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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大毘盧遮那成佛神變加持經) 제7권
일명: 대일경(大日經)
대당 천축삼장 선무외(善無畏), 사문 일행(一行) 공역
김영덕 번역
출처/동국역경원
5. 진언사업품(眞言事業品)
이 때에 진언수행자는 그 상응하는 바에 따라서 법답게 지송하고 나서 다시 앞의 사업과 같이 스스로를 가지하여
금강살타의 몸으로 만들고 불보살대중들의 무량한 공덕을 사유하며, 다함 없는 중생의 세계에 대해 대비심을 일으키고,
그 자구(資具)가 필요한 것에 따라서 공양행을 닦아야 한다.
공양하고 나서는 또다시 일심으로 합장하고 금강의 풍송(諷誦)과 다른 미묘한 언사(言辭)로써
여래의 진실한 공덕을 찬탄해야 한다.
다음에 온갖 선행을 행하며 회향하고 발원하며 이와 같이 말한다.
"대각을 얻으신 세존께서 증지하시고 이해하여 요달하시며 공덕을 적집하시고 무상보리에 회향하신 것처럼,
저도 지금 이와 같은 온갖 복덕의 쌓임으로 법계중생 모두와 함께 생사의 바다를 건너 두루 아는 도(道)를 이루고,
자리와 이타의 법을 모두 만족하여 여래의 대주(大住)에 머물게 하고자 하나이다.
홀로 자기 몸만을 위하여 보리를 구하지 않으리니,
이에 생사의 세계로 되돌아와 모든 중생을 구제하여 함께 일체종지를 얻도록 하리라고 한 이래로
언제나 마땅히 복덕과 지혜를 닦아 모을 뿐, 나머지 행위는 하지 않겠나이다.
우리들이 제일의 안락(安樂)에 이르며, 구하는 실지를 얻고, 온갖 장애를 여의며, 모두가 원만하기를 바랍니다."
다시 또 생각하라.
'제가 속히 안이거나 밖이거나 갖가지 청정한 묘한 보배를 구족하여 스스로를 장엄하고 상속하여 끊임이 없으며
두루 모두 유출하여 이 인연으로 인해 능히 모든 중생들이 가지고 있는 희원(希願)을 만족시키를 바랍니다.'
이것을 간략하게 설하면 위와 같다.
만약 수행하는 것에 대해 자세하게 하면 보현행원(普賢行願)이나 다른 대승의 수다라(修多羅)에서 설한 바와 같다.
분명한 뜻으로 이를 칭하여 서술하라.
"또한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께서 스스로 증지하시고 대비의 원을 일으키신 것처럼 저도 역시 이와 같이 발원합니다."
다음에 마땅히 알가(閼伽)를 봉헌하고 귀명합장하여 정수리 위에 올리고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의 진실한 공덕을 사유하며 지성으로 예를 올리고 게송으로 읊어라.
제유(諸有)에서 영원히
온갖 허물을 여의고
무량한 공덕으로
그 몸을 장엄하며
오로지 중생을
요익하게 하시는 분께
저는 지금 온갖
귀명의 예를 올리나이다.
다음에 수많은 성현에게 아뢰어야 한다.
이 게송으로 읊는다.
현전하시는 모든 여래와
세상을 구하시는 모든 보살들이시여
대승의 가르침을 끊지 않고
뛰어난 경지에 도달하신 분이시여
오직 바라나이다. 성스러운 천중(天衆)이시여
분명하게 저를 증지하여 주소서.
각기 소안(所安)에 따르시고
나중에 다시 애부(哀赴)를 드리워 주소서.
다음에 삼매야의 진언과 밀인을 정수리 위에서 풀고 이러한 생각을 해야 한다.
'제유(諸有)에서 결호(結護)하고 가지(加持)하면 모두 해탈하게 할 수 있다.'
이 방편으로 먼저 제존께 봉청(奉請)드리고 나서 각기 머무시는 곳으로 돌아가시게 하며,
동등할 바 없는 대서원을 위해서 머물러 그쳐서는 안 된다.
다시 법계의 본성(本性)을 가지고 스스로를 가지하며, 정보리심을 사유하고, 금강살타의 몸으로 머물러야 한다.
이 가운데의 진언과 인계는 제2품 중에서 이미 설하였다.
만약 염송을 마치면 이 3인(印)으로 몸을 가지하고 모든 진언 행문을 끝마치면 법칙은 모두 만족된다.
또한 앞의 방편처럼 법계의 자(字)를 관하여 정상(頂相)으로 삼고 금강의 갑옷과 투구를 입으면,
그 비밀장엄으로 말미암아 금강의 자성처럼 되어서 누구도 이를 무너뜨릴 수 없으리라.
제유(諸有)에서 그 음성을 듣거나 보거나 접촉하면 모두가 반드시 아뇩다라삼먁삼보리에서 모든 공덕이 다 성취되어서
대일세존과 같아져 아무런 차이가 없으리라.
또다시 증상심(增上心)을 일으켜서 뛰어난 사업을 수행하라.
청정한 장소에서 향과 꽃으로 장엄하고 우선 자신을 관세음보살로 삼거나,
혹은 여래의 자성에 머물거나 하여 앞의 방편에 의지하여 진언과 밀인으로 가지하라.
그런 다음에 법시(法施)의 마음으로 대승의 방광경전(方廣經典)을 독송하거나 혹은 심송(心誦)하며
온갖 천신들을 청하여 이를 듣도록 해야 한다.
설한 것대로 게송으로 읊는다.
『금강정경』에서 설하는
관세(觀世)의 연화안(蓮花眼)은
곧 모든 부처님과 동등하게
다함 없이 장엄한 몸이시다.
또한 세간의 도사로서
제법에서 자재한 분이시다.
하나의 명호를 취함에 따라서
본성을 가지(加持)하시느니라.
관자재의 종자심(種子心)을 송한다.
자문(字門)의 진실한 뜻은
제법이 물들 것도 집착할 것도 없음이니
음성이 유출되는 곳에서
마땅히 이와 같이 관하여야 하느니라.
이 가운데 신밀상(身密相)은
이른바 연화인(蓮花印)이며,
앞과 같이 자리를 펴서 바치는 것이라고
나는 이미 분별하여 설하였느니라.
다음에 관자재(觀自在)의 진언을 송한다.
앞의 법계심의 종자를 정수리 위에 두어라.
또한 이 진언과 밀인을 사용하여 서로 가지하고, 감당할 만큼 능력껏 경법(經法)을 독송하거나
혹은 제저(制底)와 만다라 등을 건립한다.
행하는 것이 끝났으면 다음에는 자리에서 일어나 부드럽게 공경하는 모습으로 모든 인사(人事)를 응접해야 한다.
또한 몸을 지탱하고 유지하기 위하여 다음에 걸식(乞食)을 행한다.
또는 단월(檀越)에 청하거나 승가 안에서 얻는 것은
마땅히 어육(魚肉)과 훈채(薰菜) 및 본존과 제불에 공양하고 남은 것이나
내지 갖가지 찌꺼기로서 부정한 것과 온갖 술과 나무 열매 등의 마실 것으로 사람을 취하게 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모두 마시거나 먹어서는 안 된다.
다음에 단식(摶食)을 받들어 본존에 봉헌하는 데 사용한다.
또 수의(隨意)의 식법(食法)을 행해야 하는데, 만약 남은 것이 있으면 다음에 적은 양을 내야 한다.
이것은 굶주리고 가난하여 구걸하는 것을 구제하기 위해서이니, 마땅히 이러한 마음을 내야 한다.
나는 몸을 유지하여 안온하게 도를 행하고자 이 단식(段食)을 받는 것으로
마치 수레의 바퀴에 기름을 치면 손상되지 않아 가려는 곳에 이를 수 있는 것과 같다.
더욱 맛있는 것에 그 마음을 기울이거나, 기쁘고 윤택하며 단장한 몸의 모습을 생하게 하지 말라.
그런 다음에 법계심의 자(字)를 관하여 두루 모든 음식을 청정하게 하고
사업(事業)의 금강으로써 스스로의 몸을 가지하라.
이 가운데의 종자는 밤자(鍐字)의 진언으로 설한 바와 같다.
또한 시십력명(施十力明)을 여덟 번 송하고 이에 그것을 먹는다.
이 명주를 송한다.
이와 같이 머물고서 우선 본존의 유가를 성취하며,
음식 먹는 것을 마치고 나서 나머지 입댄 음식은 온갖 사업을 성취하는 진언심으로써
마땅히 먹어야 할 자에게 공양하는데, 불공위노증가성부동(不空威怒增加聖不動)의 진언을 써야 한다.
한번 송하면 받는 자는 환희할 것이며, 언제나 수행하는 사람을 따라다니며, 그를 호념할 것이다.
그 진언을 송한다.
그 먹는 것을 마치고 잠깐 휴식한 다음에 다시 모든 부처님께 예배하고 온갖 죄를 참회하여 마음을 정화한다.
이와 같이 계속해서 언제나 수행하며, 내지는 앞에서처럼 경전을 독송하고 언제나 이에 의지하여 머문다.
다음 날에도 역시 이와 같이 한다.
초야(初夜)나 후야(後夜)에 대승을 사유하는데 끊임이 없게 하며,
중야(中夜)에 이르러서는 사업의 금강으로 앞에서처럼 금강의 갑옷을 입고 모든 부처님과 대보살들께 경례 올린다.
다음에 마땅히 운심(運心)하여 여법하게 공양하고 이렇게 생각해야 한다.
나는 모든 중생들을 위하여 대사(大事)의 인연을 지구(志求)하기에 마땅히 이 몸을 애호하여야 하며,
잠시 안온하게 하여야 하는데 수면의 즐거움을 탐착해서가 아니다.
우선 몸의 위의를 바르게 하고 두 발을 포개며 오른쪽 옆구리로 눕는다.
만약에 팔다리가 피로하면 뜻대로 옆으로 굴러도 허물은 없다.
속히 깨어나게 할 것이며, 언제나 생각을 명(明)에 두어야 한다.
또한 평상 위에 쓰러져 누워서는 안 된다.
다음에 다른 날에도 역시 이와 같이 이를 행해야 한다.
진언을 수지하는 자가 법칙을 어기지 않고 끊임없이 부지런히 수행하면 진언문에서 보살행을 행한다고 하리라.
만약 수(數)와 시(時)와 상(相)이 나타나는 지송법 가운데에서 전방편(前方便)을 행하고
내지 뛰어난 업을 갖추고서도 오히려 성취되지 않는다면 마땅히 스스로 놀라 깨닫고 더욱더 정진해야 한다.
하열한 생각을 일으켜서 이 법은 내가 감당할 수 없다고 말하지 말라.
그 의지력을 이와 같이 펼쳐서 자리이타(自利利他)하고, 언제나 부질없는 허물을 짓지 말라.
수행자가 부지런하고 성실하며 쉬지 않는다면 수많은 성현들께서 그 마음을 그윽하게 비추시고
곧 위신이 세워짐을 입어 온갖 장애를 여읠 수 있으리라.
이 가운데 두 가지 일이 있나니 절대로 버려서는 안 된다.
말하자면 모든 부처님과 보살들과 다함 없는 중생들을 요익하게 하는 마음을 버려서는 안 된다.
언제나 일체지를 구하는 마음이 흔들리지 않아야 하며, 이 인연으로 반드시 그 종류에 따른 실지를 얻게 되리라.
항상 내법(內法)에 의거하여 몸을 씻고
외정법(外淨法)에 집착해서는 안 된다.
촉식(觸食) 등에 삼가는 마음을 품으며
이와 같은 것은 모두 해서는 안 되느니라.
이 몸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면
때에 맞추어 목욕하여 온갖 더러움을 없애는데
흐르는 강물 등에서 교법에 맞게
진언 및 인(印)과 함께 상응하여야 하느니라.
법계심(法界心)으로 온갖 물[水]을 정화하고
사용하는 데에 따라 부동항삼세(不動降三世)의
진언과 밀인과 호방(護方) 등으로
본존의 자성관(自性觀)에 머물러야 한다.
다시 세 번 전(轉)하여 정토를 지(持)하며
항상 일심으로 바르게 사유한다.
성부동(聖不動)의 진언 등을 염하면서
지자(智者)는 묵연(默然)하게 조욕(澡浴)해야 하느니라.
정법계심(淨法界心) 및 부동존(不動尊)의 종자와 도인(刀印)은 모두 앞에서 설한 것과 같다.
항삼세(降三世)의 종자심을 송한다.
이 가운데 하자문(訶字門)은
성(聲)과 이(理)가 앞의 설과 같으나
약간의 차별이 있는 것은
이른바 정제상(淨除相)이다.
항복삼계존(降伏三界尊)의
신밀의 의식은
마땅히 사업을 이루는
오지금강인(五智金剛印)을 써야 한다.
다음에 항삼세(降三世)의 진언을 송한다.
이와 같이 조욕하여 쇄정(灑淨)하고 난 뒤에
삼매야를 구족하고 지분(支分)을 호지하며
다함 없는 성스러운 천의 대중들을 사유하고
세 번 두 손으로 물을 떠받들어 바쳐라.
몸과 마음을 정화하고 이타를 위하여
여래의 승생자(勝生子)에게 공경하여 예를 올리며
3독과 분별 등을 멀리 여의어 모든 감각기관을
정실(精室)에 있는 것처럼 고요하게 하라.
혹은 수실(水室)의 다른 방편에 의거하여
마음을 앞과 같이 정해진 의궤에 머물게 하라.
자신의 3업 등을 한계로 삼는 것은
상·중·하의 법을 구하기 위해서이니라.
수행자가 이와 같이 지송하면
모든 죄는 흘러서 영원히 사라지며
반드시 온갖 장애 쳐부숨을 성취하여
일체지(一切智)의 구(句)를 그 몸에 적집하느니라.
그가 「세간성취품(世間成就品)」이나
다른 경에서 설하는 바에 의거하여
공양의 지분과 온갖 방편을
그 수행하는 차례대로 행하더라도
아직 유위(有爲)의 모든 모습을 여의지 못하였기에
이것을 세간의 실지라고 하느니라.
다음에 무상의 가장 뛰어난 것을 설하노라.
신해를 갖춘 자가 관찰하는 바이니라.
만약 진언승(眞言乘)의
깊은 지혜를 가진 자가
이 생에서 무상(無上)의 과를 지구(志求)한다면
신해하는 바에 따라서 관조를 수행하며
앞의 심공양(心供養)의 의궤 및
「실지유출품(悉地流出品)」과
「출세간품(出世間品)」의
유가법(瑜伽法)에 의거하여 행하라.
그 진실의 연생구(緣生句)에서 내심지분(內心支分)의
엉겨붙은 연을 여의어야 하느니라.
이 방편에 의거하여 증수(證修)하면
언제나 출세간의 성취를 얻으리라.
우다나(優陀那)의 게송으로 읊는 바와 같다.
심히 깊은 무상(無相)의 법은
열등한 지혜로는 감당할 수 없기에
마땅히 저들을 위하여 또한 남기기 위하여
유상(有相)으로 설하느니라.
이상으로 아사리가 모은 바 『대비로자나성불신변가지경』 가운데 공양의식을 완전히 마친다.
전도자(傳度者)는 두루 마음을 모아야 한다.
또한 문장을 생략하고 그 중복되는 진언을 피했으니, 이를 돌려서 사용해야 한다.
수행자는 마땅히 위아래의 문장의 뜻을 총괄해야 한다.
대일경.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