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타악기는 손이나 채로 쳐서, 또는 서로 부딪쳐서 소리를 내는 악기입니다. 어떤 물체를 다른 물체와 맞두들겨서 소리를 내는 악기라고 할 수 있죠. 타악기를 영어로 퍼커션(Percussion)이라고 하는데요. 이 말 뜻은 두들기거나 흔들어서 음을 내는 악기를 모두 일컫는 말입니다. 타악기는 악기 중에서 가장 단순한 구조고 되어있지만 다른 어떤 악기들 보다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귀에 듣기 좋은 악음(musical tone)으로부터 모든 사람들이 소음(noise)으로 인정하는 것까지를 모두 음악의 범주에 포함한다면 소리를 낼 수 있는 어떤 물체도 타악기가 될 수 있습니다.
타악기의 소리는 악기의 재질과 연주방법, 즉 때리느냐, 손 바닥으로 치느냐, 손끝으로 튕기느냐, 아니면 쓰다듬느냐, 쓸어내느냐에 따라서 완전히 달라집니다. 거기에 때리는 도구(채)를 무엇으로 할 것인가에 따라서도 소리가 달라집니다.
타악기 중에서 어떤 것들은 모든 악기 중에서 역사가 가장 오래된 것들입니다. 인류 역사의 여명기로 거슬러 올라가게 되죠. 춤추거나, 의식을 치를 때, 또 신호용으로 그리고 전쟁시에 타악기는 빈번히 사용되었습니다. 그러나 서양음악사의 관현악에서 고전파 음악 이전까지만 해도 별다른 역할이 없었던 타악기는 낭만파 음악 이후 다채로운 관현악법의 발달과 함께 그 입지를 넓혀서 오늘날에 이르러서는 세계 각 민족의 민속타악기를 비롯한 다양한 타악기들이 가장 중요한 악기로 취급되고 있습니다. 요즘 '월드 뮤직' 바람이 불면서 더욱 더 타악기들은 돋보이고 있지요.
타악기의 분류는 일반적으로 일정한 음정을 가진 악기와 음정을 갖지 않은 악기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음정을 가진 타악기로는 팀파니, 글로켄슈피겔, 벨, 안티크 심벌즈, 실로폰, 첼레스타, 차임 등이 있고요. 음정을 갖지 않은 악기로는 스네어 드럼, 베이스 드럼을 비롯한 팀파니 이외의 북종류, 트라이 앵글, 심벌즈, 톰톰(공), 케스터네츠, 우드 블록, 목탁, 마라카스, 귀로, 봉고, 킴벨 등이 있습니다.
쿠르트 작스 (Curt Sachs, 1881-1959)와 호른 보스텔 (Hornbostel, 1877-1935) 이라는 근대 유럽의 학자들은 타악기를 탄성을 가진 단일 물질(나무나 금속)로 만들어진 체명악기(Idiophone), (트라이앵글, 공, 벨, 차임, 실로폰, 첼레스타)와 팽팽하게 쳐진 가죽을 두들겨서 소리를 내는 막명악기(Membranophone)로 분류했습니다.
체명악기는 다시 연주 방법에 따라 다음의 6가지로 분류합니다. 손이나 채로 치는 타격형, 같은 성질의 것을 맞부딪치는 합격형, 흔드는 진동형, 바닥에 떨어뜨리는 낙하형, 서로 비벼대는 마찰형, 손가락으로 튕기는 소명형이 있습니다. 이들은 다시 소재에 따라 나무, 대, 돌, 쇠, 흙 등으로 나뉜다. 막명악기도 한쪽만 가죽으로 된 거소가 앵쪽 모두 가죽으로 된 것, 또한 통의 모양도 원통형, 모래시계형, 양배형, 솥형 등이 있습니다. 체명악기와 막명악기를 통해서 일정한 음 높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 것과 언제나 일정한 음 높이로 조율된 것 즉 리듬 전용 (드럼, 탬버란, 탐탐)과 선율 전용 (실로폰, 벨 등), 그리고 이 두 가지를 병용한 것 (팀파니 등)이 있습니다. 그외에도 여러 분류 방법이 있지만 가장 일반적인 분류는 일정한 음정을 가진 타악기와 음정을 갖지 않은 타악기로 분류하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