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춘 - 홍도야 울지마라(1939)
<대사>
홍도야 울지마라
홍도 : 오빠! 저 창문 좀 열어줘요.
오빠 : 홍도야! 네가 또 영철이 생각을 하는구나.
그러니까 병이 낫느냐. 다 잊어버려라.
홍도 : 오빠! 잊어버릴 수가 없어요. 세상 사람들이 날 비웃고
천한 기생이라고 욕을 해도
그 양반만은 그렇지 않았어요
오빠 : 그런 사람이 왜 부잣집 규수에게 장가를 들었느냔 말이다.
홍도 : 아니예요 오빠, 세월이 가면 다 아실 거예요.
그이는 꼭 제 품에... 제 품에 돌아 오실거예요.
사랑을 팔고 사는 꽃바람 속에
너 혼자 지키려는 순정의 등불
홍도야 울지마라 오빠가 있다
아내의 나아갈 길을 너는 지켜라
구름에 싸인 달을 너는 보았지
세상은 구름 이오 홍도는 달 빛
하늘이 믿으시는 네 사랑에는
구름을 거둬주는 바람 이 분다.
"홍도야 울지마라"는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의 주제곡이다
이 신파극은 장안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는데 그 당시 홍도역에 차홍녀,
오빠역에 황철이었다.
"사랑에 속고 돈에 울고"는 월북한 천재 작가 임선규(문예봉의 남편)의
작품인데 2001년 방영된 KBS 드라마 '"동양극장" 에선 그 당시
주연 배우 차홍녀역에 이승연, 황철역에 이재룡이 각각 맡아 열연하기도
하였다.
맨 오른 쪽이 전설적인 여배우, 홍도역의 차홍녀 22세에 요절한 그녀는
오직 홍도를 위해 태어났는지도 모른다.
신영균 김지미 주연의 영화 홍도야 울지마라 포스터(1965년)영화 줄거리
오빠 학비를 위해 기생이 된 홍도는 오빠 친구 영호와 사랑에 빠진다.
부모들의 극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둘은 결혼을 한다.
하지만 영호가 외국 유학을 떠나자 홍도는 시어머니의 학대와 계략으로
집에서 쫓겨나고 만다. 유학을 마치고 돌아온 영호가 홍도를 외면하고 부잣집
딸과 약혼을 하게 되자 홍도는 흥분하여 약혼식장으로 달려가 부잣집 딸을
칼로 찌른다. 살인현장에 경찰관이 나타나는데 그가 바로 홍도 오빠였다.
홍도는 오빠 품에 안겨 울지만 오빠는 홍도의 손목에 수갑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