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진 24완도문학 연간집 원고 시(5편)
1. 백합
비바람 이슬 맞고 견디었던 백합꽃
움츠렸던 꽃잎 펴고 나팔을 부니
막혀있던 여리고 성은 무너졌도다.
그 향은 모든 곳에 흩날려 마음을 즐겁게 하네
향기로움에 취하여 개미와 벌들이 찾아오며
나비들은 춤을 추고 새들은 노래하네
어여쁘고 어여쁘구나
행복과 기쁨을 주는 백합꽃
너를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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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가장 큰 선물
사랑하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날
천하보다 귀하다는 말은 나에게 주신 말
작디작은 손이 이제는 큰 손이 되어
나의 어깨를 감싸주고
나를 불러주는 목소리에는 사랑이 한가득
내 마음 깊숙이 스며들고
보석 같은 선물들을 통해
감사의 기도가 나의 삶을 가득 채우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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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친정 가는 길
뱃길 따라가야 했던 친정집
지금은 편히 갈 수 있는 길이 되어
어머니의 향기가 있는 집으로 달려가네
그립고 보고 싶었던 엄마의 고향
넓은 들녘을 보니 엄마의 품이 그리워져
나도 모르게 들녘을 거닐어 본다.
텃밭에 심어둔 야채로
정성 깃든 음식을 만들어 주시던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진다
어머니의 집이 나의 집이요
어머니의 고향이 나의 고향이 되어
친정집 가는 길은 나의 안식처가 되어주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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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동행하는 임
새벽 첫 시간 찾아오는 임
만나는 설렘으로 행복하네
내 마음속 평안과 기쁨
즐거움으로 자리 잡아
우주보다 더 크신 사랑
내게 내려 주시고
내 잘못이 커도
포옹해 주시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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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이슬비
이슬비 내리는 아침
꽃잎에 방울방울 이슬이 맺혔네
싱그러운 꽃잎하나 살포시 만져보니
또르르 물방울이 흘러내리며
만지지 말고 눈으로만 보라 하네
아장아장 아기신발 비가 젖었네.
꽃잎 위에 물방울이 만지고 싶다고
아장아장걸음으로 걸어간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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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진 -
- 강정진 약력 -
* 전남 완도 출생
* 완도문인협회 회원
* 문화학교 시 쓰기 수료
* 24동산문학 가을호 신인상 수상
* 공저 : 24완도문학 연간집
새 길을 찾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