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노드 교회를 위하여 : 친교, 선교, 참여로 함께 걸어가는 교회”
† 찬미예수님
갈현동 본당 교형 자매 여러분
올해는 본당 설정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0년을 돌아보면 참으로 은혜로운 여정이었습니다. 본당 설립과 기본적인 공동체 모습을 갖추며 성전건축을 위한 정성과 일치단결과 사랑의 나눔 등으로 굳건한 신앙공동체를 가꾸고 이룩하였습니다. 은총의 30년이었습니다.
이제 그 토대 위에 감사의 30년을 살아야 합니다. 그동안은 성장을 위해 결속하며 다져왔다면, 이제부터는 밖으로 내보이며 나누고 선교하는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감사의 30년을 살아가야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초대하시며 ‘와서 보라’고 하십니다. 믿음 없이 본다면 별것도 아니고, 배부르게 먹여주는 것도 아니며, 겨자씨보다도 작게 보일수 있습니다. 그러나 믿음 안에서 본다면 예수님을 믿으면, 이 세상에 그 보다 더 큰 나무도 없습니다. 그보다 더 풍요로운 것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작아 보이지만, 주님이 우리를 변화시켜 주시는 세상은 실로 위대한 것입니다.
“우리가 찾던 메시아를 만났소” 라고 외치던 안드레아 사도의 믿음을 이제 우리의 것으로 우리의 믿음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우리는 믿어서 변화되고 회개하며 구원의 기쁨을 살아야 합니다. “말씀하십시오. 당신 종이 듣고 있습니다” 하고 대답한 사무엘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의 부르심을 분명하게 알아듣고 응답하며 체험해야겠습니다.
올 한 해 더 건강하고 더 잘 벌어서 더 잘 살아야 합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믿음의 정체를 분명히 하고 하느님의 부르심이 어디서 들리는지 잘 깨달아야겠습니다. 이제는 우리 차례입니다. 주님은 우리를 부르십니다. ‘와서 보라’시는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기며 말씀 안으로, 교회공동체 안으로, 믿음 안으로 그리고 사랑 안으로 꿰뚫고 나아가야 하겠습니다.
주님의 축복과 이끄심으로 갈현동 본당이 걸어온 은총의 30년, 걸어갈 감사의 30년으로 살아가는 공동체, 믿음의 공동체, 하느님 백성의 공동체가 되어갑시다. 돌아보면 발자국마다 주님의 은총이었고 기쁨이었고 기적과 같은 신비였습니다. 이제 앞으로 그 과정을 기억하고 기초 삼아 희망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체험과 기억을 발판으로 삼아 나아가야 합니다. 비록 본당의 일부가 재개발 사업으로 이주하고 빈둥지가 되었으나 이는 더 큰 믿음의 공동체로 발전하는 계기가 될 것임을 알고 더욱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이럴 때일수록 서로를 더욱 아끼고 소중히 여기며 감사의 삶을 살아갑시다.
‘친교, 선교, 참여로 함께 걸어가는 갈현동 교회 공동체’가 되기 위하여 다음과 같은 세 가지를 강조하려 합니다.
첫째, 미사성제를 통하여 하느님과 나, 공동체 구성원들과의 깊은 친교를 나눕시다.
'친교'(Communio)란 사회적, 사교적 만남이 아닌 하느님 안에서 이루는 ‘하느님과의 결합’을 통한 깊은 인격적 만남이며, 미사참여를 통하여 이루어집니다.
무엇보다도 먼저 아니 최우선적으로 미사에 참여하여야합니다. 미사성제를 통해 우리는 매일 풍성한 은총의 잔치에 초대받고, 우리는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과 생명의 양식인 성체를 받아 모심으로 굳건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한 차원 성장한 친교를 나눌 수 있게 됩니다.
둘째, 주님의 말씀을 삶으로 증거 하는 선교에 참여합시다.
선교(missio)는 우리의 신앙생활입니다. 우리가 선교에 참여하는 것은 하느님이 바로 선교사이시기 때문입니다. 선교의 토대는 바로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예수님의 생애는 성부로부터 파견되어 행하신 선교의 삶이셨습니다.
선교(missio)란, 좋으신 하느님을 만난 그 기쁨을 몸소 살고 증언하는 일입니다. 이 사명을 가장 잘 실천할 수 있는 삶의 자리는 바로 가정입니다. 가족 중에 외짝 교우, 냉담 중인 교우 등등... 내 친척과 친지들, 이웃들이 함께 하는 가정 교회에서 서로 말과 행동부터 예수님의 사랑을 담으며 해나갑시다. 또한 가족이 함께 하는 기도의 자리를 더욱 많이 만들어 기도를 통해 화해와 감사, 주님께 나의 꿈을 드립시다.
셋째, 다양한 신심활동에 참여하여 함께 걸어갑시다.
'참여'(Participation)는 ‘함께 가는 길’(syn-odos)이라는 시노드의 어원적 뜻을 같이합니다.
우리 본당에는 신자들의 영적 진보를 위해 다양한 신심활동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매월 첫 목요일 성시간부터 시작하여, 첫 토요일의 성모신심 미사, 성지순례, 성모성월, 예수성심성월, 순교자성월,묵주성월의 구역단체별 묵주기도회등 전례력에 맞춘 다양한 전례와 가톨릭 교회의 오래된 아름다운 유산인 여러 신심활동에 관심을 기울이고 참여하게 되면 자연스레 우리의 신앙은 깊어지게 됩니다.
이뿐만 아니라 레지오 및 성령기도회, 성가대, ME, 꾸르실료, 시니어아카데미, 주일학교, 청년회, 자모회와 같이 본당에 있는 다양한 단체에 참여하거나, 본당의 신자들과 함께 성경공부 등을 함으로서, 더욱 좋은 자리로 초대해 주시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신앙인이 됩시다.
갈현동 본당 교형자매 여러분!
미사성제를 통하여 친교를 나누고, 주님의 말씀을 삶으로 증거하는 선교에 참여하며, 본당 내의 다양한 신심 활동에 참여하면서, 2024년 본당 설립 30주년행사를 준비 실행하여 성 정하상 바오로의 영성과 전구 안에서 더욱 결속력 있고 믿음 굳건한 갈현동 성당 공동체로 거듭나길 기도합니다. 아멘.
2024년 1월
갈현동 성당 주임신부 김승구 마르티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