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를 위해 맡기신
책임
여호수아 22 : 1~6
지금
여기에서
현대 심리학과 기독교를 연결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스위스의 내과 의사이자 정신의학자 풀 투르니에 박사는「고독」이라는 책에서 이 시대 사람들의 마음의 병을 '인간의 그릇된 정신'으로 진단했습니다. 이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의회 정신으로, 정치하는 사람들이 상대방의 약점을 들추어내서 정치적 목적에 이용하는 인간관계를 의미합니다. 둘째, 독립의 정신으로, 철저히 개인주의를 의미합니다. 셋째, 소유의 정신으로, 탐욕, 허영, 지배욕, 분주하고 조급함을 의미합니다. 넷째, 요구의 정신으로, 자기주장만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트루니에 박사는 이러한 인간의 병을 치유하는 방법은 섬김과 나눔의 정신이라고 말했습니다.
테레사 수녀 역시 인간의 가장 큰 병은 사랑의 결핍, 보살핌의 결핍이며, 그 결과는 고독, 절망, 죄절이라고 하면서 이러한 병은 약으로 치유할 수 없고, 오직 사랑으로 치유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투르니에 박사는 테레사 수녀의 말에서 우리는 사람의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방법으로 바로 '사람'이며, 그러므로 서로 만나고 함께하는 공동체가 필요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1.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는 교회입니다
개인주의가 팽배하고 소외되는 사람들이 많아질수록 사회는 공동체성을 강조하지만 올바른 공동체의 모습을 발견하기는 너무나 어렵습니다.
단순히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다고 해서 공동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공동체는 유사한 가치와 정체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 유기적으로 활동하며 관계하는 집단입니다.
그리스도인으로서 처음 만나게 되는 공적인 공동체는 바로 교회입니다. 교회는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하나님의 영, 부활의 영, 보혜사에 의해 이루어졌으며, 사도들의 가르침이 그 기초가 되었습니다. 이 공동체는 다른 사람을 위해 나누어 주는 생활 방식을 가지며, 하나님 안에서 가족이 되어 평등한 관계를 가집니다. 나아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추구합니다. 이러한 하나님의 공동체는 처음 세워졌을 때부터 지금까지 세상의 가치와 반대되는 것을 추구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 오늘날 교회는 처음 가졌던 공동체의 가치를 상실하였다는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공동체성을 잃고, 조직과 형식만 남았다는 데에서 그 위기를 발견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는 단순히 사람들이 모여 있다고 해서 지속되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께서 세우신 공동체를 세워 나가기 위한 유기적 움직임이 있어야 합니다. 예술가가 각고의 노력 끝에 아름다운 예술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듯이, 함께 세운 비전을 실천하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하고, 맡겨진 소임을 위해 책임의식을 가지고 희생하는 사람들이 있을 때, 아름다운 하나님의 공동체로 성장하는 것입니다.
오늘 말씀에는 하나님의 공동체를 향한 이러한 노력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2 공동체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책임의식을 가지고 약속을 지켜야 합니다
본문은 가나안 정복전쟁이 끝난 후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가 가나안 정복전쟁을 힘써 도운 공로를 인정받고 길르앗 땅으로 건너가는 장면입니다. 앞서 이들은 가나안 정복전쟁을 승리로 이끌며 모세와 맺은 약속을 이행하였습니다. 그 약속은 이렇습니다.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르우벤 지파, 갓 지파는 모세를 찾아와 요단강 동편에서 살게 해 달라고 간청했습니다. 모세는 이들의 부탁을 들어주는 대신, 가축과 부녀자들과 최소한의 수비대를 남겨두고 장정들은 요단 서편으로 건너가서 가나안 정복 전투 선봉에 서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했습니다.(민 32 : 20-32).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는 무장을 하고 선봉에 서서 정복전쟁을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지파의1/3가량인 정예화 된 장정들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최선봉에서 보여 준 생명을 건 헌신은 가나안 땅을 정복하는 아주 중요한 동력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약 7년간 최선을 다하여 가나안 정복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였습니다.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과 므낫세 반 지파는 모세가 그들에게 이른 것같이 무장하고 이스 라엘 자손들보다 앞서 건너갔으니 무장한 사만 명가량이 여호와 앞에서 건너가 싸우려고 여리고 평지에 이르니라" (수 4 : 12-13).
3. 공동체는 감사의 마음으로 세워집니다
가나안 정복전쟁이 끝나고 돌아갈 때 여호수아는 약속을 지킨 두 지파반의 수고를 기억합니다. 여호수아는 목숨을 걸고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과업을 함께 이룬 이들의 헌신에 감사를 표합니다. 서로의 헌신을 인정하고 감사하며, 그것을 표현하는 것은 공동체를 더욱 굳건히 만들어 가는 윤활유가 됩니다. 우리는 언제나 우리의 삶을 지키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려야 하지만, 또한 우리와 함께 삶을 살아가는 이웃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지그 지글러는 '감사가 행복의 원천인 동시에 행복의 열매가 됨'을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감사할 줄 모르면서 행복한 사람을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감사는 서로를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4. 공동체의 헌신은 세상을 살립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세우시고, 세상에 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교회를 먼저 하나님의 자녀로 부르시고, 왕 같은 제사장으로 임명하셨습니다. 교회에게 세상을 다스리고, 세상을 새롭게 하며, 세상을 세울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그러므로 교회는 먼저 세움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을 가지고 하나님의 명령을 지키며 헌신해야 합니다. 보통 공동체의 지도자들을 높은 도덕적 의미와 책임을 수행할 능력과 태도를 요청받습니다. 교회 역시 세상을 향해 하나님께서 임명하신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의 책임과 태도를 요청받습니다.
불어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주"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귀족의 의무'라는 말입니다. 단순히 직위로서 귀족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가 누리고 가지는 특권만큼의 희생과 책임을 져야 함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교회 공동체는 세상을 향해 이러한 책임을 가집니다. 하나님의 나라는 세상을 품고 세상을 살리는 데 온몸으로 헌신해야 합니다. 본문 말씀에서 만난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는 그러한 헌신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헌신이 가나안 정복전쟁을 승리로 이끈 원동력이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헌신 없이는 생명도 없고, 승리도 없습니다. 교회 공동체를 세우신 하나님의 부르심에 헌신으로 응답하여 세상을 살리는 교회로 회복되길 소망합니다.
새로운 삶을
소망하며
간디는 "희생이 없는 신앙은 악한 것이다." 라고 말했습니다. 희생 없이 교회 공동체는 회복될 수 없습니다. 예수님께서 자신을 십자가에서 희생하시고 사람을 살리신 것처럼, 교회 구성원이 헌신이 있을 때 교회는 참 공동체를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고, 약속을 이루고자 하는 책임의식을 가지며, 서로의 수고를 인정하고 감사하며 헌신할 때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공동체로 회복될 수 있습니다. 우리가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 사람들처럼 하나님의 계획을 위해 먼저 헌신하는 하나님의 도구가 되길 기원합니다.
"그들에게 이르되 여호와의 종 모세가 너희에게 명령한 것을 너희가 다 지키며
또 내가 너희에게 명령한 모든 일에 너희가 내 말을 순종하여
오늘까지 날이 오래도록 너희가 너희 형제를 떠나지 아니하고
오직 너희의 하나님 여호와께서 명령하신 그 책임을 지키도다"
(수 22 : 2-3).
▽ 내가 속한 우리 교회 공동체의 비전은 무엇입니까?
▽ 우리 교회 공동체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헌신하는 사람들을 생각해 봅시다.
▽ 이번 주인, 교회 공동체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내가 실천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 봅시다.
한국장로교출판사
지은이 : 박기철목사
첫댓글
아멘~주님께서 하십니다!!
주님께 영광!!
그러므로 서로 만나고 함께하는 공동체가 필요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멘 주님께영광
서로 겸손한 마음으로 섬기며
서로의 수고를 인정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헌신할때
하나님께서 윈하시는 아름다운 공동체로 회복 되리라 믿습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