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15일, 서울의 봄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가운데, 서강대학교 정하상관에서는 한중 양국의 학생들로 붐볐다. 사전에 예약한 본교 학생들과 중국 희곡(戲曲)을 연구하는 교수를 제외하고도 다른 학교에서 소식을 듣고 온 학생들과 학자들이 있었다. 교실 창문 밖에서도 발걸음을 멈추고 구경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강연이 시작되자, 한국중국희곡학회 회장이자 서강대학교 중국문화전공의 이정재 교수는 참석한 학생들에게 중국의 "사(詞)"와 "곡(曲)"의 관계를 개관하고, 거기에서 발전된 곤곡(崑曲)의 유래와 역사를 소개하였다.
이어서 이 교수는 <모란정(牡丹亭)>의 배경과 줄거리를 소개하고, <경몽(驚夢)> 한 척(齣)에서 '산도홍(山桃紅)'의 노래 가사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리고 학생들에게 무작위로 한 명은 유몽매(柳夢梅) 역을, 다른 한 명은 두여낭(杜麗娘) 역을 읽게 하여 학생들이 열심히 참여하며 뛰어들기를 원하며 매우 흥미로워했다.
그 후 저희 연구회 회장이 두 명의 곤극(崑劇)배우와 죽적(竹笛) 연주자를 소개하고 이번 행사의 발단을 간단히 공유한 후, 열정적인 박수 소리 속에 두 배우와 피리 연주자가 무대에 올랐다.
오초월 - 유몽매
유함첨 - 두여낭
죽적 - 왕전
하반부가 시작되자, 이 교수는 마찬가지로 <옥잠기(玉簪記)>의 줄거리를 소개하고,<금조(琴挑)> 한 척에서 '조원가(朝元歌)'와 '전강(前腔)'이라는 두 가지 곡패(曲牌)의 노래 가사 내용을 자세히 설명하였다. 또한, 두 명의 학생들에게 한국어 번역본을 읽어보게 하였다.
오초월 - 반필정(潘必正)
유함첨 - 진묘상(陳妙常)
감상회가 끝난 후, 이 교수는 공연 참가자들에게 한국중국희곡학회의 감사장을 수여했다. 또한 저희 연구회 이사인 오초월 씨는 유함첨 씨에게 저희 연그회의 교류 명예 증서를 전달했다.
한국 학생들이 두 배우에게 질문을 쏟아내면서, 서강대학교의 가호(贾皓) 박사가 통역을 맡았다.
학생 A: 연기하는 동안 가장 주의해야 할 부분은 무엇인가요?
답변: 곤곡의 연기는 '수, 안, 신, 법(手、眼、身、法)'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각 요소가 매우 중요합니다. 눈빛과 손짓의 변화를 포함하여, 감정과 몸짓의 표현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지만, 관객에게 더 중요한 것은 청각이므로 우리는 노래 부분에 더욱 집중합니다.
학생 B: 연기할 때 남성 역할과 여성 역할 사이에 뚜렷한 차이가 있나요?
답변: 남성과 여성의 차이는 상당히 많습니다. 예를 들어 자세, 노래, 복장 등이 다릅니다. 예를 들어 이 부채를 보세요. 남성 역할인 소생은 보통 배 근처에서 부채질을 하지만, 여성 역할인 단(旦)역은 그렇게 사용하지 않습니다. 보통은 도구로 사용되며, 그것이 꽃이 될 수도 있고, 병풍이 될 수도 있으며, 심지어는 노가 될 수도 있습니다.
학생 C: 어떻게 곤곡을 접하게 되었나요? 배우가 되는 과정은 어떤가요? 학교에서는 어떤 것들을 배워야 하나요?
답변: 우리는 소주 사람이기 때문에 이 희곡 장르에 접할 기회가 많습니다. 학습은 소주 현지 학교에서 이루어졌으며, 전공 수업 외에 문화 수업도 매우 중요합니다. 대부분 '패왕별희(霸王別姬)'를 보았을 텐데, 그 안에서 보여지는 연습 모습이 바로 우리의 실제 상황입니다. 아침 5시에 일어나 연습을 시작하고, 저녁에도 연습을 계속하며, 때로는 체벌도 받는다. 이 모든 과정을 거치지 않고서는 우수한 배우와 연기를 만들어낼 수 없다.
학생 D: 두여낭의 생전, 죽음, 부활 각 단계에서 감정을 어떻게 잡아야 하나요?
답변: 이런 것들은 '수, 안, 신, 법, 보'을 함께 사용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동작 측면에서, 죽은 후 유령이 되어 걷는 것은 대체로 가볍고 부유하는 듯한 걸음걸이가 되며, 옷차림도 중요한 문제입니다.
등...
현장에서 질문하는 학생들의 열정이 높아지자, 두 명의 배우가 간단한 대사와 손짓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유몽매는 "누나"라고 말하고, 두여낭은 "어디로 가십니까"라고 말했다. 또한 곤곡에서 자주 사용하는 손동작인 난화지(蘭花指), 난화장(蘭花掌), 난화권(蘭花拳)을 가르쳤다. 참석자들이 열심히 배우면서 회장은 잠시 동안 웃음과 대화가 끊이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