說
木根枕說 나무뿌리 베개에 대한 이야기
枕有 珊瑚琥珀 紋繡刻雕者 而世皆珍之 邯鄲枕 遊仙枕 亦皆有主 而相悅 枕之爲器也 欲支頭 隱睡之便 或長或短 或高或低 隨其便 則可也 各異名 適其意 何哉
베개에는 珊瑚(산호)나 琥珀(호박)으로 꾸미거나 조각을 한 게 있는데, 세상에서는 모두 진귀한 邯鄲(한단)의 베개나 神仙 세계의 베개가 된다. 모두 주인이 있고, 서로 좋아하는 베개로 器物이 된다. 머리를 대고 편하게 졸고자 하면, 오래도록 혹은 잠간, 높게도 낮게 베고자 할 때도 편한 데로 가능하다. 각각 이름은 달라도 그 뜻에는 어쨌든 딱 맞는다.
※珊瑚: 群體를 이루는 산호충의 개체가 죽었을 때 남는 골격. 琥珀: 지질 시대 나무의 진 따위가 땅속에 묻혀서 탄소, 수소, 산소 따위와 화합하여 굳어진 누런색 광물. 투명하거나 반투명하고 광택이 있으며, 불에 타기 쉽고 마찰하면 전기가 생긴다. 장식품이나 절연재 따위로 쓴다.
※紋繡: 緋緞의 무늬와 繡. 邯鄲之枕: 인생의 덧없음과 영화의 헛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중국 당나라 때, 盧生이라는 소년이 邯鄲(한단)의 旅舍에서 도사 呂翁의 베개를 베고 잠을 자는데 메조 밥을 짓는 사이에 팔십 년간의 영화스러운 생활을 누리는 꿈을 꾸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다.
※邯鄲은 中國 河北省 南西部 太行 山脈의 동쪽 기슭에 있는 都市. 交通要地이며 附近 農産物의 集散地임. 春秋時代부터의 옛 都市로, 戰國時代 趙나라의 首都. 邯鄲之夢의 故事로 有名함.
※邯鄲之夢: 한단에서 꾼 꿈이라는 뜻으로, 인생의 덧없음과 영화의 헛됨을 비유하여 이르는 말.
※邯鄲之步: 邯鄲에서 걸음걸이를 배운다. 는 뜻으로, 제 分數를 잊고 무턱대고 남을 흉내 내다가 이것저것 다 잃음을 譬喩하여 이르는 말.
枕則一人有異也 人之貴 萬物亦一也 但有淸濁 粹粗之殊 而須不得 擇精固執之 誠心 或流侈奢 入迃闊 自適其所欲 而異之也
배게는 사람마다 다른 것이며, 사람이 萬物 중에 귀하듯 역시 같다. 다만 깨끗하거나 흐리거나, 純粹(순수)하거나 粗雜(조잡)한 게 다를 뿐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깨끗한 것을 고르기를 고집해서 誠心을 얻지 못하거나 혹은 사치에 흘러 별것도 아닌 것에 빠져들어, 욕심내는 대로 딱 들어맞는 것이 다를 뿐이다.
※迃闊: 곧바르지 아니하고 에돌아서 실제와는 거리가 멀다. 사리에 어둡고 세상 물정을 잘 모르다. 주의가 부족하다. 迃에돌 오/우, 선뜻 나아가지 아니하고 멀리 피하여 돌다, (길이)굽다. 俗字 迂. 自適: 무엇에도 束縛됨이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生活함.
余於近日 得一木根 甚大者 劉爲枕愛翫之其形 磈礨龍鍾昂然 若馬擧首 而欲走 蹲然 若虎嘯風 而投林 兩翊之垂翩𦒘 若孤鶴之橫飛
내가 요즈음에 나무뿌리가 매우 큰 것 하나를 얻었는데, 예쁜 모양이 아낄 만한 형상의 베개가 되겠다. 돌무더기 같기도 하고, 울퉁불퉁하면서 앙상하기도 하고, 뾰족하게 솟은 것은 말이 머리를 든 것 같고, 달리고 싶은 듯 웅크린 것은 마치 범이 바람을 일으키며 울부짖으니 양 날개를 내려 잠자던 새들이 놀라서 바삐 나는 것이 외로운 학이 튀어 올라, 이리저리 나는 듯하다.
※劉죽일 류, 예쁘다, 아름다운 모양. 翫가지고 놀 완. 磈礨龍鍾: 돌이 많이 쌓여 있는 것 같으면서 울퉁불퉁하고 앙상한 모양. 磈 돌 외, 돌무더기 괴. 礨작은 구멍 뢰, 개미집(개미가 구멍을 파고 모여 사는 곳), (돌을 굴려)떨어뜨리다. 龍鍾: 행동이 불편하다. 노쇠하다. 비실비실하다.(몸이 쇠약하고 행동이 불편한 모양을 묘사). 昂然: 떳떳하다. 씩씩하다. 당당하다. 의젓하다. 昂오를 앙, 俗字 昻. 蹲웅크릴 준. 𦒘훨훨 날 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