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륵보살소문본원경(彌勒菩薩所問本願經)-1
서진(西晋) 월지국(月氏國) 축법호(竺法護) 한역
변각성 번역
이와 같이 내가 들었다.
어느 때에 부처님께서
피지국(披祗國) 묘화산(妙華山) 중 공구(恐懼)나무 사이
사슴이 모이던 곳에 노니시면서 큰 비구 대중과 함께 하셨다.
비구는 5백 사람이었는데,
일체 성현의 신통을 이미 통달하여 모두 거룩한 비구들이었으니
그 이름을 말할 것 같으면,
현자(賢者)ㆍ요본제(了本際)·현자 마사(馬師)·현자 화파(和波)·
현자 대칭(大稱)·현자 현선(賢善)·현자 이구(離垢)·
현자 구족(具足)·현자 우시(牛呞)·현자 녹길상(鹿吉祥)·
현자 우위(優位)·가섭(迦攝)·현자 나익(那翼)가섭·
현자 가익(迦翼)가섭·현자 대가섭(大迦攝)·현자 소설(所說)·
현자 소착(所着)·현자 면왕(面王)·현자 난제(難提)·
현자 화난(和難)·현자 라운(羅云)·현자 아난(阿難)인
이와 같은 무리 5백 비구였다.
또 보살은 미륵과 같은 등의 5백 사람이 있으니,
그 이름은 증의(增意)보살·견의(堅意)보살·변적(辨積)보살·
광세음(光世音)보살·대세지(大勢至)보살·영길상(英吉祥)보살·
연길상(軟吉祥)보살·신통화(神通華)보살·공무(空無)보살·
희신정(喜信淨)보살·근토(根土)보살·칭토(稱土)보살·
유연음향(柔軟音響)보살·정토(淨土)보살·산적(山積)보살·
구족(具足)보살·근길상(根吉祥)보살인
이와 같은 등 보살 5백 사람이었다.
그 때에 미륵보살은 자리로부터 일어나서
의복을 정돈하고 길게 꿇고서 차수하고 부처님께 아뢰었다.
“원컨대 묻고 여쭐 바가 있사오니
오직 천중천(天中天)께서는 허락해 주시면
이에 감히 여쭙겠나이다.”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내 마땅히 묻는 것을 허락해 주리니
묻고 싶은 바를 곧 물어라.
여래가 마땅히 그 하고 싶은 바를 따라 풀어 주어서
마음으로 하여금 기쁘게 하리라.”
이에 미륵보살은 묻는바 허락해 주심을 얻고
환희용약하여 부처님께 아뢰었다.
“보살은 몇 가지 수행법이 있어서
모든 악도(惡道)를
모두 버리고 나쁜 지식에 떨어지지 않겠나이까?”
부처님께서는 미륵보살에게 말씀하셨다.
“착하다,
착하다.
미륵이여,
보살이 슬피 생각하는 바가 많고,
안온케 한 바가 많아서 모든 하늘과
인간을 불쌍히 여겨 이에 뜻을 내어
여래에게 이와 같은 법을 물었도다.
자세히 듣고 마땅히 생각할지어다.”
미륵보살은 곧 말하였다.
“예, 그렇습니다.
세존이시여,
가르침을 받아 듣겠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한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을 하나인가.
고요하고 평등한 도의[寂靜平等道意]를 말함이니,
이것이 한 법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두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둘인가.
첫째는 안정하여 일으키는 바 없는 데에 머무름이요,
둘째는 방편으로 모든 소견을 분별함이니,
이것이 두 법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또 세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셋인가.
첫째는 대애법(大哀法)을 얻음이요,
둘째는 공(空)에서 익히는 바 없음이요,
셋째는 아는 바에 생각이 없음이니,
이것이 세 법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네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넷인가.
첫째는 계(戒)에 서 있음이요,
둘째는 일체법에 의심하는 바가 없음이요,
셋째는 조용히 있기를 좋아함이요,
넷째는 평등하게 관찰함이니,
이것이 네 법이니라.”
부처님께서는 미륵에게 말씀하셨다.
“보살은 다시 다섯 법행이 있어서
모든 악도를 버리고 악지식 가운데에 떨어지지 않나니,
무엇이 다섯인가.
첫째는 항상 덕의(德義)를 세움이요,
둘째는 남의 장단을 보지 않음이요,
셋째는 스스로 반성하여 몸소 행함이요,
넷째는 항상 법을 좋아함이요,
다섯째는 스스로 제 몸을 생각지 않고 항상 남을 구원해 줌이니,
이것이 다섯 법이니라.”
앞으로 9회에 걸쳐서 올릴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