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서 2회 친구님께.
정말 오랜만에 단비가 내렸습니다.
너무 가물어서 이번 비로 해갈이 되기는 많이 부족하겠지만 그래도 급한 불은 끄지 않았나 싶습니다.
4월 16일 일요일에 오서산 아래 오서초등학교에서, 오서총동문 작은 운동회가 있습니다. 이미 은난이가 친구들에게 알렸습니다.
총동문회에서 결의된 내용에 의하면 기수별로 70만원의 회비를 걷어서 그날 음식을 총동문회 임원들이 준비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우리 2회는 몸만 가면 되는 꽃놀이가 될 것 같습니다.
이제 부모님이 고향에 계신 친구는 다섯 명 정도가 되지 않나 싶습니다. 이번 모임에 부모님 다 오실 수 있게 하시고, 형님, 누님, 고모, 이모, 숙부, 숙모 다 모시고 동생들과 좋은 시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우리가 명절 때와 집안 행사에 고향에 가는 것이 대부분인데 그때는 친구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아닙니다. 이제 칠순을 얼마 앞둔 나이에 친구들이 고향에서 같이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얼마나 가슴 설레는 일일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버스 대절은 아닌 것 같다고 하니 차량이 준비가 되지 않는 친구들은 기차표를 예매할 생각입니다. 친구끼리 서로 연락을 해서 카풀을 할 수 있게 고향에 갈 친구는 은난이에게 연락을 미리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기차는 4월 16일 일요일 용산에서 07시 24분, 영등포역에서 07시 36분 무궁화호입니다. 오후에 올라 올 때는 광천역에서 네 시 36분 무궁화호인데 용산역에 일곱 시 7분에 내립니다. 왕복 20800원입니다. 한 달 전에는 예매를 하는 것이 안전할 것 같으니 기차를 타고 가실 친구도 은난이에게 연락을 주시기 부탁드립니다.
저도 내일부터 친구들에게 개별적으로 전화를 다 드릴 생각입니다.
우리 친구들이 여일 다 제쳐두고 많이 내려가서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간절히 당부드립니다.
감사합니다.
2023년 3월 12일
은난이와 영주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