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20여년 된 동네 친구들이 15여명(1명 죽고, 5명 80대, 9명 70대) 있다.
한 달에 2번씩 만나 건강을 위해 운동을 하며 계절음식을 찾아다니는 미식가 친구들이다.
젊어서는 땀 흘리며 배드민턴 운동으로 건강관리를 했는데 요즘은 나이가 70 ~ 80세가 되니 걷기가 주 운동이 되었다.
요즘은 운동코스와 맛 집 탐색을 주로 내가 하는 편이다.
걷기를 5000천보 정도 한 후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식당 예약을 하면 처음에는 걷기가 싫어서투덜대고 화까지 낸다. 결국은 목적지까지 모두가 도착을 해서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유쾌하게 헤어지는 것이 일상인데...
요즘에는 만날 때마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어진다.
상대를 배려하고 내가 먼저 지갑을 열면 모두가 행복한 만남이 되고 내일 또 만남이 기대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과거에는 그렇게 만났던 친구들이니까!
나이 탓일까?
점점 더 심해지는 것을 느낀다.
이 늙은이 들이 점점 더 아집과 독선 그리고 이기적인 행동으로 서로 간에 힘들게 하고 있다.
지금까지 서울시에서 운영하는 서울 도보해설관광으로 20여 곳을 모두 다녀왔다. 서울의 모든 고궁(선릉, 봉은사, 경복궁, 덕수궁, 비원, 동대문 등) 북촌, 서촌, 청계천, 북악, 청계천, 인사동, 낙산 상곽, 성북동 등을 해설사 설명을 들으며 탐방했다.
젊은 애들이 모여서 무엇을 하며 놀고 있나, 맛있는 무엇을 숨겨놓고 먹는지를 찾으러 홍대 앞과 성수동에도 가 보았다.
서울 근교의 가볼만한 곳은 지하철(모두가 지공도사들 임)로 춘천, 양평, 양수리, 정약용 생가, 여주 등 다녀왔다.
2만보가 넘지 않고 데크로 잘 만들어진 작은 산으로 남산 둘레길, 서대문 안산, 강동 일자산, 광진 아차산, 봉화산, 우면산 숲길, 용마산 자락길 등을 걷고 왔다.
6월에는 뚝섬 드론 쑈를 죽기 전에 모두 보고 경험하자고 다녀왔고, 7월에는 여의도 SEOUL MOON행사에 달 탑승을 신청해 놓고 기다리고 있다.
흰머리 늘어나고 가끔씩 뒤를 돌아보는 나이가 되고나니 그동안 정이 든 친구들이 서로의 생각과 다른 마음을 가지고 있음을 익히 알고 있었건만 나이 탓이겠지. 다툼이 잦은 이유는.
나 또한 내 생각과 다른 남의 생각을 인정하지 못하는 그 아집과 편협함이 지금도 내안에 크게 자람을 알게 되고, 그 원인은 미움과 원망의 감정들을 내려놓지 못하는 바로 내 자신임을 깨닫는다.
그래도 내일이면 또 만나고 무엇하고 있나 궁금해서 전화하겠지.
지금까지 그렇게 해 왔던 것처럼...
만나서는 서로 반가워 하고 또 다투겠지.
첫댓글 박종택 기자님 글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