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는 힘을 모른다. 힘을 사용할줄 모른다. 권력을 사용할줄 모른다. 힘을 운동의 원인이라고 하면 안 된다. 운동은 힘의 해체다. 화살이 결과라면 활은 원인이다. 활이 뭐냐고 물었더니 활은 화살을 쏘는 것이라고 설명하는 식의 돌려막기 순환논증이다.
힘은 밸런스의 붕괴다. 운동은 밸런스가 붕괴하는 과정이다. 엔트로피에 사용할 수 없는 에너지라는 말이 나와서 사람을 헷갈리게 하는게 그렇다. 이미 밸런스가 붕괴했기 때문에 밸런스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발사되어 총구를 떠난 총알은 쓸수 없다.
질, 입자, 힘, 운동, 량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 질은 압력, 입자는 압력의 균형, 힘은 붕괴 촉발, 운동은 붕괴의 진행, 량은 이탈이다. 원인과 결과가 별도로 있는게 아니라 원인과 결과 둘을 통일하는 하나의 의사결정 메커니즘이 있는 것이다.
권력의 힘은 쓸수록 약해진다. 권력자는 밸런스를 깨려는 외부 힘에 맞서는 형태로만 권력을 사용해야 한다. 외부를 치려면 더 높은 단위로 올라서야 한다. 가족을 지키는 형태로만 권력을 쓸 수 있다. 가족을 깨려면? 사회를 지키는 형태로 깰 수 있다.
약자 포지션에서 방어하면 힘을 쓸수록 강해지고 강자 포지션에서 공격하면 힘을 쓸수록 약해진다. 정권이 교체되어 포지션이 바뀐 줄 모르고 강자가 약자 코스프레 하다가 털리는게 우리나라 정치판에 반복되는 실패다. 권력 메커니즘을 알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