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발점인 명주군왕릉 앞입니다.
강릉김씨의 시조인 명주군왕은 어떤 인물인지, 역사공부도 하고요.
초가을이라 아직 단풍이 깊지 않을 때군요.
가던 길 중간 어느 묘소 앞에서 바우길 개척단장이 무언가를 설명합니다. <배 숙부인>이라는 글씨를 보아 정삼품 벼슬을 한 어떤 어른의 묘소같습니다.
고광록 변호사님과 초등학교 4학년아들이 함께 나섰습니다. 참 보기가 좋습니다.
명주군왕릉이 있는 마을에서 심스테파노가 살았던 고라우로 가는 산길입니다. 심스테파노는 조선시대 말 병인교난 때 영동지역에서 치명한(순교한) 유일한 천주교 신자입니다.
길이 없는 듯보여도 이 숲속에 사람 발자국이 만든 오솔길이 있습니다
너럭바위에서 멀리 강릉 시가지가 보입니다.
바위 한가운데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의 모습이 너무도 푸르고 의연합니다.
하고많은 땅을 두고 어쩌면 이곳에 이렇게 뿌리를 내렸을까요.
저 아래 골짜기를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걷게 됩니다.
이 산속에 길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을 정도입니다.
타잔처럼 다래넝쿨을 잡고 훌쩍 건너뜁니다.
이 울창한 소나무 숲이야말로 바우길의 자랑이 아닐런지요.
일행중 누가 다른 동네의 풀만큼이나 많은 나무라고 표현했습니다.
저곳에는 또 무엇이 있을까요?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칠 수 없는가 봅니다. 밤나무 아래를 그냥 지나가지 못하는군요.
첫댓글 한 사람의 순례자처럼 걸었던 길이랍니다.
<풀 만큼 이나 많은 나무>....... 참,, 멋진 말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