑작스럽지 않소.
실연 배우가 힘없는 나무에게 한 말이었다.
121
아주머니, 물 좀 줘요.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겠지요?
어느 땅꼬마가 낙타에게 한 소리였따.
122
누군가를 믿으려면
끝까지 믿어야 해.
왜냐구?
그건 네가
일단 믿어 보면
알 수 있어.
알았지?
끝까지 믿어야 돼.
123
아직도 안 끝났어?
그래.
아직 멀었어.
124
지금 이 시간은
말
없
이
흘러만 간다.
내일 그 시간
역
시
그냥 그렇게
흘러만
간
다
125
휴~
하늘하늘
우러러 본다.
담배 한 개피
피우려니까…
126
가지마오, 가지마 예!
가지마오, 가지마 하!
떠나지 마, 떠나버려!
떠나버려, 가버리면!
사랑이여, 미움이여!
127
인생.
함부로 들먹여서는 안 돼는
그것.
사랑.
말없이 말해서는 안 되는
역시 그것.
그러나 모든 건
오직 하나.
그냥 간직하면 돼.
128
나는 왜 이럴까?
남의 자존심에
상처만 주고
난 정말
초라한 존재다.
129
잊어버려
잊버리리란 말야!
하지만,
잊어버리는 것조차
잊어버리는 걸
어떡하라는 거야?
130
미안해
미안해
제발
죽지는
말아
난
나쁜 놈이야
제발
집으로 돌아가
131
안녕?
안녕!
그럼,
안녕!?
132
땅을 팠다
또 팠다
돌이 있었다
깨부셨다
그리고
또 팠다
파다 보니
올라갈 길이
없었다
그냥 파다
죽어버리고 말았다
133
기억.
자존심.
상처.
과거.
편지.
바람.
추억.
혀닐.
앞길.
마음.
고통.
그럼
나.
134
왜
왜
왜
나를 시험하니?
도대체
왜
너는 가버렸니?
나의 말은
너무나
잘못됐어
제발, 편안히
안녕.
진실로 안녕!
135
바보는
그리고
멍청한
바보는
그리고
웃기는
바보는
나의
모습
나의
초라함
136
언제나 웃음며
웃으려 살아가려
했는데
언제나 밝은
친구로 남아주길
간절히 바랬는데
그런데
그런데 왜…
137
항구로 간다
항구를 본다
항구를 떠난다
바다가 보인다
바다가 출렁인다
바다가 떠나간다
땅 위에 섰다
땅이 흔들린다
세상이 안 보인다.
138
· 인생을 후회하진 않는가?
- 분명히 한다.
139
· 다시 태어난다면?
- 열심히 공부하여 수석하겠다.
- 인간성 좋은 놈이 되겠다
- 주먹세계로 나가겠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
- 외나무 다리를 건너겠다.
- 죽음을 바라보며…
- 변하겠다.
- 인생을 개척하겠다.
- 인생이 낙오자가 되지는 않겠다
- 과거를 버리고 현재만을 의식하겠다
- 그리고, 장래를 실천하겠다. 할 수 있다면.
- 더 이상 생각하고 싶지 않다.
140
· 죽기 전에 한 마디!
- 더 살고 싶어!
- 아! 나의 생은 비참했노라.
- 후회 많은 인생을 마감하며, 드디어 나는 간다.
- 싸웠노라! 이겼노라! 죽었노라! 죽는구나!
- 나의 영혼을 찾아…
- 더 이상 내겐 필요없는 시간.
- 너 죽고 나 죽자. 왜 나 먼저 죽냐.
- 너 죽는 꼴 보지 못해 무척 안타깝구나.
- 사람을 농간하라. 나는 죽지 않는다. 다만, 썩을 뿐.
- 불로장생의 약초
- 따발총을 갖다 다오.
- 땡칠이를 죽여라. 양냠. 꿀꺽. 꼴깍.
- 화려한 날은 가고, ……
141
11월 30일 금요일
무엇인가 새롭다는 것은
불안하다는
의미일지 모른다.
반면에, 참신하다는 것
- 이런 말을 할 자격이 있는지 모르지만 -
그런 것은
슬픈 의미를 지닐 것이다.
非常
비극의 날.
142
12월 1일
드디어 눈이 왔따.
첫눈.
그것이 거울이 시작이었다.
첫눈은 모두를 어린이로 만든다.
그렇듯, 눈은 하얀 것이다.
왜?
아마 신이 내린 많은 작품 중
에서 눈은
유일한 大作일 것이다.
고독한 새.
드디어 고독한 새가
마지막 종말을 맞았다.
아마, 그는 행복하겠지.
첫눈이 오던 날에……
비 눈, 고독, 아첨, 밤.
143
12월 6일 음악시간
더 이상 써내려가지 않는
삶의 타락점 -
그 끝은 오지 않는
하루하루의 버러지.
그 좁은 문조차
닫혀
들어갈 수 없는 그 곳
아마도
알 수 없는
삶의 귀로점
터지는 아침해
쓰러지는 날
아직도 남은 날은 많은데
144
바람이 불었다
악마가 그를 데려갔다
햇살이 비쳤다
천사가 그를 가져갔다
그리고
구름이 낀다.
아무도 그를
끌어가지 않는다
그는
영원히 떠돈다, 이 세상에.
145
내가 태어났을 땐
우는 게 최고였고
조금 지나선
장난감이 최고였다
자라나선
공부가 전부였고
성장해선
사랑이 전부였따.
내가 늙었을 땐
인생아 다했었고
죽고나니
아무 생각이 없다.
146
나의 가슴 저리도록
구슬픈 날씨에
별이 빛나지 않은
우울한 밤에
그냥 끝나지 않을
그러한 날에
난 이미
어둠을 걷고 있잖아
그렇게 빠져 버린
어둠에 익숙해져 버린
이 슬픔에 행복을 느껴버린
그러한 곳에
날 구해낼 수 없어.
햇빛 드는 창가는
폐쇄해버린 건물로 막혀지고
나의 하루는
더욱 더 우울하잖아.
147
오늘의 점심
메뉴는 쌀밥, 보리밥, 꽁보리밥!
오늘 점심은
고요했다.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다.
148
오늘의 아침일기 – 11월 26일 월요일 -
이번 겨울은 고독하고 싶다
아니, 고독해질 것이다
해가 질 무렵, 석양을 바라보는 마음으로
늘 하루를 보람있게 마무리하겠다
항상 현재에 충실하고 미래를 내다보며
내 삶의 종말을 맞을 때까지 살고 싶다
많은 방황을 하고 수없는 시간을 겪어왔지만
그것은 헛된 시간이었을 뿐.
이젠, 나의 시간을 이용해야겠다.
그리고, 더 이상의 시간낭비는 하지 않겠다
다만, 나의 고독한 길을 계속하여 걸어갈 뿐……
- 떠드는 자율 속의 고독 속에서 -
149
- 과연, 오월은 무엇일까?
150
아마 난 죄인인가 봐
뜻일 이루는 바가 없으니
오늘처럼 고요하고 지루한 날은
시내에 낚시나 하러 가고 싶은데
아마 난 호로자식인가 봐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
어쩔 수 없는
나만의 별
해질 녘 비추는 햇살마다에
나의 정성을 가득 담아
기우는 잔에
엄마의 사랑이 가득
아마 난
어쩔 수 없는 놈인가 봐
친구가 내뱉은
농담 한마디에
나에게 상처를 입혀
쓰디쓴 혀
그런 것들이
나에겐
가능했었나 봐
더 이상
나를
동정하진 마
사람은
그렇고 그런 거니까.
151
허무를 느낄 때
문이 없는 방.
아플 땐, 가슴이 아플 땐
아파하지 말아야지.
행복한 삶을 위해
그저 스쳐지나 보내는 거야
더 큰 미래를 위해
과거를 돌이미지 마
더욱 슬퍼질 뿐이니까
우리에겐
미래가 있잖아.
아!
하지만
이 허전함은 …
152
올해가 가면
내년이 있고
나의 새로운 항해는
헤어짐이라는 아쉬움을 남긴 채
시작되겠지만,
그저 나를 친구로서 기억해 줘.
너를 사랑했던…
헤어지는 것이 영원한 이별이라고
생각하지는 마
시간이 가고, 먼 훗날 그때
우리들이 다시 보면
그저 반갑게 맞을 수 있는 친구,
그런 친구이길 바래
그때는
내 초라한 모습을 보이진 않을 테니까.
- M에게
153
이제 막다른 도로에의 질주가 시작되었다
눈을 감은 사람이래도
앞은 나아갈 수 있다
눈을 감아라!
13인의 아해도
이젠 어쩔 수 없다.
고독의 긴 침묵이
뱀우렁이에 묻혀 길고 긴 시간을 지날 때
나를 묻는 외침은
허공의 영혼 속으로 질러만 대고.
바람을 잠재우는 그들의 성화 속에
나는 한 줄기 구름사이 햇살이 되리라.
언제나 말하는 건
사람들은 외롭다는 그 한 마디 뿐.
154
출렁이는
강가의 실낱같이
자꾸만
흔들려가는
마음
아, 어느 햇살에
반짝이는 미소일ᄁᆞ,
강물에 비쳐가는
너의 모습은.
155
진정
슬퍼할 줄 아는 자는
마음으로 운다
156
쓰러질 듯 일어선다
일어서고
또 일어선다
자꾸자꾸
쓰러질 듯
일어서는 그는
나다.
- 오뚝이 -
157
내가 미워하는 누군가가 내 몸에 손을 댈 떼 나는 그의 멱살을 쥔다. 그리고그의 얼굴에, 나의 연약한 주먹으로 한 대 갈긴다. 그의 코피가 터지고, 그는 다시 반격하려 한다. 나는 잽싸게 몸을 비집고 들어가 그이 목을 누른다. 그가 신음한다. 그가- 그가 신음한다…
158
넓은 도시가 잠들다.
바람이 불다.
또 잠들다.
나는 죽어간다.
159
- 그의 신비함이 깨지는 날
나의 영혼은 목이 마르리라 -
<s>
160
무지개가 사라진다.
저녁노을을 받고
아름다운 색을 띄며
밤의 욕심에 짓눌려
색깔을 차츰 잃어간다.
161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는 것이 있고
아무리 오랜 세월이 지나도
잊혀지지 않는 것이 있다.
그것은 졸언과 명언의 차이지만,
돌울 공존하는 것이
바로 시간이다.
162
허전함으로 쓰러진 그의 얼굴
그를 닮아가는 건
아마도
잃어버린 시간을
아쉬워함
다가올 시간은
두려움
163
앞은 지금 한치도 없다.
오직, 어둠과 안개로 덮여 있다.
덤불은
그것마저 가린다.
나는 지옥 위에 해골로 섰다
실종은 죽음이다
나는 곧 죽음을 의미한다
어느 새 아침도 밝아오는데
지옥 위의 해골은
뼈조차 남기지 않는다
아무런 의미없는 삶이란
얼마나 행복한 걸까?
답답한 도시로 가버린
나이 생각은 영 딴판일까?
그래서,
나는 바보인가 보다.
164
지옥에 가야되는데
여기는 천국이구나
돌아가야겠는걸
여기는 지상이구나
청개구리는
죽을 것도 사는구나
165
황혼은 노을 속에
잠들고 있따
고독 속에 멀어지는
사랑 바라미
166
이젠, 모든 게 싫다. 사랑하는 그것조차 미워하고 돌아서고 싶어졌다. 가을은 나를 외면해버린다. 숙명적인 운명의 대결에 가슴을 졸이며, 하루를 걷는다. 또, 하루를 걷는다. 다리를 절며 하루를 걷는, 마지막 하루를 걷다가 급기야 눈물을 흘려버린다.
167
내 눈에 비친 위선자.
난
다른 누군가를 욕하지 않는다.
168
- 내가 만약 사랑해야 한다면 -
너에겐 보이지 않는 벽이 있어. 내가 다가설 수 없는 도저히 깨뜨릴 수 없는 벽. 난 너에게서 그 벽을 허물어뜨릴 수가 없어. 그저 아파해야 하지.
169
삶은
너무도 크고 무거운 짐을 지고
이제 겨우 다다랐다
지쳐버리면
삶의 짐을 어느새 잃어버리고 -
170
난 너를 보면 항상
가슴이 아프다
지나간 추ㅇㄱ의 향수와
하지만
언제나 나는 너를 지켜 본다
뒤편에 감추어진
나의 손목 손목
사이로.
171
- 어느 수업시간에 -
가을바람을 맞는 창문과는 가장 먼
나의 자리
어느 날 추억이 떠올리며
시를 읽으면
마음의 흔들림이
창 너머 먼 산에 가득하네.
172
내가 가장 슬퍼져
눈물을 흘릴 때는
내가 그들에게서
바람을 받았을 때가 아니라,
내가 그들에게서
불필요한 존재임을 깨달았을 때이다.
173
공기를 잡기 위하여,
공기를 잡으려
들판의 산들바람을
따라갔다
토끼도 숨쉬고
산등허리 계곡
폭포도 살아 있는
저 먼 -
나라.
174
- 친구에게 -
너와 만난 것은 한여름의 태양이 나의 옷을 젖게 하는 무더운 날이었어. 너는 나를 조롱하며, 꺼벙하다고 놀려대곤 했지.
그것이 인연의 꿈이 되어 지금 우린 이렇게
꿈의 다리를 놓고 서로를 건너고 있어
인연 – 인연이란 참 무서운 거야
타락. 결혼. 행복. 슬픔. 등. 등.
인연이란 것이 없다면 이러한 모든 것이 생겨났을까.
내가 태어난 것도 인연이라고 할 수 있겠지. 아니, 우연인가?
여하튼 인연은, 사람 사이에 기묘하게 작용하는
상징이라고 할까?
내가 어릴 때 이해 못하던 여러 사건들을 지금은 그 인연이란 것이 나를 일깨워주고 있어.
아직 나에게 주어진 길이 어떤 것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인연이란 그러한 길을 제시해주는 것이라고 새각해. 너의 슬픈 사연도, 나의 지난
추억도 -
175
이런, 바보
너는 이것도 몰라
그럼, 너는 아냐
이런, 돌멩아
너, 말 다했냐
그래, 말 다했다
나는 아직 말 다 못했다
이런, 바보 + 멍텅구리
이게 바로
조개 + 진주 목걸이란 거다
그래, 니 잘났다
그래, 인정해줘서 고맙다
난 참 잘 난 놈이야
- 파도가 밀려오고 있었다 -
176
쓸쓸함게 가슴조이던 아침
외로움에 지쳐버린 그 날 이후
고단함에 맡겨 버린 단잠의 꿈
서러움에 동떨어진 어느 휴일
나의 모든 걸 아낌없이 바쳐야 했던
바로 하루가
이제는 어김없이 지나가 버리고는
또다시 새 태양을 맞이하는데……
그는 이 말에 이의를 제기했었지
새로운 태양은 영원히 떠오르지 않는다고.
다만, 태양은 우리가 늙기 위해
잠자는 시간에만 잠시 사라질 뿐이라고 …
177
모두들 돌고 있는 커브를
나도 돌고 싶다
: 바보같은 인생 – 너 말이야!
178
비 내리는 오후
문득 지나치는 책상 앞엔
그 날의 인형이.
179
우리 인생이 순간순간마다
존재의 귀중함을 스스로 느껴야 한다
그리고 그 소멸되어 버리는 시간은
결코 다시 존재하지 않는다
지금, 나의 마음은? 그리고, 나의 사상은?
그 누구도 채워줄 수 없는 우리이 깊은 허공을
마음 한 구석 느낄 수 있을까?
나는 지금 무엇이 되어 조그마한 씨알도 까지 않은 채
커다란 알 속에 품겨 따뜻하게 살아야 하나.
하나의 목표.
오직 그 큰 알을 깬 밖으로의 탈출을 위하여
우리는 이렇게 많은 씨알을
까지 않고 모아두는 것이겠지.
내일은 오직 하나지만, 결코 지나가지 않는다. 우리의 내일은
항상 어둠속에 묻혀져, 빛이 되기까지는
오늘이라는 시간을 거쳐야 한다.
그것은 우리의 슬픈 현실 – 너무도 슬픈 현실이다.
모양이 다른 각각의 씨알은 오늘도, 내일도
결코 알지 못한다. 그들은 현재에 살고
현재에 존재하며, 과거엔 태어났고
미래에 죽어있을 뿐이다.
우리가 우리이 씨알을 갖는 데엔 그만큼
중요한 가치가 있을까?
세상은 복잡하지만, 참 재미잇다.
그 세상은 알을 깨면, 우리는 모두
경험하게 될 것이다. 그 무서운 세계를…
180
나는
비난할 자격이
없지만,
비난받을 자격은
많은 사람이다
- 이 엄청난 문장 속에
나는 내 존재의
초라함을 문득 깨닫는다 -
<끝>?
181
구름은 놀으에 젖어 있고,
병원은 인가에 젖어있곘지
바라은 이별을 전하고
사람은 울며 겨자를 먹을 거야
태양은 고추를 말리고
고추는 목마름에 꼭지를 헐떡이겠지.
산아래 개울은 맑고
진달래는 아름다움으로 피어나야 하지.
182
살기 위한 삶이 되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과제를 위한 과제와 같은 것이다
인생을 위한 삶을 영위하기 위하여
공부를 위한 과제에
나이 성실을 바쳐야 한다.
183
매너가 없지만
(예의)
주책을 떨지 않는 사람
욕을 먹을 때
항상 미소로 답례하는 사람
내 모든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
한 줌의 흙을 쥐고
통곡할 수 있는 사람
똑똑하지 않아도
순수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러한 모든 걸
간직하고 있는
나의 사랑은……
184
바람이 또 부네
춥어진다
옷깃을 움츠리진 말자
그래봤자 추우니까
그냥 참자
빨리 집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만들자
오늘도 힘든 하루였었다
185
결투는 한 시간 동안 계속되었다.
나는 그 놈을 손으로
아까부터 쥐어짰다. 하지만 그 놈은
여전히 나를 물고 늘어졌다
“핑, 핑” 소리는 계속 이어지고
결국 나는 그것에 지고 말았다
드디어!
나는 코감기약을 사러 약국에 가야 했다.
186
- E에게 -
난
이 짧은 동안
많은 걸 느꼈다
때론
내가 좋을 때도
때론
네가 싫을 때도
또 때론
네가 사랑스러울 때도 있었지만,
그 모든 순간들이 우리들의 정이 들어가
새로운 友情이 싹터 가기 위한 꺠달음의 순간인 것을
너의 바다로
너의 영혼으로
이제는 rormT이
깨끗이 사라져가길
187
어데다 기준을
맞춰야 하나
아무것 하나
똑바르지 않은데
무엇으로
무엇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살고 있나
살고 있었나
아무 것 하나
어느 것 하나
보이지 않는데
보이지 않는데
188
난 항상 그들에게
좋은 친구로 기억되길 바럤지. 그래, 그냥 바램일 뿐이었어.
그들에게 나는 암적인 존재였어. 어두움에 한 줄기
달빛으로 비추는, 그들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진실로 다가섰을까?
나는 항상 그러했지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 채 난 그저
그들의 진실을 추구했을 뿐이야.
189
- α혹성으로 -
이젠, 헤어져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헤어짐이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난 나의 길을 걸어가야 해.
이 아픈 상처를 감싸안고 길을 걷는 나를
그저 스쳐지나간 하나의 진실된 친구로 기억해 줘.
너를 사랑했던…
이젠, 안녕이라는 인사를 해야지.
안녕.
- β의 국민에 -
190
수고하셨습니다
뻥! 뻥! - 폭죽 소리 -
맞춰야 하나
아무것 하나
똑바르지 않은데
무엇으로
무엇으로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살고 있나
살고 있었나
아무 것 하나
어느 것 하나
보이지 않는데
보이지 않는데
188
난 항상 그들에게
좋은 친구로 기억되길 바럤지. 그래, 그냥 바램일 뿐이었어.
그들에게 나는 암적인 존재였어. 어두움에 한 줄기
달빛으로 비추는, 그들의 기억 속에 나는
어떤 진실로 다가섰을까?
나는 항상 그러했지 나의 존재를 의식하지
못한 채 난 그저
그들의 진실을 추구했을 뿐이야.
189
- α혹성으로 -
이젠, 헤어져야 할 때가 온 것 같아
헤어짐이 영원한 이별을 의미하지는 않겠지만,
난 나의 길을 걸어가야 해.
이 아픈 상처를 감싸안고 길을 걷는 나를
그저 스쳐지나간 하나의 진실된 친구로 기억해 줘.
너를 사랑했던…
이젠, 안녕이라는 인사를 해야지.
안녕.
- β의 국민에 -
190
수고하셨습니다
뻥! 뻥! - 폭죽 소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