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빛 가루로 가득한 사막의 들판 손바닥으로 햇빛을 가려 만든 한 조각 그늘 바람도 더위에 지쳐 멈춰 서있네 주리고 목마름보다 친구가 되어줄 사람 없는 추위와 더위보다 더 고통스러운 사막 밤하늘에 떠 있는 은하수가 유일한 안식처일세 풀 한 포기에 희망을 품고 이슬 한 방울에 목을 축이며 구름 한 점에 행복을 채우는 광야 내 삶의 빛으로 오아시스를 찾아 광활한 사막에서 꽃 피우는 그것이 나의 유일한 희망이어라 ----------- 2. 어머니의 지우개(치매)
모든 살림 혼자 감당하시고 일곱 남매 낳아 억척같이 기르신 현명하셨던 어머니
머리 위엔 자신의 몸보다 큰 짐이고 고갯길 넘어가야 했던 그곳은 자식들 잘 키우려는 사랑이었다.
홀로 걷는 길은 수백 리가 되어서 이마와 눈가에는 세월의 길이 생기고 어머니의 다리는 꼬불꼬불 고생길 흔적이 남아 있었다
이제 그 힘들었던 기억만 남아 지금의 행복한 기억은 사라지고 서럽고 힘든 고생길 생각나 눈물로 글 쓰시던 어머니
어머니 상급이 지우개라면 고생했던 과거는 지워주고 행복한 현재의 기억만 남게 해 주오. --------------- 3. 치유의 숲
지쳐가는 나의 몸은 바람에 흔들리는 낙엽 소리와 대화가 시작된다
눈을 감아야 보이는 소리에 나의 솜털은 쭈뼛 세워지고 토양은 움푹 팬 살을 채워주네
숲의 향은 영혼을 하늘에 닿게 해 주며 작은 벌레는 내 살 등을 타고 오감을 살아나게 하는구나
바람은 치맛자락을 당겨 가야 할 곳으로 인도해 주며
생명의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이곳에서 자연의 치유가 시작된다. ------------- 4. 마음 나이
세월과 함께 늘어난 나잇살 주름살과 동반자 되었고
세월과 함께 줄어든 걸음걸이는 달팽이와 발을 맞춰 걸어가네
바쁘게 살다 뒤돌아보니 인생 별거 없거늘 아득바득 살아온 내 인생 어찌할꼬
청춘은 60부터라 했던가 내 마음 30에 멈춰있거늘
숫자에 불과한 나이 내 마음 나이는 30에 머물러있네
더하기 빼기가 필요 없는 영원한 마음 나이 ------------ 5. 멈추지 않으리
끝없는 바다 위에 발을 담가 파도와 함께 내 마음 춤을 추네 멈출 줄 모르는 내 심장 깊은 바다는 나를 잠재우려 하네
요동치는 파도는 나의 열정 꺾지 못하리라 단단한 바위 위로 솟아오르는 파도여 그대는 무엇을 바라는가
나뭇잎처럼 떨어지는 나의 삶이여 나의 외침은 파도와 함께 사라지더라도 부서지는 바위는 더욱더 강해지리라 나의 심장은 멈추지 않으리 ------------ - 사 진 -
- 김미양 약력 - * 전남 완도 출생 * 완도문인협회 회원 * 24 문화학교 시 쓰기 수료 * 동산문학 제51호 24 가을호 시 부문 신인상 수상 * 공저 : 24 완도문학 연간집 새 길을 찾은 사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