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은 하나이고 주변은 여럿이다. 일은 하나로 시작해서 여럿으로 끝난다. 정상은 하나이고 기슭은 여럿이다. 혁신은 중심에서 일어나 변방으로 확산된다. 제국이 팽창하고 일신교가 등장하며 인류는 하나의 중심에 관심을 두었다. 제국의 권력집중을 설명할 필요성 때문이다.
코페르니쿠스적 전환이다. 알고보니 지구는 중심이 아니었다. 라임을 맞추려면 인간의 사유도 중심을 버려야 한다. 산업화가 일어나자 인간들은 건방이 들었다. 건방진 인간들을 제압하는 기술로 변두리즘이 득세한다. 탈근대 사상이다. 중심을 부정하고 주변을 더 강조한다.
화살의 머리만 있으면 되는게 아니고 꼬리도 필요하다. 화살 꼬리를 잘라내고 머리만 남기면 총알이다. 꼬리는 필요없네? 중심과 주변은 함께 가는 것이다. 원인은 중심에서 결정하고 결과는 변방에서 회수된다. 변방에 주목하는 사람은 결정된 것의 결과를 확인하려는 거다.
중심에 주목하는 사람은 새로운 의사결정을 시도한다. 중심지향은 공격자 논리고 주변지향은 방어자 논리다. 공격도 필요하고 방어도 필요하지만 게임은 공격이 우선이다. 양차 세계대전 전후로 제국주의 전체주의 세력의 중심지향으로 쏠리자 주변지향으로 균형을 맞춘다.
다시 중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동차는 하나의 엔진으로 움직인다. 하나의 핸들이 전체의 방향을 결정한다. 일의 시작은 무조건 중심 1이다. 중심 일원론과 변방 다원론의 균형이 좋지만 지식은 중심의 논리다. 무식이 제자리를 지킬 때 지식은 중심으로 쳐들어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