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 따라 중생을 제도하고, 선행을 하는 방법에는 매우 다양하다. 그러나 주요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이 나열해 볼 수 있다.
첫째, 남과 더불어 선을 행하라(與人爲善).
둘째, 사랑과 공경을 마음에 품어라(愛敬存心).
셋째, 타인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켜라(成人之美).
넷째, 남에게 선을 행하도록 권장해라(勸人爲善)
다섯째, 타인의 위급함을 구제해 주어라(救人爲急).
여섯째, 큰 이익을 일으켜 세워라(興建大利).
일곱째, 재물을 희사해서 복을 지어라(捨財作福).
여덟째, 정법을 보호하고 지켜라(護持正法).
아홉째, 웃어른을 공경하고 존중해라(敬重尊長).
열 번째, 사물과 생명을 아끼고 사랑하라(愛惜物命).
첫째, 남과 더불어 善을 행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옛날에 순(舜) 임금이 뇌택(雷澤)에 있을 때, 고기 잡은 사람들이 모두 깊은 연못과 물풀이 잘 우거진 곳만을 서로 차지하려고 다투었다. 그래서 노약자 들은 그런 좋은 자리에서 밀려나, 물살도 빠르고 수심도 낮은 급류에서 물고기를 낚는 것이었다. 이를 지켜 본 순 임금이 그들을 측은하게 여기고, 거기에 가서 그들과 함께 물고기를 잡았다. 그러면서 다투는 자들을 보면 그 잘못을 숨기고 이야기하지 않으며, 양보하는 자를 보면 곧 선행을 드러내어 칭찬하며 모범으로 삼았다.
그렇게 한 해가 지나자, 물이 깊고 수초가 무성한 자리를 서로 양보했다. 무릇 순 임금처럼 명철한 성인이 어찌 말 한마디 내뱉어서 중생들을 훈계할 수가 없었겠는가? 그런데도 말로써 가르치지 않고 대신 몸으로 솔선수범했다. 이것이 바로 훌륭한 기술자의 쓴 마음(良工苦心)이다. 흔히 지금 세상은 말법(末法) 시대라고 한다. 서로 경쟁해서 상대를 누르고 내가 이겨야 사는 세상이다. 이런 경우는 깊이 역지사지의 입장이 되어 상대를 배려하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자신의 잘한 것을 지나치게 드러내어 과시하거나 자신의 능력이 뛰어남을 빌미로 상대를 무시하거나 곤궁하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사소한 남의 잘못을 보면, 너그럽게 포용하여 그를 감싸 주어야 한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가 스스로 잘못을 고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그가 스스로를 되돌아 보아 거리끼는 바를 깨달아 감히 방종하지 못하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선행 사례는 자랑하는 것이 아니라 감출 때 더 빛이 나게 된다. 우리는 가끔 방송에 보도되는 아름다운 장면을 접하게 된다. 이를테면, 자선냄비에 이름을 밝히지 않고 거액을 수년째 기부하고, 휴지를 주워서 푼푼이 모은 수백만 원을 말없이 기부하는 행위 등은 아름다운 대표적인 선행사례라고 볼 수 있다. 반대로 어떤 이는 지역사회에 돈을 기부하거나 물품을 기부하면서 신문과 방송에 알려지기를 바라면서 자신의 선행사례를 드러나게 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례는 아주 잘못된 사례라 할 수 있다.
남에게 본 받을 만한 사소한 장점이나 조금만 선이라도 발견하면, 자신의 잘못된 것을 버리고 그를 따른다(捨己從人). 아울러 그 선행을 아름답게 칭찬하고 널리 전파해서 사람들이 본받도록 알려 준다. 더 나아가 일상생활에서 오로지 타인과 사회를 위해서 모범과 준칙을 세워 나가야 한다. 이것은 바로 대장부가 천하의 공평무사(公平無私)를 실현하는 법도(法度)이기 때문이다.
둘째,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을 품어라(愛敬存心)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군자와 소인은 그 겉모습과 자취가 항상 서로 혼동된다. 군자가 가지는 마음은 단지 남을 사랑하고, 공경하는 마음이다. 우리는 나이가 많고 덕성과 학식이 높은 사람에 대해 공경하는 마음을 가져야 하고, 나이고 어리고 가정 형편이 어려운 사람, 지역사회나 국가에서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사랑하는 마음을 품어야 한다.
셋째, 타인의 아름다움을 완성시켜라(成人之美)고 하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어떤 사람이 착한 일을 하려고 노력할 때 그 사람의 뜻이 가상(可尙:숭상하여 높일 만함)하고 그 자질이 그릇됨이 없고 정성스럽다면 그를 도와 완성하도록 해야 한다. 경우에 따라 방법 상의 문제를 달리할 수 있다. 그를 격려하고 뭔가 부족한 것이 있으면 빌려주거나 보태어 주며, 그를 유지해 주고 보호해 주며, 혹은 그 사람의 억울함을 깨끗이 씻어 주고 남들의 비방을 다 풀어 준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가 하고자 하는 선을 방해 받음이 없이 원만하게 완성시킬 수 있도록 힘쓰는 것이다.
넷째, 무엇을 일컬어서 남에게 착한 일 하도록 권한다(勸人爲善)고 하는 것인가?
악한 일을 저지르길 좋아하는 사람을 보면, 악을 멈추고 선을 행하도록 권해야 한다. 더 나아가 서로 지적하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조언하는 좋은 협력자가 되어야 한다. 좋은 일을 하려는 사람을 만났을 때 있는 힘을 다해 완전하게 이룰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고, 시기하거나 방해하여서는 안 된다. 왜 선한 행동을 하도록 해야하는가? 악한 행동에는 반드시 악한 과보가 따르고, 선한 행동에는 반드시 선한 과보가 따르기 때문이다.
다섯째, 타인의 위급함을 구제해 주어라(救人爲急)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위급한 상황이나 천재지변 등은 누구나 겪을 수 있다. 남의 이러한 재난을 보게되면, 마땅히 자신이 고통을 당하는 것처럼 빨리 고난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모색하여, 적극적으로 구제해 주어야 한다. 또한 사람에게 베푸는 은혜는 많고 큼에 있는 것이 아니라 위급한 상황에 처한 사람을 긴급하게 도와줄 수 있으면 충분하다.
여섯째, 큰 이익을 일으켜 세워라(興建大利)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작게는 마을에서, 한 도시(邑)에서 국민이 이익이 되는 일이면 우엇이든 일으켜 세워야 한다. 예를 들면, 홍수의 범람을 막기 위해 하천의 제방을 쌓는 일, 도랑을 만들어 물길을 트게하고, 다리를 놓아 교통을 편리하게 만드는 일, 굶주림과 목마름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음식물을 베푸는 일 등 자신의 처해있는 因緣(인연)에 따라 서로 권장하고 인도해서 함께 힘을 보태고 세워 닦되, 남의 혐오나 의심을 피하지 말고 노고(勞苦)와 원망(怨望)을 사양하지 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