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전북시조시인협회 젊은 시조 작가상
<심사 경위>
전북시조시인협회가 주관하고 (유)바이오준이 후원한 2024년 젊은 시조 작가상에 응모한 작품을 대상으로 전주의 ‘달콤박스’ 카페에 모여 심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대상은 선정하지 못하고 백인우님의 ‘플라스틱’ 외 2편을 최우수상에 그리고 장희원님의 ‘향수’ 외 2편을 우수상에, 나웅철님의 ‘가을의 내장산’ 외 2편을 가작으로 선정하였다.
응모한 작품을 대할 때 심장이 터질 듯한 설렘이었으나 아쉽게도 그 정도의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다만 20대, 30대, 40대의 젊은 분들의 작품을 만나는 일은 분명 행복한 시간이었다.
네 명의 심사위원은 시조가 정형시이기 때문에 첫째 정형성에 주목했다. 둘째는 화자를 통해 전달하고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가 분명한가였다. 셋째는 시적 형상화과정이었다. 넷째는 젊은이의 패기였다. 이러한 기준을 바탕으로 윤독하면서 심사를 하였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백인우님의 작품 총평은 시조의 정형을 충분히 익힌 분으로 판단되었다. 특히 4연짜리 두 수와 5연짜리 한 수로 된 긴 호흡과 4음보의 율격이 돋보였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이분은 꽤 오랜 기간 습작 과정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한,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의미를 분명하게 드러내는 능력도 탁월하다. 다만 시적 형상화과정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 긴장감을 주지 못하는 흠을 보였다. 거기에 시어 선택에서도 어려운 한자어 사용이 많다는 것을 지적할 수밖에 없었다. 문학은 작가들만 읽는 것이 아니라 독자를 대상으로 창작해야 하는 사명을 가졌다. 거기에 시조라는 장르는 우리 민족만 가진 고유한 정형시이고 우리 말과 글로 써야 더 큰 효과가 있음이 분명하다. 그런 면에서 볼 때 시어 선택의 신중함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작품에서 ‘토사구팽’ , ‘이상기후’, ‘온실가스’, ‘혼탁’, ‘분쟁’, ‘분리수거’, ‘재활용’ 등이다. 이런 단어들은 의미전달에는 효과가 있으나 시어로서 적절한지 고민을 깊이 해봐야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 젊은 나이이기에 희망과 기대는 충분하다. 앞으로 전북시조시인협회 가입을 통해 기성 작가들과 공부를 하면서 이런 문제는 충북힌 극복하리라 확신한다. 조금만 더 배우고 다듬고 한다면 머지않아 우리 전북 시조의 주인공이 될 수 있고 나아가 우리 시조 문단에서 중추적인 역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우수상>을 수상하신 장희원님의 작품은 모두 단수로 되어 있다. 이분 역시 시조형식은 충분히 익힌 분으로 판단 되었다. 아마도 시조 공부를 하고 있으신 분으로 보인다. 시어 선택에도 많은 고민이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 곳곳에서 보였다. 그 대표적인 예로 ‘윤슬’ 과 같은 시어가 되겠다. 그러나 우선 제목부터 참신하지 못했다, 고답적인 제목과 종결어미들이 고시조를 연상케 하는 느낌을 주어 감동적 정서에 이르지 못했다. 그래도 작가가 생활하는 곳에서 소재를 선택했다는 점에서는 가산점을 줄 수 있었다. 앞으로 주변의 소재를 선택해서 우리의 삶과 연결하는 시적 형상화에 주력한다면 지금보다 더 좋은 작품을 쓰는 작가로 성장할 것으로 확신한다.
역시 우리 전북시조시인협회 회원 가입을 통해 기성 시인들과 함께 공부해 간다면 뛰어난 시조 시인으로 우뚝 설 것을 믿는다.
<가작>을 수상하신 나웅철님은 20대로 현재 대학에 재학 중인 것으로 보인다. 세 편 모두 시조의 정형성에서 벗어난 작품이었다. 다만만 우리 고장을 소재로 창작한 작품에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이 두드러져 이는 우리 민족의 정형시인 시조와 그 맥을 같이 할 수 있다고 믿고 가작으로 선정하였다. 특히 다양한 공부를 하는 중이고 해야 할 시기이기에 큰 용기와 격려 차원에서 <가작>으로 선하였음을 분명하게 밝힌다. 보내주신 작품을 시조형식에 맞게 고쳐 보고 전북시조시인들과 시조 공부를 꾸준히 해 간다면 대한민국에서 최고의 시조 시인이 될 것이라 믿어본다.
이상 세 분을 전북시조시인협회 젊은 시조 작가상 수상자로 결정하였다. 두 분은 우리 지역에 거주하고 계시는 것으로 생각되고 한 분은 타지에서 대학을 다니는 것으로 짐작된다. 이번 공모는 시조 저변을 넓히고 우리 전북시조시인협회 회원을 확충하고 젊은 시조 작가를 육성하는데, 그 목적이 있었다. 다소 부족하고 서운한 부분도 있지만 그래도 소기의 목적은 어느 정도 달성되었다. 특히 젊은 작가들과 인연을 맺을 수 있어 매우 기쁘고 설렌다.
내년에는 더 많은 사람이 응모하여 풍성한 전북 젊은 시조 작가상이 되길 소망하면서 마친다.
심사위원: 우은숙, 김종빈, 김혜경, 김수엽(글)