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명기 34장
제 34장 모세의 죽음
(대 지)
一. 모세가 비스가산 꼭대기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봄(1-4)
二. 모세의 죽음과 이스라엘의 슬픔(5-8)
三.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매 백성이 순종함(9)
四. 그 후에는 모세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함(10-12)
(본문 강해)
一. 모세가 비스가산 꼭대기에서 가나안 땅을 바라봄(1-4)
. 34:1-3 모압 평지에서 느보산에 올라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산 꼭대기에 이르매 여호와께서 길르앗 온 땅을 단까지 보이시고 또 온 납달리와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과 서해까지의 유다 온 땅과 남방과 종려의 성읍 여리고 골짜기 평지를 소알까지 보이시고
모압 평지는 요단 강 동쪽에 있다. 느보산에 올라 여리고 맞은편 비스가산 꼭대기에 이르매 느보산은 사해(死海) 북동편에 위치한 산이고, 비스가산은 그 산의 한 봉우리인 것 같다(3:27). 느보산은 높이가 802m로서 서울의 북한산(836m)과 비슷한 높이이다. 모세가 그 산 제일 높은 봉우리에 올라간 것은,
① 하나님 명령을 순종함이요,
② 하나님을 가까이 하여 은혜를 받고 하나님 앞으로 가기 위함이요,
③ 가나안 땅을 멀리 바라보기 위함이었다. 모세는 산꼭대기에서 북으로 단과 남달리, 서로 에브라임과 서해까지 보고 남방은 여리고 평지와 소알까지 바라보았다. 길르앗 온 땅은 요단 강 동쪽에 있는 땅이고, 단은 맨 북쪽에 있는 곳이고, 납달리는 갈릴리 호수 서쪽 옆에 있는 땅이고, 에브라임과 므낫세의 땅은 요단 강 서쪽에 있는 땅이고, 서해는 지중해를 가리키고, 여리고는 요단 강 인근(隣近) 서쪽이고, 소알은 소돔 고모라 부근 사해 남쪽에 있다.
하나님이 모세에게 비스가산 꼭대기에서 요단강 건너편에 있는 가나안 땅 전체를 다 바라보게 한 것이다. 모세는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고 하늘 나라에 들어갔다. 그는 애굽에서부터 가나안 땅에 들어갈 소망을 가지고 백성들을 이끌고 40년 동안 많은 고생을 하였으나 가나안 땅에는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다. 육신적으로 고생만 하고 그 열매는 하나도 맛보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영적으로 보면 가나안 땅에 못 들어가고 직접 하늘 나라에 간 것이 큰 유익이요 상급이 더 많다. 세상에서 상을 받으면 하늘 나라 상급이 적다고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마 6:1-4). 선을 행하고 그 대가를 사람 앞에서 받지 않아야 하늘 나라에 그대로 남아 있다. 모세가 수고를 많이 하고도 가나안 땅에 들어가는 복을 누리지 못하고 세상을 떠난 것이 하나님의 크신 은혜이다. 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서 그 복을 다 누리고 갔다면 하늘 나라에 가서 상급이 크지 못할 뻔했다.
모세가 가나안에 못 들어 간 일에 대한 신령한 뜻은 모세는 율법의 대표이기 때문에 율법으로는 신령한 가나안(천국)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준다. 모세 대신 여호수아가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가나안 땅에 들어갔는데, 이것은 여호수아는 장차 오실 예수 그리스도를 예표하므로 예수께서 오셔서 모든 하나님의 백성을 영적 가나안으로 인도해 주실 것을 가리킨다. 히브리어 여호수아와 헬라어 예수는 같은 뜻이다.
. 34:4 여호와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이는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맹세하여 그 후손에게 주리라 한 땅이라 내가 네 눈으로 보게 하였거니와 너는 그리로 건너가지 못하리라 하시매
가나안 땅은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주시기로 맹세하신 땅이므로 이스라엘 백성으로 들어가게 하고, 모세는 그것을 바라만 보게 하고 하늘 나라로 데려간다는 것이다. 모세가 전에 시내산에 올라갈 때는 수종자를 데리고 올라갔지만 이번에는 혼자 올라갔다. 그러나 하나님이 함께 하심으로 외롭지 않다(요 16:32). 모세가 이 산에 올라갔을 때 하나님께서 데려간다고 했으므로 모세가 하늘 나라에 갈 소망을 가지고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기쁨으로 802m나 되는 높은 산에 혼자 올라갔다. 하나님 앞에 갈 때는 혼자 가는 법이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었어도 추호(秋毫)도 섭섭해하지 않았다. 가나안 땅보다 더 좋은 하늘 나라로 가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11:15-16에 "저희가 나온 바 본향을 생각하였더면 돌아갈 기회가 있었으려니와 저희가 이제는 더 나은 본향을 사모하니 곧 하늘에 있는 것이라 그러므로 하나님이 저희 하나님이라 일컬음 받으심을 부끄러워 아니하시고 저희를 위하여 한 성을 예비하셨느니라"고 하였다. 신앙의 선진들은 이 세상의 본향보다 더 좋은 본향을 사모했다. 우리 성도는 이 세상의 본향보다 하늘 나라를 더 사모하고 즐거워하는 믿음을 가지고 살다가 하나님 앞에 갈 때에 기쁘고 즐거움으로 가도록 준비를 잘해야겠다.
二. 모세의 죽음과 이스라엘의 슬픔(5-8)
. 34:5-6 이에 여호와의 종 모세가 여호와의 말씀대로 모압 땅에서 죽어 벧브올 맞은편 모압 땅에 있는 골짜기에 장사되었고 오늘까지 그 묘를 아는 자 없으니라
모세가 그 산에 혼자 올라가 죽었다. 장사(葬事)해 줄 사람이 없으므로 하나님께서 천사장(天使長) 미가엘을 보내서 장사하게 한 것 같다. 유다서 1:9절에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에 대하여 마귀와 다투어 변론할 때에 감히 훼방하는 판결을 쓰지 못하고 다만 말하되 주께서 너를 꾸짖으시기를 원하노라 하였거늘"이라고 하였다. 천사장 미가엘이 모세의 시체를 장사하려고 할 때 마귀가 와서 방해했다. 그러나 미가엘이 그 마귀를 물리치고 모세의 시체를 이스라엘 백성이 알지 못하는 곳에 장사했다. 그 이유는 이스라엘 백성이 모세의 시체나 해골을 후대(後代)에 우상화(偶像化) 할까봐 하나님께서 미가엘 천사를 시켜 이스라엘 백성이 알지 못하는 곳에 장사하게 하신 것이다.
이것을 보면 성도가 세상 떠난 다음 시체를 장사하는 문제는 염려할 것 없다. 하나님께서 누구를 시켜서라도 장사해 줄 것이다. 죽은 다음에 장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살았을 때에 하나님의 일을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에 이민간 할머니들 중에 자기가 세상 떠나면 장사하려고 몇 천불 짜리 보험을 들고 매달 많은 돈을 물어 나가는 사람들이 있다. 그것은 지혜롭지 못한 일이다. 세상 떠나면 누구를 통해서라도 장사해 줄 것이므로, 그 돈으로 하나님의 구원 운동에 쓰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많은 생명을 살리고 하늘 나라에 가서 상급이 클 것이다.
. 34:7 모세의 죽을 때 나이 일백 이십 세나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였고 기력이 쇠하지 아니하였더라
모세가 120세의 고령(高齡)에 죽었지만 그 눈이 흐리지 아니하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다. 눈이 흐리지 않고 기력이 쇠하지 않았으니 좀더 일할 수 있지만 하나님께서 데려갈 때가 되었기 때문에 데려가신 것이다. 때가 되면 아무리 건강해도 가는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죽을 것 같아도 하나님이 데려갈 때가 안 되면 죽지 않는다.
. 34:8 이스라엘 자손이 모압 평지에서 애곡하는 기한이 맞도록 모세를 위하여 삼십 일을 애곡하니라
모세가 죽으매 이스라엘 백성들이 30일 동안 애곡했다.
三. 여호수아를 후계자로 세우매 백성이 순종함(9)
. 34:9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에게 안수하였으므로 그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하니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순종하였더라
모세가 눈의 아들 여호수아를 후계자(後繼者)로 안수하여 세우고 그 직분을 맡겼다. 아마 목사 안수하도록 한 것 같다.
그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하니 안수 받고 직분을 맡은 여호수아에게 지혜의 신이 충만해졌다. 이것은 직은(職恩)이다. 하나님께서 직분을 맡기는 자에게 그 직분을 감당할 만한 지혜와 능력을 주신다. 여호수아에게도 그 일을 감당할 만한 지혜와 권능을 준 것이다. 오늘날 교회의 직분을 맡아서 그 일에 충성하려고 하면 하나님께서 지혜와 힘을 주신다. 맡지 않을 때보다 비상(非常)한 힘과 지혜가 나온다. 전도하는 것과 심방하는 것과 성경 가르치는 것을 힘써 하는 자에게 하나님께서 힘도 주시고 지혜도 주시고, 상상 밖의 지혜로운 말을 하게 하여 상대방을 감동시키고 복음에 복종시키게 한다.
이와 같이 하나님의 일을 하는 사람에게 하나님이 같이 계셔서 일하시는 것이다. 한 달란트 받은 사람이 장사하지 않았으므로 하나님이 도로 빼앗아 열 달란트 가진 사람에게 주었다. 성도가 하나님의 일을 하지 않으면 있는 것도 빼앗기고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지혜와 은사와 능력을 더 많이 주신다.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여호수아의 말을 순종하였더라 이스라엘 자손이 가나안 정복에 성공하게 된 것은 하나님께서 여호수아에게 주신 은혜와 백성들의 순종이다. 여호수아가 모세를 잘 순종한 것처럼 백성들은 여호수아를 잘 순종하였다. 또한 여호수아는 모세만 못하지만 백성들이 잘 순종하고 받들어 나갔기 때문에 가나안 땅을 정복하게 되었다. 일단 지도자로 세워 놓으면 순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순종하면 하나님의 구원 운동이 잘 되어 나가지만 순종하지 않고 불평하고 원망만 하면 그 일이 실패된다.
四. 그 후에는 모세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함(10-12)
. 34:10-12 그 후에는 이스라엘에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하였나니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하여 아시던 자요 여호와께서 그를 애굽 땅에 보내사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그 온 땅에 모든 이적과 기사와 모든 큰 권능과 위엄을 행하게 하시매 온 이스라엘 목전에서 그것을 행한 자더라
그 후에는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나지 못했다. 모세는 구약시대의 최대의 선지자요 지도자였다. 그 증거는,
① 모세는 여호와께서 대면(對面)하여 아시던 자이기 때문이다. 다른 선지자는 하나님께서 꿈으로나 감동으로나 우림과 둠밈으로나 천사를 통해서 말씀했으나 모세는 하나님을 직접 대면해서 말씀을 받았고 하나님께서도 모세를 대면하여 말씀해 주셨다(출 33:11). 이렇게 된 것은 모세가 기도를 많이 했기 때문인 것 같다. 모세는 미디안에서 40년간 기도했고, 호렙산에 올라가 40일 금식 기도를 두 번이나 했으며, 백성을 40년 동안 인도하면서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기도로 해결했다. 그때마다 모세는 하나님과 점점 가까워졌다. 모세는 그로 인하여 많은 체험을 하였고 영력(靈力)이 커졌으며 하나님의 역사가 크게 나타났다.
② 모세로 인하여 애굽 왕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그 모든 땅에 하나님의 이적과 기사를 행했기 때문이다. 그 강퍅한 바로와 그 모든 신하와 애굽 온 땅에 열 가지 재앙을 내려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해 낸 일과 홍해를 가르고 이스라엘을 육지로 통과케 하고 애굽의 군대를 심판한 일은 전무후무한 일이었다.
③ 모세가 이스라엘 백성의 목전에서 권능과 위엄을 행했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애굽을 열 가지 재앙으로 치고 이스라엘을 구원하시고, 홍해를 육지같이 건너게 하시고, 특별히 시내산에서 혹암과 빽빽한 구름과 나팔 소리와 음성과 번개와 불 가운데 하나님이 강림하셔서 십계명을 주셨다. 그 사람이 한 일을 보아 그 사람의 위대성을 평가(評價)하는 것이다. 후에는 그 같은 일을 한 사람이 없으므로 모세와 같은 선지자가 일어남이 없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