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순 24완도문학 원고(시) 5편
1. 어항 속 구피
태어난 줄 몰랐는데
수초 속에 숨어 태어났는지
귀엽게 놀고 있는 모습이 예쁘구나!
어린 생명체 귀여워 분양해 주어도
며칠 후에 보면 구피의 모습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바라보고 있다.
귀여운 구피가족을 위해 청소해 주니
고맙다고 인사한다.
좋아라 춤추는 구피를 보며 우리도 힐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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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솔길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눈 비비며 고양이 세수하고
밥을 먹는 둥 마는 둥
책가방 메고 십오 리 길
어머니가 라면 봉지에 넣어주시던
가마솥 누룽지
하굣길에 남아서 배고픔을 이겼던
지금은 맛볼 수 없는 그때의 추억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이
그땐 몰랐지요.
나이 들 수록 그리워지는 내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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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빨간 꽃
지나면서 무심코 보았는데
눈에 띄어 보았더니
빨간 꽃 자태를 뽐내며 활짝 피었네
초록잎 속에 유난히 예쁜 빨간 동백꽃
가까이 보면 예쁘지 않았는데
조금 멀리서 바라보면 더 곱네
노란 마스카라 힘주어 세우고
웃는 모습 같아 나를 유혹하네
예쁘게 잘 봐주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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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친구
친구가 생각나게 하는 비
속 터놓고 말할 수 있는 친구
손가락으로 세어보니 몇이나 될까?
생각날 때 다이얼 돌리면
긴 시간 추억을 나눌 수 있는 친구들
다 어디에 있을까?
함께 길을 걷고 싶어
부르면 뛰어나와 줄 친구가
그립고 보고 싶어진다
까마득한 나의 친구들
행복하게 잘 지내겠지
그들도 나를 그리워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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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완두콩
늦가을에 씨앗 땅에 묻어두고
긴 겨울 지나고 눈, 비 와도
묵묵히 묻혀 있다가
봄이 오는가 싶으면
빼꼼히 싹이 나온다
하루가 다르게 무럭무럭 자라서
이른 열매로 우리의 식탁을
즐겁게 해주는 완두콩
삶아서 오순도순 손이 안 보이게
까서 먹고 밥에 넣어 먹으면
그 향기에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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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 진 -
- 유승순 약력 -
* 경기도이천 출생
* 완도문인협회 회원
* 문화학교 시 쓰기 수료
* 24동산문학 시 부문 겨울호 신인상 수상
* 공저 : 24완도문학 연간집
새 길을 찾은 사람들
완도읍 개포로 145번길 14
카페 게시글
**유승순 제출용 원고
유승순 24완도문학 원고(시) 5편
문정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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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2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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