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위대한 창조는 반드시 상처에서, 무인도에서 나오는 겁니다.
길 거리의 모든 사람이 영광을 좇고 돈을 좇고 권을 좇는 그 군중의 거리 속에 창조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외로운 섬, 상처, 고통, 울부짖음 ...고통을 극복했으며, 외로움을 극복했으며, 외로운 섬에서 자기의 생명과 존엄성과 인생을 극복해낸 사람입니다." p.271
시대의 지성, 故 이어령 선생님의 2주기를 맞아 『이어령의 강의』가 출간되었다.
『이어령의 강의』는 수많은 강연 중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한 10편을 가려 모았다.
서울대학교 입학식 축사(2008)부터 한국선진화포럼 월례 토론회(2010), 그리고 서울대학교 후기 학위수여식 축사(2021)까지, 젊은이들에게 이어령 선생이 전하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인류는 바빌로니아 시대부터 수천 년 동안 일차에서 사차방정식에 이르는 난문제들에 도전하여 그것을 푸는 공식을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오차방정식부터는 어떤 공식도 일반 대수학에서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공식이 존재하지 않는 삶의 고차방정식과 맞서게 된 여러분은 차가운 하숙방에서 그 난제에 도전한 갈루아와도 같기 때문입니다. 인류가 지금까지 해온 공식으로는 풀리지 않은 문제들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 문명의 한계를 증명하고 그것을 넘어서려는 높은 정신과 초월적인 상상력을 가져야 합니다. ...<갈매기의 꿈>의 조나단처럼 혼자서라도 높이높이 나는 비행법을 연습하고 실현해야 할 것입니다." p.26
"우리는 삶의 비전을 가지고 멋있는 삶을 살아낼 멋진 사람들입니다. 오늘도 멋있게 사세요." p.32
" 미래는 내가 스스로 계획을 짜서 만들어나가는 것이지, 남이 만들어준 일정에 의해 저절로 굴러오는 것이 아닙니다.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아무 계획도 세우지 않은 사람입니다. 정신차리고 스케줄만 제대로 세워놓으면 80퍼센트는 자신의 스케줄대로 될 수 있습니다." p. 96
"요즘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존재한다. 고로 생각한다"입니다." p.97
"컴퓨팅과 신체성을 알면 세계를 정복한다." p.310
"차이와 분할이 우리를 살린다.
... 여태까지 여러분이 배우신 것은 분류학입니다. ....통합적 상상력에서 시와 예술이 나오고 끝없이 분할하는 데서 과학이나 논리가 생겨납니다. 동양은 통합적으로 사고하고 서양은 분할적으로 사고합니다. 그래서 동양에서는 원을 많이 씁니다. ...서양은 직선으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오늘날의 서양은 동양 사람처럼 두루뭉술하게 생각하지 않고 모든 것을 정확하게 양자화한 결과입니다. 서양 학문에서 세미올로지(semiology, 기호학), 피지올로지physiology 처럼 로지가 붙는 말은 전부 분할한다는 의미입니다. ...포에지(poesy: 시, 운문)는 통합하는 것입니다. ...시적 상상력이라는 것은 언어에서부터 나오는 것입니다. 워드 파워가 뭔지를 알아야 하는 것입니다."p.349~3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