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곡 동심초를 '수미 조'의 음성으로 들어보시죠...
https://www.youtube.com/watch?v=P6HKrjtDKNs
春望詞(봄날의 그리움)
薛濤(768~832)
花開不同賞 꽃이 피어도 함께 즐길 이 없고
花落不同悲 꽃이 져도 함께 슬퍼할 이 없네
欲問相思處 묻노니, 그대는 어디 계신 고
花開花落時 꽃 피고 꽃 질 때에
攬結草同心 풀을 따서 한마음으로 맺어
將以遺知音 내 마음 아시는 님에게 보내려 하네
春愁正斷絶 봄 시름 그렇게 끊어버렸건만
春鳥復哀吟 새가 다시 슬피 우네
風花日將老 꽃 잎은 바람에 시들어 가고
佳期猶渺渺 만날 날은 아득히 멀어져 가네
不結同心人 마음과 마음은 맺지 못하고
空結同心草 헛되이 풀 잎만 맺었는고
那堪花滿枝 어찌 견디리 꽃 가득한 나무
煩作兩相思 괴로워라 사모하는 마음이여
玉箸垂朝鏡 눈물이 주르르 아침 거울에 떨어지네
春風知不知 봄 바람은 아는지 모르는지
당나라의 여류시인 설도(薛濤) 선생이 39세에 만나 사랑을 나눈 12살 연하인 훗날 재상에 오른 시인이자 정치가인 원진(元稹, 779~831)을 그리워하여 읊은 시입니다.
원진은 옛은사가 기생을 만난다고 책망하면서 자신의 질녀를 소개했다고 합니다. 설도와 원진은 벼루를 반으로 나누어 사랑의 징표로 나누어 가졌으나 두 사람의 사랑을 방해하는 사람 때문에 그 벼루를 개울에 빠뜨려 잊어버렸다고 합니다. 두 사람의 이루지 못한 사랑에 춘망사(春望詞)가 생겨나고 이를 시인 김억 선생이 번안하고 음악가 김성태 선생이 곡을 붙인 것이 가곡 "동심초"입니다.
설도 선생은 우리나라의 황진이 선생과 비교되는 여류시인으로 500여편의 시를 남겼는데 오늘날까지 100여 수가 전한다고 합니다.
다음은 춘망사의 3연을 번안한 가곡 동심초 가사입니다.
꽃 잎은 하염없이 바람에 지고
만날 날은 아득 타 기약이 없네
무어라 맘과 맘은 맺지 못하고
한갓되이 풀 잎만 맺으려는 고
설도 기념관 소개 영상 : https://www.youtube.com/watch?v=DXlIgt2OP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