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한 바가지 들다 / 교정 중
가물어서 잎들이 시름시름한 밭작물에 물통 들고 계곡 물 길어 와 뿌려 주곤 했다. 시들어 가는 채소를 보면 너무 안타깝고 서글퍼 화가 났다. 험길 계곡 물을 몇 번을 길러다 주곤 했다. 위험한 길 한 두통 한 두 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경사지 미끄덩 짜증 힘도 많이 들었다. 텃밭은 이뤄 놓아 농사도 아니지만 지어야 한다. 물이 없으니 안타깝고 정말 짜증이 많이 났다. 물을 당겨 오기로 한다. 수원지 찾으려 계곡 위로 오르며 정찰한다. 웅덩이처럼 물이 고인 곳 현 위치를 찾았다. 농사용 빨간색 비닐 물호스를 구입해 설치한다. 첫 물이 쏟아질 때 기분 정말 좋았다. 콸콸 속 풀린 느낌의 물 내림에 세상이 다 내 것이 된 것처럼 기뻤다. 지금 물호스는 PF재질로 사방 댐 공사 후 새로 설치한 단단한 재질의 시설이다. 물이 나오지 않으면 무언가 답답하고 불안감이 엄습하고 초조해진다. 도랑물 길어 오는 고생보다도 이제는 산수의 풍경 소리가 콱 막힌 서정감 실종이 무서워졌다. 견디기 힘이 든다. 밭에 오면 우선으로 물소리를 들었다. 그 물소리에서 만족감 포만감을 얻곤 했다. 바람 소리 방랑감에 새소리의 자유까지 더한 감성, 속이 후련 시원해진다. 먹고사는 일상생활의 주눅이 다 녹는다. 새로운 갈구를 위한 도약 준비. 무엇인가 훅 빠져 나가는 공간 상컴하고 깔끔한 느낌이다. 세속적 화풀이 감정으로 하늘 노려보지 않아도 되는 정말 좋은 미감이다.
호스에 물이 나오지 않는다. 꽉 막혀 지는 숨길. 이 물길부터 먼저 해결해야 한다. 물 호스를 점검한다. 연결 지은 마디마다 다 풀어서 한다. 이 계곡에는 가제가 참 많다. 한 번은 물이 나오지 않아 호스를 확인해 보니 위 상부의 연결부 한 부분에서 가제들이 내려오다가 걸려 호스를 완전히 막고 있었다. 한 열 마리 이상으로 기억이 난다. 기운은 다 빠져 비실비실 되는 놈들 구해 방생 해 준 적이 있었다. 물이 나오지 않으면 대부분 가제들이 문제를 일으켰다. 혹 이번에도 그런가 해서 호스 연결된 마디마다 점검했지만 아니다. 수원지의 흡입 부분이 문제다. 에어펌프로 물길을 뚫는 방법 밖에 없다. 펌프를 차에 싣고 올라간다. 연결구 풀고 에어건을 수건으로 보강. 헛 해는 공기 막으면서 입구에 대고 불러 넣는다. 10여 초 후에 풀고 물을 보니 구정물만 찔금 나오다 만다. 다시 에어 주입구를 넣고 남아 있는 콤프 에어 힘을 한 껏 다 불어넣었다. 꾸룩꾸룩 소리가 나 풀어 보니 꾸르륵하면서 구정물이 한 바탕 솟아진다. 한 동안 나온다. 아주 잘 나온다. 한 참 동안 나오던 구정물이 맑은 물이 되었다. 들컥 마중물이란 단어가 생각이 난다. 물을 나오게 만던 에어. 끌려서 나오는 물 꾸중물이지만 선봉으로 힘차게 나온. 마음에만 밌던 마중물. 답답하던 가슴이 확 틔인다. 환한 기분 덜썩. 해감의 맛처럼 물길 따라 마구 요동친다.
중학교 다닐 적이다. 샘물 퍼 올리는 수동 펌프 시설은 시골에선 동네 부자 소리 듣는 집에서만 있었다. 목이 너무 마르고 물이 먹고 싶어서 펌프가 있는 집에 무조건 들어가 작은 키로 펌프질 했다. 펌프 손잡이 오르락내리락 물은 나오지 않는다. 비이익 삑 이상한 소리만 난다. 그때 주인아주머니 오시면서 “너! 그 기서 뭐 하노?” 하신다. 목이 너무 말라 물 좀 먹으려고 고요 했다. 웃으면서 “야! 이놈아, 그렇게 해서는 물이 안 나온다” 하면서 물 한 가지를 퍼 펌프 안에 붓고 펌프질 한다. 부룩 부룩 몇 번 소리에 신기하게 물이 나온다. 몇 모금 물을 먹었는데 물맛이 완전 철분 맛 진동이었다. 갈증 급해 목마름만 해소했던 기억이 있다. 그때는 펌프에 넣는 물이 마중물 그런 단어 있는 줄 몰랐다. 펌프 물 올릴 때는 이렇게 하는구나라고만 알았다. 어른이 되어서 그게 마중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마중하는 물. 삶에서 필수 조건의 생물로 폼을 내고 있음을. 호사다마 인연의 끈에 마중물의 효과가 상당히 작용 되고 있음을 알았다.
텃밭 일구고 가꾸면서 속풀이로 시간 소일 엮는다. 한 술의 자연이랑 놀다 보면 회한은 밀려난다. 물이 잘 나오다가 중단된 채소들 갈증, 산수 소리로 지우는 태연한 모습을 배운다. 이제 채소 고랑에 물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실은 나만 걱정했지 지들은 태무심이다. 이들에게 물 주기도 물 주기이지만 요놈들 키우는 재미다. 좋아하며 즐기 물소리가 이어짐에 다시 흥분이 인다. 에어로 끌어 낸 처음 나온 구정물, 인사차 나오는 물은 자유를 찾아간다. 뒤따라 오는 맑은 계곡물. 맥반석 지역인 이 비내골에서 자연이 주는 보약 같은 맥반의 돌이 만든 물. 스스로 맥반수라 우긴다. 가슴속도 정수해 준다고 감히 말한다. 산속의 일탈 생활이 생동감으로 움직인다. 가제들 다른 생의 활로 방랑 길 나서다가 고생한 물호스 막힘 사건. 마중물건으로 길러 온 소중한 감수에 손을 대었으니 회초리값이라 돌리며 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잘 살라는 방생의 멋도 있다. 이런 모순의 틀 숨어 있는 환경이 슬픔보다 풍경의 현상으로 외로움을 꺼내 날린다. 삶이란 외로움이고 그래서 사람이다라는 정호승 님의 시가 생각난다. 현실 탈피 또는 도피라고 해도 좋다.
흙탕물의 부엽토가 퇴적지 습지도 된다. 삼각지 기름진 땅으로 강가 주변의 퇴적지처럼 기름진 토지로 양생 할 수 있다. 부엽물의 구정물. 호스 저 안에 내면에 머물고 있다 에어 압력에 밀려 물 힘으로 딸려 나오는 퇴적물. 지저 속에서 잡혀 꿈 키우다가 불쑥 나온 세상 새로 다질 물건의 환생이다. 삶의 새길 보여 주는 스승으로 다가온다. 손에 스쳐지는 느낌이 간지럼으로 감미롭다. 외감이 좋지 않은 모양새이지만 속세에서 만들어진 때가 아닌 산속 때 인지라 달달한 영감이다. 손으로 뜨서 맛도 본다. 검고 작은 불순물 같은 흙 부산물과 부서진 낙엽 잎새 입자들이다. 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보금자리 챙겨주는 맑은 물이 새 고향을 떠 올리게 한다. 부엽토는 여울 따라 지나는 어느 곳 어디에서 토양으로 자리 잡아 안주할 것이다. 나목들이 마중 하 듯 팔랑팔랑 춤추며 환영 놀이까지 한다. 이런 분망한 자연의 자유가 좋다. 고독의 변화를 무한으로 볼 수 있어 흐뭇하다. 낙동각 삼각주의 세상도 여기서 출발하였으리라.
마음 노폐물 쏟아 내고는 맑은 물처럼 착한 섬섬이로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 풍경의 소일, 풍경을 그리며 쇠스랑 질 하는 시간 잘도 뒤비지는 땅처럼 굴러간다. 폭우 쏟아지는 못 된 날 도랑물길 청소도 하고 사계를 다양하게 그리며 얼음집도 짓는 이 계곡이 새로운 나의 세상 아니 고향이다. 시상과 미사여구 문어들이 왁자지껄 머리에서 난리 친다. 물 한 번 통수하고 새로운 즐거움이 새로 하나 열린 것이다. 먹고 살기의 아웅다웅 보다 산수의 놀이가 신난다. 내 한 몸 여기에 걸친 것뿐인데 왜 지들이 더 좋아할까? 인계철선처럼 이어진 삶에서 웅심 심보 지우는 이 기운에 웃음이 절로 절로다. 못된 속이나 맑음 속이나 시공은 같이함이니 이왕이면 마중물처럼 좋은 것으로 잡아 본다. 마중하는 마음가짐 돌아보기라 이름 붙이기다. 이런 삶의 건강한 복음위하여 물 한 바가지 높이 든다.
24. 01. 00.
03. 29.
물 한 바가지 들다 /초고
텃밭 이룰 때 물이 없어 몹시 안타까웠다. 작물들이 가물어 잎들이 시름시름 하면 물통 들고 계곡 물 길어 와 뿌려 주곤 했다. 한두 통 한 두 번으로 해결될 일이 아니다. 험한 길에 짜증 나고 힘이 들었다. 도랑물 당겨 오기 위해 수원지 찾으려 산 위로 오르며 계곡을 정찰했다. 지금의 현 위치에 웅덩이처럼 물이 고인 곳에 농사용 물호스를 구해 설치했다. 첫 물이 쏟아질 때 기분이 정말 좋았다. 콸콸 물 내림에 계곡 풍경이 다 내 것이 된 것처럼 기뻤다. 지금 호스는 사방 댐 공사 후 새로 다시 설치한 시설이다. 물이 나오지 않으면 무언가 답답 하고 불안감이 엄습하듯 초조해진다. 도랑에서 물 길어 오는 고생보다 산수의 소리가 콱 막히는 서정감 때문이다. 최우선으로 물부터 뚫는다. 물소리에서 만족감을 얻는다. 바람 소리 방랑감에 새소 리의 자유까지 감정이 풍성해진다. 먹고사는 일상의 생활의 주눅이 녹는다. 한 단상이 떠오른다. 마중물이다. 시커 먼 흙탕물이 데리고 오는 맑은 물과 대면이다. 새로운 갈구를 위한 도약처럼 무엇인가가 훅하고 솟아오른다. 세속적 감정으로 하늘 노려보지 않아도 되는 쾌감을 맛본다.
어디에 아파트 당첨이다. 누구 아들은 어디에 취직했다. 자식들이 해외여행을 보내주어서 다녀 욌다. 모임에서 듣는 이야기다. 맞짱 대화 할 수 있는 거리가 없다. 먼저 소주 일 잔을 독주로 마신다. 능력으로 비친 일상의 이야기가 억압의 무게로 누른다. 작년 가을 홀린 것처럼 사기당한 사건에 생이 비참해졌다. 아이를 조금이라도 도움 주려다 홀려 버린 시기 대출 사건 어처구니없는 허망함에 아이 볼 낯도 없었다. 가지 거라고는 재개발해야 할 아파트 한 동 20년이 지난 차 한 대가 전부다. 그래도 누울 공간은 있어 속을 죽이며 침묵하고 하늘을 보곤 했다. 서릿발처럼 붉어지는 눈으로 억울함을 능력을 욕했다. 은행 돈 대출 외상값이라 나는 이름을 갔다 부쳤다. 이 물건들이 담보되었다. 누구에게 소리칠들 방법이 없다. 직장을 구한다. 다행히 야간 경비 직을 구했다. 나보다 한 달 먼저 집 사람도 주방 조리사 일을 구해 다닌다. 다달이 수백만 원씩 핏줄 같은 이 급여로 갚고 있다. 1년여간을 해야 한다. 눈물도 없다. 여기 비내골 텃밭을 오는 이유다. 귀에 들리는 멋남 부자들의 소리보다 땅 밟기를 한다. 자연에 기댄다. 저 물소리가 폐부를 울려 주었다. 새소리가 다른 귀를 열어 주었다. 몸을 맡긴다. 한 가닥 물소리에 산수를 친구로 얻는다.
샘물 퍼 올리는 수동 펌프 시설은 어릴 적 시골에선 동네 부자 소리 듣는 집에서만 있었다. 중학교 다닐 적이다. 주인은 안 계시고 갈증이 심해 무조건 달려들어 작은 키로 펌프질 한다. 펌프 손잡이 오르락내리락 물은 나오지 않는다. 비이익 삑삑 이상한 소리만 난다. 그때 주인아주머니 들어오시면서 “너! 그 기서 뭐 하노?” 하신다. 목이 너무 말라 물 좀 먹으려고 합니다 라 했다. 웃으면서 “야! 이놈 아, 그렇게 해서는 물이 안 나온다” 하면서 물 한 가지를 퍼 펌프 안에 붓고 펌프질 한다. 부룩 부룩 몇 번 소리에 물이 나온다. 물 몇 모금 먹었는데 물맛이 완전 철분 맛 진동이었다. 갈증이 먼저 라 목마름만 해소하였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펌프에 넣는 물을 마중물 그런 단어 있는 줄 몰랐다. 펌프 물 올릴 때는 이렇게 하는구나라고만 알았다. 어른이 되어 그게 마중물이라는 걸 알게 되었다. 마중하는 물. 먼저 나오는 흙탕물을 마중물이라 비유해 본다.
흙탕물의 부엽토가 퇴적지퇴적지 습지도 된다. 삼각지 기름진 땅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낙동강 퇴적지처럼 기름진 토지로 양생 할 수 있다. 부엽물의 구정물. 호스 저 안에 내면 되어 있는 에어 압력에 밀리다 물 힘으로 딸려 나오는 마중물로 보였다. 새로운 길을 이끌어 주는 스승으로 다가온다. 손에 스쳐지는 느낌이 간지럼으로 감미 로버다. 외감이 좋지 않은 모양새이지만 속세에서 만들 어진 때가 아닌 산속 때 인지 라 달달한 영감 만든다. 손으로 뜨서 살펴본다. 검고 작은 불순물 같은 흙 부산물과 부서진 낙엽 잎새 입자들이다. 이들을 데리고 다니면서 보금자리 챙겨주는 맑은 물이 새로운 고향의 터를 떠 올리게 한다. 부엽토는 여울 따라 지나는 어느 곳 어디에서 토양으로 자리 잡아 안주할 것이다. 나목은 마중하 듯 팔랑팔랑 춤추며 환영 놀이까지 한다. 이런 분망 한 자연의 자유가 좋다. 고독의 변화를 무한으로 볼 수 있어 흐뭇하다.
이제 채소 고랑에 물 걱정은 안 해도 된다. 좋아하며 즐기는 물소리가 이어짐에 흥분도 된다. 처음 나온 구정물인 마중 나오는 물은 자유를 찾아 떠나고 뒤따라 내려오는 맑은 계곡 물이다. 맥반석 지역인 이 비 내 골에서 자연이 만든 보약같이 정수된 물이기도 하다. 산속에서 일탈이 생동감으로 움직인다. 물 호스가 한 번씩 막힌다. 한 번은 물이 안 나와서 호스 전체를 점검했는데 이상하게도 막힌 곳을 찾을 수 없었다. 연결된 곳마다 해체를 해가며 호스를 다시 점검했다. 중간 지역쯤 연결된 한 곳에서 가제가 쏟아져 나왔다. 연결되는 부분 구멍이 조금 좁아지는 곳이라 가제가 한 마리 걸리니 따라 내려오던 가제들이 엎치고 덮치고 서로 물고 하다 물길을 정말 막아 버린 것이다. 작은 구멍인데 열다섯 마리가 나왔다. 물론 다 방생을 해주었다. 하지만 이놈 가제들은 하루 밤새 죽으라 고생했으리 마지막 놈 말고는 다 완전히 지쳐있었다. 마중물로 길러 온 소중한 감수에 손을 대었으니 회초리값이라 돌리며 넓은 곳에서 자유롭게 살라 한다. 이런 모순의 틀도 숨어 있는 환경이 슬픔보다 풍경의 현상으로 외로움을 채운다. 삶이란 외로움이고 그래서 사람이다라는 정호승 님의 시가 생각난다.
마음도 노폐물 쏟아 내고는 맑은 물처럼 착한 섬섬이가 계속 이어지면 좋겠다. 풍경에 놀며 풍경을 그리며 쇠스랑 질 하는 시간이 잘도 굴러간다. 폭우 쏟아지는 못 된 날 도랑물길 청소도 하고 사계를 다양하게 그리며 얼음집도 짓는 이 계곡이 새로운 나의 세상 아니 고향이다. 시상과 미사여구 문어들이 왁자지껄 머리에서 난리 친다. 물 한 번 통수하고 새로운 즐거움이 하나 열린 것이다. 먹고 살기의 아웅다웅 보다 산수의 놀이가 더 좋다. 내 한 몸 여기에 걸친 것뿐인데 신이 난다. 인계철선처럼 이어진 삶에서 웅심의 심보 지우는 이 기운에 웃음이 난다. 못된 속이나 맑음 속이나 시공은 같이함이니 이왕이면 마중물처럼 좋은 것을 잡는다. 마중하는 마음가짐 돌아보기라 이름 붙여본다. 이런 삶의 건강한 복음을 위하여 물 한 바가지 받아 높이 든다.
17. 11.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